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이 거대기업의 역사는 하나의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며 살이 붙기 마련이죠. 이런저런 소문, 더러는 헛소문이고 더러는 언뜻 들으면 그럴듯한 소문들은 음모론자들이나 호사가들의 단골 주제가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런 허황된 소문 몇 가지를 들어 보자면, 미시로 그룹의 회장이 악마와 거래해서 막대한 부와 성공을 손에 넣었다느니, 연예계 종사자 몇몇이 스캔들을 터뜨리고 잠적... 아니, 행방불명된 것은 악마의 짓이라느니. 아니면, 미시로의 초대 회장이 아직까지 살아서 회사의 배후에서 암약하고 있고, 그게 바로 346의 경영 정책이 100년이 넘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이유라느니 하는.
그 분위기는 346의 내부인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라서, 미시로 그룹, 구체적으로는 미시로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있는 한창 그런 이야기에 민감할 나이대의 아이돌들에게도 퍼져 있습니다. 여름만 되면 퍼지기 시작하는 괴담. 구체적으로는 일곱 가지의 비밀, 아니면 미시로 7대 불가사의. 누가 퍼뜨렸는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괴담이 총 일곱 개가 있다는 이야기만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그 일곱 개를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라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하지만, 일곱 번째 괴담이 이런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일곱 가지 비밀의 내용을 모두 알게 된다면, 다시는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없다.>
어른들이 아이들더러 너무 괴담 찾기에 빠져 지내지 말라고 퍼뜨린 헛소문일지도, 아니면 그저 흔한 괴담의 한 종류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덕분인지, 실제로 남은 여섯 가지 괴담의 정확한 내용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것은 여느 때와 같이, 무더위가 도쿄를 강타한 여름날이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막 지난 후라 아이돌들은 사무실에 모여 있었습니다. 말이 사무실이지, 사실은 잡담방에 더 가깝지만요. 10살 근처의 어린아이들부터 드라마 여주인공을 시켜도 어울릴 듯한 성인들까지 한데 모여, 친목과 교류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사용하는 아이돌들은 보통 이곳을 간단히 '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를 깬 것은, 며칠 동안 자리를 비웠던 프로듀서였습니다. 실성한 듯한 웃음을 띈 채 뛰어들어온 프로듀서는, 이전의 그와는 완전히 다른 말투로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그 목소리는 겁에 질린 듯하면서도 웃고 있었고, 다급해 보이면서도 우렁찼습니다.
프로듀서 "나가! 전부 다, 여기서 지금 당장 나가!!"
순식간에 얼어붙은 아이돌들. 프로듀서는 아이돌의 반응을 전혀 살피지 않으며, 말을 계속합니다.
프로듀서 "너희들 모두, 이 저주받은 곳에서 당장 나가란 말이야아아아!"
프로듀서 "으응, 뭐야? 아무도 움직이는 사람이 없어? 문이 열려 있잖아! 당장 죽도록 뛰어나가라고! 아니면 창문이라도 열고 떨어지던가! 차라리 그게 나을 테니까 말이야! 안 그러면 몇억만번 후회해도 모자랄 거니까!"
목소리는 한마디 한마디 내지를 때마다 점점 커지고, 거세지고, 마치 영혼 그 자체를 쥐어짜서 소리를 내보내는 것처럼 탁해져 갑니다. 급기야 프로듀서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으로, 그리고는 소음으로 바뀌고, 그대로 털썩 하고 쓰러집니다.
사무원인 치히로 씨가 구급차를 불렀고, 프로듀서는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수 시간 후 치히로가 전해 준 소식에 따르면, 프로듀서는 곧 의식이 회복되었지만 아직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발광하는 바람에, 정신병원으로 이동할 수속을 밟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 자, 이제 조사자들을 선택할 시간입니다.
+6까지 346 소속 아이돌의 이름과 함께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주사위가 가장 높은 3명이 조사자, 즉 미시로의 비밀을 파헤치는 사람들이 됩니다.
나머지 3명도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이름이 나올지 모릅니다.
추가.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굳센 정신력이나 육체적인 힘이 필요한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신중하게 선택해 주세요.
방금 전 굴린 주사위가 가장 낮은 아이돌을 안타고니스트로, 다시 말해 악역으로 설정하려고 했는데, 후미카와 사나에가 19로 공동 최저 주사위를 기록했군요. 앞으로 후미카와 사나에가 조사자들을 방해하거나, 최악의 경우 제거하려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미쳐 버렸기 때문일지,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에게 조사자들이 거슬린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여기서의 묘사와 달리 실제 아이돌은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폭력적린 묘사나 아이돌이 의식불명이 되거나 미쳐버리는 묘사가 나올 수 있는 점도 주의 바랍니다. 그 강도가 세지는 않겠지만, 그런 걸 원하지 않는 분께서는 뒤로가기를.
본 창댓은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그리고 그를 배경으로 하는 보드게임인 아컴 호러 시리즈에 큰 영향을 받았음을 알립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사정 때문에 연재가 느리고 비정기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미 짜여진 스토리라인 중심이라, 앵커들의 참여 정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글 중간중간이라도 자유롭게 피드백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낮에 정신병원에 실려갔던 프로듀서가 담당하던 아이돌 셋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죄책감에 가슴이 철렁였습니다. 단지 자신들과 정말 가까웠던 담당 프로듀서였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여름이 막 시작했을 때. 그들 모두와 프로듀서가 있던 자리에서, 프로듀서에게 일곱 가지 불가사의 이야기를 처음 해 준 것이 그들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미오 "저기저기, 프로듀서. 혹시 미시로 7대 불가사의라던가 뭔가, 들어본 적 있어?"
프로듀서 "으음, 들은 적은 있지, 뭐."
미오 "그래? 그럼 이야기하는 보람이 있겠네! 저번에 윳코가 말이야, 사나에 언니에게 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유코 "아앗, 그 이야기! 프로듀서에게도 들려 드릴까요!"
요시노 "이 장소에서 요사하고도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진다는 내용의 이야기이오니-"
셋은 프로듀서에게 일곱 가지의 이야기를 전부 알게 되면, 다시는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사나에에게서 들은 첫 번째 이야기를 꺼냅니다.
미오 "우리 회사 구내 식당 있잖아, 거기 뷔페식이었지?"
프로듀서 "그랬지."
미오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오겠지, 음식 말이야. 회사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많아서 음식도 많이 필요할 거고."
프로듀서 "그렇겠지."
유코 "그런데, 식당 주방에 들어가 보면 말인데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매일같이 만든다고 해요."
미오 "그러게 말이야. 사람들이 조금 많이 몰려서 혹시 음식이 부족해질까봐 더 만들었다거나, 그런 레벨이 아니라니까. 이런 회사 서너 개쯤은 먹여살릴 수 있는 정도라고 하거든. 그것도 하루이틀 일어나는 그런 해프닝이 아니라, 매일매일 그런 수고를 들인다고."
프로듀서 "...?"
미오 "사나에 씨가 해 준 이야기에 따르면, 사실 그렇게 음식을 많이 만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대. 사실 그곳의 주방장...이라 해야 되려나. 어쨌든 그 사람이 밤만 되면 그 날 하루 동안 남은 음식을 모두 싸서 커다란 수레에 싣고, 어떤 방으로 들어간대."
요시노 "그곳에는, 끝을 모르고 걸신들린 듯 눈에 보이는 것들을 먹어치우는 악귀가 쇠사슬에 묶여 있는지라, 하루 동안의 음식은 모두 그것의 뱃속으로 들어간다 하기에... 그것은 배고프면 배고플수록 힘이 더욱더 강해지기에, 혹여나 그것이 굶주리는 날에는 사슬을 끊어 버리고, 사람의 고기를 탐하여 수십 명을 그 자리에서 해치우고서야 진정된다고 하옵니다-."
프로듀서 "뭐야, 그런 거...? 설마, 진짜일 리가 없잖아."
유코 "아뇨, 사실 사나에 씨가 주방에 있는 조리사 한 분하고 아는 사이였거든요. 그 언니가 직접 하신 말씀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어째서인지 그 사람, 연락을 해도 받지 않고 행방불명이 되었다나 봐요."
사나에가 말했던 조리사가 처음 346의 주방에 들어갔던 날. 그 때의 주방장은 조리사에게 그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합니다. 식당 지하에 창고로 쓰는 방에 아귀가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 매일 밤, 그 아귀는 밥을 요구하고, 그것이 성에 차지 않았을 때는 가져온 주방장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 그리고 하루라도 밥을 가져다 주지 않는 날에는, 그 방에서 풀려나서 보이는 대로 사람들을 먹어치운다는 이야기. 물론 조리사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주방장의 심각한 표정과 말은 농담을 하는 말투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주방장은 말을 마무리지으며 말했습니다.
"정 믿지 못하겠다면, 그걸로 좋아. 이대로 이 일은 잊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도록 해.
소문? 퍼뜨리려면 퍼뜨려, 어차피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혹시라도 이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면, 분명히 기억해 둬. 나는 이미 경고했다는 걸."
그때까지만 해도, 조리사는 이것이 신입에게 하는 장난의 일종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당장 다음날부터 보이는 살인적인 양의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일을 그만둘 생각 같은 건 전혀 없었습니다. 그야, 그 대기업에 취직했는데 가족이나 친척에게 그만두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잖아요.
그 다음 날, 주방장은 사라졌고,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주방장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평소대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부주방장 자리에 있던 사람이 새로운 주방장이 되고, 다른 사람들은 원래 하던 요리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했고, 그 다음으로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은 부주방장 자리에 올라갔고.
그 누구도,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평소대로의 일과를 계속했습니다. 조리사는 사람이 사라졌는데 이렇게 태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충격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설마,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진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주방장 밑에서도, 조리사가 하는 일은 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평소대로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고, 가져다 주고, 일과가 끝나면 남은 음식을 정리해서 어디론가 가는 수레에 싣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리사는 무언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남은 음식의 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원체 많은 양이라 몸이 적응된 것인지, 만드는 데에 부담이 더 커진 느낌은 아니었지만, 저녁 시간이 끝난 후 수레에 산처럼 쌓인 음식을 본 후에야 뭔가가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설마, 조리사는 생각했습니다. 설마 그 아귀가 진짜라서, 점점 더 굶주리고 있는 게 아닐까.
