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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법사 제 12화 [계기]

댓글: 2 / 조회: 505 / 추천: 1



본문 - 01-05, 2017 21:31에 작성됨.

눈부신 조명과 우레와 같은 환호.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펜 라이트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의 우주.

시부야 린은 라이브 앙코르를 마친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 몇 개월 간의 성과를 남김 없이 발휘해 그 것을 눈 앞에 관객이 모두 받아준다.

2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장소인 만큼 개개인에게 말을 걸 수는 없지만 자신이 한 번 노래하기 시작하면 흥분한 2만 명의 소리가 자신에게 밀려온다.

일상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그 '순간'. 아이돌디 된다고 결심하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경험할 수 없을 이 순간이 린은 견딜 수 없이 즐거웠다.

문득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모든 것을 발휘해 방심한 나오와 카렌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땀을 흘리고 어깨가 들썩이며 숨을 몰아쉬는 2명. 린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것을 본 2명도 같이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손을 단단히 잡는다.

잡은 손을 일제히 들었다 내리며 머리를 낮추고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들의 행동에 관객들은 인제히 환성과 박수를 쳐준다.

좀 전까지 흥분에 휩싸였던 아레나가 마지막 빛을 발하는 듯 한층 더 고조된다.

"트라이어드 프리머스였습니다. 모두 다음에 또 보자!"

3명을 대표에 관객에게 외친 린에게 관객은 쉰 목으로 일제히 함성을 질러댔다.

이상으로 일본 전국을 무대로 한 트라이어드 프리머스의 아레나 투어가 막을 내렸다.

관객수는 연인원 20만명.

트라이어드 프리머스 사상 최대의 투어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무대에 오른 아이돌들에게 라이브는 '전쟁터'라고하면 그 뒤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또한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백 밴드. 조명. 카메라. 음향. 무대감독. 무대도구. 스타일리스트 등. 기타 수많은 사람이 라이브 전부터 라이브 끝까지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최고였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 모두 굉장했다구!"


대기실로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가는 3명을 향해 길고 긴 싸움에서 해방된듯한 미소로 스탭들이 말을 걸어온다.

3명은 손을 들어 화답하면서 분장실로 들어갔다.

분장실까지의 복도는 직원이 오가기 떄문에 시끄럽지만 분장실 주변은 직원도 보이지 않고 정적에 싸여있다.

분장실에 비치되어있는 소파에 3명 나란히 앉아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 느껴지지 않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평소에는 분장실에서 사이좋게 수다를 떨던 3명도 지금만큼은 침묵한 채 아무도 입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그 고요함을 먼저 깬 것은 나오였다.

 

"그렇네.. 카렌 내일부터 어쩔거야?"

 

346프로에서는 이번과 같은 장기간의 투어를 짤 때 아이돌이 얼마나 인기있던 간에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1주일은 비워두는 일정을 짜고 있따.

한 때의 '비극'을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위한 조치이며 물론 이 3명도 내일부터 일주일 간 오프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튼 일은 쉬어도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평범하게 학교에 가야지"

"아니 방과후 말이야. 모처럼인데 어디로 놀러가자?"

"놀러가는건가... 솔직히 천천히 몸을 쉬게하고 싶은데 랄까 이번 투어때문에 학교 꽤나 쉬고있었으니까 방과후에 보충이 몰아치지 않을까?"

"진짜야?... 으으..."


나오가 탄식을 흘리며 소파에 몸을 던진 것과 동시에 똑똑하고 대기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프로듀서"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바리톤 음성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린이었다.

 

"시부야 씨. 라이브 종료 직후라 죄송하지만 잠시 시간 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응. 괜찮아. 2명 모두 먼저 샤워하고 갈아입고 있어도 괜찮아."

 

린은 그렇게 말을 남기고 대기실을 나갔다. 문이 조금 열려서 넓은 어깨에 장신의 정장 모습이 언뜻 보였다.

 

"무슨 일인걸까?"

"다음 솔로 투어에 대해서 협의하는 거 아닐까? 봐. 린 씨가 반년 후에 시작하는 투어"

"아 그런가. 확실히 다음은 모든 공연에서 80만명 동원 예정이었던가? 과연 '기적의 10명'. 당연한 듯이 돔 투어인가... 우리도 노력하지 않으면"

 

툭하고 중얼거리는 듯이 뱉은 카렌의 말에 나오는 "그렇구나"라며 편하게 대답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카렌의 표정은 어딘가 깊은 생각에 잠긴 것이었다.

