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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샤 「가련한 마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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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8, 2016 23:09에 작성됨.


아나스타샤 「가련한 마수」 1/2




1 :VIP에 변해서 NIPPER가 보내 드리는2014/11/15(토) 21:07:37. 99 ID:Pp1nkFxlo


    결국, 오늘도 밤하늘을 볼 수 없었습니다.
    차가워진 양손을 한숨으로 덥히며, 망원경을 정리하기위해 일어납니다.


     「──그거, 한번 봐도 괜찮을까요?」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깜짝 놀라 뒤돌아 보니, 그곳에는 상냥한 눈의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아……네」

     「감사합니다」

    자리를 양보하자, 남자가 살그머니 망원경을 들여다 봅니다.
    전망 좋은 언덕인데, 어느새 온건지. 양복에 머플러만 입고 춥지는 않는지.
    이상한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렌즈를 들여다 보는 표정은 매우 즐거워보였습니다.

     「저기, 조정은 이 나사로 하는건가요?」

     「녜트……여기, 입니다」

    익숙치않은 손놀림으로 나사를 빙글빙글 돌립니다.
    방금전까지의 조정대로라면, 70배의 크기로 초승달이 보였을겁니다.





     「아름답군요」

    후우, 흰 한숨을 내쉬고, 남자가 망원경에서 눈을 떼었습니다.
    저에게 순서를 양보하듯이 내민 손에 고개를 흔들며 대답합니다.

     「안보실건가요?」

     「별은 반짝반짝 깨끗해요. 하지만, 저는 거기까지 갈 수 없어요. 손도 닿지, 않아요」

     「그렇네요. 우주비행사라도 힘들겠죠」

     「그것이, 너무 슬퍼서, 그래서 보지 않아요」

    렌즈를 빼고, 커버를 덮어서.
    작게 접으기위해 잡은 삼각대는, 무심코 손을 떼버렸을 정도로 차가워져있었습니다.


     「별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저는, 알고있습니다.」


    가방의 패스너를 내리는 손이 멈췄습니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 올려보자, 남자는 하늘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프라우타……정말, 인가요?」

     「저도 당신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라면 꿈으로 끝내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처음 들은 말은.
    놀랄 정도로 제 가슴 속에 깊히 박혔습니다.


     「──별에게 다가가기 전에, 우선 눈물부터 닦을까요?」


    오랫만에 올려본,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홋카이도의 겨울 밤의, 날카로울 정도로 맑은 공기와.
    받은 손수건의, 그에 지지 않을정도로 따끈따끈한 따스함을.


    저는, 앞으로도 평생, 잊지못할겁니다.





    백은의 요정 아나스타샤쨩과, 칠흑의 타천사 칸자키 란코쨩의 SS입니다


    전작은

    모바 P 「카렌, 너무 가깝지 않아?」 호죠 카렌 「그래?」
    이쪽은 별로 관계 없고

    타카가키 카에데 「때로는 근사한 이야기를」
    이쪽의 전후정도


    P는 란코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아냐의 담당으로도 됐습니다.




    ― = —≡—= ―

     「성가신 태양이구나!」
     (안녕하세요!)

    골든 위크도 끝나 오랜만에 사무소에 왔어!
    휴가동안 푹 쉬었고, 오늘의 저는 의지로 가득합니다!

     「란코쨩. 첫인사는 어떡하라고 했지?」

     「아으…… 아, 안녕하세요」

     「좋아. 란코쨩의 개성은 언제나 발휘해도 좋지만, 제일 처음만은 제대로 해야지~」

    으으, 첫걸음부터 혼나버렸어.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들어서 잘 하려고 했었는데…….
    정신차리자.

     「……하여, 나의 벗이여. 예기치못한 복음이란 무엇인가」
     (그래서, 프로듀서. 중요한 이야기는 어떤건가요?)

     「오오, 그래그래. 담당아이돌이 한명 늘게됐거든」

     「호오. 새로운 숨결이구나」
     (신인이군요!)

    여러명을 담당하는 프로듀서도 있으니까 이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어떤 아이일까?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는데♪



     「베일의 오저는 어떠한가?」
     (어떤 사람인가요?)

     「그게말이지, 엄청난 미소녀라고. 놀랄거야」

     「…………므. 프, 프로듀서가 스카우트 한거야?」

     「아니, 나한테 그런 배짱은 없어. 란코쨩을 스카우트한 사람 기억하지? 수염기른 사람.」

     「후후. 여전히 해후의 열은 식지 않았으니」
     (네. 지금도 자주 이야기해요!)

    담당은 아니지만, 굉장히 상냥한 사람이에요!
    지금도 신경써주시고, 수염이 귀엽고. 분명 저런 사람을 신사라고 부르지 않을까요?

     「그래그래. 그 사람이 또 한명 스카우트 했거든. 그리고 한명 더 맡아줄 수 없냐고 부탁받았어.」

     「정식 무대에 동행하지 않는가」
     (왜 직접 프로듀스 하지 않으시는걸까요?)