아니, 조리사는 그것보다 더 그럴듯한 이유를 떠올렸습니다. 부주방장, 아니 새 주방장은 전임자의 끔찍한 운명을 알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자신은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게 아닐까.
조리사가 들어온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조리사는 악몽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은 없고 진실인지 확인할 수조차 없지만, 자신의 상상 속에서 가장 끔찍한 아귀의 모습을 그려내었습니다. 그 아귀는 자신이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시절의 주방장을 끔찍하게 도륙하고 있었습니다.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고, 힘든 요리사 일에 지친 조리사는 결국 지쳐 버려, 출근길의 전차에서 깜빡 쓰러지듯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조리사는 두 시간을 지각하게 되었고, 새로운 주방장의 히스테리를 그대로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 때문에 아침 식사의 달걀 요리가 거의 못 나오게 되었다고. 하지만 조리사가 느끼기에, 새 주방장의 목소리는 명백히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 조리사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설마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일까? 달걀 요리를 아침에 내지 못해서, 그 아귀는 만족할 수 없었고, 그래서 평소와 같이 괴물의 거처로 향한 주방장이 괴물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잡아먹힌 것일까? 자기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조리사의 죄책감은 마음속에서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만약 진짜로 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 그만두어야 할까? 더 이상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게? 하지만 그만두었다가는 다음 주방장은 절대로 아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또 자기 때문에 사라져 버릴 텐데?
망상인지 진실인지 모를 아귀의 존재에 시달리며, 조리사는 평소대로 일에 임했습니다. 1분도 지각하지 않고, 한 개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정신을 쏟아서 맡겨진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손이 줄어들어서인지, 경험이 쌓여서인지 조리사가 담당하는 음식의 종류와 양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산처럼 쌓인 이 요리들을 조리사 혼자서 할 리가 없었고, 다른 누군가가 실수를 했더라도 조리사는 알아챌 방법이 없었습니다. 누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몰라도, 주방장은 한 명씩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사라졌고, 다음 날이 되면 즉시 부주방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조리사의 후배들도 한 명 두 명 새로 들어왔던 것 같지만, 이제 조리사는 그런 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의 일을 완벽히 끝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그 괴물을 만족시키는 것, 그것만이 조리사의 삶의 이유이며 맡겨진 사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새, 하루에 거의 잠을 자지도 못하고, 오직 탐욕스러운 수레에 작업물을 한가득 얹기 위해 미친 듯이 일한 세월만 거의 1년이 다 되어 갔습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점점 커지는 것은 수레에 쌓이는 음식만이 아니었습니다. 조리사의 꿈 속에서 나오는 존재, 아귀의 모습도 나날이 끔찍해져 갔습니다. 커다란 입이 수백 개가 달리고, 손인지 발인지 촉수인지도 알 수 없는 오로지 음식을 잡기 위한 기관에, 사람이라기보단 거미의 것에 가까운 겹눈. 온몸에서 배고픔을 뿜어내는,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존재.
조리사가 그렇게 음식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요리를 하지 않을 때면 언제나 자신 상상 속의 그 끔찍한 모습이 자신을 덮치는 환영을 보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조리사의 인생에서는 다른 것들은 안중에도 없었고, 오직 요리만을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방장이 몇 번 바뀌었는지도 모른 채, 어느 새 조리사는 부주방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부주방장이 된 조리사는 자신이 그 끔찍한 역할, 주방장이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손이 미친 듯이 떨리는 와중에도 요리를 계속합니다. 부주방장의 바로 윗 선배가 주방장이 되었고, 그 선배는 여느 주방장들이 했던 것처럼 똑같은 지시를 합니다. 일과가 끝난 후, 수레를 끌고 가는 자신을 절대로 따라오지 말 것.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 기다리고 있으니. 썰고. 다지고. 자르고. 굽고. 튀기고. 삶고. 뿌리고.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면 수레 위에 곧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운 산을 쌓고. 하지만, 그날만은 조리사의 일과가 거기에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이 알 수 없는 주방에 들어온 지 1년 만에, 조리사는 자신을 계속해서 쫓아왔던 공포의 존재가 마침내 궁금해졌던 것인지, 아니면 정체 모를 그 형체가 계속해서 환상 속에서 더욱더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에 질렸던 것인지, 마침내 주방의 비밀을 자기 손으로 해결하려고 마음먹은 것이었습니다. 조리사는 1년 동안 자신과 함께 해 온 튼튼하고 날카로운 식칼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그 괴물을 대면하기는 너무 겁이 났던 것인지, 주방장의 뒤를 몰래 따라가서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미궁같은 지하의 통로를 지나 도착한 곳은 평범한 창고처럼 생긴 문이었습니다. 조리사는 심호흡을 하고, 자신을 그토록 고문하던 존재가 기다리는 문을 열었습니다.
얼핏 보았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무언가에 너무나도 집중하고 있어서 자신이 들어온 것조차 알지 못하는 선배 주방장과, 그가 손에 쥐고 있는 빈 손수레뿐. 조명 하나가 간신히 어둠을 밝히고 있는 창고 안에는 조리사의 꿈에 나온 존재 따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주방장이 해 왔던 일은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창고에 음식을 가져다 바치기 위함이었나? 조리사가 지금까지 해 온 음식을 먹고, 주방장을 잡아먹어 버린 괴물은 그저 환상이었던 건가? 잠시나마, 조리사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자, 주방장이 뒤를 돌아봤습니다. 주방장은 조리사를 본 순간,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괴성을 지르며 창고의 벽을 향해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조리사는 주방장에게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주방장은 멀리 도망가지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주방장의 몸을 후려친 것처럼 나자빠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조리사는 손에 식칼을 들었습니다. 무언가 보이지 않은 것에 붙들려 허공에 매달려 있는 주방장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리사가 식칼을 든 자신의 손을 보는 순간, 그곳에 반사된 빛에서 무언가 절대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의 편린이 보였습니다. 자신의 꿈에 나온 그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압도적으로 끔찍한, 차라리 모르고 있는 게 나을 정도의 공포. 조리사는 식칼에 비친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무기를 떨어뜨렸습니다.
이어서, 주방장의 몸은 손질되었습니다. 으적, 으적, 콰지직, 빠드득. 조리사가 재료를 손질하는 것처럼, 주방장의 옷이 벗겨지고, 목이 꺾이고, 내장이 빼내지고, 칼집이 났습니다.
조리사, 내일부터는 주방장이 될 조리사는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식사를 시작하기 직전에 창고에서 뛰쳐나왔습니다.
프로듀서 "......!"
미오 "그런데 사실, 그 괴물은 처음부터 조리사가 가져오는 음식 말고, 그걸 가져오는 인간을 먹고 싶었다는 거야... 그래서, 주방장을 대신해서 음식을 가져올 수 있는 다른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전부터 눈여겨 두었던 주방장을 꿀꺽, 먹어치웠다는 거지."
유코 "으으으...."
미오 "자, 그래서 이제 조리사는 주방장이 되었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다른 주방장처럼, 자기 말고는 아무도 그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지만..."
미오 "결국은, 언젠가는 호기심과 공포를 이기지 못한 조리사의 후배가 그 방에 조리사를 따라 들어오게 된다는 것을 알고도, 조리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대..."
미오 "평소처럼, 자신이 잡아먹히지 않게 해 줄 수레를 꼬옥 안고 들어와서는... 혹시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지, 미친 사람처럼 주위를 둘러보면서 매일같이 지하로 내려갔다고 해..."
요시노 "지금도... 지하로 내려가는 수레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기에- 그 수레를 끄는 자가 예의 그 조리사인지, 아니면 그의 자리를 대신한 자인지, 아니면 그 후임인지, 아니면 또 그 후배인지, 도대체가 몇 번째의 희생자인지-. 그것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하옵니다-."
이것이 미오, 유코, 요시노가 프로듀서에게 해 준 이야기의 전부. 그 이후부터 프로듀서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프로덕션 안팎에 있는 비밀을 찾아서 바쁘게 돌아다녔다고 하고, 셋에게 이런 연락을 준 다음날 정신병원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마침내, 한 가지. 한 가지밖에 남지 않았어!]
조사자들은 무슨 일인지 걱정되면서도 프로듀서를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프로듀서는 제정신이 나가 버렸고, 이제는 프로덕션의 비밀을 밝히는 임무는 조사자들에게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유코 "꾸물거릴 시간이 없어요! 프로듀서가 어째서 저렇게 됐는지 반드시 알아내겠어요!"
미오 "으음, 프로듀서가 괴담 이야기에 심취한 후부터 저렇게 됐다고 했지. 괴담의 내용이 전부 거짓인 걸 밝힌다면 프로듀서의 회복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요시노 "무언가... 이 건물의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악의가 있사오니, 가만히 내버려두면 모두를 집어삼키고 말 것이기에...."
조사자들은 탐색을 시작합니다. 조사자들은 프로듀서에게 해 준 첫 번째 괴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오후 3시, 점심 시간이 끝나고 조리사들은 약간의 여유를 가지는 시간입니다. 어디를 먼저 탐색할까요?
+3까지 투표로 결정해 주세요.
1. 주방에 들어가서 조리사들과 이야기해 본다.
2. 주방의 지하 창고로 통하는 길을 찾아 본다.
넓은 식당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조사자들은 이곳에서 자주 식사를 했기 때문에, 식당은 제법 낯익은 곳입니다.
하지만, 요리를 준비하는 주방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고, 요리사들과도 잠시 요리를 가지고 나오는 동안 얼굴만 잠시 본 정도라서 주방 사람들과의 교류 같은 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요리사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해 왔던 미오라면 그들의 인상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미오 "좋아, 윳코쨩, 요시농, 일단 여기서 어떻게 주방 사람들과 말을 시작할까나..."
유코 "그거야 간단하죠! 무작정 문을 두드리고 부딪혀 보면 될 거예요!"
미오 "으흐음, 아무리 그래도 초면인 사람들인데. 일단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나."
요시노 "혹여나 벽에 부딪힌다면, 제가 도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오니-."
어떤 방식으로 탐문을 시작할까요?
+2가 정해 주세요.