 

 


* * * * *

 

 

 

나오와 카렌이 다니고있는 학교는 346프로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초중고가 함께 있는 사립 여학교다.

이 학교는 아이돌에 대해 관대하고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교육과정과는 별도로 아이돌 등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예능과'가 존재한다.

두 코스는 건물 자체가 따로되어 있고 서로 왕래할 수 없게 되어있다. 나오와 카렌은 물론 예능과에 다니고 있다.

학생의 몸으로 이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 전원이 얼굴을 내미는 경우는 우선 없다고 봐도 좋다.

오히려 수업을 얼마나 쉬는가가 일종의 지위가 되어있는 상태다.

 

"둘 다 안녕!"

"안녕~ 나오도 카렌도 오랜만이네"

"투어 성공이라면서 축하해!"

 

나오와 카렌이 교문(보통 학생들이 지나가는 문과는 다른)을 지나자 주위 학생들이 차례로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두 사람은 웃는 얼굴로 인사를 받으면서 건물을 향해 걸어간다.

연예인이 다니는 학교이기 때문에 이 곳은 일반 학교와 같은 연공 서열의 힘 관계가 아니다.

그야말로 연예인으로서의 순위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나오도 카렌도 최고 등급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권력을 휘두르는 것 같은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친절하게 대하기 때문에 친구도 많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이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아 나오랑 카렌이다!"

 

2명의 뒤에서 기쁜 듯이 소리치며 힘차게 달려오는 소녀의 모습에 조금까지 두 사람에게 인사했던 학생들은 기세에 밀린듯 떠나갔다.

그 소녀는 두 사람과 비교해도 상당히 어리지만 긴 금발을 2개로 정리하고 사랑스럽고 멋진 액세서리를 달고 아름답게 화장한 그 모습은 동년배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정말.. 리카! 갑자기 뛰면 위험하잖니!"

 

그리고 그녀를 쫓아온 나오와 카렌 또래의 소녀는 볼륨있는 분홍색 머리를 한갈래로 옆으로 묶었고

방금 전 소녀와 같은 액세서리(잘 보면 아까의 소녀와 맞춤으로 한 것이 몇 개 있다)를 달고 확실하게 메이크업을 해둔 모습이다.

아까의 소녀와 막상막하의 기운을 가진 그 소녀는 아까의 소녀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친자매다

언니 죠가사키 미카(고등학교 2학년). 여동생 죠가사키 리카(중학교 1학년.)

346프로 소속 아이돌인 두 사람은 현재 '패밀리어 트윈'이라는 유닛으로 활동하고 있다.

2명은 동세대의 카리스마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그녀들이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가 폭발적으로 팔리는 '성판매'라는 사회 현상을 일으킬 정도다.

 

"안녕 미카. 리카. 2명이 같이 등교하다니 드문 일이네"

"뭐.. 나는 오후부터 일이지만 가끔은 같이 등교하지 않으면 리카가 삐지니까"

"아! 언니도 나랑 같이 등교하니까 좋으면서!"

"잠깐!... 뭐 그건 그렇지만..."

"아하하. 둘 다 여전히 사이 좋네"

 

언니의 팔에 안겨 몸을 비벼대는 리카를 보며 기쁨을 감추지 않는 느슨한 미소를 띄우는 미카. 나오와 카렌은 흐뭇하게 2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오늘부터 1주일간 오프지? 지금까지 쉰 만큼 보충이 기다리고 있다구"

"으으... 역시 그렇게 되나..."

"아... 갑자기 지병이 도진 거 같아. 오늘은 돌아갈래"

"야. 카렌 그렇게 나오기야!"

"보충은 너무 힘들지.. 싫다아~"

"뭐.. 이것도 아이돌로서는 사치스러운 고민이긴 하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 아이돌 4명의 대화를 같은 연예인이어야할 학생들이 부러운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대화에 참여해도 4명이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마음대로 벽을 만들어 사양해 버린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이 문득 교문을 시선을 돌리고 숨을 삼켰다. 그 분위기가 전해졌는지 4명도 대화를 멈추고 교문으로 시선을 돌린다.

 

"오. 4명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다니 오늘은 운이 좋은걸"

 

그 분위기를 만들어 낸 원인인 그 소녀는 그것과는 전혀 대조적으로 초연한 태도였다.

