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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샤 「가련한 마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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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8, 2016 23:12에 작성됨.

 

아나스타샤 「가련한 마수」 2/2

 


    ― = —≡—= ―

     「꽤 멀리까지 왔는데, 도저히 보이지 않네요……」

     「어디선가, 콘쿨스……놓친걸까요」

     「그러나 이 땅은, 먼 기억을 상기시키는군……음?」
     (그래도 이 장소, 왠지 기억이……앗!)

    무언가를 찾아낸 란코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하며 카코와 함께 뒤를 쫓자, 저도 본 기억이 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아냐쨩, 여기!」

     「케이크 가게……그랬군요. 여기에 들렀다가, 돌아가는 길, 에……」

    다급해져서 달립니다.
    벌써 1달이나 지난 일인데, 마치 어제일처럼 기억이 났습니다.

     「눈의 공주여! 지금 간다!」
     (아냐쨩! 나도!)

     「두, 둘 다 기다려……저, 체력은 별로……!」



     「하……하아……」

    조금도 잊지 않았습니다.
    케이크 가게에서 몽블랑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이 공원에서 만났습니다.
    숨을 고르고 있자, 란코와 카코가 조금 늦게 왔습니다.

     「하아……하후……야, 약속의 땅……」
     (이 공원이구나……)

     「콜록……둘 다, 너, 너무 빨라요……」

     「……마수의 모습은」
     (그리폰은……)

     「……안보여요……보세요」

    저녁시간이 가까운 공원에는, 고양이는 커녕 사람의 모습도 없었습니다.
    가로등에 밝게 비추어진 벤치 밑에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그럴수가……」

     「역시, 감으로는 무리였나요……」

    이제, 체력도 한계였습니다.
    서있는것만으로도 힘들어, 벤치에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고개를 들자, 가로등의 위의 하늘에는 일등성이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폰」



     「냐」




     「…………!!」

    등 뒤의 수풀이 흔들리고.
    제의 발 밑에서, 조금 더러워진, 하지만 푹신푹신한 몸과 동글동글한 눈이, 빼꼼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찾았다──!!」

     「──그리폰!!」

     「후냐……」

    작은 몸을, 꼭 껴안습니다.
    답답하다는듯이 울었지만, 다친데는 없어보였습니다.

     「그리폰……나쁜 아이. 나쁜 아이에요.」

     「먀?」

     「집에 가면 혼낼거에요. 엉덩이 팡팡, 이에요」

     「……풉, 후훗. 아냐쨩, 그렇게 쓰다듬으면서 혼내도 설득력 없어」

    하루만에 안은 몸은, 차가운 날씨 아래에서도 따끈따끈 따듯했고.
    피로로 차갑게 굳어진 제 몸이 녹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귀소본능일까요? 여자기숙사가 어딘지 몰라서, 여기에 오면 주인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나보네요.」

     「카코. 테르미나톨……정말, 감사합니다」

     「어머, 감사인사를 받긴 일러요? 기숙사로 돌아가면, 아냐쨩도 굉장히 혼날테니까요」

    ……곤란해졌습니다.

     「괜찮아요. 저도 같이 가줄게요! 자, 돌아가죠?」

     「마수여, 너의 옥좌는 여기이니」
     (그리폰은, 여기야!)

    란코는 제가 쓰고있던 후드를 내리고, 그 안에 그리폰을 쏙 넣었습니다.
    평소보다 높은 시선이 신기한지, 끊임없이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으음, 슬슬 나베의 계절이네요」

     「그렇다면, 내 궁전의 만찬회에 여신도 초대하지」
     (그럼, 이번에 기숙사에서 나베파티해요! 카코씨도 와주세요!)

     「어머, 좋네요♪ 부모님이 게를 보내주셨는데 가져갈게요」

     「파티……기대되는군요」

    뒤에서 그리폰이 머리를 건드려서 간지럽습니다. 역시 나쁜아이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화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나쁜 아이, 이니까.