     「음, 그건 잘 모르겠어. 그 사람의 생각은 도저히 모르겠다니까」

    상당히 많은 사람을 스카우트했지만, 확실히 담당 아이돌은 없을지도
    ……서, 설마.
    어쩌면, 플레이보이라는거!?
    으응, 그런 사람이 아닌 걸. 하지만……으응…….



     「뭐, 그건 일단 제쳐두고.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바로 만나러가자」

     「알았노라」
     (기대되네요!)

     「그럼, 문 연다~.……기다렸지. 아나스타샤씨」

     「나스타……?」

    문을 열고, 프로듀서에게 이끌려 방에 들어갑니다.
    조심스럽게 안에 들어가니, 거기에 있던 사람은,

     「……눈의 요정인가?」
     (눈의 요정님인가요?)

     「아니거든. 아나스타샤씨. 이 아이가 지금 내가 담당하는 칸자키 란코야」

     「……란코? 미냐조부트 아나스타샤」

     「……!?」

    소파에, 굉장히 아름다운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푸른 눈……외국 사람, 이겠죠?
    어, 어떡하지. 영어도 아닌 것 같고……그러니까, 그러니까……!?

     「…………어」

     「어?」

     「어둠에 삼켜져라!!」
     (처음 뵙겠습니다!!)




    ― = —≡—= ―

     「어두메……?」

    반짝거리는 여자아이가, 그렇게 외친것 같습니다.
    어두메……그런 이름의 배우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역지 제가 모르는 말인걸까요?
    역시, 일본어는 조금 어려워요.

     「란……아—, 이번엔 내가 잘못한건가.『처음뵙겠습니다』래, 아나스타샤씨」

     「그렇군요. 『제 이름은 아나스타샤입니다』, 라고 말했었어요. 란코」

     「아, 일본어……잘 부탁해! 아냐스타샤쨩!」

     「란코쨩, 혀 꼬였어」

     「아으……」

    란코가 얼굴을 붉혔습니다. 제 이름, 어려울지도.
    ……그러면………….

     「응응……부르기 어려우면 아냐라고 불러주세요」

     「아냐……아, 아니, 혀 안꼬였는데!」

     「아니, 꼬였잖아」

     「아우으…………」



     「뭐, 그렇게 됐으니, 아나스타샤……아냐쨩이라고 불러도 괜찮니?」

     「다」

     「아냐쨩은 러시아와 일본의 하프야」

     「아름다운 이국과의 가교!」
     (하프! 멋있어요!)

    란코가 반짝이는 눈으로 저를 응시합니다.
    ……란코도 은발인데 하프인걸까요? 나중에 물어보죠.

     「홋카이도에서 왔거든. 란코쨩이랑 같은 방에서 살거야」

     「나, 나의 영역에 말인가……?」
     (제, 제 방 말인가요……?)

     「란코, 잘 부탁해요?」

     「애초에 넓은 방이었고, 저번주부터 정리하라고 말했었잖아?」

     「…………」

     「……란코쨩. 내 눈좀 볼래?」

     「……엔트로피의 증대에는 거역할 수 없으니」
     (……저기, 아직 정리가)

     「갑자기 열역학을 꺼내지 마」

     「후냣」



    프로듀서의 이마딱콩에, 란코가 울쌍짓습니다.
    빙글빙글 표정이 바뀌다보니 보는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프로듀서가 한숨을 쉬고, 미안하다는듯이 고개를 숙입니다.

     「아냐쨩, 미안해. 나는 여자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대신 정리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아,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신세질 그라나타……집이니까요」

     「아냐쨩은 기특하구나. 응~? 란코쨩」

     「악마의 손가락……」
     (프로듀서 심술쟁이……)

     「누가 치히로씨냐」

     「……프로듀서시? 뭐라고 말하셨나요?」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치히로씨. 하하하」

    어느새 근처에 온 치히로가, 프로듀서의 어깨를 주무릅니다.
    두 사람 다 미소짓고 있었고, 굉장히 사이좋아 보였습니다.

     「그럼 아냐쨩, 시설을 안내하고 댄스랑 노래 보러갈게. 란코쨩도 수록가야하니까 기다리고」

     「오브익트……알겠습니다」

     「알겠다」
     (네~)




    ― = —≡—= ―

     「이 너머야말로 나의 거성이니」
     (여기가 제 방이에요)

     「아……실례합니다.」

     「지금, 문은 열렸으니!」
     (자, 들어오세요!)

    일도 테스트도 끝나고, 여자기숙사에 돌아왔습니다!
    아냐쨩, 춤도 노래도 굉장지 잘했었지. 나도 질 수 없을지도.
    방심하지 말라고, 프로듀서도 웃으며 말했었고…….

     「가랏츄……빨갛, 군요?」

     「역시, 청을 입었나?」
     (으……역시 이상, 할까?)

    두리번거리며 방을 둘러 보는 아냐쨩을 보고, 조금 불안해졌습니다.
    전에 딱 한번 프로듀서가 왔을때도 조금 놀랐었으니까…….

