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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일상이란...?" 미유 "그리고 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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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7, 2017 23:46에 작성됨.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혐성은 철저히 배제하고서, 천천히 서로 가까워지며 이어지는 느낌의 창댓을 써볼까합니다.
연애물은 처음이라 퀄리티가 괜찮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질렀으니 해봐야죠!
P에 창댓러의 경험이 일부 섞여들어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히로인은 미유로 고정입니다. 또한 재량으로 앵커 기각할수도 있어요.
첫 만남부터 사랑의 결실까지, 이 둘의 천천히 흘러가는 일상을 함께해주세요!
97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잠깐 옛날 생각이 스쳐지나가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치 않겠죠.
전 평범하다면 평범하다 할 수 있는 직장인이자 프로듀서입니다. 물론 아직은... 담당 아이돌이 없지만요.
어느 중견급 프로덕션에 입사한지도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1년동안 제 삶은 많이 안정되어왔어요.
옛날처럼 괴로운 경험을 더는 하지도 않고,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요. 프로덕션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보조하면서 자신이 비로소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간 느낌이니까요.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일상이란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엔 다들 일상과 행복을 누비며 사는데, 왜 나는 그런 행복이 주어지지 않은 것만 같을까요.
자세한 건 차근차근 말해볼 계기가 생기겠죠. 우선은 녹색 옷을 입은 사무원, 치히로 씨가 저를 부르고 있으니 치히로 씨를 마주봐야겠어요.
-치히로가 P를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1.새 아이돌이 오디션으로 뽑혔어요.
2.슬슬 프로듀서씨도 길거리 캐스팅에 도전해보시는 게 어때요?
먼저 3표 얻는쪽으로 가볼께요.
P:"네. 치히로 씨. 부르셨어요?"
치히로:"슬슬 프로듀서씨도 본격적으로 캐스팅에 도전해보시는 게 어때요? 명색이 프로듀서인데 언제까지고 다른 분들의 뒷바라지만 할 수는 없잖아요."
P:"아. 그건 그렇죠. 그렇지만.."
치히로:"그렇지만이 아니에요. 벌써 1년이라고요? 1년. 그 시간이면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실적이 나올 시간이라고요."
P:"하.. 맞아요. 어쩔 수 없죠. 나갔다 올께요."
사실 제가 한숨을 쉬면서 망설인 이유가.. 한창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 그토록 제가 여러 여자들에게 다가가보려고 노력했지만 단 한번도 이어진 적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허탈감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아니 어떻게 내 나이 24세가 되어서 단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 보지 못한 거지?
하물며 캐스팅에 도전하는 건 또 어떻겠어요. 하지만 치히로 씨의 말대로 언제까지고 피할 수만 없겠죠. 그동안 치히로 씨와 대화하고 같이 일을 한 걸 경험 삼아서 조금이라도 용기를 내 봐야 겠죠.
-다음, 프로듀서가 미유를 만나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첫 만남에 일어나는 일을 +3까지 해서 주사위가 가장 높은 걸로 택해볼께요.-
chapter 1. 첫 만남
그렇게 프로덕션 건물의 문을 열고 나와서 제가 향한 곳은 주택가. 오늘 하루는 번화가라던가 카페라던가 심지어 클럽까지 들어가서 찾아볼 생각이지만 우선은 가장 기초적인 곳부터 들러보는 것이 정석이겠죠.
문제는 7월 이 한여름 오후 1시에 캐스팅을 위해, 그것도 (얇긴 해도)정장을 입고 돌아다닌다는 건 미련한 짓이라는 것이죠. 뭐 이렇게 해가 쨍쨍하담.
이렇게 여름의 강렬한 햇살과 달궈진 열기에 의해서 저는 반쯤 지친 채로 다소 멍하니 주택가를 걷다가...
쾅! 소리와 함께 사람이랑 박치기를 했고, 그 때문에 주저앉아버린 그 순간 갈색을 띈 아메리카노 액이 온통 제 옷 위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P:"아야야..."
미유:"아야야..... 아!"
주저앉은 제가 정신이 번쩍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테이크아웃으로 받은 플라스틱 컵은 얼음과 같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한 여성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저를 쳐다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네요.
미유:"아... 이를 어째.. 저기.. 괜찮으세요?"
미유:"네... 부딪친 건 빼면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옷이 더러워져서..."
P:"아아. 괜찮아요. 가끔씩 이런 일도 일어나는거죠."
미유:"그래도 어떻게든 해야...앗..!"
여성은 급히 파우치에서 뭔가를 꺼내려고 하다가, 갑자기 또각, 힐의 굽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제 앞으로 꽈당 하며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미유:"아야야... 또 부러졌어..."
그런데 어째 저랑 여성의 자세가 묘한 자세가 되어버렸네요. 마치 밑에서 주저앉은 저를 덮치는 듯한 모양새에 저는 온몸이 절로 달아올랐습니다. 이거 위험한 거 아니야? 아이러니하게 이 때가 이 여성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수수한 느낌의 옷에 가려졌을 뿐 찰랑거리는 진한 갈색의 머리카락과 흘리는 듯한 눈빛, 나름 적당한 키와 꽤 찬 듯한 볼륨감. 비주얼적으로 청순미 가득한 엄청난 미인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우수에 찬 것 같으면서도 낭랑한 목소리가 제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이 여자를 절대 놓치면 안 되겠다고. 이건 하늘이 준 기회라고.
P:"저.. 일어나실 수 있겠어요? 혹시라도 다른 이들이 저흴 보면 오해할 것 같은데.."
미유:"아..!! 죄송해요...!"
P:"아. 혹시.. 아이돌에 흥미 없으신가요?"
미유:"아이돌... 인가요? 그..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춤추고 노래하는..?"