은빛에 가까운 색소가 엷은 하얀 피부. 그리고 여우를 연상시키는 큰 눈이 이상한 느낌을 주는 소녀다.

 

"꽤나 드문 일이네. 정말. 오늘은 무슨 일이야?"

"아! 슈코다!"

 

평소 좀처럼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소녀의 모습에 미카가 겁없는 미소를. 리카는 기쁜듯한 표정으로 외쳤다.

소녀의 이름은 시오미 슈코.

 

346프로에 소속 된 그녀는 현재 같은 사무소의 신인 아이돌 중에서도 가장 기대주라고 업계에 알려진 소녀다.

'기적의 10명'을 프로듀스한 타케우치 P에게 스카우트 되어 1년이상 걸리는 레슨을 불과 1개월 만에 수료하고 데뷔.

타케우치 P의 프로듀스 하에 솔로 활동과 유닛. 양쪽 다에서 인기를 얻고 파죽지세의 기세다.

그 브레이크 없는 성과에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적의 재래'라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런 평가랑은 상관 없이 초연함. 좋게 말하면 편하게. 나쁘게 말하면 제멋대로인 언동을 보인다.

원래 타케우치 P에게 스카우트 됬을 때의 상황도 학교에도 가지않고 집에서 빈둥빈둥하고 있다가 부모님에게 쫓겨났다고 하니 그녀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보호자'랑 같이 안온거야?"

"사에는 아침부터 일. 나는 오후부터 일이니까. 사실은 쉬고 싶었는데 타케우치 씨가 "가능한 학교에 가주십시오"라고 하니까... 별 수 없지 뭐"

 

쇼코는 그렇게 말하고 생긋 웃었다. 큰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니 점점 여우같은 느낌이 난다.

'사실 여우가 인간으로 변신했다'라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을 거 같다.

 

"뭐 타케우치 씨의 말도 일리는 있어. '아이돌'은 앞으로도 경험할 테지만 '학생'은 단 한번 뿐이니까. 그럼 슈코는 학창 생활을 만끽하러갈게. 그럼 이만."

 

헛소리를 하며 슈코는 교사로 들어갔다. 마지막 대사는 최근 346 프로에 소속된 해외 출신 아이돌 후보생의 흉내려나"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아이네"

"뭐.. 그렇지만 그게 슈코의 매력이라는 거겠지"

 

미카와 나오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쓴웃음 섞인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일이야 카렌?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어? 아.. 미안 아무것도 아니야"

 

카렌은 두 사람의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미간을 좁히며 슈코의 등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따.

나오가 의심스럽게 생각해 물어봐도 카렌은 요령있게 답변을 회피했다.

그런 그녀의 태도에 나오는 점점 더 궁금했다. 평소에 카렌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교묘하게 숨기는 부분이 있다.

나오가 한번더 물고 늘어지려고 할 떄

 

"아 코우메다!"


리카가 코우메를 발견하고 달려갔다. 당연히 미카도 가장 먼저 그 뒤를 쫓고 나오의 행동을 짐작했는지 카렌도 도망치듯이 그 뒤를 쫓자

나오는 체념하듯 한숨을 내쉬며 그 뒤를 쫓았다.


"코우메~! 안녕!"

"리.. 리카.. 안녕..."


리카가 힘차게 달라붙은 소녀는 학교가 지정한 교복을 개조해 양손을 숨긴 (연예인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예능과에 한새너느 교복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다) 코우메였다.

리이나가 사는 마을에서 이사온 코우메가 새로 다니게 된 학교가 이 곳이었던 것이다.

그런 코우메의 시작은 분명히 말하자면 미묘했다. 다른 학생들은 TV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예 기획사에 소속되있지만

그런 점으로 볼 때 지하 아이돌로 활동하는 코우메는 일단 낮은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코우메의 소속사 대표는 후타바 안즈고 자신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만한 경력의 아이돌보다 상당히 잘 팔린다는 사실은

그녀들로서는 도저히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말하자면 헷갈리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사정은 이 곳에 있는 4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특히 리카는 같은 학년이기도 하고 코우메가 오자마자 친해졌다.

그리고 나오도 '어떤 이유'로 인해 코우메와 친해지게 되면서 미카와 카렌이 코우메와 친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이치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나오가 코우메와 친해진 '이유'가 무엇인가지만 그다지 숨길만한 이유도 아니다.