     「아뇨…………빨강은, 좋아합니다」

     「그리하면 됐다」
     (그래, 다행이다〜♪)

    일단, 짐을 가져와 줘.
    ……어라?

     「세간은 어디인가?」
     (가구는 어디있어?)

     「죠드?」

     「밤의 장…………그러니까, 이불이나 책상같은거」

     「우라. 예정보다 빨리 와버려서, 내일 도착합니다.」

     「그럼, 오늘은 같이 잘까?」



    ― = —≡—= ―

     「실례, 할게요?」

     「손님은 대접해야하니」
     (어서와, 아냐쨩♪)

    커타란 목욕탕에서 다른 아이돌들과도 인사를 한 후.
    아냐쨩과 함께 침대 위에서 이불을 덮었습니다..
    덥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조금 좁은 느낌이네.

     「……란코는, 따뜻하네요」

     「진실인가?」
     (그럴까?)

     「네. 따끈따끈 합니다」

    그건 방금 목욕해서 그런게 아닐까

     「아냐쨩은 평소에 뭐해?」

     「천체관측을 좋아합니다. 홋카이도는, 별이 잘 보입니다」

     「와아. 예쁘겠다」

     「란코는……쿠마?의 말, 자주 말하는군요」

     「쿠, 쿠마모토야……내 말, 많이 이상할까?」

    프로듀서는 이해해주고, 요즘엔 친구들과도 잘 이야기할 수 있는데.
    아냐쨩이 이해할 수 없으면, 나도 조심해야겠지



     「조금 어렵지만……이상하지 않아요. 마음은, 통하고 있어요. 란코」

     「다행이다〜♪」

     「란코, 란코. 란코……」

     「후후. 왜, 아냐쨩?」

     「말도, 이름도. 둘 다 중요하니, 까요…………」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아냐쨩이 눈을 감습니다.
    그대로 저도 조용히 있으니, 작은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오늘 여기 도착했고, 처음 겪는 일뿐인걸. 피곤하겠지

     「잘 자. 아냐쨩」

    나도, 졸려………….



    ……왠지 가슴이 갑갑해서 눈을 떠보니, 아냐쨩이 나를 꼬옥 안고있었습니다..
    의외로 외로움징이인걸까?
    안고 잘 베개를 선물해주면 기뻐할지도!



    ― = —≡—= ―

     「마왕의 귀환!」
     (다녀왔습니다!)

    사무소에 돌아오니 왠지 이상한 광경이 퍼져있었습니다.
    소파에 누워있는 하지메쨩과,
    유감스러운 얼굴로 창문 밖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아냐쨩과,
    치히로씨한테 혼나며 주눅들어있는 하지메쨩의 담당분.
    ……저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눈의 공주여. 어찌된 일인가?」
     (아냐쨩, 이거 무슨일인가요?)

     「그게. 제트고라운드, 입니다.」

     「흠」

    …………역시, 도저히 모르겠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조금 너무 신났을 뿐이니까요」

    하지메쨩이 힘없는 억지미소를 짓고있습니다.
    아마 조금이 아닌것 같은데요!

     「음. 숙원의 성수인가」
     (아, 단자쿠네요)
(*단자쿠知冊 : 칠석날 소원을 종이에 써서 대나무에 매다는 일본 풍습)

     「다. 란코도 쓰겠어요?」

     「크크……계약의 의식을 거행하노라」
     (응, 나도 부탁할게♪)



    탄자쿠에 뭘 쓸지 고민하고 있으니, 아냐쨩이 한숨을 흘렸습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지 못하는건, 스호이……슬프네요」

     「실현되지 않는 밀회이니」
     (그렇지……)

    모처럼 칠석인데도 만날 수 없다니, 불쌍해.
    하지만, 일기예보에서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했고…….

     「…………아!」

     「무슨일인가요? 란코쨩」

     「후후……천계가 내려왔으니!」
     (후후후.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천개?」

     「선녀와 공주여. 만찬의 뒤에 유예를 두도록」
     (둘 다 저녁먹고나서 시간좀 내줘!)

     「저기, 선녀는……아뇨, 알았어요」

    할 일이 정해지면, 바로 상담하러 가야겠지! 준비도 필요하고.
    두 사람의 곤란한 얼굴도, 오늘의 흐린 하늘도, 함께 맑게해주자!



    ― = —≡—= ―

     「아냐씨는 뭘 할지 들었나요?」

     「녜트. 저도 모릅니다」

    저녁을 먹은 후, 얼마 후에 식당에 오라고 란코가 말했습니다.
    비밀이라면서, 저도 하지메도 뭘 할지는 모릅니다.
    하지메가, 식당의 문을 엽니다.

     「기다렸노라」
     (어서와!)

     「두분 다, 안녕하세요」

     「……선배?」

     「……아냐쨩. 그거 누가 알려준걸까?」

     「슈코가, 이렇게 부르면 기뻐할거야~ 라고」

     「정말. 슈코씨도 참」

    식당 정중앙에서, 란코와 야스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테이블을 치우고 그곳에 다다미같은게 깔려있고, 그 근처의 테이블 위에는 스풀트……지구본같은게 올려져있었습니다.



