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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카「베리・메리・크리스마스」

댓글: 2 / 조회: 1283 / 추천: 4



본문 - 12-25, 2016 13:56에 작성됨.

「프로듀서씨가 주시는 선물은 이것인가요~? 우후후. 충성심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렇게 공물을 받는 것도 기쁘네요~♪」

 

저는 그렇게 말하고 그 사람이 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빨간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체크 무늬 봉투에, 녹색 리본이 감겨 있습니다. 그야말로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느낌을 온 몸으로 뿜어내고 있네요.

이런 날 정도는 귀여운 말을 해도 괜찮을 텐데. 토모카쨩은 정말 아까운 거예요.

머릿속에 있는 공주님이 저한테 그렇게 말합니다.

이렇게 귀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성격이랍니다~.

머릿속에서 그렇게 대답해 두었습니다.
봉투는 조금 커다랗고, 잡아보니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지금 당장 열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만……하지만 그건 조금 어린애 같고, 성모인 저답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제가 그렇게 혼자서 고민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은 어쩌고 있었는지 아시나요? 제가 드린 케이크의 냄새를 킁킁 소리내면서 맡고는「오, 초콜릿이다! 고마워, 토모카」라며 천진난만하게 떠들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어른다우면서, 이런 때에는 조금 어린애 같다니. 조금 치사하지 않나요? 폼 잡으면서 블랙 커피를 마시면서도, 사실은 단 거에 환장한 귀신이라는 건 저희들만의 비밀로.
사람들에게 "너무 쓰다" 라고 평가받는 제가 끓인 커피. 당신에게 타드리는 커피를 다른 사람들이 마시면 "너무 달다" 라고 평가할 걸요?

 

후훗. 제가 그렇게까지 하게 만들다니, 당신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네요~.
안 그런가요?

「드시기 전이랑 드신 후에, 저한테 감사의 기도를 충분히 올리도록 해주세요~. 감상을 쓰는 것도 잊지마시고요~」


아아, 진짜. 이래서야 우동에서 귀여움을 찾는 게 더 빠르겠네요.

 

그 후, 일루미네이션을 보러간다거나, 뭔가 얼굴을 붉힐만한 사건도 없이, 저녁 7시라고 하는 건전한 시간에 저희들은 해산했습니다.
아니, 무슨 일이 있어도 곤란하지만 말이에요. 아이돌이고, 성모이고, 중학생이고.
그렇다 해도 일단은 제가 가진 옷 중에서 가장 자신있는 옷을 입고 왔는데~. 정말이지 벽창호라니까~. 혹시라고 생각해 드레스 코드도 확실하게 잡은 옷이었는데~.
공주님에게 푸념을 쏟을만한 일이 또 생겨버리고 말았네요.

 

아이돌 랭크가 올랐을 때 아주 조~금 빙 돌려 마음을 전해봤는데, 전혀 알아채지 못한 건 좀 그렇지 않나요?
그러면서도 풀 죽어 있거나 긴장을 하고 있으면 바로 알아채는 건 어째서일까요.
혹시 실은 전부 알고 있으면서……라고도 생각해봤지만, 그 사람이 그렇게 용의주도하지 못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답니다. 역시 그냥 둔감하기 짝이 없는 바보겠지요.

 

집으로 가던 도중 엇갈린 커플에게 축복의 기도를 올리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만약 그 사람이 그런 걸 저에게 요구해 온다면.
저는 성모이기는 하지만 순결무구한 것은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남성과 여성이 어떤 것인지, 그 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지만.
평소라면「성모를 그렇게 생각하다니~」라며 웃어넘겼겠지만, 오늘은 어째서 일까요.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저를 그렇게 요구해 온다면.
무서워.
알 수 없는 것이, 바뀌어버리는 것이.
최근에 상담을 했기 때문일까요.
「토모카쨩은 어린애인 거군요」라며 히죽거리는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다음에 만났을 때 머리에 촙을 날려도 신은 용서해 주시겠지요.
그렇게 결심하고, 저는 들고 있던 것을 힘주어 끌어안았습니다.

힘주어?