"맞다. 나오 씨. 저번 라이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 조용히 갖다오려고 했는데 혹시 들킨거야?"

"네.. 뭐... 나오 씨는 자주 와주시니까 바로 구분할 수 있게 됬어요."

"저..정말이야? 뭔가 부끄럽네..."

 

나오가 코우메의 팬이기 때문이다.

 

"코우메. 어제도 라이브였지? 주말내내 라이브라니 힘들겠네"

"그.. 그렇지 않아요. 라이브 재미있는데다가 손님들도 웃어주니까"

"우리들도 투어나 이벤트에서 미니라이브 하지만 코우메 만큼 많이 하지는 않는 걸. 코우메는 역시 굉장해!"

"그.. 그런가... 에헤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벽을 만든 인상도 있던 코우메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면 미소를 보여주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녀들은 넋을 잃고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는 행위를 반복했다.

코우메가 가진 '무기'는 동업자 상대로도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다.

 

"맞아. 코우메. 이번 주 토요일도 극장에 가고 싶은데 혹시 티켓 아직 남아있어?"

"네... 그런데 나오 씨 투어가 끝난 직후라 피곤하시지는...."

"괜찮아. 괜찮아. 토요일쯤되면 멀쩡해질테고 코우메의 라이브를 보고 힘낼까 싶어서 말이야"

"그.. 감사합니다. 이번 주 티켓은 남지 않았지만 안즈 씨에게 부탁하면 1명정도는 융통성 있게 주실 거 같아요.."

"오오오! 땡큐!"

"어라? 나오도 참. 연예인 파워로 밀어붙이는거야?"

"아니.. 그.. 페어가 아닌 건 알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코우메와 사이좋게 대화하며 미카의 장난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 나오의 모습을 카렌은 뭔가를 생각하는듯이 쭉 지켜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입을 열었다.

 

"흠.. 코우메. 라이브날 나도 가도 괜찮을까?"

 

카렌의 요구에 나오는 의외라는 표정을 그녀에게 향했다.

 

"별일이네. 카렌. 스스로 인파 속에 들어가려고하다니"

"가끔은 코우메의 라이브를 보고싶어지기도 해서 말이야. 괜찮을까?"

"네.. 돌아가서 안즈 씨에게 물어볼게요."

"고마워. 잘부탁해"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은 카렌은 코우메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코우메는 쑥스러운 듯 뺨을 붉게 물들이면서도 기분좋은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

 

그리고 그런 카렌을 나오는 납득가지 않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 * * * * * * *

 

안즈가 운영하는 극장 '살구 잼'이 시작한 지 수 개월. 이 짧은 기간동안 이미 극장은 자신만의 지위를 확립했다.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아이돌 스스로가 기획한 다양한 인터넷 컨텐츠는 호평으로 매달 접속수가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거기에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앨범(DL판)을 구입하고 거기서 빠져든 사람이 극장으로 와서 라이브를 감상하고 앨범 (CD)나 상품을 구입한다.

극장의 관객도 안정적인 숫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라이브 티켓이 매진되는 날도 드물지 않다.

극장에 병설된 카페도 순조롭다. 라이브가 없는 평일에도 팬이 발길을 옮겨 라이브 영상을 보며 식사를 한다.

또한 흥미위주로 카페에 방문한 사람들 중에서도 영상을 계기로 아이돌에 흥미를 가져 팬이 된다는 사례도 많다.

나오와 카렌이 방문한 그 날도 라이브를 기대하는 사람이나 카페에 온 사람. 상품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오오! 새 미니 앨범이 진열됬잖아! 역시 CD를 실제로 보면 느낌이 다르네!"

"이미 DL판을 구입했잖아? 일부러 CD를 사는 의미라도 있어?"

"있지! 이렇게 실제로 손에 들어볼 수 있으니까. 혹시 모를 백업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샀다'라는 실감이 있으니까 말이지. DL판이 편리하긴하지만 실물에는 이길 수 없어.."

"그래.. 뭐 어느 쪽이든 구입은 라이브가 끝난 뒤로 미뤄두는 게 좋아? 짐을 든 채로 라이브 감상은 힘들지"

"역시 그렇지? 귀가길의 재미가 하나 늘었다구"

 

싱글벙글 즐거워하며 상품을 진열대에 두고 나오는 나오를 카렌은 신기하다는 듯 그녀를 응시한다.