     「자. 세팅은 끝났으니까, 둘 다 누워주세요」

     「……저기, 이렇게 말인가요?」

    하지마와 함께 다다미에 눕습니다.
    쿠션을 머리에 베자 둥글게 움푹 패인 천정의 조명이 조금 눈부셨습니다.

     「그럼 란코쨩. 부탁할게요」

     「크크크. 그리고 어둠의 장막이 떨어지니……」
     (불 끌게─!)

    찰칵소리와 함께 식당이 깜깜해졌습니다.


     「──즈베즈다……」


    눈앞에는, 밤하늘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역시 천장이 둥그니까 깔끔하게 보이네」

     「굉장해……이거, 야스하씨가 한건가요」

     「상위기종이 아니라서 딱 맞는 일자로 조정할수는 없었지만. 이건 7월 1일의 하늘이야」

     「찬연히 빛나는 직녀여!」
     (저게 직녀일까!?)

     「란코. 그건 안타레스, 에요」

    데네브, 베가, 알타이르.
    안타레스, 스피카, 아크투루스.

    아까만해도 밥을 먹었던 장소가, 지금은 우주가 되어있었습니다.
    그게 왠지 우수워서, 무심코 쿡쿡 웃어버렸습니다.

     「가정용 플라네타리움도 무시 못하겠네요」

     「진짜는 이길 수 없지만, 가끔씩 이렇게 켜면 릴렉스가 되거든」

     「야스하. 가끔씩 빌려도 괜찮을까요?」

     「물론. 다음에 아냐쨩의 망원경도 보여줘」

     「흥을 돋우는 이야기구나」
     (저도 보고 싶어요!)

    천장 밑에서, 이렇게나 떠들썩하게 밤하늘을 보니.
    어쩌면.

     「……훗」

    구름위에서, 몰래.
    둘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 = —≡—= ―

     「얼어붙는 대기……」
     (추, 춥네……)

     「네. 벌써 파쿠하……10월도 끝나가니까요」

    스튜디오 수록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밖은 찬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케이크 가게에 잠깐만 들렀다가 갈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흐른걸까?

     「하지만 지금부터 공기가 맑아지고, 별이 예뻐집니다.」

     「그것도 당연한가. 하늘에서 떨어진 빛냐은 각별하게 아름답겠지」
     (그렇네. 유성군도 또 보고싶다. 분명, 더 예쁠거야!)

     「……? 란코, 뭐라고 말했나요?」

     「므? 하늘에서 떨어진……엣?」

    갑자기 들린 울음소리에 주변을 둘러보니, 소리의 소유자는 바로 발 밑에 있었습니다.

     「냐앙」

     「…………가, 가련한 마수……!」
     (……와아! 귀여운 고양이!)

    그것은 폭신폭신한 새끼고양이였습니다!
    눈은 동글동글하고, 털은 말랑말랑해서……굉장히 귀여워!



     「고귀한 야생의 피인가?」
     (길고양이일까?)

     「그렇다면 근처에 네즈네드흐……어미 고양이가……앗」

    뭔가를 발견한 아냐쨩이, 옆의 공원으로 걸어갑니다.
    벤치에 다가가고, 주저앉아 그 아래를 들여다봅니다.

     「자당인가」
     (엄마가 있어?)

     「…………」

    고개를 흔들거리며 젓고, 무언가를 가리켰습니다.
    그곳에 있던 것은,

     「…………아」

     「바흐챠……버려진 고양이, 에요」

   벤치 밑에 있던 것은, 모포가 깔려있는 골판지였습니다.
    글도 편지도, 아무것도 쓰여져있지 않았습니다.

     「…………」

     「냐?」

     「……란코. 시간이 늦었어요. 기숙사로 돌아가요」

     「…………싫어」

     「란코……기숙사는 애완동물, 안돼요」



    고양이를 양손으로 안아올리자, 작은 다리를 허둥거리며.
    흐림 한점 없는 눈이 주변을 흥미롭게 둘러보고.

     「귀여운 아이니까. 분명……상냥한 사람이, 데려갈거에요」

     「하지만, 혹시 아무도 데려가지 않으면」

     「란코……」

    곤란해보이는 아냐쨩의 팔에, 새끼고양이를 맡깁니다.
    데굴 굴러들어온 고양이는, 자신과 같은 아냐쨩의 푸른 눈을, 신기한듯이 올려보고 있었습니다..

     「…………」

     「냐?」

     「…………키워줄 사람을 찾아낼때까지라면」

     「……! 고, 공주여……!」
     (아냐쨩……!)

