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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일상이란...?" 미유 "그리고 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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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7, 2017 23:46에 작성됨.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혐성은 철저히 배제하고서, 천천히 서로 가까워지며 이어지는 느낌의 창댓을 써볼까합니다.
연애물은 처음이라 퀄리티가 괜찮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질렀으니 해봐야죠!
P에 창댓러의 경험이 일부 섞여들어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히로인은 미유로 고정입니다. 또한 재량으로 앵커 기각할수도 있어요.
첫 만남부터 사랑의 결실까지, 이 둘의 천천히 흘러가는 일상을 함께해주세요!
97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미즈키:"와카루와~~!"
미후네 씨의 선택은 스티커 사진. 음, 오늘은 게임하기엔 조금 글른 모양이지만 어쩌겠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미후네 씨가 하겠다는데 당연히 따라야죠.
미즈키:"그럼 우리 먼저 찍어볼까? 미유쨩."
미유:"아. 네. 이런 것도 처음이지만요."
잠시 후, 스티커 사진 부스로 들어가 사진 촬영을 하는 미후네 씨와 카와시마 씨. 살짝 소리를 엿들어보니 카와시마 씨는 특유의 주책(...)을 발휘해가며 한껏 귀여운 포즈! 를 취하고 있는 모양이고, 반대로 미후네 씨는 귀여운 포즈..? 하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하긴 조용조용하고 수줍음을 잘 타는 미후네 씨에겐 아직 귀여움은 이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분 후 두 분이 찍은 스티커 사진이 나왔습니다. 카와시마 씨는 배경을 한껏 꾸민 스티커 사진을 손에 뻗어 들고서는 제게 자랑했습니다.
미즈키:"막내 프로듀서 군! 어때! 귀엽지!"
P:"네. 두 분다 귀여우셔요. 특히 카와시마 씨의 담당 프로듀서가 좋아해 주실 것 같은데요?"
미유:"귀. 귀엽다뇨...///"
확실히 두 분 다 미인이란 것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굉장히 예쁘게 잘 나왔어요.
미즈키:"그럼 다음은, 프로듀서 군이랑 미유쨩의 차례네!"
P:"네, 네?! 미후네 씨랑 같이요..?"
미유:"아.. 같이 사진을.."
카와시마 씨, 사람 부끄럽게시리 부추기시면 어떡하란 건가요! 이거 어쩔거야, 막 몸이 달아올라서 어쩔 줄 모르겠는데?!
미유:"프로듀서 씨... 같이 찍어주실 거죠?"
P:"아. 무. 물론이죠!"
미후네 씨가 이렇게 사정한다면야 안 찍고 배길쏘냐. 그래서 이번엔 저와 미후네 씨가 스티커 사진 부스로 들어갔습니다.
=
두 번 가량을 찍었는데요. 맨 처음 찍을 때는 저나 미후네 씨나 쭈볏쭈볏 몸이 굳은 채로 찍었다가, 저희를 보다 못한 모양인 카와시마 씨가 끼어들어서 강제로(!)저와 미후네 씨를 꼬옥 붙여 버렸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이후로 또 몸의 거리가 가까워진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그 때문에 두번째 사진은 다소 긴장이 풀린 모습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오락실을 나오면서 걸어가는 길에 잠시 손에 든 스티커사진을 바라봤습니다. 아마 제게 있어서 소중한 보물이 될 물건일 것 같아요. 이런 추억은 처음이니까.
-슬슬 저녁 트레이닝으로 넘어갈까요? 아니면 카페에 들려서 저녁까지 먹을까요?
1. 카페까지 가자.
2. 슬슬 둘만의 시간으로 빠져야죠?
먼저 2표 얻는 쪽으로 갑니다.-
미즈키:"응응! 가자~"
미유:"다소 이른 시간인 것 같지만서도.."
P:"카페에 가서요. 남은 시간을 보내기엔 카페가 딱이죠. 에어컨도 나올 테고."
미즈키:"딱이네! 마침 덥기도 하고."
미유:"여유로운 시간이네요."
P:"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법이니까요. 저도 간만에 오후에 시간이 나기도 했고."
저희 셋 일행이 마지막으로 들리는 곳은 카페. 여름날엔 커피 한잔의 여유 또는 빙수 하나 시켜두고 찬찬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훌륭한 피서죠. 카페 내부는 어떤 카페나 다 비슷비슷하고, 그만큼 커피도 비슷비슷하지만 뭐 어때요. 저는 아이스라떼. 카와시마 씨와 미후네 씨는 커피빙수. 빙수를 시킨 건 카와시마 씨인데요. 미후네 씨랑 같이 먹으려고 시켰습니다. 카와시마 씨가 붙임성이 매우 좋아서 어느 새 카와시마 씨와 미후네 씨는 그새 친해진 모양이네요.
미즈키:"그러고보니 미유쨩은 평소에도 자기 관리 하는 편이야? 보통 미모가 아니잖아."
미유:"주변에서 자꾸 미인이다 미인이다 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미즈키:"어머. 미유쨩이 그런 이야기하면 섭섭하다구? 뭔가 비결이라도 있어?"
미유:"음.. 비결이라면요.."
-미유씨는 예쁘죠. 나도 알아. 미유 씨의 외모 비결은 뭘까요? +3까지 자유롭게 적어서 주사위를 돌려주세요. 높은 수를 채용합니다.-
미즈키:"저. 정말인거야..?!"