1. 유코의 방식. 요리사를 아무나 붙들고 소문에 대해 물어 보자.
2. 미오의 방식. 우선 이야기를 하면서 친밀도를 올리자.
3. 요시노의 방식. 요시노의 능력으로 원하는 정보를 가진 사람을 찾아 보자.
유코 "아앗, 그렇지! 요시노 씨가 있었네요! 요시노 씨, 혹시 사이킥 다우징으로 소문의 전모를 아는 사람을 찾으실 수 있겠나요?"
요시노 "으음... 알겠사옵니다, 그런데 사이킥도 다우징도 아닙니다만..."
요시노 "이 모든 소문의 진실을, 알고자 하오니..."
요시노는 잠시 눈을 감고 집중합니다. 프로덕션에 들어오기 전에도, 들어와서도 불가사의하고 신령스러운 느낌을 주는 요시노는 가끔씩 잃어버린 물건을 찾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면 자주 이런 행동을 합니다. 그러면 신비하게도, 잃어버린 것은 찾아지고 급한 일은 해결되는, 신통한 능력이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미오는 생각합니다. 어쩌면 요시노 같은, 진짜 초능력자인지 신인지 모를 존재도 이렇게 눈앞에 있는데, 아귀 같은 것도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닐까.
요시노 "......"
요시노 "...?!"
유코 "무슨 일인가요, 요시노 씨!"
요시노는 머리를 감싸 쥐고는 숨을 헐떡입니다.
요시노 "저도... 잘 모르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무언가의 모습이, 얼핏 머릿속에 보였사온데..."
요시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며, 가쁜 숨을 내쉽니다.
이런, 요시노의 신통력이 비밀을 너무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이해의 범위를 벗어나는 곳까지 너무 빨리 도달해 버렸어요.
...전형적인 크툴루식 해법이지만, 이런 제약이라도 없으면 요시노의 능력은 그야말로 치트키가 되니까요.
그러므로 요시노의 정신력을 테스트할 시간입니다.
딱히 어떠한 정보도 건지지 않고 바로 능력을 중단시켰기 때문에, 강한 정신적 충격은 받지 않았습니다.
+2, 주사위.
~1 요시노의 머릿속에서 끔찍한 그 모습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트라우마 1단계를 얻습니다.
~20 요시노는 괴물을 눈앞에서 대면하고는 잠시 얼어붙었습니다. 공포 1단계를 얻습니다.
~60 무언가가 나타나는 순간, 반사적으로 신통력을 중단시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100 무시무시한 공포 너머의 무언가를 얼핏 보았습니다. 단서 획득.
발이 넓은 미오는, 사람과의 관계의 어색함을 깨뜨리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30분도 안 되어, 요리사와 미오는 어릴적부터 봐 온 소꿉친구만큼이나 친근한 분위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요리사도 젊은 편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인 미오와는 열 살은 넘게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요시노 "저런 것도, 필시 타고난 거겠지요-."
유코 "그러게 말이죠... 미오 씨의 친화력은 언제 봐도 놀랍다니까요."
미오는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미오 "그래서 말인데, 미시로 7대 불가사의라고 우리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가 있거든? 그런데 여기 식당에서 그 중 한 가지가 있다고 해서..."
요리사 "글쎄, 그런 건 처음 들어 보는데... 어떤 이야기지?"
미오 "그러니까, 엄~청 배고픈 귀신이 나타나서, 식당에서 남긴 음식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조리사를 먹는다는 그런 이야기?"
요리사의 눈에 당혹감이 스쳐 지나갑니다. 뭔가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진 후, 요리사는 입을 엽니다.
요리사의 대답을 결정해 주세요.
+2, 주사위.
~60 "혹시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정말로 믿는 거야?"
~90 "세상에는, 알아서는 안 되는 진실도 있는 법이야."
~100 "...미오. 그 이야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요리사 "좋아, 그럼 너희들이 알고 있는 소문이 어떤 내용인지, 좀 더 자세히 말해 줄래?"
셋은 사나에가 들려준 괴담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리사는 괴담 중간중간에 흠칫거리며 놀라고, 괴담이 끝난 후에는 요리사의 목소리가 살짝 떨립니다. 자신이 있는 곳에 대한 괴담이라서 몰입도가 더욱 높았던 걸까요.
요리사 "음, 결론만 말하자면... 실제로 일어나는 일과는 다른 점이 좀 있어."
유코 "어떤 점이 다르다는 거예요?"
요리사 "우선, 우리가 음식을 많이 준비하기는 해도 그렇게 많은 양을 준비하는 건 아냐. 그 정도로 많이 만들었다면, 내가 이렇게 쉬고 있을 여유 같은 건 없겠지."
미오 "확실히 그렇겠지만."
요리사 "그리고, 내가 여기 들어온 지 8개월이 되었는데... 주방장이 바뀌지는 않았어... 아마도."
요시노 "아마도...라니, 무슨 뜻이온지?"
요리사 "뭐, 딱 잡아 말하기는 힘들지만, 말투라던가 행동이라던가, 처음 봤을 때의 주방장님과는 꽤나 많이 달라져서 말이야."
요리사 "그리고, 한 두 달쯤 전부터 들어... 주방장님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 같아. 물론 주방에 들어올 때는 냄새를 철저히 지우시지만, 요리사에게 후각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는 말 안 해도 알겠지."
요리사 "그 때쯤 있었던 일인데 말이야, 주방장님은 언제나 제일 늦게 퇴근하시거든? 그런데 그 날, 집으로 가려고 전철역에 도착했을 때에야 가방을 일자리에 놓고 왔던 걸 알게 된 거야. 난 여기로 바로 돌아왔지. 식당과 주방의 불은 전부 꺼져 있었고, 나 혼자밖에 없었다고. 그 땐 그렇게 생각했어."
유코 "그럼, 다른 뭔가가 있었나요?!"
요리사 "...식당을 지나서 직원 탈의실로 가려는데, 그 때 주방 안쪽에서 희미한 파란빛이 새어나왔던 거야. 그뿐만 아니라, 무언가가 타는 냄새가 강하게 풍겨 오고 있었어."
미오 "에, 그거 혹시 가스불 아니었어?"
요리사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고, 가스불을 잠그려고 주방으로 향했지. 그런데 아니었어. 그 빛은 주방 뒤, 지하의 식재 창고에서부터 새어나오고 있었던 거야."
요리사 "본능적으로 아, 여기는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 하지만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는 거기서 문을 열어 버린 거야."
요리사 "그리고 그 안에는..."
미오와 유코, 요시노가 들은 것은, 이전의 괴담보다도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요리사 "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오컬트 의식이 벌어지고 있었어."
조사자들 "...?!"
요리사 "뭔가, 교회나 성당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탁자... 아니, 제단이라 해야 하려나. 거기서 우리 주방장이 그 앞에 서서, 트랜스 상태에 빠져 무언가를 읊조리고 있었고... 양 옆에서는 화로에서 시퍼런 불이 타오르고 있었어."
요리사 "주방장은 인기척을 눈치채고는, 중얼거리는 것을 멈추고 나를 똑바로 바라봤고... 한 손에는 칼을 쥐고, 반대 손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고..."
요리사는 그 일을 다시 상기하기도 싫은지, 온몸이 몸서리쳐집니다.
요시노 "송구스러오나, 그 이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셨사온지...?"
요리사 "몰라, 모르겠어. 그 이후로는 기억이 안개가 낀 것처럼 가물가물해. 아마도 그 상황에서 곧바로 도망쳐 나온 것 같긴 했지만. 지갑이나 다른 소지품은 가방 안에 있었지만 다행히 신용카드가 있어서, 그 날 밤은 근처 호텔에서 보냈던 것 같고... 다음 날, 주방장은 어제 일을 전혀 기억 못하는 눈치였어...."
요리사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본 것들이 모두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일단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네."
요리사 "그보다, 너희들은 내 이야기가 정말로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니?"
과연 요리사가 겪었던 일은 정말로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망상이나 착각, 환각일까요?
아니, 그것은 둘째치고, 요리사에게 뭐라고 말할까요?
+3까지 투표해 주세요.
1. "믿기 힘들지만, 요리사 씨가 거짓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2. "아마도... 착각이 아니었을까요?"
후미카 "확실히... 여름이라면 괴담이 어울리는 계절이긴 하죠."
후미카 "뭐, 이런저런 괴담 이야기라면 책에서 읽은 게 몇 가지 있으니까, 조금 들려 드려도 될까요?"
조사자들 "네!"
...
후미카는 조사자들에게, 평범하지만 무시무시한 괴담을 몇 개 들려 줍니다. 저 멀리 들판에서 꾸물꾸물거리는 무언가를 보려고 하다가 정신이 망가진 사람의 이야기,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되는 전화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이런 괴담 이야기에는 주변 분위기가 공포심 조성에 큰 역할을 하기 마련인데, 후미카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는 그 상황에 딱 맞는 톤이었습니다.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때마다 요시노를 제외한 미오와 유코는 비명을 지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미카의 괴담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 중에 조사자들이 찾는 내용, 즉 346과 관련된 괴담은 없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유코는 후미카에게 질문을 해 봅니다.
유코 "아, 후미카 씨! 혹시, 이 회사... 346 프로덕션에 대한 이야기는 없나요?"
후미카 "...음,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들은 거의 모두 책에서 읽은 것들이라서..."
후미카에게는 조사자들이 346의 비밀을 찾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로 한 이상, 더 이상 물어보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어느 새 후미카가 이야기를 끝마치자, 시간은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 후미카는 아직 조사자들의 목적을 모릅니다. 후미카에게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 후미카는 스토리라인에서 제외됩니다...... 당분간은.
후미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죄송하지만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가 봐야..."
미오 "응응! 후미밍, 이야기 재밌었어! 다음에도 잘 부탁해!"
오후 6시 30분. 후미카가 나간 다음, 조사자들은 모여서 다음에 어떻게 할지 결정합니다.
투표해 주세요. 먼저 2표가 나오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1. 주방으로 이동한다.
유코 "그러면, 문제의 주방으로 가 보죠! 지금 주방장 씨의 얼굴이라도 봐 두는 게 좋지 않겠어요?!"
2. 탐색을 위한 준비를 한다.