 

'아이돌이 되기 전에는 '오타쿠'였다고 들었는데 진짜였구나'

 

카렌이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입장시간이 됬다. 나오는 두근두근. 카렌은 어딘가 긴장한 표정으로 라이브 층까지 계단을 내려간다.

지난주까지 라이브를 하고 있던 무대와는 달리 수 백명 정도가 들어가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꽉 차버릴 정도로 좁고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정도로 무댸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장소.

그래서 관객들의 열정이 직접 전해져 온다. 그리고 그 열기는 플로어 전체의 조명이 꺼져 어두워질 때 최고조가 되었다.

 

중저음의 반주가 울려퍼지고 나타나는 백 밴드의 멤버. 그대로 이어서 연주를 시작하고 지금부터 시작되는 광란의 시간을 예감하는 억제된 음악에 나오를 포함한 관객 전원이 서서히 고양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등장한 사람은 호시 쇼코였다.

평소 의상과는 다른 흑백의 그물무늬와 흰바탕이 좌우로 갈라진 특징있는 자켓에 검은 반바지.

그리고 뒤에는 보라색과 검은색이 섞인 큰 망토를 입고 왼쪽 눈에는 거미줄 모양의 페인트가 얼굴을 침식한 듯 크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다른 1명 - 시라사카 코우메.

한 마이도 한다면 '흑마법사'라는 인상이다. 그녀의 의상은 푸른 장미를 장식한 감색의 두건과 어두운 붉은 망토로 몸을 감싸고 손에는 해골이 달린 지팡이를 들고 있다.

그 해골 부분에는 마이크가 있으며 코우메는 그것을 쥐고 무대의 중앙으로 걷는다.

이윽고 중앙에 도착한 코우메가 해골 모양의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대고 중얼거렸다.

 

"안녕하세요.. 'Night Encounter'입니다."

 

그 순간 쇼코가 마음껏 기타를 치며 라이브는 시작했다.

전원이 솔로 지향인 극장에서 첫 결성된 유닛 'Night Encounter'는 쇼코의 '메탈'과 코우메의 '공포'가 합쳐진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메탈에는 악마 숭배를 테마로 한 '블랙 메탈'이라는 장르도 존재하고 있으며 두 장르의 친화력은 오랜 역사 속에서 증명되고 있다.

 

쇼코가 작곡한 평소 이상으로 답답하고 클래식을 연상시키는 현악기나 오르간 등에 의한 장대한 음악이 울려퍼지고 코우메가 작사한 악마나 종교. 무시무시한 신화의 세계를 주제로 한 가사가 음악을 자아낸다.

메인 보컬은 코우메지만 평소에는 아이돌답게 부르는 그녀가 고음 샤우트에도 도전하고 쇼코와 함께 노래 부르는 파트도 존재한다.

TV에는 절대 내보낼 수 없는 가사를 큰 소리로 노래하며 백 밴드와함께 포효와 같은 신음을 지르는 두 사람의 모습에 관객들은 넋을 잃고 열광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미친 것 같이 보일 정도의 말을 목이 쉴 때까지 울부짖는 평소라면 불만이 쇄도할만한 폭음과 함께 춤추며 미치는 관객들은

평소에 쌓인 울분을 무대에 선 두 사람에게 담아 풀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굉장하네 과연 쇼코와 코우메야. 최고야 정말!"

"... 그렇네 정말 굉장하네"

 

평상시의 아이돌 활동으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종류의 열정에 나오는 이성을 잃은 채 마구 환희에 휩싸였고 카렌은 그 분위기를 무시하며 냉정하게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사밍 별로부터 '테양계 드랍 포인트'를 통해 보고 kbyarebnhgujy7 응답하라"

"여기 kbyarebnhgujy7 동화의 이름 '아베 나나'"

 

이 대화에서 시작된 것은 우사빙별에 의한 '동화'- 지구에서 활동을 그린 스토리로 연결하는 아베 나나의 라이브다.

메이드 복장을 모티브로 한 평소의 의상을 입은 나나가 무대에 나타나자 펜 라이트 같은 그야말로 아이돌 라이브 같은 물건을 가진 관객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러 손에 든 것을 힘차게 흔든다.