    그러니까, 나쁜 아이 동지.
    돌아가면, 잔뜩 혼내고, 잔뜩 혼나죠



    ― = —≡—= ―

     「잘 들어, 아냐쨩. 아이돌이란건 많은 사람들에게 의지함으로서 성립하는거야. 알지?」

     「네……」

     「레슨도 회장 예비조사도 내팽개치고. 사감님도 걱정했잖아」

     「모두에게…………잔뜩 폐를 끼쳤어요……」

     「나도 감독책임이 있어. 함께 스탭분들에게 사과하러 가자」

     「알겠어요……응응……비류사…………죄송합니다, 에요……」

     「……하인이여. 그 모순의 이치, 나에게 설명해보라」
     (……프로듀서. 왜 머리 쓰다듬으면서 혼내는거야?)

    어제의 소란이 끝나고, 다음 날.
    사무소에 오니, 역시 아냐쨩은 프로듀서에게 혼났습니다.
    ……미소짓고 있는 프로듀서에게 머리를 쓰다듬받으면서.

    ……므으.

     「아냐쨩은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과 폐를 끼쳤으니까말야. 그 점은 프로듀서로서 혼내야하지」

     「흠」

     「하지만, 작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은, 어른으로서 칭찬해야 할 훌륭한 행동이야」

     「흠」

     「그러니까, 아냐쨩을 칭찬하면서 혼내고 있는거야」

     「응응……프로듀서, 셰스카 조브로요흐카……」

     「……므읏!」

    하지만, 이해와 납득은 별도라고 아스카쨩이 말했었습니다!



     「땡땡이 친 만큼, 오늘의 레슨은 힘들거야. 열심히 해, 아냐쨩」

     「네. 열심히 할게요」

     「란코쨩도, 레슨도 그렇지만 시험도 중요한거 알지?」

     「므으!」

     「하하하. 삐지지 마, 란코쨩. 시험 끝나고 오랜만의 3연속 휴일 줄게」

     「진실인가!?」
     (정말로!?)

    요즘은 학교공부랑 일이 끝이 없었는데, 정말 오랜만이다!
    뭘 할까~ 그리폰이랑 하루 뒹굴거리는것도 좋으려나…….

     「다음달에는 연말 라이브가 있으니까. 라이브 전에 마지막으로 푹 쉴 시간이라고 생각해 둬.」

     「라이브인가요……빠르군요?」

     「아냐쨩도 연휴가……그런데 너희들 뭐 하고싶은거 있어?」

     「때는 아직 멀었다」
     (으응, 딱히 없는데)

     「별이 잘 보이는 좋은 장소를 배웠는데, 가 볼래?」

     「……! 가보고 싶어요」

     「일심의 동체」
     (나도!)



    와아! 프로듀서랑 어디 놀러가는건 오랜만!
    어떡하지. 또 도시락, 만들어볼까나……에헤헤.

     「오, 그래그래. 그 외에도 휴일이 겹치는 사람 있으니까 몇명 추가해도 괜찮아」

     「그럼 야스하에게도 물어보죠」

     「복음의 방문!」
     (즐거울것 같네!)


    ……이, 일단, 시험이 끝나면, 화성이 어느건지라도 외워두자.



    ― = —≡—= ―

     「저는 옛날에, 고양이를 키웠었어요」

    자동차 앞유리를, 빗방울이 뚝뚝 두드리는 중.
    그리폰을 무릎에 싣고, 아냐쨩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와 똑같은, 러시안블루였어요. 이름은, 아냐」

     「……? 무슨 말인가요?」

    뒤의 자리에 앉는 하지메쨩이 고개를 갸웃합니다.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구나. 부모님이 그 고양이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어준거야?」

     「다-. 아냐……고양이 아냐에게, 저는 아나스타샤라는 이름을 받았어요」

    운전석에 앉은 프로듀서의 말에, 아냐쨩이 수긍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조금 전에 집에 온 고양이였어요. 아기였던 저는 언제나 달라붙었다고 해요.」

     「혼돈이 기어들지는 않았는가?」
     (헷깔리지 않았어?)

     「아냐, 라고 부르면, 저도 그 아이도 동시에 반응하고 뒤돌아봤다고 들었어요」

     「……죄, 죄송해요, 후후. 상상해보니까, 후후」

    하지메쨩이 웃음을 참고 있습니다.
    ……화, 확실히.
    새끼 고양이와 함께 뒤돌아 보는, 작은 아냐쨩을 상상하니……풉, 후후.