    확실히 상냥한 사람이 데려갈지도 모르지만…….
    틀림없이, 아냐쨩보다 상냥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포에 감싸서 몰래 숨겨 데려가죠」

     「작은 아이여. 침묵이야말로 미덕이니」
     (고양아, 얌전히 있어야해)

     「흐냐」

     「조, 조용히?」

     「…………먀」



    ― = —≡—= ―

     「……침묵은 금이란것을 알고 있었나」
     (정말 조용히 있었네)

     「똑똑한 아이군요」

     「냥」

    다행히 들키지 않고 여자기숙사까지 데려올 수 있었어요!
    그런데, 데려온건 좋은데, 이제 뭘 해야하지……?
    밥을 먹여야할까? 아, 하지만 뭘 줘야……생선?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아냐쨩이 고양이를 안아올리고, 손가락으로 입 주변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토프레프……이빨을 보니 태어나고 한달쯤 된것 같아요」

     「하얀 은혜를 베풀어야 할것인가?」
     (우유 주면 될까?)

     「우유량 오브후카……이유식?을 반씩 섞어주는게 좋아요. 동물병원에도 한번 데려가야 할테고」

     「……현자의 지혜인가, 여축한 예지인가?」
     (잘 아네! 키워본적 있어?)

     「…………네. 옛날……이지만」

    아냐쨩, 고양이 키워본적 있었구나.
    내가 주워왔으니까 키우는 법을 배워야겠지!



     「고양이용 우유, 사올게요. 그리고……이름, 은 어떻게할까요?」

     「진명이라……흠」
     (이름, 어떻게할까?)

     「……란코가, 이름을 붙여 주세요」

     「나, 나에게 선택을 맡기겠나?」
     (내, 내가 붙여줘도 괜찮아?)

     「아마 이 아이는 지금, 란코를 코초르……엄마라고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이름은, 부모님에게 받는 소중한 것, 이니까요.」

     「므, 므므……」

    내가 엄마라니……채, 책임이 크구나.
    멋있고, 귀엽고, 부르기 쉬운 이름이 좋겠지!

     「…………」

    아냐쨩에게 쓰다듬받으며 꾸벅꾸벅 졸고있는 고양이를, 눈에서 빛이 나올 기세로 응시합니다.

     「…………그리폰」

     「……후냐?」

     「그리폰, 이군요」

     「어떨, 까……?」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리폰?」

     「냥」



    …………!
    왜, 왠지 모르게 기뻐하고 있는것처럼 보여!
    마음에 들은, 걸까나?

     「크크크……그대의 이름은 그리폰! 가련한 마수로 변모를 이루거라!」
     (응, 네 이름은 그리폰! 귀엽고 건강하게 자라렴!)

     「먀」

    아냐쨩에게 안겨서 지금 당장이라도 잠들것같아 보이지만…….
    키우는 방법 열심히 배울테니까, 이제 외롭지 않아!!

     「…………」

     「……그리폰」

    잠들기 시작한 그리폰을 아냐쨩이 지긋이 응시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피어난 미소는, 저도 무심코 움찔해버릴 정도로 굉장히 멋졌어요!


     「──좋은 이름, 이네요」



    ― = —≡—= ―

     「냐?」

     「와……귀여워!」

     「야, 야스하씨, 저도 안아볼래요!」

    화장실이랑 침대 교육을 시작하고 1주일 정도.
    그리폰도 점점 새로운 집에 익숙해져서, 릴렉스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그리폼이랬지. 란코쨩이 주워왔어?」

     「그러하다. 이 기어드는 냉기는 평범한 갑옷으로는 막을 수 없겠지」
     (네. 겨울은 너무 추우니까요!)

    방에 놀러 온 하지메와 야스하에게 쓰다듬받고있는 그리폰은 조금 불만스러운 기색입니다.

     「새로운 주인을 찾고있다고 했었죠?」

     「다. 도와주면 감사합니다」

     「가능한 비밀로, 말이지. 응, 맡겨줘」

    그 후, 야스하가 어디선가 가져온 털실뭉치에 그리폰이 푹 빠지고
    놀다 지친 그리폰이 잠들어버렸을 때에는, 두 사람은 자고가고 싶다고 간청했습니다.
    ……그리폰, 인기많네요?



     「야호—. 여우가 있다고 듣고……고양이잖아!」

     「이 부근에 여우는 살지 않아……어머 귀엽네. 있지, 우리랑 같이 살까?」


     「……들은만큼 푸르지는 않네」

     「린은 고양이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와, 폭신폭신. 밥 줘도 될까? 응?」


     「이 고양이, 아이 고양이구나……후훗」

     「영리해보이는 아이네요. 사무소의 마네키네코가 되보는건 어떨까냥—♪」
(*마네키네코招き猫 : 앞발로 사람을 부르는 시늉을 하고 있는 고양이 장식물)



    그렇게, 모두가 주인찾기에 협력해주고




     「러시안 블루군. 좋은 고양이를 주워왔구나, 칸자키」


    3일만에 사감님한테 들켜버렸습니다.