카와시마 씨를 한 번에 넉다운시켜버리는 미후네 씨의 한마디. 즉 미후네 씨는 자연미인이라는 거죠. 그리고 안티에이징에 민감한 카와시마 씨에게는 충분히 충격으로 다가올만도 하고요.
미즈키:"부러워. 부럽다구! 미유쨩..!"
미유:"그. 그렇게 말씀하셔도.. 미즈키 씨도 충분히 아름다우신걸요."
미즈키:"몰라! 다음에 안티에이징 코스 데려가서 잔뜩 만질 거니까!"
그렇게 카와시마 씨의 주책(...)에 또다시 휘둘리는 미후네 씨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보다 미후네 씨. 딱히 관리를 안 해왔는데도 저 정도면 나중에 라이브를 위해 의상을 입고 메이크업을 했을 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아직은 쉽게 상상이 가질 않네요. 물론 프로필 사진을 찍었을 때도 장난 아니게 아름답긴 했지만서도. 게다가 정말 이 미인이 내 담당 아이돌이라니. 아직도 체감이 잘 안되기도 하네요.
=
chapter 8. 첫 트레이닝!
미즈키:"오늘 즐거웠어~! 다음에 또 보자. 막내 프로듀서 군, 미유쨩!"
P:"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
미유:"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카페에서까지의 시간을 보내고 난 이후, 저녁을 먹고 카와시마 씨가 먼저 들어가셨습니다. 배웅을 마친 저와 미후네 씨. 자. 이제 충분히 놀았으니 드디어 저녁 일정을 시작할 때가 되었네요. 바로 트레이닝! 그런데 지금 복장으로 하기엔 조금 곤란한 감이 있죠. 그래서 일부러 조금 일찍 5시 쯤에 카와시마 씨와고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때마침 트레이너 씨에게 메일로 트레이닝 프로그램 트랙도 받았네요.
P:"그럼 미후네 씨. 슬슬 저녁 트레이닝을 할 건데요. 미후네 씨는 어디서 트레이닝을 하고 싶으신가요?"
미유:"음..."
-자. 이 둘이 잠시 후에 만날 장소는 어디일까요?
1. 분위기 있게 둔치로 가자.
2. 처음 만났던 그 공원으로 가자.
3. 피트니스 클럽으로 가자.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P:"네. 그럼 서로의 집에서 가까운 둔치 쪽으로, 집에서 준비한 다음에 조금 있다 뵈요."
미유:"네."
미후네 씨의 의견에 따라서 트레이닝 장소는 둔치로 정해졌습니다. 앞으로 연습생 기간 동안에는 매일 저녁마다 둔치에서 미후네 씨와 같이 운동을 하게 되겠네요. 아, 오늘은 집에 한번 들리긴 하지만 내일부터는 따로 트레이닝 복을 준비해야겠군요. 탈의실도 근처에 있었던가?
=
약 30분 후. 저녁 7시 가까이 바라보는 시점. 저와 미후네 씨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와우. 역시 미후네 씨. 트레이닝 복 차림도 굉장히 핏이 살아나네요.
P:"자.. 트레이너 씨가 피지컬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몇 가지를 보내주셨어요."
미유:"주로 어떤 것이 있어요..?"
P:"크게 세 가지네요. 같이 달리는 조깅, 기구를 이용한 트레이닝. 몸으로 직접하는 트레이닝. 이 세가지네요. 그전에 다치지 않도록 준비운동부터 시작하죠."
간단한 움직임으로 몸을 풀고서, 본격적인 운동의 시작!
-다음, 먼저 할 운동은 무엇일까요?
1. 같이 달리자. 조깅.
2. 서로 몸을 붙잡아주자. 웨이트 트레이닝.
3. 같이 서로 봐주자. 기구 이용.
먼저 2표 얻는 쪽으로 갑니다.
그러나 미유 씨는 달라요. 미유 씨는 이미 프로듀서에게 잔뜩 반했습니다. 반한 시기는 짐작하시겠지만 처음 명함을 받았을 때, 그리고 P:"미후네 씨가 오늘 신고 있었던 그 구두 대신에, 언젠가 꼭 유리구두를 신겨 드릴께요." 이 대사를 들었을 때부터 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왜 프로듀서 씨라고 부르냐구요? 그것은... 고백씬을 기대해주세요! 그 시점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호칭이 바뀔 겁니다!
미유:"조깅.. 인 거군요."
P:"전반적인 체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필요하니까요. 물론... 저도 운동은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유:"그래도 해야 되겠죠. 그런데 프로듀서 씨도 같이 하시는 건가요?"
P:"네. 트레이너 씨가 제 트레이닝 프로그램까지 같이 짜 주셨거든요. 아하하.."
맨 처음 시작하는 운동은 조깅. 저와 미후네 씨는 시냇가를 끼고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폐활량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헉... 금방 지칠 것 같아요.
-달리면서 누가 쳐질까요?
1. 미유씨가 금방 쳐진다.
2. 같이 쳐진다.
먼저 3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미유:"허억.. 허억.. 프로듀서 씨.... 같이 가요..."
P:"아. 미후네 씨.! 괜찮아요?"
이런, 미후네 씨가 어느샌가 제 뒤에서 뒤쳐져서 달리고 계셨네요. 저를 불러세우고는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헉헉대면서 숨을 고르고 계셨습니다. 미후네 씨. 저보다도 더 체력이 많이 약한 모습이네요. 저는 미후네 씨에게 다가가 스포츠 드링크를 건넸습니다.
P:"자. 여기요."
미유:"고마워요. 프로듀서 씨."