     「그리고, 쭉 쭉 함께 살디기……유감스럽게도 2년 전에 숨을 거두었어요」

     「……고양이도, 사람만큼 살 수 있으면」

    프로듀서가, 툭 말을 흘렸습니다.
    무심코 조수석에서 뒤를 돌아보니, 그리폰은 여전히 아냐쨩의 무릎 위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었습니다.

     「슈톨모윅……할버님이 말했어요. 생물은, 생이 끝나면 별이 된다고」

     「생명의, 빛……」
     (별님, 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그래서」

    말을 고르듯이, 아냐쨩이 한동안 입을 다물었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별을 보는 것도. 이미 멀리 가버린, 아냐라고 불리는 것도. 굉장히 슬퍼졌어요」

     「아냐쨔」

    불렀다가, 도중에 깜짝 놀란듯이 하지메쨩이 입을 다물고.
    그것을 본……아냐쨩은 피식 웃었습니다.

     「하지메. 말했어요? 옛날 이야기라고. 지금은 별에 손을 뻗을 수 있어요. 아이돌, 굉장히 즐거워요」

    아냐쨩이 그리폰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고.
    여전히 꿈나라에 있는듯한 그리폰이 골골거리며 군침을 흘렸습니다.



     「……죄송해요. 퉁구스카……어두운 이야기를 해버렸어요」

     「신경쓰지마 아냐쨩. 이렇게 비가 오니 어두운것도 어쩔 수 없지」

     「……친구여. 하늘의 은혜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동향을 읽을 수 없나」
     (프로듀서. 비가 안그치는데 괜찮을까……?)

    앞으로 30분정도면 도착할텐데, 비는 도저히 그치지 않아서.
    모처럼 좋은 장소가 있어도, 비구름에 숨으면 의미가 없고…….

     「아—. 괜찮아, 걱정 안해도 돼」

    프로듀서가 백미러의 각도를 조정합니다.
    야스하쨩 일행이 탄 차가, 약간 뒤에서 따라오고 있습니다.


     「도착했을 쯤에는……아니, 쾌청해질것 같은데」



    ― = —≡—= ―

     「……굉장히…………」

    차에서 내리자마자, 야스하가 하늘을 올려보고 발을 멈췄습니다.
    야스하만이 아닙니다.
    란코도, 하지메도, 저도…………그저, 그 자리에서 하늘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마법인가……?」
     (예뻐……)

     「이건……말도 나오지 않네요」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하늘의 꼭대기로부터, 산 너머까지.
    그 사이를 색칠하듯이 여기저기에 새겨진 밤하늘은, 마치 보석상자같았습니다.

     「……여기, 도쿄맞죠?」

     「응. 23구는 아니지만. 역시나 이즈미쨩. 좋은 장소를 조사해줬네」

     「구름 하나 없고……손을 뻗으면, 닿을것만같아……」

    주변을 바라보자, 몇명의 사람들이 망원경을 세우고 조용히 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차가운 공기를 받고, 별의 깜빡임이 들리는듯한, 그런 밤이었습니다.

     「──냐!」

    코트 틈새로 그리폰이 빼꼼 목을 내밀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밤하늘에 그리폰도 굉장히 놀란것 같았습니다.



     「……흠. 눈의 공주여. 모처럼의 성야(星夜)이다. 그에 걸맞는 희곡을 하사하지」
     (아냐쨩. 이런 밤하늘에 딱 맞는 노래, 알아?)

     「노래……?」

    란코가 한번 헛기침을 하고.
    그리고, 하늘같은 투명한 목소리로 노래했습니다.


     「──달이 없는 아름다운 밤에, 반짝이는 빛」


    처음 듣는, 하지만 왠지 귀동냥이 있는, 신기한 노래였습니다.
    러시아어도, 란코의 말도 아니었지만.
    하지만, 평소에 듣는 일본어와도 뭔가 다른것 같았습니다.