미오 "결국 진상을 파악하려면, 지하에 내려가는 수밖에 없잖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준비는 철저하게!"
조사자들과 사나에는 가방을 챙겨서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사나에도 자신의 핸드백을 챙겨서 조사자들을 따라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서, 왠지 조사자들의 온몸에 오한이 돋는 듯 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요시노가 불쑥 사나에에게 묻습니다.
요시노 "사나에 씨...? 묻고 싶은 게 있사온데."
사나에 "뭐가 알고 싶은 걸까, 요시노 쨩?"
요시노 "전번의 이야기 말인데... 정말로 사나에 씨가 겪은 이야기이온지-. 아니면 그저 들은 이야기이온지 그것이 알고 싶사오니-."
사나에는 그 말에 씨익 하고 웃습니다.
사나에 "글쎄, 요시노 쨩. 과연 어떨까나?"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조사자들은 내립니다. 한창 저녁 식사 중이라서 그런지, 식당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아마도 주방 안 역시 눈코뜰 새 없이 바쁠 것입니다. 지금 주방 내부로 들어가려고 한다면, 쫓겨날 게 분명합니다. 뭔가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말이예요.
조사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투표해 주세요. 먼저 2표가 나오는 쪽으로 결정합니다.
1. 우선 식당에서 뭔가 단서가 없는지 조사한다.
유코 "여기 뭔가가 있을지도요! 제 사이킥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2. 지하로 통하는 다른 길이 없는지 찾아본다.
사나에 "왜, 있을 법도 하지 않아? 비밀통로 같은 거!"
코우메 "죽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절대로 알아서도, 알려고 해서도 안 되는 거라면서..."
란코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상황이라서, 조사자들은 대화를 그만하기로 합니다.
미오 "뭐, 별로 알아낸 건 없는 것 같네. 그럼, 좋은 식사 방해해서 미안! 사과의 의미에서, 혹시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가져와 줄게!"
란코 "저, 저기..."
미오 "그래, 란코는 햄버그를 좋아했었지? 말만 하라고!"
란코 "그 공물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으니..."
미오 "응...? 무슨 소리야. 분명 요리사 오빠가 오늘은 햄버그 스테이크를 준비한다고... 했..."
미오의 뇌리를 최악의 가능성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미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음식을 가져오는 곳을 확인해 봅니다.
란코 "에, 에...?"
유코 "미오 씨! 어디 가시나요!"
햄버그 스테이크, 그리고 미트볼 스파게티라고 라벨 붙여져 있는 곳에는 빈 음식 접시만이 놓여 있습니다.
미오 '역시나...'
오후에 만났던 요리사가 담당했다고 하는 음식들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미오 "요리사 오빠가, 사라졌어...?"
잠시 후, 상황을 파악한 조사자들은 요리사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주방의 문을 두드립니다.
조사자들에 대한, 주방장의 반응은 어떤 식일까요?
+3까지, 주사위를 던져 주세요. 최댓값 책정.
~50 "주방에는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90 "음식이 준비되지 않은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00 "혹시,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짐작가는 바가 있으십니까?"
346 구내 레스토랑의 주방장은 반백의 머리를 한 나이 지긋한 남자였습니다. 수많은 주름이 진 그의 얼굴에는 연륜이라고 해야 할지, 수많은 역경을 헤쳐 온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주방장은 조사자들의 요청을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주방장 "안 됩니다."
미오 "하지만...! 그 요리사 오뻐가 없어졌다고?"
주방장 "그것은 이쪽의 사정입니다. 그 때문에 식사 준비에 차질이 생긴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을 제한 구역인 주방으로 들일 수는 없습니다."
주방장에게는 어떤 설득도 통하지 않을 기세였습니다. 조사자들은 어쩔 수 없이, 주방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미오 "으으으, 거 좀 들여보내 주면 안 되나..."
유코 "뭐, 괜찮아요! 다른 입구를 찾아보면 될 테니까!"
미오 "다른 입구...라고 해도, 그런 게 있긴 힌 거야...?"
사나에 "음, 확실히 있긴 있을 거야. 식당에서 쓰는 그 많은 식자재가 어떻게 여기까지 온다고 생각해?"
유코 "그야, 트럭으로 싣고 오겠죠! 그리고 트럭에서 박스채로 들고 창고에... 아."
사나에 "그래, 지하주차장하고 연결되는 화물 운반용 통로 같은 게 있겠지. 만약 지하의 그 공간이 정말로 창고라면 말이야."
조사자들은 지하 1층에 위치한 주차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여느 지하 주차장이 그렇듯이, 346에 지하 주차장도 어둑어둑하고, 발을 디딜 때마다 발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져 옵니다. 퇴근 시간이라서, 자동차를 빼기 위해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요시노 "식당의 방향은- 이쪽이오니-."
아니나 다를까, 사나에가 말한 대로 그곳에는 346의 식당 지하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통로가 있었습니다. 통로의 셔터문은 다행히도 열려 있었고, 안은 냉방 중인지 꽤나 서늘했습니다. 통로에서 나오는 한기 때문에 조사자들의 피부에 소름이 돋습니다.
유코 "이야아, 드디어 지하 탐색 시작이네요!"
활기차게 시작한 유코의 말끝이 살짝 떨리는 것은, 그저 지하 주차장 안에서 울리는 메아리였을까요?
조사자들은 휴대폰을 손전등 모드로 켜서 앞을 밝히고는, 통로를 통해 지하 창고로 들어갑니다.
조사자들은 손전등의 빛에 의지하여, 바닥과 벽, 그리고 천장을 찬찬히 살피며 걸어나갑니다. 특별한 것은 달리 보이지 않고, 그저 상상한 대로의 창고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복도와 벽의 구분이 없는, 크나큰 하나의 방으로 되어 있는 구조물. 그 넓은 곳에 구역마다 다른 식재료가 쌓여 있습니다.
조사자들의 발소리와 냉각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제외하면, 지하는 완전히 정적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 정적을 깬 것은, 유코의 급작스런 말소리입니다.
유코 "...사나에 언니?"
메아리만 들려올 뿐, 대답은 없습니다. 유코는 다시 한 번, 의문에 확신을 더하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유코 "사나에 언니, 어디 있어요?"
그제야 조사자들은, 손전등의 불빛이 제한했던 공간에서 시야를 좀 더 넓혀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 장소에 있는 사람은 유코, 미오, 그리고 요시노.
하지만 사나에는, 언제부터인지 없어져 있었습니다.
지하 창고에 들어오자마자, 사나에가 흔적도 소리도 없이 증발했습니다!
조사자들의 공포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3까지, 주사위를 던져 주세요. 각각 순서대로 미오, 유코, 요시노의 정신력 주사위입니다.
유코와 친밀한 사나에가 사라졌으므로, 유코의 주사위는 -10 보정이 추가됩니다.
17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크툴루인가... @동공지진
2. 치치로의 드링크는 왜 그리 영험한가
메이지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이 거대기업의 역사는 하나의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며 살이 붙기 마련이죠. 이런저런 소문, 더러는 헛소문이고 더러는 언뜻 들으면 그럴듯한 소문들은 음모론자들이나 호사가들의 단골 주제가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런 허황된 소문 몇 가지를 들어 보자면, 미시로 그룹의 회장이 악마와 거래해서 막대한 부와 성공을 손에 넣었다느니, 연예계 종사자 몇몇이 스캔들을 터뜨리고 잠적... 아니, 행방불명된 것은 악마의 짓이라느니. 아니면, 미시로의 초대 회장이 아직까지 살아서 회사의 배후에서 암약하고 있고, 그게 바로 346의 경영 정책이 100년이 넘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이유라느니 하는.
그 분위기는 346의 내부인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라서, 미시로 그룹, 구체적으로는 미시로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있는 한창 그런 이야기에 민감할 나이대의 아이돌들에게도 퍼져 있습니다. 여름만 되면 퍼지기 시작하는 괴담. 구체적으로는 일곱 가지의 비밀, 아니면 미시로 7대 불가사의. 누가 퍼뜨렸는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괴담이 총 일곱 개가 있다는 이야기만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그 일곱 개를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라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하지만, 일곱 번째 괴담이 이런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일곱 가지 비밀의 내용을 모두 알게 된다면, 다시는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없다.>
어른들이 아이들더러 너무 괴담 찾기에 빠져 지내지 말라고 퍼뜨린 헛소문일지도, 아니면 그저 흔한 괴담의 한 종류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덕분인지, 실제로 남은 여섯 가지 괴담의 정확한 내용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깬 것은, 며칠 동안 자리를 비웠던 프로듀서였습니다. 실성한 듯한 웃음을 띈 채 뛰어들어온 프로듀서는, 이전의 그와는 완전히 다른 말투로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그 목소리는 겁에 질린 듯하면서도 웃고 있었고, 다급해 보이면서도 우렁찼습니다.
프로듀서 "나가! 전부 다, 여기서 지금 당장 나가!!"
순식간에 얼어붙은 아이돌들. 프로듀서는 아이돌의 반응을 전혀 살피지 않으며, 말을 계속합니다.
프로듀서 "너희들 모두, 이 저주받은 곳에서 당장 나가란 말이야아아아!"
프로듀서 "으응, 뭐야? 아무도 움직이는 사람이 없어? 문이 열려 있잖아! 당장 죽도록 뛰어나가라고! 아니면 창문이라도 열고 떨어지던가! 차라리 그게 나을 테니까 말이야! 안 그러면 몇억만번 후회해도 모자랄 거니까!"
목소리는 한마디 한마디 내지를 때마다 점점 커지고, 거세지고, 마치 영혼 그 자체를 쥐어짜서 소리를 내보내는 것처럼 탁해져 갑니다. 급기야 프로듀서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으로, 그리고는 소음으로 바뀌고, 그대로 털썩 하고 쓰러집니다.
사무원인 치히로 씨가 구급차를 불렀고, 프로듀서는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수 시간 후 치히로가 전해 준 소식에 따르면, 프로듀서는 곧 의식이 회복되었지만 아직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발광하는 바람에, 정신병원으로 이동할 수속을 밟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 자, 이제 조사자들을 선택할 시간입니다.
+6까지 346 소속 아이돌의 이름과 함께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주사위가 가장 높은 3명이 조사자, 즉 미시로의 비밀을 파헤치는 사람들이 됩니다.