P:"조금 천천히 뛰도록 할께요. 아니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뛸까요?"
-1. 계속 뛰자.
2. 잠깐 둔치에 앉아서 쉬자.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미후네 씨. 어지간히 힘드셨던 모양이네요.
P:"네. 잠깐 앉았다 갈까요?"
저와 미후네 씨는 둔치 한켠의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어느덧 해가 져 가는 여름 밤. 이 시간에도 둔치에는 사람이 조금 있네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 걸어가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그리고 둔치 너머로 아른거리는 도시의 밤의 조명. 분위기 있네요.
P:"레슨이랑 트레이닝이랑 병행하기 시작했는데, 프로덕션의 아이돌 연습생이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미유:"아직 오래 되지 않아서 서툴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지만, 나날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저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것 같아서.. 왠지 기뻐요."
P:"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다행이에요. 혹시라도 미후네 씨가 연습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에 있어서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하기도 했었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전에 다니던 회사는요?"
미유:"캐스팅 된 이후로..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이제는 이쪽에 집중해야 하니까요."
P:"미후네 씨. 의외로 행동력이 강하시네요."
미유:"아.. 그런가요..?"
P:"물론 앞으로도 쉽지만은 않을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죠. 이건 저에게도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니까요."
미유:"프로듀서 씨는.. 저 이전에 담당했던 아이돌이 있으신가요?"
P:"아뇨. 미후네 씨가 처음이에요. 그리고 프로덕션 내의 프로듀서 중에서는 제가 가장 늦게 담당 아이돌을 받게 되었고요. 프로듀서로써의 활동 시기도 제가 가장 최근이어서. 그래서 사내 직원분들이 막내 프로듀서라고 부르는 거에요."
미유:"막내 프로듀서.. 친숙한 별명이네요."
P:"개인적으로도 싫지는 않은 별명이에요. 다들 저를 친절히 대해주시면서 이렇게 불러주시니까요..."
하긴. 이 프로덕션에 입사하고 아이돌 부서로 옮기게 되면서 회사 분들의 친절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니까요. 아마 이 시기에 난생 처음 '가족이 아닌 타인'의 친절을 받아봤을 겁니다. 물론 처음엔 어색했어요. 그저 꾸벅거리거나 자리를 피하거나. 하지만 전무님이 저를 잘 이끌어 주셨죠. 10대 시절에는 누님이, 그리고 20대 지금 시절에는 전무님이 제 은인입니다. 정말 학창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죠. 그때로는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으니까...
미유:"또 생각하실 게 있으신 모양이네요..."
P:"아. 가끔 이럴 때가 있어서."
미유:"혹시 제게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프로듀서는 지금 미유 씨에게 자신의 옛 이야기를 해 줄까요?
1. 털어놓자. 힘들었던 일들.
2. 아직은 아니야.
먼저 3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단, 이지메 같은 민감한 이야기는 얼버무려서.
1.
P:"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될까요. 실은 지금 여기까지 오는 데 있어서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거든요. 예전에 하도 많이 힘든 일을 겪었거든요."
미유:"아.. "
P:"짧게 말해보자면, 학창시절 때 친구가 없었어요. 늘 혼자 다닐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부대끼는 것도 하기가 매우 힘들었어요. 그나마 지금 이렇게 미후네 씨를 대할 수 있는 것도 프로덕션에 입사하면서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지. 예전같았으면 미후네 씨에게 명함을 건네는 건 어림도 없었을 거에요."
미유:"그래서 이따금씩 표정이 어두워진거군요.."
P:"마음속에 응어리진 게 좀 많다보니까요. 아하하..."
사실 온전히 털어놓은 건 아니죠. 아직까지도 저는 저 스스로를 보잘것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다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도 어느 누가 나를 봐 줄까요. 게다가 따돌림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분명히 상처투성이의 기억인데. 아직은 거기까지 이야기하기엔 이르지 않을까.
더 솔직히 말하자면 두려운 거죠. 혹시라도 미후네 씨와의 관계가 깨져버릴까봐... 용기가 나지 않아요.
그런데, 정말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이 다음 미유 씨가 프로듀서를 어떻게 위로해줄까요?
1.가만히 손을 꼬옥 잡아준다.
2.얼굴을 똑바로 마주봐주고 괜찮아요. 라고 말해준다.
먼저 3표 나온 쪽으로 갑니다!-
@힌트. 1번은 스킨십. 2번은 얼굴.. 가까워..!
미유:"프로듀서 씨는... 정말로 상냥한 사람인걸요. 그러니까.. 저라도 괜찮다면 프로듀서 씨가 기운 차릴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은걸요."
P:"아.. 미후네 씨..."
이때 전, 속으로 울고 있었습니다. 미후네 씨가 한없이 고맙고 또 고마워서. 이렇게 따스한 위로를 받아본 건.. 대체 얼마만이었을까. 그리고 차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 여자가 이렇게 먼저 내 손을 잡아준 적이 지금껏 없었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그저 전부 고마울 따름이니까.
P:"고마워요. 덕분에 기운이 좀 나요."
미유:"그럼 다행인걸요. 프로듀서 씨."
P:"그럼 마저 트레이닝 해 볼까요?"
미유:"네. 그래도 같이 가 주셔야 해요...?"
그야 물론이지요. 미후네 씨. 전 당신의 프로듀서니까.
이미 달이 뜬 밤하늘 아래에서 저와 미후네 씨는 또다시 둔치를 가벼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유난히 오늘 밤은 왠지 쓸쓸하지 않네요.