헌데, 이건?
거기서 저는, 바보 같이 자신이 그 사람한테 받은 선물을 있는 힘껏 포옹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그 존재를 알아차리자, 저는 그 사람한테 받은 선물이 무엇일지 기대가 되고 가슴이 뛰어, 마치 어린애 같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뒤 코트를 벗는 것도, 손을 씻는 것도, 그리고 양치질을 하는 것도 잊고, 자신의 방 침대 위에서 선물과 눈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째서인지 정좌로.
리본을 푸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져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사람한테 받은 것은 소중히 하고 싶다고 하는 이성이 최대한 움직여, 어떻게든 깨끗한 그대로 내용물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눈에 들어온 것은 물고기 모양에 제가 좋아하는 물색과 그리고 흰색. 돌고래 인형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뭘 줄까 생각해봤거든? 그 때 수족관에서 이걸 샀을 때 네가 보여줬던 그 귀여움을 잊을 수가 없어서 이걸 사봤어. 두 번째 돌고래, 소중히 해줘! 내년에도 잘 부탁해』


그렇게 적힌 메시지 카드도 같이 있었습니다.

 

얼굴이 뜨거워.
내년이라고 했지만 내일도 일 때문에 만나지 않습니까 등등 태클 걸 곳은 이래저래 있었지만,「귀엽다」라고 하는 문자 때문에, 저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귀엽다는 말을 듣는 건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제 앞에서 그 말을 하고 용서받을 수 있는 건 프로듀서씨뿐이니까요~♪」

언젠가 했었던 것 같은 말을 입에 담아보았지만, 부끄러움은 사라질 줄을 몰랐습니다.

 

입가가 도저히 통제가 안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웬만해서는 아기 돼지들이나 그 사람한테 보여주기 껄끄러운 얼굴이었습니다. 특히 그 사람한테는 더욱더.
너무 점잖지 못했다고 혼자 반성회를 하고 있었던 수족관 탐방이었지만, 지금은 옛날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히죽거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얼굴을 인형에 묻음으로서 억제하려고 했지만, 갈 곳을 잃은 기쁨이 몸으로 전해져 다리가 춤을 춥니다.
상스럽다고는 생각하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멈추어 주지 않습니다. 기쁘고, 기뻐서.
아~, 진짜.

 

「좋아해요, 프로듀서씨♪」

 

목소리로 내고 말았습니다.
아이돌이지만, 성모이지만, 중학생이지만, 저 또한 여자아이니까요.
이 말을 들은 건 돌고래뿐.
이 아이 한테정도는 가르쳐줘도 괜찮겠지요?

 

내일 프로듀서씨랑 만나면 뭐라고 인사를 드릴까요.

「멋진 공물이었답니다~♪」

귀여움이라고는 한 점 찾아볼 수 없어, 각하.

「꽤나 오래 전의 일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감탄스럽네요~」

귀엽지 않아, 안 돼.
왜 또 이렇게 솔직하게 감사하다고 할 수 없는지, 자신에게 정말로 의문을 가져버립니다.
몇 번이나 고민한 끝에 정해진 것은……

 

「안녕, 토모카. 그 초콜릿 케이크 말이지, 정말로 맛있었어. 하루만에 다 먹는 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다 먹어버렸다니까」

「그건 다행이네요~. 또 만들어 드릴까요?」

「오오! 진짜!? 그럼 꼭 부탁할게! 이야,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후훗.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만든 보람이 있었네요……으음. 저기, 프로듀서씨?」

「응, 왜?」

「그게……베, 베리・메리・크리스마스에요~♪」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은, 결국 빙빙 돌리고 돌린 뒤에 거기다 포장을 몇 겹이나 한 이것이었습니다.
조금 귀여움이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과연 알아채 주실까요.


「그렇구나. 마음에 들었나 보군. 사실 그거 남자 혼자서 사러가기에는 용기가 좀 필요했거든」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을 보니, 기쁘고 이상해서


「왜 그래, 토모카? 미소가 빛나서 똑바로 볼 수가 없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프로듀서씨~♪」


제 얼굴. 아마 조금은 귀여운 표정, 짓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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