 

지난 주 발매된 지 얼마 안된 미니 앨범 '농부'에 의해 그려지는 우사밍성인의 사활문제가 걸린 '닌즌'을 생성하는 원인인 인물 '농부'와의 첫 맞대결이다.

지구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아베 나나가 '농부' 중 1명을 만나 '닌즌'을 생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이야기이며 데뷔앨범과 달리 긴박한 분위기의 곡이 갖추어져 있다.

이번 라이브에서는 조속히 거기에 수록된 곡이 연주되고 그리고 관객들은 사전에 DL판으로 단단히 예습해왔다.

표제 곡이기도 한 '농부'에서는 높이 주먹을 내지르며 '닌즌'에의한 피해상황을 '도노'에서는 나나의 신호에 맞추어 콜을 외치고

고향을 향한 마음을 그린 '산카'에서는 스크린에 나타나는 우사밍 별의 영상과 함께 침울한 분위기에 젖었다.

물론 데뷔 앨범의 곡도 계속 노래한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르헨 데뷔!'는 완전히 그녀의 대표곡으로 자리잡아 곡 사이사이 우사밍 콜이나 도중에 흘러나온다.

 

"여러분! 오늘의 라이브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나나의 외침에 무대 곳곳에서 '에에?"라는 소리가 나오면 나나는 의리있게 "어라라? 그럼 아니네요!"라며 돌려준다.

관객과의 정신적 교감이 깊은 것도 나나의 라이브의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다시 만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이 곳으로 오세요! 나나는 항상 여기에서 라이브를 하고 있고 라이브가 없는 날에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럼 '리시!"

 

우사빙 별에서 작별 인사를 의미하는 단어로 관객이 일제히 '리시!'라고 돌려준다.

그 때 나나도 관객도 엄지. 중지. 약지를 하나로 붙이고 집게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을 핏하고 세우는 일본에서 말하는 '여우'를 나타내는 포즈를 한다.

신나게 포즈를 취하는 나오를 옆에서 바라보면서 카렌은 '뭔가 여기 상당히 세뇌하고 있는 것 같아'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을 성사시게하지 않고

무엇보다 즐겁기 때문에 그 것을 지적하는 대신 나오와 함께 콜을 외쳤다.

 

다른 아이돌은 새로운 유닛과 새로운 앨범으로 넓혀가고 있지만 란코의 경우는 새로운 앨범마다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게다가 스토리는 몇 개의 분기점과 결말이 필요하며 그에 따라 새로운 동영상을 제작해야 한다.

즉 란코의 경우 다른 아이돌보다 제작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래서 란코만은 데뷔 앨범의 스토리를 계속해서 이어가며 루트나 결말이 여럿 있기 때문에 볼 때마다 신선한 발견이 많다.

결과적으로 란코의 팬들은 다른 아이돌 팬들보다 재구매 비율이 높다.

또한 신 곡은 여러 개가 나와서 현재의 콘서트에도 짜넣고 있으므로 루트 선택에 따라서 신곡을 들을 수도 있다.

따라서 관객은 모두 자신이 본 적 없는 루트를 선택하려고 필사적이 된다. 미리 무대에 모인 관객들이 토론하고 물밑 공방을 벌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의 라이브를 선택하는 루트를 결정한다.

그러나 모습을 숨기고 라이브를 보는 나오는 거기에 참가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오는 옆에서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데뷔 라이브 때의 루트가 되버렸어...'

"미안하게 됬네. 하지만 뭐 모처럼이기도 하고 이렇게 됬네 란코의 역량도 보고 싶고."

 

참고로 일부 관객에 의한 '배신'때문에 다른 루트가 되더라도 다른 관객이 그 것을 탓할 수는 없고 오히려 그 것조차 즐기는 분위기가 있다.

란코의 역량은 데뷔에 비해서 분명히 향상되었다. 데뷔 때의 움직임은 이리저리 난잡했지만 지금은 이야기꾼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있다.

매누 2회 게다가 혼자서 무대에 선다는 경험이 그녀를 여기까지 성장시킨 것이다.

 

그리고 스토리도 끝에 가까워졌을 무렵.

 

"...응?"

 

곡이 시작된 순간 나오의 이상한 소리와 함게 무대가 술렁거렸다.

행진곡 같은 박력있는 트럼펫으로 시작되는 이 곳은 데뷔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것이다.

즉.

 

"좋았어! 신곡이다아!"