    ― = —≡—= ―

     「아……아오키, 씨」

     「나는 마스터 트레이너라고 부르도록」

    담화실에서 아냐쨩과 함께 정좌합니다.
    우리들 가운데에 끼어진 기리폰은 앞발로 털고르는데 바쁩니다.
    손가락으로 팔을 툭툭 두드리는 마스터 트레이너의 뒤에는, 미안한듯한 모두의 얼굴이 보입니다.

     「둘 다, 애완동물에 대한 기숙사의 규칙후냥을 알고있나?」

     「선택받지 못한 자에게는 금단의 땅……」
     ( 「관상어 이외에는 원칙적으로 불가능」, 입니다……)

    싱글벙글 웃는 마스터 트레이너의 발 밑에서, 그리폰이 장난을 치고.
    마스터 트레이너가 뒷목을 잡고 홱 얼굴높이로 들어올렸습니다.

     「흠. 상당히 특이하게 생긴 물고기구나. 이름이 뭐지?」

     「미야」

     「……그리폰, 이에요.……고양이에요」

     「그렇군. 둘 다, 해야할말이 있지 않나?」

     「……죄, 죄송해요~~!! 제발 쫓아내지만 말아줘!!」

     「쥐라브릭……죄송합니다, 에요.」



    해결책이 떠오르지가 않아 무심코 마스터 트레이너의 바짓가랑이를 붙자고 애원합니다.
    아, 아직 새 주인도 못찾았고, 밖에 쫓아내면 죽어버려요!

     「아─ 정말. 알았다. 알았으니까 울지 마.」

     「……사감님, 심술부리면……안돼…………」

     「냐」

     「우우……유키미쨩, 페로쨩…………페로쨩?」

     「냐아」

    어느새, 페로쨩을 안고있는 유키미가 옆에 와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유키미쨩도 미유씨랑 같이 기숙사에서 살고있었지.
    ……어라?

     「미안하다. 너무 심술부릴 생각은 없었지만」

     「토치카? 무슨 일인가요?」

     「설명하지. 자, 이제 혼내지 않을테니까 소파에 앉도록」

    유키미쨩과 마스터 트레이너가 소파에 앉습니다.
    나와 아냐쨩도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그리폰을 어깨위에 올린 채, 마스터 트레이너가 설명을 해줍니다.



     「애완동물을 제한하는 이유는 몇가지 있어. 설비의 파괴와 울음소리가 가장 문제지.」

     「……페로……얌전한 아이」

     「뭐, 이런 조용한 아이도 있지만, 미즈키의 강아지처럼 소리가 큰 아이도 있지.」

    세이라씨, 가까운 애완동물 맨션을 빌렸댔지.
    확실히 강아지, 굉장히 기운차니까.

     「그리고 융단이나 벽지의 훼손. 이건 페로도 저지른 적 있다.」

     「주인은……책임을 져야 하니까……돈, 냈어」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받는건 마음이 아팠지만……규칙은 규칙이지. 급료에서 공제받았다.」

     「유키미……대견해요」

     「……브이」

    유키미쨩이 페로쨩의 앞발을 잡가 자랑스럽게 휘두릅니다.

     「……그래서 말이지.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었으면 이해했겠지」

    머리를 가볍게 끄덕이자, 그리폰이 마스터 트레이너의 팔안에 데구르르 떨어졌습니다.



     「그리폰은, 시끄럽게 우나?」

     「고요를 사랑하는 자이다」
     (얌전해요!)

     「흠. 설비의 수리비를 지불할 수 있겠나?」

     「그라나타묘트……돈은 저도 내겠어요」

     「……뭐, 너희들이라면 나보다 몇배는 가볍게  벌고있겠지」

    올해는 일을 많이해서 급료도 상당히 많이받았을거에요!
    음, 그치만 용돈으로 다 낼 수 있을까? 엄마한테 상담해봐야겠다…….

     「옆방에서는 이해해줄 수 있나?」

     「이웃이니까 괜찮아. 카나데는 까다로워서 잘 모르겠지만」

     「슈코, 너……나도 괜찮아. 가끔씩 쓰다듬게만 해줘. 다들 그렇지?」

    카나데씨가 뒤돌아보자 뒤에 있던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즉?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말은, 주변에서 이해해준다면 문제 없다는 말이지」

     「그, 그럼」

     「딱히 갑자기 내쫓진 않는다. 앞으로 이런일이 있으면 상담하러 오도록!」

     「코르넷……키워도 괜찮다는거에요, 란코」

     「…………마, 만세!」

    그리폰을 안고, 무심코 빙글빙글 돌아 버렸다!
    모두들 와서 축하해줬어요.
    아! 하지만…….

     「새로운 계약자가……」
     (새로운 주인이……)

     「응? 주인은 칸자키잖나?」

     「적어도, 그리폰은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란코」

     「냥」

     「! ……푸하하! 그리폰이여, 나의 휘하로서 마음껏 활보하거라!!」
     (! ……그리폰, 앞으로도 잘 부탁해!)

    여기엔 친구도 있고, 매우 즐겁게 지낼 수 있어!