레슨과 트레이닝을 병행해가는 시간을 미후네 씨와 함께 보낸 시간만 어느덧 보름. 확실히 미후네 씨는 아이돌로써의 잠재력이 충분했던 모양입니다. 기초적으로 받쳐주는 음색에 트레이닝으로 차근차근 체력을 다지기 시작하니까 어느덧 노래를 부르는 것도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었고, 안무도 아이솔레이션(격리, 분리라는 뜻으로 댄스에서는 신체의 특정 부위를 몸과 따로 놀듯이 움직이게 하는 동작을 의미합니다.) 댄스를 기초로 차근차근 다져나가게 되었습니다. 트레이너 씨도 26이라는 나이에 처음 해보는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굉장히 잘 따라오고 있다면서 칭찬 일색이에요.
다만. 딱 한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바로 자신감 부족.
트레이너:"이대로만 쭈욱 하면 데뷔는 금방이겠어요."
미유:"아. 데뷔... 그렇다는 건 즉, 곧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게 된다는 거죠..?"
P:"그런 셈이죠."
미유:"후...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P:"저..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도?"
미유:"...막상 사람들 앞에서 선다는 생각을 하니까 왠지 부끄러워지는 거 있죠..?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트레이너:"하지만 미유 씨, 레슨 잘 따라오셨잖아요."
미유:"네. 그렇긴 하지만..."
P:"아아. 이해해요. 그동안 미후네 씨는 이런 쪽이랑 거리가 먼 일상을 보내오셨을 테니까."
미유:"네. 그저 위에서 시키는 일을 받아서 해 왔던 OL이었으니까요."
P:"그렇다면.. 트레이너 씨. 이 다음은 제게 맡겨주실 수 있으신가요?"
트레이너:"물론이죠. 이건 담당 프로듀서의 몫일 테니까요."
미유:"저.. 프로듀서 씨. 무슨 생각이신지 물어봐도 될까요...?"
P:"아. 점심 식사 이후에 같이 갈 곳이 있어요."
-우리 프로듀서군은 미유 씨를 어디로 데려갈까요?
1. 라이브 하우스로 데려갑니다.
2. 길거리로 데려갑니다.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등장할 아이돌이 달라집니다! 먼저 3표 얻는 쪽으로 갑니다!
미유:"여기는..."
P:"라이브 하우스. 작은 무대이기는 하지만 많은 뮤지션들과 아이돌들이 한번씩은 들려서 자신의 실력을 보이는 장소랍니다."
미유:"아.. 무대가 있네요."
P:"네."
미유:"그런데 여기를 왜.."
P:"그야. 미후네 씨가 자신감을 가져야 하니까요. 즉, 이 무대에서 노래해 보는 거에요."
미유:"여. 여기서 노래하는 건가요..? 지금..? 정말로요?"
끄덕. 언젠가는 미후네 씨도 큰 무대에서 서야 할 때가 올 테니까요. 아이돌이라면 무대는 결코 피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니까. 미후네 씨는 제 제스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직은 관객도 없고 라이브 하우스의 스케줄도 없으니까 연습으로는 딱이겠죠. 전 관객석 앞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손을 모아 미후네 씨를 바라봤습니다.
미유:"아, 아- 아- ... 안 되겠어요. 목소리가 떨려서... 이런 건, 못 하겠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 위에 올라서니까 미후네 씨는 한 소절도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초조해하는 모습이 여기서도 역력히 보이고 있어요. 저는 무대 위로 올라와서 미후네 씨의 손을 잡아준 후에 같이 내려왔습니다.
P:"괜찮으세요? 미후네 씨?"
미유:"죄송해요.. 사람들 앞에서 커다란 목소리를 냈던 적은, 여태껏 없었으니까요... 어떻게든 극복해내야 하는데.. 혼자서는 무리에요."
P:"음.. 혼자서라.. 이를 어쩐담..."
-자. 이 다음으로 등장하는 아이돌은 누구일까요?! 라이브 하우스라는 장소에 걸맞게 보컬로 특화된 아이돌들이 등장할 겁니다! 즉 성우 있는 아이돌 중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를테면 나츠키, 료, 카에데, 마유 등등)로 주사위를 제시해주세요. +3까지 해서 가장 높은 수를 받겠습니다. 물론 중복도 됩니다.
뭐.. 여기서 나올 사람은 이미 정해진 것 같지만.-
저와 미후네 씨가 자신감을 늘리기 위한 일에 한창 고민하고 있을 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낭랑하게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마침 타카가키 씨와 타카가키 씨의 담당 프로듀서가 마침 와 계셨군요.
P:"아. 안녕하세요. 카에데 씨. 프로듀서 씨."
카에데P:"간만에 뵙는군요. 막내 프로듀서 씨."
카에데:"후훗, 이쪽도 오랜만이에요."
타카가키 카에데. 나이는 25세. 저희 프로덕션의 아이돌 중에서도 인지도라면 가히 톱을 달리는 아이돌이죠. 전직 모델 출신이라는 프로필에서 나오는 비주얼. 시선을 절로 끄는 눈물점과 오드아이, 옅은 피부색 등 겉보기엔 신비로운 분위기의 미인+가창력도 꽤 준수한 편이라 다수의 아이돌 동료의 동경을 한 몸에 받고 있죠.