나머지 3명도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이름이 나올지 모릅니다.
추가.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굳센 정신력이나 육체적인 힘이 필요한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신중하게 선택해 주세요.
앞에서 신중히 선택해 달라고 했지만, 사실 누구든 괜찮긴 합니다! 너무 어리지만 않으면요
저번에 세세하게 스탯이니 기술이니 설정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그걸 따지기에 지쳐 결국 손을 놓아 버린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스토리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므로, 스탯을 정하거나 하는 건 건너뛰고 시작하겠습니다.
방금 전 굴린 주사위가 가장 낮은 아이돌을 안타고니스트로, 다시 말해 악역으로 설정하려고 했는데, 후미카와 사나에가 19로 공동 최저 주사위를 기록했군요. 앞으로 후미카와 사나에가 조사자들을 방해하거나, 최악의 경우 제거하려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미쳐 버렸기 때문일지,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에게 조사자들이 거슬린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여기서의 묘사와 달리 실제 아이돌은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폭력적린 묘사나 아이돌이 의식불명이 되거나 미쳐버리는 묘사가 나올 수 있는 점도 주의 바랍니다. 그 강도가 세지는 않겠지만, 그런 걸 원하지 않는 분께서는 뒤로가기를.
본 창댓은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그리고 그를 배경으로 하는 보드게임인 아컴 호러 시리즈에 큰 영향을 받았음을 알립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사정 때문에 연재가 느리고 비정기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미 짜여진 스토리라인 중심이라, 앵커들의 참여 정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글 중간중간이라도 자유롭게 피드백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혼다 미오. 요리타 요시노. 그리고 호리 유코.
오늘 낮에 정신병원에 실려갔던 프로듀서가 담당하던 아이돌 셋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죄책감에 가슴이 철렁였습니다. 단지 자신들과 정말 가까웠던 담당 프로듀서였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여름이 막 시작했을 때. 그들 모두와 프로듀서가 있던 자리에서, 프로듀서에게 일곱 가지 불가사의 이야기를 처음 해 준 것이 그들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미오 "저기저기, 프로듀서. 혹시 미시로 7대 불가사의라던가 뭔가, 들어본 적 있어?"
프로듀서 "으음, 들은 적은 있지, 뭐."
미오 "그래? 그럼 이야기하는 보람이 있겠네! 저번에 윳코가 말이야, 사나에 언니에게 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유코 "아앗, 그 이야기! 프로듀서에게도 들려 드릴까요!"
요시노 "이 장소에서 요사하고도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진다는 내용의 이야기이오니-"
셋은 프로듀서에게 일곱 가지의 이야기를 전부 알게 되면, 다시는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사나에에게서 들은 첫 번째 이야기를 꺼냅니다.
프로듀서 "그랬지."
미오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오겠지, 음식 말이야. 회사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많아서 음식도 많이 필요할 거고."
프로듀서 "그렇겠지."
유코 "그런데, 식당 주방에 들어가 보면 말인데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매일같이 만든다고 해요."
미오 "그러게 말이야. 사람들이 조금 많이 몰려서 혹시 음식이 부족해질까봐 더 만들었다거나, 그런 레벨이 아니라니까. 이런 회사 서너 개쯤은 먹여살릴 수 있는 정도라고 하거든. 그것도 하루이틀 일어나는 그런 해프닝이 아니라, 매일매일 그런 수고를 들인다고."
프로듀서 "...?"
미오 "사나에 씨가 해 준 이야기에 따르면, 사실 그렇게 음식을 많이 만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대. 사실 그곳의 주방장...이라 해야 되려나. 어쨌든 그 사람이 밤만 되면 그 날 하루 동안 남은 음식을 모두 싸서 커다란 수레에 싣고, 어떤 방으로 들어간대."
요시노 "그곳에는, 끝을 모르고 걸신들린 듯 눈에 보이는 것들을 먹어치우는 악귀가 쇠사슬에 묶여 있는지라, 하루 동안의 음식은 모두 그것의 뱃속으로 들어간다 하기에... 그것은 배고프면 배고플수록 힘이 더욱더 강해지기에, 혹여나 그것이 굶주리는 날에는 사슬을 끊어 버리고, 사람의 고기를 탐하여 수십 명을 그 자리에서 해치우고서야 진정된다고 하옵니다-."
프로듀서 "뭐야, 그런 거...? 설마, 진짜일 리가 없잖아."
유코 "아뇨, 사실 사나에 씨가 주방에 있는 조리사 한 분하고 아는 사이였거든요. 그 언니가 직접 하신 말씀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어째서인지 그 사람, 연락을 해도 받지 않고 행방불명이 되었다나 봐요."
하지만 아이돌들은 어지간한 상황에선 배불리 먹을수 없지...
미오는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사나에가 말했던 조리사가 처음 346의 주방에 들어갔던 날. 그 때의 주방장은 조리사에게 그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합니다. 식당 지하에 창고로 쓰는 방에 아귀가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 매일 밤, 그 아귀는 밥을 요구하고, 그것이 성에 차지 않았을 때는 가져온 주방장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 그리고 하루라도 밥을 가져다 주지 않는 날에는, 그 방에서 풀려나서 보이는 대로 사람들을 먹어치운다는 이야기. 물론 조리사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주방장의 심각한 표정과 말은 농담을 하는 말투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주방장은 말을 마무리지으며 말했습니다.
"정 믿지 못하겠다면, 그걸로 좋아. 이대로 이 일은 잊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도록 해.
소문? 퍼뜨리려면 퍼뜨려, 어차피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혹시라도 이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면, 분명히 기억해 둬. 나는 이미 경고했다는 걸."
그때까지만 해도, 조리사는 이것이 신입에게 하는 장난의 일종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당장 다음날부터 보이는 살인적인 양의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일을 그만둘 생각 같은 건 전혀 없었습니다. 그야, 그 대기업에 취직했는데 가족이나 친척에게 그만두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잖아요.
그 다음 날, 주방장은 사라졌고,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주방장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평소대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부주방장 자리에 있던 사람이 새로운 주방장이 되고, 다른 사람들은 원래 하던 요리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했고, 그 다음으로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은 부주방장 자리에 올라갔고.
그 누구도,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평소대로의 일과를 계속했습니다. 조리사는 사람이 사라졌는데 이렇게 태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충격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설마,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진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조리사는 생각했습니다. 설마 그 아귀가 진짜라서, 점점 더 굶주리고 있는 게 아닐까.
아니, 조리사는 그것보다 더 그럴듯한 이유를 떠올렸습니다. 부주방장, 아니 새 주방장은 전임자의 끔찍한 운명을 알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자신은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게 아닐까.
조리사가 들어온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조리사는 악몽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은 없고 진실인지 확인할 수조차 없지만, 자신의 상상 속에서 가장 끔찍한 아귀의 모습을 그려내었습니다. 그 아귀는 자신이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시절의 주방장을 끔찍하게 도륙하고 있었습니다.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고, 힘든 요리사 일에 지친 조리사는 결국 지쳐 버려, 출근길의 전차에서 깜빡 쓰러지듯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조리사는 두 시간을 지각하게 되었고, 새로운 주방장의 히스테리를 그대로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 때문에 아침 식사의 달걀 요리가 거의 못 나오게 되었다고. 하지만 조리사가 느끼기에, 새 주방장의 목소리는 명백히 떨리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새로운 주방장은 출근하지 않았고, 부주방장이 다음 주방장이 되었습니다.
만약 진짜로 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 그만두어야 할까? 더 이상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게? 하지만 그만두었다가는 다음 주방장은 절대로 아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또 자기 때문에 사라져 버릴 텐데?
망상인지 진실인지 모를 아귀의 존재에 시달리며, 조리사는 평소대로 일에 임했습니다. 1분도 지각하지 않고, 한 개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정신을 쏟아서 맡겨진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손이 줄어들어서인지, 경험이 쌓여서인지 조리사가 담당하는 음식의 종류와 양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산처럼 쌓인 이 요리들을 조리사 혼자서 할 리가 없었고, 다른 누군가가 실수를 했더라도 조리사는 알아챌 방법이 없었습니다. 누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몰라도, 주방장은 한 명씩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사라졌고, 다음 날이 되면 즉시 부주방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조리사의 후배들도 한 명 두 명 새로 들어왔던 것 같지만, 이제 조리사는 그런 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의 일을 완벽히 끝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그 괴물을 만족시키는 것, 그것만이 조리사의 삶의 이유이며 맡겨진 사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새, 하루에 거의 잠을 자지도 못하고, 오직 탐욕스러운 수레에 작업물을 한가득 얹기 위해 미친 듯이 일한 세월만 거의 1년이 다 되어 갔습니다.
조리사가 그렇게 음식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요리를 하지 않을 때면 언제나 자신 상상 속의 그 끔찍한 모습이 자신을 덮치는 환영을 보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조리사의 인생에서는 다른 것들은 안중에도 없었고, 오직 요리만을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방장이 몇 번 바뀌었는지도 모른 채, 어느 새 조리사는 부주방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부주방장이 된 조리사는 자신이 그 끔찍한 역할, 주방장이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손이 미친 듯이 떨리는 와중에도 요리를 계속합니다. 부주방장의 바로 윗 선배가 주방장이 되었고, 그 선배는 여느 주방장들이 했던 것처럼 똑같은 지시를 합니다. 일과가 끝난 후, 수레를 끌고 가는 자신을 절대로 따라오지 말 것.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 기다리고 있으니. 썰고. 다지고. 자르고. 굽고. 튀기고. 삶고. 뿌리고.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면 수레 위에 곧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운 산을 쌓고. 하지만, 그날만은 조리사의 일과가 거기에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이 알 수 없는 주방에 들어온 지 1년 만에, 조리사는 자신을 계속해서 쫓아왔던 공포의 존재가 마침내 궁금해졌던 것인지, 아니면 정체 모를 그 형체가 계속해서 환상 속에서 더욱더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에 질렸던 것인지, 마침내 주방의 비밀을 자기 손으로 해결하려고 마음먹은 것이었습니다. 조리사는 1년 동안 자신과 함께 해 온 튼튼하고 날카로운 식칼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그 괴물을 대면하기는 너무 겁이 났던 것인지, 주방장의 뒤를 몰래 따라가서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미궁같은 지하의 통로를 지나 도착한 곳은 평범한 창고처럼 생긴 문이었습니다. 조리사는 심호흡을 하고, 자신을 그토록 고문하던 존재가 기다리는 문을 열었습니다.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주방장이 해 왔던 일은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창고에 음식을 가져다 바치기 위함이었나? 조리사가 지금까지 해 온 음식을 먹고, 주방장을 잡아먹어 버린 괴물은 그저 환상이었던 건가? 잠시나마, 조리사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자, 주방장이 뒤를 돌아봤습니다. 주방장은 조리사를 본 순간,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괴성을 지르며 창고의 벽을 향해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조리사는 주방장에게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주방장은 멀리 도망가지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주방장의 몸을 후려친 것처럼 나자빠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조리사는 손에 식칼을 들었습니다. 무언가 보이지 않은 것에 붙들려 허공에 매달려 있는 주방장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리사가 식칼을 든 자신의 손을 보는 순간, 그곳에 반사된 빛에서 무언가 절대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의 편린이 보였습니다. 자신의 꿈에 나온 그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압도적으로 끔찍한, 차라리 모르고 있는 게 나을 정도의 공포. 조리사는 식칼에 비친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무기를 떨어뜨렸습니다.