 

갑작스러운 서프라이즈에 무대에서는 환성이 튀어나오고 무심코 카렌의 어깨가 들썩였다.

거기에 몇분전까지 조용히 듣고 있떤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관객들은 자신만만하게 열광하고

신곡이 끝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평소의 텐션으로 돌아갔다.

 

"모두의 이야기꾼. 칸자키 란고"

 

이 이야기에서 가장 구원 없는 배드 엔딩을 맞아 다시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란코가 플로어에 외쳤다.

오늘의 라이브의 최초이자 최후의 MC다.

그리고 기쁜 발표가 이어졌다.

 

"지금부터 30번 달이 하늘을 가린 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금서가 백일하에 드러나는 것 또한 그 날일지니 모두 자신을 갈고닦아 대비하라"

(한달 후에 라이브의 스토리가 달라지고 앨범이 발매되니까 기대해주세요!)

 

"그럼 모두들 다음에 보도록 하자. 안녕이다!"


그런 말을 남기고 무대 옆으로 사라져가는 란코의 모습에 관객들은 사라진 뒤에도 박수를 쳤다.

 

그렇게 오늘도 '살구 잼'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 * * * * * * * * *

 

"수고했어 란코."

"후히... 수고했어.."

"으.. 수고"

 

대기실로 돌아온 란코를 맞은 것은 이미 사복으로 갈아입은 나나. 쇼코. 코우메 3명이었다.

란코는 '오늘도 훌륭한 의식이었다'라고 답하며 탁자에 놓인 한 입 사이즈의 초콜릿에 손을 뻗었다.

 

"란코의 신곡은 역시 굉장한 분위기네'

"후히... 서프라이즈는 역시 분위기..."

"카페의 손님들에게서도 놀란 소리가 들렸어요."

"후후후. 그래야 '게으름의 요정'에게 타진한 보람이 있는 것!"

"그런가.. 코우메.. 라이브 때는 미안 기타 미스해버려서..."

"어.. 그랬어? 전혀 몰랐는데..."

"아. 혹시 '상냥한 악마'말입니까? 잠시 기타를 들어야해서 늦어졌는데 손님이 신경쓰는 모습도 없고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보이는데요"

"하.. 하지만 역시 신경쓰이는데... 나중에 연습해둬야지"

"음... 과연 프로 의식인가요..."

 

데뷔 때 긴장한 나머지 얼굴을 새파랗게하고 있떤 그녀들도 요 몇개월간 수십 차례 무대에 섬으로써 완전히 익숙해졌는지 긴장은 하지만

평소와 같은 텐션으로 라이브할 수 있게 되었다.

라이브 전후의 대화도 편안해졌고 자신들의 라이브를 되돌아보고 반성. 이후 고치는 것 또한 자연스럽게 되었다.

 

"아휴... 안즈 씨... 오늘의 라이브는 끝났어요. 일어나 주세요"

 

그래서 안즈는 안심하고 대기실 구석에서 졸고 있는 것이다. 데뷔 라이브 때부터 졸고 있지 않았나라는 태클은 금지다.

 

"음... 어라? 이제 끝?"

"네.. 랄까 대기실에서 자는 것도 곤란한데요."

"미안 미안. 요즘 많이 돌아다녀서 말이야. 아. 란코. 새 앨범 재킷 생겼어."

"정말인가!"

 

아직 무대의상에서 갈아입지도 않은 란코였지만 안즈의 그 말에 반색을 하고 안즈에게로 달려갔다.

흥미가 생겼는지 다른 아이돌도 다가오고 안즈에게 받은 갈색 봉투 속의 종이를 꺼내든 란코의 배후로 그 것을 들여다보았다.

 

"굉장해...!"

 

그리고 거기에 그려진 황폐한 세계에 자리잡은 란코(허리에서 악마의 날개가 나있는)의 일러스트에 란코는 그 얼굴을 더욱 빛나게 환희에 떨었다.

 

"이번에는 만화풍의 일러스트네요. 어떤 분이 그린 건가요?"

"346프로의 신인 아이돌 중에 만화를 잘 그리는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에게 그려달라고 했어"

"후히.. 정말 346프로는 없는 게 없네.."

"응.. 346프로의 아이돌들은 뭐든 잘 할 것 같아"

"사실 그렇지... 안즈가 현역 시절보다 분명 아이돌 수준이 올라갔어"

 

안즈와 그 동기들에 의한 '기적의 10명'이 연예계 석권을 하면서 그 시기를 기점으로 아이돌 붐이 일어났다.