여기까지는 '겉보기'이고. 한 꺼풀만 벗기면 소문난 주당인데다가 장난끼도 많고 특히 언어유희를 굉장히 좋아하는 그 모습에 붙여진 별명이 '25살 어린애.' 더한 웃음 포인트는 타카가키 씨 본인이 그걸 아주 즐긴다는 것. 그리고 그 뒤를 봐주느라 고생이 많은 그녀의 담당 프로듀서죠.
카에데:"어머. 막내 프로듀서 씨 옆에 계신 분은 신인?"
P:"네. 드디어 저도 담당 아이돌을 맡게 되었거든요. 소개할께요. 이쪽이 미후네 씨."
미유:"아.. 미후네 미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카에데:"아아~ 타카가키 카에데에요. 잘 부탁드려요. 후훗."
카에데P:"그새 또 새 동료가 마음에 든 거야? 여전하네."
카에데:"그야 처음 봐도 그 이름대로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미유.美優 아름다울 미자에 뛰어날 우. 타카가키 씨의 말 그대로죠. 외모도 마음씨도 아름다우신 미후네 씨. 음음. 동감. 그런데 저 표정은... 딱 봐도 농담거리를 생각하는 표정인데요.
카에데:"미유.. 미유.... 미유(美優) 씨는 미유(美乳)를 가지셨네요. 후훗."
역시나. 타카가키 씨의 다자례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자. 잠깐만. 이건 단순한 아저씨 레벨이 아닌데?! 뒤에 온 다쟈레인 미유. 이 단어 분명히 그 뜻이지? 아름다운 가슴이란 뜻이지?! 미후네 씨의 볼륨감을 생각하면 결코 작은 가슴이라는 뜻은 아니지? 아니, 이거나 저거나 충분히 성희롱이지 않아? 아저씨 레벨을 넘은 거 아니야?!
미후네 씨도 타카가키 씨의 다쟈레의 뜻을 눈치챈 모양인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미유:"아... 부끄러운걸요."
카에데:"아. 농담이 좀 과했죠? 미안해요."
미유:"아. 아니에요. 괜찮으니까요."
그래도 미후네 씨의 상냥함은 어디 가지 않는 듯 합니다. 물론 타카가키 씨가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서도 괜시리 나까지 부끄러워지잖아.
카에데:"여튼. 혹시 제가 도와드릴 게 있나요?"
P:"아. 마침 도우미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미후네 씨의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서 오늘 이곳으로 데려왔는데 막상 미후네 씨가 무대 위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가지고."
미유:"비결이라도 있음 좋겠는데요..."
카에데:"비결이라~ 비결이라면 비 오는 날에 술 한잔 하는 거?"
어.... 또 펭귄이 지나가나요?
카에데:"후훗. 농담이에요. 마침 제게 좋은 생각이 있답니다."
P, 미유:"좋은 생각이라고요?"
-카에데 씨의 제안은 과연 무엇일까요?
1. 직접 시범을 보인다.
2. 같이 무대에서 즉흥으로 노래를 부른다
먼저 3표 얻는 쪽으로 갑니다!-
미유:"네..? 노래를요..?"
카에데:"네. 미유 씨의 노래가 듣고 싶어요."
미유:"그.. 그런.. 지금 굉장히 떨려서 목소리도 잘 안나오는걸요.."
카에데:"그러니까 '같이' 인거에요. 후훗"
타카가키 씨의 제안은 다름아닌 함께 노래하기. 오. 왠지 괜찮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카에데P:"뭐. 본 공연까지는 넉넉하니까 상관없으려나."
P:"아. 오늘도 여기서 스케줄을 잡으셨군요."
카에데P:"네. 적어도 2주에 한번씩은 꼭 여기를 들려서 공연을 잡으니까요. 여긴 카에데의 첫 데뷔 무대이기도 했으니까."
P:"그 정도는 이미 프로듀서 사이에서도 유명한 일화죠. 사실 어떤 아이돌이라면 한 번씩은 여길 찾아와볼 필요성은 있으니까."
카에데P:"보다 카에데도 어지간히 막내 프로듀서 씨의 아이돌이 맘에 들었나보군요. 보통 카에데가 저렇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거는 경우는 조금 드문데."
확실히. 타카가키 씨가 미후네 씨의 손을 잡고 직접 무대로 이끄는 모습입니다. 무대 위로 올라선 타카가키 씨와 미후네 씨. 초조한 모습의 미후네 씨를 바로 옆에서 지켜주시는 타카가키 씨입니다.
카에데:"지금까지 미유 씨가 레슨한 곡 중에서 아시는 곡이 있나요?"
미유:"어.. 아는 곡이라면요.."
그동안 같이 레슨을 해 오면서 연습해왔던 곡이 기존의 멤버들이 데뷔한 곡인 nation blue 와 작은 오르골 상자 정도였던가. 미후네 씨도 제가 생각해본 곡의 이름을 대었습니다.
카에데:"어머. 그 노래들을... 후훗. 감사해요."
미유:"아. 아니에요. 저도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연습해왔는걸요."
nation blue라면 타카가키 씨가 부르시기도 했으니까, 자기 곡으로 연습해준 미후네 씨에게 고마운 마음인가봅니다.
카에데:"프로듀서 씨. MR은 있나요?"
카에데P:"그야 물론이지. 늘 들고 다니니까."
카에데:"그럼, 부탁드려요."
미유:"에... 갑자기요?"
화들짝 놀라는 미후네 씨.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의 전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과연 미후네 씨는 언제쯤 긴장을 풀었을까요?
0~33:2곡을 다 부르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습니다.
34~66:1곡을 부르고서는 긴장이 풀렸습니다.