이어서, 주방장의 몸은 손질되었습니다. 으적, 으적, 콰지직, 빠드득. 조리사가 재료를 손질하는 것처럼, 주방장의 옷이 벗겨지고, 목이 꺾이고, 내장이 빼내지고, 칼집이 났습니다.
조리사, 내일부터는 주방장이 될 조리사는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식사를 시작하기 직전에 창고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미오 "그런데 사실, 그 괴물은 처음부터 조리사가 가져오는 음식 말고, 그걸 가져오는 인간을 먹고 싶었다는 거야... 그래서, 주방장을 대신해서 음식을 가져올 수 있는 다른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전부터 눈여겨 두었던 주방장을 꿀꺽, 먹어치웠다는 거지."
유코 "으으으...."
미오 "자, 그래서 이제 조리사는 주방장이 되었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다른 주방장처럼, 자기 말고는 아무도 그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지만..."
미오 "결국은, 언젠가는 호기심과 공포를 이기지 못한 조리사의 후배가 그 방에 조리사를 따라 들어오게 된다는 것을 알고도, 조리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대..."
미오 "평소처럼, 자신이 잡아먹히지 않게 해 줄 수레를 꼬옥 안고 들어와서는... 혹시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지, 미친 사람처럼 주위를 둘러보면서 매일같이 지하로 내려갔다고 해..."
요시노 "지금도... 지하로 내려가는 수레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기에- 그 수레를 끄는 자가 예의 그 조리사인지, 아니면 그의 자리를 대신한 자인지, 아니면 그 후임인지, 아니면 또 그 후배인지, 도대체가 몇 번째의 희생자인지-. 그것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하옵니다-."
이것이 미오, 유코, 요시노가 프로듀서에게 해 준 이야기의 전부. 그 이후부터 프로듀서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프로덕션 안팎에 있는 비밀을 찾아서 바쁘게 돌아다녔다고 하고, 셋에게 이런 연락을 준 다음날 정신병원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마침내, 한 가지. 한 가지밖에 남지 않았어!]
조사자들은 무슨 일인지 걱정되면서도 프로듀서를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프로듀서는 제정신이 나가 버렸고, 이제는 프로덕션의 비밀을 밝히는 임무는 조사자들에게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미오 "으음, 프로듀서가 괴담 이야기에 심취한 후부터 저렇게 됐다고 했지. 괴담의 내용이 전부 거짓인 걸 밝힌다면 프로듀서의 회복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요시노 "무언가... 이 건물의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악의가 있사오니, 가만히 내버려두면 모두를 집어삼키고 말 것이기에...."
조사자들은 탐색을 시작합니다. 조사자들은 프로듀서에게 해 준 첫 번째 괴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오후 3시, 점심 시간이 끝나고 조리사들은 약간의 여유를 가지는 시간입니다. 어디를 먼저 탐색할까요?
+3까지 투표로 결정해 주세요.
1. 주방에 들어가서 조리사들과 이야기해 본다.
2. 주방의 지하 창고로 통하는 길을 찾아 본다.
넓은 식당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조사자들은 이곳에서 자주 식사를 했기 때문에, 식당은 제법 낯익은 곳입니다.
하지만, 요리를 준비하는 주방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고, 요리사들과도 잠시 요리를 가지고 나오는 동안 얼굴만 잠시 본 정도라서 주방 사람들과의 교류 같은 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요리사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해 왔던 미오라면 그들의 인상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미오 "좋아, 윳코쨩, 요시농, 일단 여기서 어떻게 주방 사람들과 말을 시작할까나..."
유코 "그거야 간단하죠! 무작정 문을 두드리고 부딪혀 보면 될 거예요!"
미오 "으흐음, 아무리 그래도 초면인 사람들인데. 일단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나."
요시노 "혹여나 벽에 부딪힌다면, 제가 도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오니-."
어떤 방식으로 탐문을 시작할까요?
+2가 정해 주세요.
1. 유코의 방식. 요리사를 아무나 붙들고 소문에 대해 물어 보자.
2. 미오의 방식. 우선 이야기를 하면서 친밀도를 올리자.
3. 요시노의 방식. 요시노의 능력으로 원하는 정보를 가진 사람을 찾아 보자.
요시노 "으음... 알겠사옵니다, 그런데 사이킥도 다우징도 아닙니다만..."
요시노 "이 모든 소문의 진실을, 알고자 하오니..."
요시노는 잠시 눈을 감고 집중합니다. 프로덕션에 들어오기 전에도, 들어와서도 불가사의하고 신령스러운 느낌을 주는 요시노는 가끔씩 잃어버린 물건을 찾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면 자주 이런 행동을 합니다. 그러면 신비하게도, 잃어버린 것은 찾아지고 급한 일은 해결되는, 신통한 능력이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미오는 생각합니다. 어쩌면 요시노 같은, 진짜 초능력자인지 신인지 모를 존재도 이렇게 눈앞에 있는데, 아귀 같은 것도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닐까.
요시노 "......"
요시노 "...?!"
유코 "무슨 일인가요, 요시노 씨!"
요시노는 머리를 감싸 쥐고는 숨을 헐떡입니다.
요시노 "저도... 잘 모르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무언가의 모습이, 얼핏 머릿속에 보였사온데..."
요시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며, 가쁜 숨을 내쉽니다.
이런, 요시노의 신통력이 비밀을 너무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이해의 범위를 벗어나는 곳까지 너무 빨리 도달해 버렸어요.
...전형적인 크툴루식 해법이지만, 이런 제약이라도 없으면 요시노의 능력은 그야말로 치트키가 되니까요.
그러므로 요시노의 정신력을 테스트할 시간입니다.
딱히 어떠한 정보도 건지지 않고 바로 능력을 중단시켰기 때문에, 강한 정신적 충격은 받지 않았습니다.
+2, 주사위.
~1 요시노의 머릿속에서 끔찍한 그 모습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트라우마 1단계를 얻습니다.
~20 요시노는 괴물을 눈앞에서 대면하고는 잠시 얼어붙었습니다. 공포 1단계를 얻습니다.
~60 무언가가 나타나는 순간, 반사적으로 신통력을 중단시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100 무시무시한 공포 너머의 무언가를 얼핏 보았습니다. 단서 획득.
공포는 아무것도 아니오니-
라는 발판
요시노 "예에, 저는 아무 문제... 없사오니."
유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그거, 확실히 한 번 더 한다면 부담이 되겠죠...?"
요시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미오 "좋아, 그러면 직접 발로 뛰는 방법을 쓸 수밖에!"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조사할까요? +2가 정해주세요.
1. 유코의 방식.
2. 미오의 방식.
3. 위험을 무릅쓰고 한 번 더, 요시노의 방식.
각각의 방법은 >>31번 참조.
마침, 요리사 하나가 식탁을 닦기 위해 식당으로 나왔습니다. 미오는 요리사에게 밝은 미소를 건네며 인사를 합니다.
미오 "에헤헤, 안녕, 요리사 오빠!"
요리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2가 주사위로 결정해 주세요.
~30 '뭐지, 이 애는...? 솔직히 부담스러운데...'
~70 "아, 아침마다 인사해 주던! 어쩐지 얼굴이 익숙하더라!"
~100 "호... 혹시 여기, 사인 부탁해도 될까...요?"
...뭐 여담이지만, 솔직히 직장에서 매일 얼굴 보면 어지간한 유명인이어도 감흥이 있을까...
요시노 "저런 것도, 필시 타고난 거겠지요-."
유코 "그러게 말이죠... 미오 씨의 친화력은 언제 봐도 놀랍다니까요."
미오는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미오 "그래서 말인데, 미시로 7대 불가사의라고 우리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가 있거든? 그런데 여기 식당에서 그 중 한 가지가 있다고 해서..."
요리사 "글쎄, 그런 건 처음 들어 보는데... 어떤 이야기지?"
미오 "그러니까, 엄~청 배고픈 귀신이 나타나서, 식당에서 남긴 음식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조리사를 먹는다는 그런 이야기?"
요리사의 눈에 당혹감이 스쳐 지나갑니다. 뭔가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진 후, 요리사는 입을 엽니다.
요리사의 대답을 결정해 주세요.
+2, 주사위.
~60 "혹시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정말로 믿는 거야?"
~90 "세상에는, 알아서는 안 되는 진실도 있는 법이야."
~100 "...미오. 그 이야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당연히 그런 게 진실일 리 없잖아, 같은 대답을 기대한 미오로서는 예상치 못한 대답입니다. 미오, 유코 그리고 요시노는 바짝 긴장한 채 요리사의 말에 귀를 더욱 기울이지만, 요리사는 그 주제는 더 이상 꺼내기 싫어하는 듯합니다.
요리사 "말했잖아, 몰라도 되는 이야기라고."
미오 "하지만...! 그 말은, 소문이 진짜라는 뜻이야?"
요리사 "......됐어. 이제 그만."