     「……그리폰……모두의 아이돌…………」

     「먀」

     「아이돌의 아이돌, 이라.……거물이 될 것 같군」



    ― = —≡—= ―

     「천상의 포옹이여…………」
     (그리폰, 따뜻하니~♪)

     「나중에 코코아를 가져올게요. 햝으면, 떽, 이에요. 그리폰」

     「냐앙……」

    창가에 이불을 깔고, 세 사람……두 사람과 한마리? 그리고, 담요에 덮습니다.
    베란다를 통해 보이는 남쪽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성상을 얼마나 지켜볼 수 있는가」
     (몇개쯤 떨어진댔지?)

     「50개정도 떨어질거에요. 이 방에서 보이는건 많아야 20개정도, 일까요?」

     「준민한 움직이겠군. 괄목하겠다」
     (꽤 적네. 놓치지 않게 잘 봐야겠다!)

    홋카이도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밤에 창을 열고 있으니, 차가운 공기가 방안에 들어옵니다..
    곤로를 키고, 저도 담요 안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란코도 그리폰도, 따뜻하군요」

     「병마따위에게 그 몸을 허락하지 말도록, 빙설의 공주여」
     (감기에 안걸리게 조심해!)



    바람이 살짝 불자, 그리폰이 몸을 부르르 떨며 제 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역시 반짝거리는게 호기심을 자극하는지, 얼굴을 빼꼼 내밀고 끊임없이 수염을 움찔거리고 있습니다.

     「냐?」

     「오늘은, 안토노프……황소자리의 유성군이 잘 보이는 날이에요, 그리폰. 굉장히」

     「앗! 반짝였어, 아냐쨩!」

     「……굉장히 예뻤을텐데, 놓쳐버렸네요」

     「먀」

    시험삼아 숨을 내쉬어보자, 순식간에 하얗게 숨결이 흐려졌습니다.
    겨울의 장군님은 이미 도착한 모양입니다.

     「한여름밤의 꿈과 같으니……」
     (칠석날 밤이 떠오르네)

     「그 때와는 많은게 다르네요. 떨어지는 별도 훨씬 적고, 굉장히 추워졌고, 그리폰이 있어요.」

     「적막에 몸을 바치는 것도 일흥이니」
     (가끔은, 이런 조용한 밤도 좋다)

     「……후훗. 칠석하니 떠올랐는데, 화성이 어떤건지는 이제 아나요, 란코?」

     「저, 정말! 그 이야기는 이제 하지 말라니까! ……그러니까, 저 오랜지색으로 빛나는걸까?」

     「란코. 이 방에서는 화성이 보이지 않아요」

    이야기를 하고, 코코아를 마시고, 유성을 바라보며.
    왠지, 옛날보다 별이 가까운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 = —≡—= ―

     「……음냐……하후?」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서, 일어나버렸어…….
    눈꺼풀을 비비고서야 간신히 아침이란걸 눈치챘습니다.

     「어라……? 아냐쨩……?」

    옆을 보자, 아냐쨩도 그리폰도 없어서.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 먹거나 산책나간걸까?
    정말~. 창문정도는 닫아주지.

     「후아아…………아」

    시험도 코앞이고, 오늘도 학교에서 공부해야지.
    으……이번엔 수학 잘봐야하는데. 아니면 또 프로듀서가 놀리는걸…….
    야스하쨩한테 배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고.



    그리고 등교하기 직전이 되서야, 아냐쨩이 사라졌다는것을 알아챘습니다.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란코쨩』

     「프, 프로듀서……나, 어떡하지……」

     『란코쨩은 학교가야하지? 지각하지 않게 등교하고, 수업받고있어』

     「그치만, 아냐쨩이랑 그리폰이……」

     『나도 최대한 찾아볼게. 란코쨩도 학교 끝나고 도와줘』

     「……그치만」

     『……우리들은, 프로야. 학생의 본문은, 공부고. 프로 아이돌은, 학업도 소홀히 하면 안돼』

     「…………알았어」

     『그래그래. 아침 회의 끝나면 나도 바로 찾으러 갈게』

    사감님에게 알린 후에, 바로 프로듀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냐쨩도, 휴대폰을 들고 갔으면 이렇게까지 걱정되진 않았을텐데.
    방금전 시험삼아 전화해봤지만, 책상위에서 충전중인채 빛날 뿐이었습니다.

     「학교……가자…………」



    ― = —≡—= ―

    오후 수업은, 조금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케이크 가게에 가자는 친구들의 권유를 거절하고, 종례를 알리는 종소리와 동시에 교실에서 뛰쳐나가서.
    전화를 걸자, 2초도 안돼서 프로듀서가 받았습니다.

     「……찾았어?」

     『레슨장이랑 여자기숙사 주변을 찾아봤지만, 아직 못찾았어』

     「어디간거지……」

     『몰라. 난 빠질 수 없는 회의에 나가야해서, 대신 도움을 불렀어. 슬슬 도착할거야』

     「도움?」

     『최종수단 같은거야. 일손을 놓을 수 없어서 미안한데, 란코쨩도 찾아줘』

     「물론!」

    다양한 곳을 찾아봤습니다.