67~100:카에데씨의 케어 덕에 금방 적응.
+3까지 해서 가장 높은 수를 채용합니다.
-언젠가 좀 더 높이 높이 높이 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줘
생각의 강함 그게 미래를 나누는 Destiny
그 날 봤던 풍경이 빛나는 Blue Topaz처럼
지금도 빛나며 우리를 비추고 있어
빨리 빨리 빨리 달릴 수 있으니까 믿어줘
바라는 강함 그게 최후의 Destination
포기하지 말고 앞을 보며 자신을 믿어봐
언제나 너를 보고있어-
카에데P:"두 사람, 그림이 좋은데요?"
P:"네. 같은 생각이에요. 타카가키 씨가 능숙하게 케어를 해주시네요."
카에데P:"보통은 자기 파트 챙기는 것도 바쁠텐데, 역시 카에데라니까."
1절이 끝난 뒤, 2절로 넘어가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타카가키 씨와 미후네 씨가 짧게 대화를 합니다.
카에데:"다음은 미유씨 파트에요."
미유:"아. 네..!"
카에데:"가능하다면 안무도 같이 해 볼까요?"
미유:"잘 하진 못하겠지만.. 해 볼게요."
미후네 씨가 자신감이 붙은 모양인지 2절부터는 선창+간단한 안무 동작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후네 씨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확신을 가졌는데, 미후네 씨를 유닛으로 데뷔시켜야 할 것 같다는 확신, 그리고 그 파트너로 카와시마 씨 또는 타카가키 씨가 있어야 되겠다는 확신입니다. 미후네 씨의 모습도 참 신기한 게, 1절 때의 초조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 새 자연스레 무대에 적응한 모습이에요. 더 정확히는 온 신경이 지금 노래하는 순간에 쏠린 모습이라고 할까?
=
nation blue로 분위기를 타고, 작은 오르골 상자까지 같이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온 타카가키 씨와 미후네 씨.
미유:"프로듀서 씨. 저.. 잘 했나요?"
P:"네! 정말 잘하셨어요. 미후네 씨."
미유:"그게... 카에데 씨가 옆에서 기운을 북돋아준 덕에 할 수는 있었는데요. 처음이라 그런지 노래를 시작한 이후부터 제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카에데:"후훗. 정말 잘하셨어요."
카에데P:"수고했어. 이걸로 대강 몸은 풀었나보네."
카에데:"네. 잠시 후에 리허설에 들어가니까요."
P:"그럼 미후네 씨. 오늘은 여기서 타카가키 씨의 무대를 보고 갈까요?"
미유:"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자. 카에데씨의 소규모 라이브 공연 이후에 뒤풀이로 어디를 갈까요?
1. 가라오케!
2. 술집!
먼저 3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카에데P:"보고 가 준다면야 저희가 고마울 따름이지요."
카에데:"후훗. 여름날의 바다처럼 sea원한 무대를 만들어볼테니까요."
음. 시원하다 못해 차가워지는 다쟈레네요. 확실히 요즘 날이 더우니 이런 농담도 나쁘지는 않네요.
=
한번 노래를 불러본 뒤라서 그런지 긴장이 풀린 모습의 미후네 씨, 미후네 씨는 라이브 하우스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무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관찰하고 계셨습니다.
미유:"저.. 라이브 하우스에 있는 것들이 모두 새로워요, 다 처음이에요."
P:"앞으로 이런 작은 무대부터 시작해서, 언젠가는 지금 이곳보다 더 큰 무대를 보게 될 수도 있어요."
미유:"바로 여기에.. 제가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세계가 있었군요."
P:"아. 혹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지금도 있으신가요?"
미유:"혼자라면 잔뜩 부담이겠지만.. 지금은 두렵지 않아요. 새로 친구가 생기고.. 이렇게, 프로듀서 씨가 저를 지탱해주시는걸요."
P:"그야.. 프로듀서니까요. 아. 곧 타카가키 씨의 무대가 있는데 미후네 씨는 어디서 보고 싶으신가요?"
미유:"어..? 보통 관객석에서 보지 않아요..?"
P:"보통은 그렇지만, 현장 스태프가 지켜보는 자리란 것이 또 있으니까요.
-미유 씨의 선택은?
1. 관객석에서 보자.
2. 무대 뒤편 모니터링 석에서 보자.
먼저 3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P:"네. 그럼 같이 뒤편에서 보도록 할까요?"
이윽고 시간이 흘러서 타카가키 씨의 본 공연이 임박한 시간. 타카가키 씨는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고 온 채로 저희 둘을 맞이했습니다.
카에데:"어때요? 이 모습."
미유:"아.. 아름다워요. 카에데 씨."
P:"역시. 저희 프로덕션의 대표적인 미인이시네요."
카에데P:"카에데. 준비는 됐지?"
카에데:"두 말하면 잔소리지요.?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소리는 잔소리. 후훗."
이야.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도 다쟈레를 치는 여유. 타카가키 씨의 프로듀서는 한번 고개를 끄덕여 타카가키 씨의 다쟈레를 받아준 후 곧 자리로 가서 모니터링을 준비합니다.
카에데P:"미유 씨. 막내 프로듀서 씨. 이쪽입니다."
P:"오래간만에 모니터링 보조를 하네요."
미유:"그런데 프로듀서 씨. 모니터링이라면...?"
P:"아. 전반적인 사운드, 조명과 더불어서 혹시라도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있는 거에요. 비록 무대의 현장감을 즐기는 데는 다소 떨어지긴 하겠지만, 프로듀서가 하는 일을 생각한다면 여기 있는 게 당연하지요."
