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P : "퇴근해야 되는데 소나기..는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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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30, 2016 01:50에 작성됨.

집보다 사무실이 더 마음 편할 수준의 야근과 고형물보다 드링크를 더 많이 먹는 일상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제 집으로 가야 하는데, 아뿔싸. 기상청이 드디어 1승을 합니다. 최근 기상청의 연패에 마음을 놓고 우산을 들고오지 않은 당신.

그칠 기세를 보이지 않는 폭우를 보며 괜스레 기상청을 저주하던 그 때...

 

0 - 9 : 따르르릉~ (이 시간까지 야근을 하던건 당신만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이 어딘지 모를 사무소의 정체모를 동지는 혼자 밤샘근무를 할 수 없다는 바람직한 마음가짐으로 당신에게까지 일을 가져옵니다. 당신은 오늘의 첫 드링크를 마시며 오늘도 긴 하루가 되리라는 예감이 느낍니다.)

 

10 - 19 : 허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수면실에서 잡시다. 배게와 메트리스는 딱딱한데다 벌어오는 돈도 적지 않은 주제에 왠지 몰라도 고장난 에어컨이 방치된지라 덥고 끈적거리긴 하지만 잠은 자야되니까요. 오늘 하루 고생하셨습니다.)

 

20 - 29 : ~♪ 끼이익... "......." (문득 솟구쳐오르는 흥을 이기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던 당신. 노래가 절정에 이르던 그 순간, 문 틈으로 보고 있던 전무님과 눈이 마주칩니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30 - 39 : "여어~ 프로듀서 군. 역시 아직 있었군." (부장님도 퇴근을 안하셨던 모양입니다. 부장님의 배려로 무사히 집으로 도착합니다. 역시 집이 최고지요.)

 

40 - 49 : "너도 야근이었냐?" (핏발 선 눈에 다크서클이 입꼬리에 닿기 직전인 좀비..가 아니라 동료 프로듀서가 들어옵니다. 서로 신세한탄을 하던 당신과 동료는 안심과 신뢰의 전개인 술집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죽어라 달려봅시다.)

 

50 - 59 : "늦은 밤까지 고생이 많군." (전무님이 당신의 근태와 실적에 깊은 감명을 받은 모양입니다. 인사고과에 유의미한 이익이 들어올거 같지만 왠지 일이 더 늘을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60 - 69 : Zzz... (어디선가 작은 숨소리가 들리는 것을 눈치챈 당신. 소파에 있는 덩어리를 발견한 당신은 그 덩어리가 자신이 프로듀스하는 아이돌임을 깨닫습니다. 이제 당신은 빗 속을 뚫고 가야 하는 상황에 이 아이를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임무까지 수행해야 합니다. 무운을 빕니다.)

 

70 - 79 : 띠링 (문자가 왔습니다. 발신인은 당신의 아이돌. 오늘 하루 고생하셨다는 말과 함께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폭우를 보고 걱정이 되어 연락했다는 내용입니다. 그 세심한 마음씀씀이에 당신의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답장을 보낸 직후 당신은 비가 그쳤음을 깨닫습니다.)

 

80 - 89 : "하아.. 하아.. 역시 계실줄 알았어요. 오늘 우산 안들고 오셨다고 하셨죠?" (수 시간 전, 당신의 아이돌은 쏟아지기 시작한 비를 보고 당신이 우산을 들고오지 않았다고 했음을 떠올린 것입니다. 급하게 사무실로 오느라 비와 땀으로 엉망이 된 그녀는 당신의 진심어린 감사를 받자 순간 주변이 밝아진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90 - 99 : "후후훗.. 드디어 끝나셨군요. 프로듀서."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는 당신의 아이돌. 눈빛이 좀 이상한거 같지만 우산을 준비해줬기 때문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한 우산을 같이 쓰며 길을 걷는 동안 당신의 아이돌은 당신에게 뭔가 형언하기 힘든 눈빛을 보냅니다.)

 

100 : "프로듀서? 프로듀서! 일어나세요!" (업무 중 어느샌가 모르게 잠든 모양입니다. 출근한 당신의 아이돌이 당신을 깨웁니다. 다행히 잠들기 전에 업무는 다 마친 모양입니다만 대신 당신은 걱정이 담긴 눈으로 당신에게 잔소리를 시작한 아이돌에게 둘러댈 말을 찾다가 결국 이 일을 불문에 부치는 대가로 소원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확언을 받아낸 그녀의 표정이 어쩐지 기뻐보이는건 착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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