더 이상 말을 꺼내려 하지 않는 요리사에게, 조사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심합니다.
+2이 미오가 취할 접근법을 선택해 주세요. 이 분기에 따라 이후 전개가 달라집니다.
1. 진심을 털어놓는다.
"내 프로듀서가 그 사건을 조사하다가, 지금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어.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 비밀은 모두에게 알려져야만 해."
2. 요리사를 설득한다.
"혼자서 비밀을 품으려고 하면 할수록, 정신이 피폐해질 뿐이야. 우리에게만 털어놓는다면 요리사 오빠의 마음도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3. 허세를 부린다.
"믿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말이야. 사실, 우리에게는 그 지하에 있는 것을 없애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요리사 오빠가 협조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거야."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든, 설득 성공 확률은 같습니다.
+3은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30 "그래도, 말할 수는 없어. 너희가 알아선 절대 안 될 일이야."
~100 "그래, 그렇다면야..."
요리사 "좋아, 그럼 너희들이 알고 있는 소문이 어떤 내용인지, 좀 더 자세히 말해 줄래?"
셋은 사나에가 들려준 괴담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리사는 괴담 중간중간에 흠칫거리며 놀라고, 괴담이 끝난 후에는 요리사의 목소리가 살짝 떨립니다. 자신이 있는 곳에 대한 괴담이라서 몰입도가 더욱 높았던 걸까요.
요리사 "음, 결론만 말하자면... 실제로 일어나는 일과는 다른 점이 좀 있어."
유코 "어떤 점이 다르다는 거예요?"
요리사 "우선, 우리가 음식을 많이 준비하기는 해도 그렇게 많은 양을 준비하는 건 아냐. 그 정도로 많이 만들었다면, 내가 이렇게 쉬고 있을 여유 같은 건 없겠지."
미오 "확실히 그렇겠지만."
요리사 "그리고, 내가 여기 들어온 지 8개월이 되었는데... 주방장이 바뀌지는 않았어... 아마도."
요시노 "아마도...라니, 무슨 뜻이온지?"
요리사 "그리고, 한 두 달쯤 전부터 들어... 주방장님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 같아. 물론 주방에 들어올 때는 냄새를 철저히 지우시지만, 요리사에게 후각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는 말 안 해도 알겠지."
요리사 "그 때쯤 있었던 일인데 말이야, 주방장님은 언제나 제일 늦게 퇴근하시거든? 그런데 그 날, 집으로 가려고 전철역에 도착했을 때에야 가방을 일자리에 놓고 왔던 걸 알게 된 거야. 난 여기로 바로 돌아왔지. 식당과 주방의 불은 전부 꺼져 있었고, 나 혼자밖에 없었다고. 그 땐 그렇게 생각했어."
요리사 "...식당을 지나서 직원 탈의실로 가려는데, 그 때 주방 안쪽에서 희미한 파란빛이 새어나왔던 거야. 그뿐만 아니라, 무언가가 타는 냄새가 강하게 풍겨 오고 있었어."
미오 "에, 그거 혹시 가스불 아니었어?"
요리사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고, 가스불을 잠그려고 주방으로 향했지. 그런데 아니었어. 그 빛은 주방 뒤, 지하의 식재 창고에서부터 새어나오고 있었던 거야."
요리사 "본능적으로 아, 여기는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 하지만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는 거기서 문을 열어 버린 거야."
요리사 "그리고 그 안에는..."
미오와 유코, 요시노가 들은 것은, 이전의 괴담보다도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요리사 "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오컬트 의식이 벌어지고 있었어."
조사자들 "...?!"
요리사 "뭔가, 교회나 성당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탁자... 아니, 제단이라 해야 하려나. 거기서 우리 주방장이 그 앞에 서서, 트랜스 상태에 빠져 무언가를 읊조리고 있었고... 양 옆에서는 화로에서 시퍼런 불이 타오르고 있었어."
요리사 "주방장은 인기척을 눈치채고는, 중얼거리는 것을 멈추고 나를 똑바로 바라봤고... 한 손에는 칼을 쥐고, 반대 손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고..."
요리사는 그 일을 다시 상기하기도 싫은지, 온몸이 몸서리쳐집니다.
요시노 "송구스러오나, 그 이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셨사온지...?"
요리사 "몰라, 모르겠어. 그 이후로는 기억이 안개가 낀 것처럼 가물가물해. 아마도 그 상황에서 곧바로 도망쳐 나온 것 같긴 했지만. 지갑이나 다른 소지품은 가방 안에 있었지만 다행히 신용카드가 있어서, 그 날 밤은 근처 호텔에서 보냈던 것 같고... 다음 날, 주방장은 어제 일을 전혀 기억 못하는 눈치였어...."
요리사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본 것들이 모두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일단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네."
요리사 "그보다, 너희들은 내 이야기가 정말로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니?"
과연 요리사가 겪었던 일은 정말로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망상이나 착각, 환각일까요?
아니, 그것은 둘째치고, 요리사에게 뭐라고 말할까요?
+3까지 투표해 주세요.
1. "믿기 힘들지만, 요리사 씨가 거짓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2. "아마도... 착각이 아니었을까요?"
- 조사자들은 요리사에게 진심을 털어놓았습니다.
- 조사자들은 요리사의 이야기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요리사 "...그럼, 슬슬 휴식 시간도 끝나 가니까, 이제 주방으로 돌아가야 해."
요리사가 주방으로 들어갔을 때는, 오후 4시 30분. 요리사의 말에 따르면,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는 주방 안쪽에 있고, 주방에 사람이 있는 동안 들어가기는 조금 힘든 상황입니다.
유코 "으으으음... 이제 여기서부터는 어떻게 하죠?"
요시노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밤까지는 시간 여유가 약간 있으니... 다른 것을 조사해 보는 것이 어떠하올지...?"
미오 "뭐,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고 있는 소문이 있는지 물어본다던가 말야!"
조사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것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려 합니다.
+3까지, 주사위와 함께 미시로의 소문에 대한 것을 물어 보고 싶은 아이돌을 자유롭게 적어 주세요.
(수정) 깜빡 잊고 말을 안 했지만, 가장 높은 값을 채택합니다!
안되면 아리스요!
미오 "어흠, 어흠. 저, 후미밍~?"
후미카는 깜짝 놀라서 책을 덮고 조사자들을 쳐다봅니다.
후미카 "미오 씨...? 그리고 유코 씨와 요시노 씨군요... 무슨 일로?"
요시노 "그대에게 여쭙고자 하는 것이 있사오니..."
혹시, 346 프로덕션에 떠도는 괴담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고 후미카에게 묻는 조사자들.
후미카는 잠시 침묵하다가, 조사자들에게 역으로 묻습니다.
후미카 "...괴담이라... 글쎄요, 한두 가지 들은 건 있습니다만..."
후미카 "혹시, 왜 그런 걸 알고 싶어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기분 탓인지 몰라도, 후미카의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 사이에서 파란 눈이 빛을 발하는 듯했습니다.
아까 전의 요리사에게는 조사자들의 목적을 그대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후미카에게는...?
먼저 2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해 주세요.
1. 조사자들의 목적을 털어놓는다.
"저희들의 프로듀서와 관련된 일이오니..."
2. 그저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하하, 슬슬 여름이고... 무서운 이야기도 좋을 것 같아서."
3. 목적을 밝히지 않는다.
"후후후훗, 그것은 비밀입니다! 사이킥 탐정단의 명예가 걸린 일이라서, 함부로 누설하면 안 되거든요!"
후미카 "뭐, 이런저런 괴담 이야기라면 책에서 읽은 게 몇 가지 있으니까, 조금 들려 드려도 될까요?"
조사자들 "네!"
...
후미카는 조사자들에게, 평범하지만 무시무시한 괴담을 몇 개 들려 줍니다. 저 멀리 들판에서 꾸물꾸물거리는 무언가를 보려고 하다가 정신이 망가진 사람의 이야기,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되는 전화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이런 괴담 이야기에는 주변 분위기가 공포심 조성에 큰 역할을 하기 마련인데, 후미카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는 그 상황에 딱 맞는 톤이었습니다.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때마다 요시노를 제외한 미오와 유코는 비명을 지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미카의 괴담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 중에 조사자들이 찾는 내용, 즉 346과 관련된 괴담은 없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유코는 후미카에게 질문을 해 봅니다.
유코 "아, 후미카 씨! 혹시, 이 회사... 346 프로덕션에 대한 이야기는 없나요?"
후미카 "...음,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들은 거의 모두 책에서 읽은 것들이라서..."
후미카에게는 조사자들이 346의 비밀을 찾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로 한 이상, 더 이상 물어보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어느 새 후미카가 이야기를 끝마치자, 시간은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 후미카는 아직 조사자들의 목적을 모릅니다. 후미카에게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 후미카는 스토리라인에서 제외됩니다...... 당분간은.
후미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죄송하지만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가 봐야..."
미오 "응응! 후미밍, 이야기 재밌었어! 다음에도 잘 부탁해!"
오후 6시 30분. 후미카가 나간 다음, 조사자들은 모여서 다음에 어떻게 할지 결정합니다.
투표해 주세요. 먼저 2표가 나오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1. 주방으로 이동한다.
유코 "그러면, 문제의 주방으로 가 보죠! 지금 주방장 씨의 얼굴이라도 봐 두는 게 좋지 않겠어요?!"
2. 탐색을 위한 준비를 한다.
미오 "결국 진상을 파악하려면, 지하에 내려가는 수밖에 없잖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준비는 철저하게!"
준비는 철저하게!
미오는 아이코에게 카메라를 빌렸습니다. 휴대폰으로도 사진은 찍을 수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그 편이 더 안심되는 느낌이라고 해서. 유코는 자신이 <특제! 사이킥 도우미 키트>라고 부르는 무언가를 가방 안에 집어넣습니다.
한편 요시노는...
미오 "...요시농, 그 소라 피리... 정말로 챙겨갈 거야?"
요시노 "그럴 생각이온데... 혹시 문제되는 것이 있으신지요?"
미오 "아니아니, 문제라기보단... 뭐, 상관 없으려나."
마지막으로 세 명은 휴대폰의 배터리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주방으로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그 때였습니다.