미유:"그렇다면.. 제가 데뷔 무대에 설 때 프로듀서 씨가 여기서 저를 봐 주시는 거군요."
P:"그렇죠. 자기 담당 아이돌은 담당 프로듀서가 지켜줘야 하는 거니까요."
미유:"아...."
P:"아. 시작하네요!"
미유:"엣? 아. 네!"
타카가키 씨가 무대 위로 올라서자, 좁은 라이브 하우스가 관객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미유:"굉장하네요..."
P:"머지않아 미후네 씨도 이 광경을 직접 보시게 될 거에요."
몇 마디의 토크를 진행한 뒤, 곧바로 자신의 솔로곡인 -연풍(코이카제)-를 선보이는 타카가키 씨. 모니터로 보이는 관객석에는 청록색의 펜라이트가 가득 켜져 나왔습니다.
-차오르면 기우는 마음이 지금
그리움에 흘러 넘쳐
춤추는 바람 속에서
우연한 이 기적이
머나먼 대지를 넘어서
당신과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싶어
당신만을 생각하는 마음 전할 용기가
나에게 있다면 애달픈 밤을 떠나보낼 수 있어-
짧은 라이브 무대를 마치고 난 후 무대에서 내려와 다시 저희를 마주한 타카가키 씨.
P,미유:"수고하셨어요."
카에데:"후훗. 고마워요."
카에데P:"수고했어, 카에데. 언제나 능숙한걸?"
카에데:"그야 꾸준히 관리해주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저를 봐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
카에데P:"그 팬들이 지금의 카에데를 있게 해 줬으니까. 아. 시간이 남는데 간만에 조촐한 회식이라도 할까?"
카에데:"어머. 정말요? 왠일인가요? 프로듀서 씨. 평소에는 술자리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으시면서."
카에데P:"그야 그건 카에데 네가 평소에도 집에서든 어디서든 틈만 나면 맥주나 사케를 들이키니까 그렇지. 오늘은 특별한 손님들이 와 있으니까."
P:"술자리인가요."
카에데P:"아. 막내 프로듀서 씨는 술을 잘 못하셨죠? 그래도 조금만 마시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P:"저야 고사하면 되겠지만. 미후네 씨는요?"
미유:"저도.. 술은 잘 마시지 못하지만 술자리는 좋아해요."
카에데:"그렇다면 결정! 술~ 술~ 언제 마셔도 맛있는 술~"
카에데P:"벌써 신났네."
이렇게 해서 저와 미후네 씨는 타카가키 씨의 프로듀서 씨의 제안에 따라서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미후네 씨랑 한 자리에서 회식하는 것도 처음이네요. 보통 술을 잘 못해서 회식 때마다 멀뚱멀뚱하게 있었던 게 대부분이었는데.
P:"그럼 어디로 갈까요?"
카에데:"음~ 저는 역시 전통집!"
미유:"아.. 저는 왠지 바에 가고 싶어요. 제가 자주 가는 단골집이 있어서."
카에데P:"의견을 통일해야겠군 그래."
-자. 일행은 어디로 갈까요?
1. 카에데 씨가 추천하는 전통집.
2. 미유 씨가 들리는 바.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카에데P:"카에데. 네 생각은 어때?"
카에데:"전 어디든 좋지만, 새 친구들을 위해서 친구들이 추천하는 쪽으로 가볼까요."
P:"그럼, 결정이네요."
이리하여 저희 일행은 미후네 씨의 안내를 받아서 미후네 씨가 자주 들린다는 바에 가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또 밤이 되어서 술자리 분위기는 좋겠네요.
바텐더:"어서 오세요. 몇 분이시죠?"
미유:"오늘은 4명이에요."
바텐더:"그럼, 이쪽으로."
창가 쪽 4인용 테이블을 끼고 앉은 저와 미후네 씨, 타카가키 씨, 그리고 타카가키 씨의 프로듀서 씨. 타카가키 씨는 여기 오시자마자 마치 어린아이처럼 감탄하고 계시네요.
카에데:"와아..! 이렇게 분위기 있는 바는 처음이에요!"
미유:"그렇죠..? 야경이 잘 보여서 매우 아름답거든요. 이렇게 야경을 같이 보는 사람이 생긴 건 또 처음이네요."
P:"미후네 씨. 그 말은 즉.?"
미유:"네. 주로 혼자 마셨어요.OL 시절일 때는 직장 생활에서 겪는 고충 때문에 드는 울적함을 달래기 위해서 자주 들렸거든요. 여기서 그린 위도우라던가. 베일리스 밀크라던가. 한 잔 하면서 하루를 정리했었죠."
P:"외롭지는 않으셨어요..?"
미유:"익숙해서.. 괜찮아요. 게다가 오늘은 새로운 기분인걸요."
카에데P:"그럼. 다들 한 잔씩 주문하고 이야기를 계속해보도록 할까요. 오늘은 제가 사겠습니다."
P:"그래도 되겠어요?"
카에데P:"오늘 이렇게 특별한 관람객들이 오셨는데, 대접하지 않음 예의가 아니겠죠."
미유:"아.. 감사히 잘 마실게요."
카에데:"전 독일 맥주~!"
P:"그럼 전.. 모히또로 하겠습니다."
미유:"바텐더 씨. 전 평소에 마시던 거로 부탁해요."