아이돌이 활약하는 TV프로그램도 늘고 CD나 라이브 관련 아이돌시장도 화대되싿.

그리고 연예 기획사는 빠짐 없이 아이돌 부문에 힘을 실어 독특하고 실력있는 아이돌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된다.

특히 최근 1년 정도는 더욱 그 움직임이 현저하다.

스포츠와 예능 등의 분야는 유능한 인재가 동시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돌 또한 같다.

'기적의 10명'을 예감케하는 신인들이 속속 나타나 데뷔이후 연예계의 정상에 군림하고 있는 '기적의 10명'의 아성을 무너뜨릴지도 모른다고까지 말해진다.

 

"뭐. 그런 점에서 생각하면 그런 신인과 함께 작업할 기회도 필요할지 몰라. 모두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걸?"

"그렇다고해도 우리들은 이 곳을 거점으로하는 지하 아이돌이에요? 어렵지 않을까요? TV의 일을 받는다고 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테지만.."

"그.. TV는 조금..."

"아. 나도..."

 

'TV'라는 단어가 나온 순간 쇼코와 코우메가 난색을 표했다.

 

"괜찮아. 둘다. TV쪽 일은 어지간하지 않으면 받지 않을테니까"

"그대 '게으름의 요정'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흠.. 뭔가 그 쪽에서 이렇게 준다고 느낌이라면 좋겠네."

 

콩콩.

대기실의 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5명 전원 일제히 문으로 얼굴을 돌렸다.

 

"저. 저기 346 프로덕션의 카미야 나오와 호조 카렌입니다. 오늘 라이브를 보고 인사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나.. 나오 씨랑 카렌 씨.. 와준 거네"

 

그리고 문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코우메가 기쁜듯이 얼굴을 상기시켰다.

안즈가 '들어와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하자 딱딱하게 긴장한 나오와 카렌이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 중에서도 친한 사이인 코우메의 모습을 발견하고 매달리는 듯 그녀에게로 달려갔다.

 

"코우메에~ 라이브 봤다구!"

"어.. 어땟나요?"

"엄청 좋았어! 코우메 평소랑 달리 굉장히 근사하고! 가사가 조금.. 그로테스크 했지만.. 아. 다른 여러분들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라이브 굉장히 좋았어요!"

 

나오가 다른 아이돌들에게 머리를 낮추자 나나는 '그.. 그런! 나오 같은 굉장한 아이돌에게 칭찬받다니!'라며 황송해하고

쇼코와 란코는 특유의 낯가림 때문에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정도에서 그쳤다.

 

"그러고보니 코우메랑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알고 있는 거구나"

"네.. 그 학년은 달라도 점심함께 먹고 있으니까"

"인기 아이돌이 많은 학교인가요.. 팬의 한 사람으로서 꼭 가보고 싶어요"

"나나는 17세니까 지금이라도 다니면 괜찮지 않아?"

"아.. 아니에요 안즈 씨! 나나는 우사밍 별에서 온 미션이 있기 때문에 학교 다닐 틈이 없어요!"

"그러고보니 쇼코 씨랑 란코 씨는 이 쪽 학교에 다니지 않나요?"

"나의 거짓된 그릇이 다니는 학사에는 나를 친구라 부르며 그리워하는 자가 있다"

"아.. 전 당장이라도 전입하려고 했는데.... 클래스메이트 중 한 명이 '가지 마'라고 울면서 매달려서...'

"어? 그래?'

"네..그 전에 안즈 씨한테 '아이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던 유리라고 하는 아이.."

".... 있었나 그런 애가?"

"네..."

 

안즈쪽 아이돌과 섞여 즐겁게 얘기하는 나오와는 대조적으로 카렌은 방에 왔을 때부터 긴장된 표정으로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채 안즈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후타바 안즈씨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깊이 생각한 표정으로 안즈를 똑바로 응시하며 그렇게 말했다.

분위기로 성실한 이야기를 깨달은 안즈는 평소의 컨디션을 무너뜨리지 않고 '무슨 일'이라며 가벼운 어조로 되물었다.

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카렌은 입을 열었다.

 

"저를 살구 잼에 소속시켜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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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긴한데 왜이리 손에 안잡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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