사나에 "어라, 유코. 그리고 너희들... 어디로 가기라도 하는 거야?"
유코 "으음..."
사나에 "내가 한 번 맞춰 볼게, 저번에 들려줬던 괴담, 그거 확인하러 가는 거지?"
유코 "에엣? 사나에 언니, 그걸 어떻게?"
사나에 "정말, 유코하고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닌데 뭐. 유코가 하는 생각 정도야 뻔하지."
요시노 "......"
사나에 "그래서... 어두컴컴한 지하에 너희끼리만 내려보낼 수는 없잖아? 일단은 보호자라는 명목으로, 나도 따라가려고 하는데. 뭐, 이래뵈도 일단은 어른이니까."
유코 "오오오! 사나에 언니도 따라오는 건가요! 저야 찬성이죠!"
요시노 "......예감이 좋지 않은 것이오니-."
사나에 "응? 요시노 쨩, 무슨 말이야?"
요시노 "말 그대로이옵니다... 사나에 씨가- 지하에 내려가는 것에서, 좋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사오니. 사나에 씨에게는 죄송한 일이나 저희를 따라오는 것은 반려해 주심이 어떠하온지-."
사나에 "에엣. 그 말은, 내가 따라가는 게 싫다는 뜻?"
요시노 "그런 것은... 아니오나."
유코 "저기, 요시노? 저는 사나에 언니와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어른이기도 하고, 셋보단 넷이 더 든든하기도 하고..."
사나에가 조사자들을 따라가려 합니다. 조사자들 중 유코는 사나에의 합류에 찬성하는 입장, 요시노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미오의 선택에 따라 사나에와 함께 갈지, 거절할지가 결정됩니다.
이번 미오의 선택은, 주사위로 결정하겠습니다.
+3까지 주사위를 던져 주세요. 최솟값 채택.
~40 "뭐, 무슨 일이라도 생기겠어? 같이 가자, 사나에 언니!"
~100 "미안, 사나에 언니. 이건 우리끼리의 문제라서. 나중에 이야기 꼭 해 줄게?"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개그성 없는 후미카&사나에가 악역이라니... 이 무슨 하드코어...
조사자들과 사나에는 가방을 챙겨서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사나에도 자신의 핸드백을 챙겨서 조사자들을 따라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서, 왠지 조사자들의 온몸에 오한이 돋는 듯 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요시노가 불쑥 사나에에게 묻습니다.
요시노 "사나에 씨...? 묻고 싶은 게 있사온데."
사나에 "뭐가 알고 싶은 걸까, 요시노 쨩?"
요시노 "전번의 이야기 말인데... 정말로 사나에 씨가 겪은 이야기이온지-. 아니면 그저 들은 이야기이온지 그것이 알고 싶사오니-."
사나에는 그 말에 씨익 하고 웃습니다.
사나에 "글쎄, 요시노 쨩. 과연 어떨까나?"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조사자들은 내립니다. 한창 저녁 식사 중이라서 그런지, 식당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아마도 주방 안 역시 눈코뜰 새 없이 바쁠 것입니다. 지금 주방 내부로 들어가려고 한다면, 쫓겨날 게 분명합니다. 뭔가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말이예요.
조사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투표해 주세요. 먼저 2표가 나오는 쪽으로 결정합니다.
1. 우선 식당에서 뭔가 단서가 없는지 조사한다.
유코 "여기 뭔가가 있을지도요! 제 사이킥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2. 지하로 통하는 다른 길이 없는지 찾아본다.
사나에 "왜, 있을 법도 하지 않아? 비밀통로 같은 거!"
미오 "오오, 란란이잖아!"
사나에 "코우메 쨩, 저녁 먹으러 왔어?"
칸자키 란코와 시라사카 코우메가 함께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조사자들은 옆자리에 앉아, 란코와 코우메에게 혹시 식당에서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물어봅니다.
란코 "흐음... 각성의 징조는, 찾아볼 수 없었노라. 다만, 연회를 위한 산 제물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으니..."
코우메 "......"
여느 때처럼 알 듯 말 듯한 말을 하는 란코와, 최근 들어 더욱 말수가 적어진 코우메. 뭔가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코 "아, 맞다! 코우메, 혹시 여기, 346에 대한 괴담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나요? 코우메라면 뭔가 그런 걸 잘 알고 있을 것 같아서요!"
코우메는 잠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응시하더니 대답합니다.
코우메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을 거야..."
요시노 "......무슨 뜻이온지?"
코우메 "그 아이가... 말하지 말래..."
코우메의 '그 아이'에 대한 언급에, 옆의 란코가 질겁합니다.
코우메 "죽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절대로 알아서도, 알려고 해서도 안 되는 거라면서..."
란코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상황이라서, 조사자들은 대화를 그만하기로 합니다.
미오 "뭐, 별로 알아낸 건 없는 것 같네. 그럼, 좋은 식사 방해해서 미안! 사과의 의미에서, 혹시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가져와 줄게!"
란코 "저, 저기..."
미오 "그래, 란코는 햄버그를 좋아했었지? 말만 하라고!"
란코 "그 공물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으니..."
미오 "응...? 무슨 소리야. 분명 요리사 오빠가 오늘은 햄버그 스테이크를 준비한다고... 했..."
미오의 뇌리를 최악의 가능성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미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음식을 가져오는 곳을 확인해 봅니다.
란코 "에, 에...?"
유코 "미오 씨! 어디 가시나요!"
햄버그 스테이크, 그리고 미트볼 스파게티라고 라벨 붙여져 있는 곳에는 빈 음식 접시만이 놓여 있습니다.
미오 '역시나...'
오후에 만났던 요리사가 담당했다고 하는 음식들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미오 "요리사 오빠가, 사라졌어...?"
잠시 후, 상황을 파악한 조사자들은 요리사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주방의 문을 두드립니다.
조사자들에 대한, 주방장의 반응은 어떤 식일까요?
+3까지, 주사위를 던져 주세요. 최댓값 책정.
~50 "주방에는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90 "음식이 준비되지 않은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00 "혹시,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짐작가는 바가 있으십니까?"
주방장은 조사자들의 요청을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주방장 "안 됩니다."
미오 "하지만...! 그 요리사 오뻐가 없어졌다고?"
주방장 "그것은 이쪽의 사정입니다. 그 때문에 식사 준비에 차질이 생긴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을 제한 구역인 주방으로 들일 수는 없습니다."
주방장에게는 어떤 설득도 통하지 않을 기세였습니다. 조사자들은 어쩔 수 없이, 주방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미오 "으으으, 거 좀 들여보내 주면 안 되나..."
유코 "뭐, 괜찮아요! 다른 입구를 찾아보면 될 테니까!"
미오 "다른 입구...라고 해도, 그런 게 있긴 힌 거야...?"
사나에 "음, 확실히 있긴 있을 거야. 식당에서 쓰는 그 많은 식자재가 어떻게 여기까지 온다고 생각해?"
유코 "그야, 트럭으로 싣고 오겠죠! 그리고 트럭에서 박스채로 들고 창고에... 아."
사나에 "그래, 지하주차장하고 연결되는 화물 운반용 통로 같은 게 있겠지. 만약 지하의 그 공간이 정말로 창고라면 말이야."
요시노 "......"
미오 "흐음... 그럴듯한데."
사나에 "자, 그럼... 어서 가 보자고?"
유코 "물론이죠!"
조사자들과 사나에는, 346 프로덕션의 지하 주차장을 찾아 봅니다. 지하 창고로 이어지는
통로를 발견하나요?
이번에도 발견에 실패하면 지하 창고 진입은 실패하고, 이번 시나리오는 미해결 상태로 남으며 요리사는 영영 실종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쉽게 가겠습니다.
+3까지 주사위, 최댓값.
~25 아무리 찾아도, 통로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50 통로는 발견했는데... 뭔가 아래로 계속 향하고 있다?
~75 화물을 운반할 만한 통로가 있다. 셔터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다.
~100 서늘한 바람이 새어나오는 통로가 열려 있다.
요시노 "식당의 방향은- 이쪽이오니-."
아니나 다를까, 사나에가 말한 대로 그곳에는 346의 식당 지하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통로가 있었습니다. 통로의 셔터문은 다행히도 열려 있었고, 안은 냉방 중인지 꽤나 서늘했습니다. 통로에서 나오는 한기 때문에 조사자들의 피부에 소름이 돋습니다.
유코 "이야아, 드디어 지하 탐색 시작이네요!"
활기차게 시작한 유코의 말끝이 살짝 떨리는 것은, 그저 지하 주차장 안에서 울리는 메아리였을까요?
조사자들은 휴대폰을 손전등 모드로 켜서 앞을 밝히고는, 통로를 통해 지하 창고로 들어갑니다.
조사자들은 손전등의 빛에 의지하여, 바닥과 벽, 그리고 천장을 찬찬히 살피며 걸어나갑니다. 특별한 것은 달리 보이지 않고, 그저 상상한 대로의 창고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복도와 벽의 구분이 없는, 크나큰 하나의 방으로 되어 있는 구조물. 그 넓은 곳에 구역마다 다른 식재료가 쌓여 있습니다.
조사자들의 발소리와 냉각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제외하면, 지하는 완전히 정적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 정적을 깬 것은, 유코의 급작스런 말소리입니다.
유코 "...사나에 언니?"
메아리만 들려올 뿐, 대답은 없습니다. 유코는 다시 한 번, 의문에 확신을 더하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유코 "사나에 언니, 어디 있어요?"
그제야 조사자들은, 손전등의 불빛이 제한했던 공간에서 시야를 좀 더 넓혀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 장소에 있는 사람은 유코, 미오, 그리고 요시노.
하지만 사나에는, 언제부터인지 없어져 있었습니다.
지하 창고에 들어오자마자, 사나에가 흔적도 소리도 없이 증발했습니다!
조사자들의 공포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3까지, 주사위를 던져 주세요. 각각 순서대로 미오, 유코, 요시노의 정신력 주사위입니다.
유코와 친밀한 사나에가 사라졌으므로, 유코의 주사위는 -10 보정이 추가됩니다.
~10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공포 2단계 증가, 비명을 지름)
~50 오싹한 기분을 느낀다. (공포 1단계 증가)
~100 애써 평정을 유지한다.
...요시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