각자가 마시고 싶은 주류를 주문하고서 가만히 창가를 바라보면서 사색에 잠기는 시간. 이 술자리도 곧 무르익겠죠.
-이후, 누가 가장 먼저 취하게 될까요?
1. 카에데 씨 폭주.
2. 술 약한 P가 헤롱..
3. 미유 씨가 히끅.
3표 먼저 나온 사람이 먼저 취합니다!
바텐더:"좋은 시간 되시길."
일동:"감사합니다."
야. 여기 모히또는 양이 많네요. 빨대까지 꽂아주어서 나왔습니다. 녹색 라임과 초록색 민트가 예쁘게 어우러진 모히또. 빨대로 쪽쪽 빨아마시는데.. 음. 여기는 좀 독한데...?
그 덕분에... 얼굴에 금세 열기가 돌았습니다.
카에데:"어머. 막내 프로듀서 씨, 벌써 취하신 거에요?"
카에데P:"프로듀서 씨가 평소에도 술 못하는 걸로 소문이 나긴 했지만. 괜찮으시겠습니까?"
미유:"저.. 프로듀서 씨..? 얼굴이 빨개졌는데요."
P:"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서요... 으......"
모두가 저를 걱정하면서 한 마디씩 건네는데..
-이후 술자리가 무르익으면서 프로듀서는 어떤 주사를 부릴까요?
1. 운다.
2. 멍... 해서 가만히 있다가 곤히 잠든다.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카에데:"스님이라면 이 야경의 분위기에 맞춰서 반야경을 읆고 있겠죠?"
카에데P:"카에데. 스님은 술 못 마셔. 요즘 다쟈레가 좀 슬럼프 같은데?"
카에데:"네. 확실히 슬럼프. 그러니까 저한테 좀 더 다쟈레 비결을 전수해주세요. 다쟈레를 먼저 알려준 건 프로듀서 씨잖아요?"
미유:"그러고보니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카에데:"어.. 프로덕션 내에서 모델 일을 하다가 부서를 옮기게 되었을 때 처음 만난 프로듀서에요."
카에데P:"옛날 생각 나네. 그 때까지만 해도 낯가림이 있었던 모습이 선한데."
카에데:"레슨 때나 사람을 대할 때나 다소 긴장되고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할지 곤란해 했을 때, 같이 술 한잔 하자고 먼저 권유해주셨어요. 다쟈레도 프로듀서 씨가 먼저 알려주신거고요."
카에데P:"권유. 켄유... can you give me a drink?"
카에데:"후훗."
미유:"두 분... 왠지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카에데:"제게 있어 소중한 분이시니까요."
미유:"소중한 사람..."
P:"......"
어... 역시 술은 안 맞아....
-자. 이후 프로듀서는 어디서 깰까요?-
1. 프로듀서의 집.
2. 미유 씨의 집.
3. ....모텔이라고요?!
먼저 3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누님:"아. 일어났니?"
P:"아. 누님..."
누님:"오늘은 고기감자조림으로 해 봤어."
P:"고기감자조림.. 맛있겠네요. 보다 고기감자조림은..."
누님:"응. 곧 결혼하니까. 그이를 위해서."
P:"그랬었죠... 누님도 곧 결혼하니까."
누님:"응.. 더 많이 챙겨줘야 하는데, 아마 이렇게 아침 일찍 동생을 위해서 요리해주는 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어."
P:"아니에요. 전 괜찮으니까..."
누님:"그래도. 내 사랑스런 동생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인걸. 이 누나가 더 챙겨줘야 하는데."
P:"지나간 일이니까요. 괜찮아요.. 괜찮아."
누님:"앞으로 혼자 있게 될 텐데... 우리 동생도 말이지, 꼭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지길 바랄께."
P:"언제나 챙겨줘서 고마울 따름인걸요. 그런데.. 제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아.... 문득 눈을 뜨니까 연보라색 이불을 덮고 있었습니다. 나.. 언제부터 잠들었던 거지. 어.. 이불에서 라벤더 향이 나. 내가 덮는 이불은 이런 향이 나지 않는데.? 보라색 이불도 더더욱 아니고. 주변을 둘러보니까 다소 큰 방에 상 하나. TV와 액자... 언제 한번 들린 적이 있던 곳인데.. 설마, 여기 미후네 씨의 집이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서 이불을 휙 하고 걷고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옷은 어제 입었던 옷 그대로이고.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더군다나 미후네 씨의 집 안에서 아침밥 짓는 소리가 들리고.. 미후네 씨는 앞치마를 입은 채로 한창 아침밥을 준비하고 계셨네요?!
미유:"아. 일어나셨어요?"
P:"미후네 씨? 어. 어떻게 제가 여기에..?"
미유:"아.. 그게.. 어젯밤에 프로듀서 씨가 술자리에서 금세 잠들어버리셔서.. 프로듀서 씨의 집은 제가 잘 모르고, 그렇다고 모텔로 가는 건 아닌것 같고 해서.."
P:"그래서 여기로.. 죄송해요 미후네 씨! 또 신세를..."
미유:"으응. 아니에요. 괜찮으니까."
P:"그보다 절 어떻게 여기까지... 힘드시지는 않으셨어요?"
미유:"그게..."
-미유 씨가 도움을 받아서 P를 데려왔을까요?
1. 카에데 씨와 카에데P의 도움을 받아 데려왔다.-나중에 카에데 씨에게 P가 놀림받는 에피소드가 추가됩니다.
2. 혼자서 어떻게든 데려왔다.-데이트 에피소드 1개가 더 추가됩니다.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