     「──아아, 그 별빛, 희망의 모습──」


    그렇군요. 분명, 어릴 때, 교회에서……



     「──성가, 군요. 곡명이…………뭐였죠? 프로듀서씨」

     「『자비깊은 벗 예수』에요, 카코씨」

    뒤를 돌아보니, 최근에 신세를 진 두 사람이 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건강해보이네요. 아나스타샤씨」


     「트릿치트리……오랜만, 이에요」



    수염은, 이전보다 조금 짧아져 있었습니다.




     「사무소에, 오랫동안 안오셨지요?」

     「네. 투어 준비때문에 긴키를 돌아다니느라……」

     「냐」

     「응? ……어이쿠」

    목덜미에서 고개를 내민 그리폰이, 바람에 흔들리는 수염에 앞발을 뻗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반가워. 네가 그리폰군이구나. 춥지않니?」

     「냉」

     「하하. 그렇구나. 바보같은 질문이었구나」

    그리폰의 머리를 쓰다듬고, 재채기를 한번.
    카코의 강요에 마지못한듯이 코트를 껴입었습니다.
    ……코트, 싫어하는걸까요?


     「──무궁한 방주에」


    란코가 노래를 끝내자, 우리들에게서 박수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얼굴을 붉힌 란코가 프로듀서의 뒤에 허둥지둥 숨습니다.



     「아나스타샤씨.지금의 노래는, 일본에서 『별의 세계』, 별의 노래로서 사랑받고 있답니다」

     「즈베즈다……?」

     「예수님에 대해 잘 모르니까, 포용력이 있는 우주의 노래로 고친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가코가 가슴 앞으로 두 손을 모읍니다..
    왠지 신성한듯한, 왠지 천벌을 받을듯한, 왠지 뭐라하기 어려운 포즈였습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올려보는 얼굴을, 차가운 바람에 붉어져서
    수염과 합쳐져서, 사무소에 있는……카르마? 처럼 보였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야스하가 천구도(天球図)를 펼치고 밤하늘과 눈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별을, 잡을 수 있었나요?」





     「다-. 지금은 가까이에 굉장히 많은 별이 있어요. 굉장히, 아름다워요」

     「그런가요. 역시, 그에게 프로듀스를 맡기길 잘했군요」

     「타르나드? 하지만, 카코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어머. 아냐쨩도 참♪」

    카코의 담당이 되고나서, 두 사람은 정말 즐거워 보입니다.
    저는 이 사람들에게 도움만 받을 뿐이었기에, 잔뜩 은혜를 갚아야할겁니다.

     「아냐쨩~! 이 망원경 어떡해 조립하는거야?」

     「자, 프로듀서가 부르네요. 도와주세요」

     「네. 망가지면 큰일, 이에요」

    경통을 들고 고개를 갸웃하는 프로듀서에게 달려가서


     「──그리폰, 아냐쨩」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둘 다, 굉장히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냐」




    나는 아냐이고, 이 아이는 그리폰.


     「빙설의 공주야! 별들이 질것이다!」
     (아냐쨩! 빨리빨리!)

     「후후……별은 어디가지 않아요, 란코」


    여느 때처럼 올려본,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아냐쨩, 도와 줘! 손이 차가워!」

     「이 삼각대, 펼쳐지지 않는데……」

     「저기, 둘 다 일단 손을 놓는게 나을것같은데……」


    가을 밤의 도쿄의, 빨려들어갈것 같은 맑은 공기와.





     「저기, 아냐쨩! 저게 화성이지!」


     「먀?」


    연결된 손과 가슴을 채우는, 이렇게나 따끈따끈한 따스함도.


     「──후훗」



    저는,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끝.
    란코쨩이랑 아냐는 서로 굉장히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효과로 귀여워


    그리고 러시아어는 대부분 대충이니까 이해해주세요.
    쓰고서야 알았는데 이 둘의 대화 쓰는거 시간이 많이 걸리네
    아냐란은 별로 못봤는데, 다들 써줘, 뭐든지 할테니까

 

참고로 초반부에서 아냐를 스카웃한 사람은 카코P입니다.

관련 작품은 타카후지 카코「불행 중 다행」 입니다.

이 작가님 작품은 전부 한 세계관이라서 이렇게 다른 작품과 직, 간접적으로 이어질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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