    조금 무서운 마스터가 있는, 평소의 카페.
    그리폰을 진찰해준 동물 병원.
    망원경을 들고 갔던 강가.
    고양이 장난감을 산, 조금 멀리있는 펫숍…….


    생각나는 장소는 닥치는대로 돌아다녀봤지만, 아냐쨩도 그리폰도, 도저히 보이지 않아서

     「…………훌쩍……」

    굉장히, 불안해서




     「──어머. 울보가 한명 더 있었네요」


    그 목소리에, 얼굴을 들었습니다.




     「……야, 약속된 여신!」
     (……카코씨!)

     「네♪ 하지만 카코만이 아니에요~」

     「…………아냐쨩!」

    카코씨 뒤에, 아냐쨩도!
    저처럼 울먹이고 있는 아냐쨩을 있는 힘껏 껴안습니다.

     「정말! 히끅……걱정, 했는데……! 다행이다……!」

     「……흑……죄송해요, 하지만……그리폰, 못찾았어요…………」

     「곤란하네요. 해도 슬슬 질 시간이고, 빨리 찾지 못하면 그리폰도 아냐쨩도 감기에 걸릴텐데요」

    캐리카트에 앉은 카코씨가 므므므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신이여, 왜 이곳에서 탄생하였나」
     (저기, 카코씨는 여기에 왜 오신건가요?)

     「란코쨩과 아냐쨩의 프로듀서랑 제 프로듀서씨한테 부탁받았어요. 갑작스러워서 놀란거있죠.」

     「……카코의……훌쩍…프로듀서, 도?」

     「네. 정확히는 로케에서 돌아오는 길에 신칸센을 타서, 급히 왔어요.」



    복슬복슬한 코트를 입고있는 아냐쨩은, 잘 보면 몸이 지저분했습니다.
    치마를 입고있는 무릎에는, 군데군데 생채기까지 생겨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소에 가는 중에 아냐쨩을 찾았어요. 정말, 지갑도 겉옷도 없이 나와가지고.」

     「그, 그래! 실내복만 입고, 휴대폰도 안가져가다니」

     「그리폰이……걱정되서…………급하게 찾으러 나가느라……죄송, 해요」

     「하지만, 아냐쨩이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프로듀서씨한테 연락도 했고, 남은건 그리폰이네요.」

     「……우리들, 그리폰에게 나쁜짓 한걸까?」

    아냐쨩이 이렇게나 찾는데도 나오지 않고.
    어쩌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싫어하는걸 해버려서…….

     「설마요! 그렇게 잘 따랐는데, 그럴리 없어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리폰은……」

     「창문이 열려있었댔죠? 분명 유성이 궁금해서 쫓아간걸거에요」

     「…………후, 후훗」

     「아, 이제야 웃었네요 아냐쨩. 우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이 훨씬 멋져요♪」

    카코씨의 농담에, 아냐쨩이 무심코 웃었습니다.
    응, 카코씨의 말 대로, 아냐쨩은 웃고있는게 훨씬 예뻐!


     「그럼, 부탁받은 이상 찾아야할텐데. 짐작가는 장소는 없나요?」

     「이즈맛슈……이 주변에서, 있을만한 곳은 전부 찾아봤어요……」

     「등불을 잃었으니……」
     (저도 짐작가는 곳은 전부……)

     「그렇군요. 으~응…………뭐든 시험해보고 볼일이죠.」

    네!

    카코씨가, 눈앞에 양손을 내밀고.
    고개를 갸웃하는 우리에게, 가지씨가 설명을 덧붙입니다.

     「잡아보세요. 거꾸로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거꾸로……?」

     「저, 운이 꽤나 좋거든요. 행운을 나눠준적도 있어요.」

     「아브트마트……운?」

     「그리폰을 찾고싶은 마음은 아냐쨩이랑 란코쨩이 강하니까요. 저에게 나눠주세요.」

     「……빙설의 정령이여, 뜻대로 하여라」
     (아냐쨩, 해보자?)

     「……네」



    아냐쨩과 함께 카코씨의 손을 꽉 잡고.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그리폰을 떠올려서

     「그리폰……」

    아냐쨩의 목소리가, 하얀 숨결을 타고올라가 하늘에서 녹아갑니다.
    해가 져서 거리도 완전히 어두워진 시간.
    우리와 손을 잡은 카코씨는 한동안 므므므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미간을 찌뿌리고 있었습니다.


     「──저기에요」


    카코씨가, 남쪽을 일직선으로 가리켰습니다.

     「여신의 선택, 인가」
     (감, 인가요?)

     「죄송해요. 하지만 그렇네요. 감이에요」

     「가보죠. 프로듀서가 카코를 믿는다면, 저희도 카코를 믿습니다.」

     「고마워요, 아냐쨩♪」


    적어도, 추위에 떨고있진 않기를.


    그렇게 바라면서, 셋이서 함께 남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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