P:"네."
제 이야기에 여성은 다소 난색을 표했습니다.
미유:"그런.. 무리에요. 26세의 OL이 어떻게 아이돌을.. 보세요. 이렇게 수수하기만 한 사람이 어떻게 아이돌을 할 수 있겠어요."
여성은 한숨을 쉰 후에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유가 한 자신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3까지 해서 높은 주사위를 택해볼께요!-
@폰으로 쓰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네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죄송해요. 어쩌다보니 푸념을 했네요."
말을 이어가는 여성의 얼굴에는 한가득 그늘이 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매사에 자신이 없어 보이는 모양이네요. 그래도... 아니, 그렇기에 더더욱 설득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리 큰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여성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는 있지 않을까.
P:"그렇다면 더더욱,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게 어떻겠어요?"
미유:"그런.. 자신이 없는걸요."
P:"그래도 언제까지고 그 일상에서 머무르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선택은 당신의 몫이에요. 그리고 저는 프로듀서이니까 그 선택에 응하신다면 있는 힘껏 선택한 길을 걸을 때 있는 힘껏 뒤를 받쳐주는 역할이고요."
이 말을 하면서 저는 스스로도 의아하다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언변은 스스로도 조금 있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낯선 여성에게 다가가는 것은 머뭇거리기만 했는데, 아마도 프로듀서라는 자리로 사람을 대하다 보니까 어찌저찌 되는 것 같네요.
그 여성은 제가 건넨 명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품에 넣어두었습니다.
P:"아. 말이 길었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미유:" ...조심히 가세요. 아까 일은 죄송합니다."
P:"아. 아니에요. 저야말로."
서로 꾸벅 하고 인사를 하고서 그 길로 헤어졌습니다. 그보다도.. 캐스팅을 한답시고 하긴 했는데 꼴이 이래서야. 다음으로 어떻게 한담?
1.프로덕션으로 돌아간다.
2.아니야. 우선 집으로 돌아가자.
먼저 3표 나온 쪽으로 갈께요.
제가 지내고 있는 집은 제가 근무하는 프로덕션과 그리 멀지 않은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다고 잘 사는 건 아니지만요. 기껏해야 한두명이 몸 누일 수 있는 원룸이라고 할까.
=
chapter 2.짧은 옛 생각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먼저 한 것은 에어컨을 키는 일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더위 때문에 땀도 나고 아메리카노도 끼얹어진 몸이라 찝찝한 참인데 방 안이 찜통이었으니까요. 후아, 냉장고를 열어 물병을 꺼낸 후 몸을 축인 뒤 정장의 와이셔츠는 벗어서 세탁기에 휙 하고 던져두고.. 그대로 침대에 다이브.
들리는 소리라고는 오직 에어컨 바람소리. 그리고 누운 상태에서 가만히 떠올려지는, 프로듀서가 되기 전까지의 기억들. 기억하기 싫지만 아직도 기억나고, 떠오르는 것이 익숙한 기억들.
+3까지 주인공인 프로듀서가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단,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1.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다.
2. 여자와 관련해서 좌절한 경험이 있다.
3. 프로듀서가 되기 전까지는 매사에 부정적이었다.
이 창댓의 제목을 굳이 '일상'과 '행복'이라고 정한 이유는 주인공이 사람으로써 가졌어야 했던 일상이랑 행복을 과거의 상처 때문에 누리지 못하다가 비로소 그것들을 되찾아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과거 일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한 사람씩 번호 하나 맡아서 123번 다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로듀서지만 중학생시절 아이돌에 꽂혀서
숨은 아이돌 노래(귀여운풍)를 듣는게 취미였지만 당시엔 학교에서 유명하던건 학교에서의 락밴드 그것도 경음부같은 것이 유행해서맞지 않았었다
그렇게 지내던 도중 우연히 장난많은 한 친구가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아이돌 앨범을 주워서 이걸가지고 반전체에 퍼뜨려버리고 놀림의 대상이 되어 남자아이들은 이런 노래나 듣나며 핀잔 및 무시를 당하게 되었고 여자애들은 우와 저럼 귀여운 취향이라니 근대 생긴거에 안맞는 취미네 하면서 괴롭히기 시작함
@사실 중2병소재로 또 하자니 착하고 마음이 여리대서 그런걸 대놓고 크큭거리지는 못하고 제약이 조금 있어서 제 상상은 이게 한계 인거 같습니다아
좀 더 순화시켜주세요.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순한 성격이 못 나와요. 힌트를 드리자면 이 프로듀서, 마음이 여립니다. 누군가랑 저렇게 부대끼며 싸울 수 있을 수준이 아녜요.
2. 하지만, 누나의 P에 대한 신경과 관심은 주변에도 곧 알려지게 되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알 사람은 아는 이야기가 되었다.
3. 불행히도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P는 친구들의 수군거림을 자신에 대한 놀림, 혹은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그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게 된다.
4. 그러면서도 누나가 자신에게 선의로 그러는 것을 알기에, 차마 누나를 미워하진 못한다.
5. 대학에 진학하며 누나와 멀어지며 조금씩 사회에 대한 마음을 열어 가나, 아직 다른 사람의 친절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연히 여자들과는 소원한 관계.
이 정도...? 어떨까요
소소하고 혐성 없이
두 개를 적절히 섞어서 학창 시절 때의 일을 구상해볼께요.
아. +1이 매사에 부정적이 된 또 하나의 계기를 구상해주세요. 또는 여자 관련해서 데인 일.
과거 생각에 늘 빠질 수 없는 사람이라면 단연코 제 누님입니다. 누님 덕을 많이 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누님의 존재가 제 처지를 곤란하게 한 것도 없잖아 있어요. 하지만 결코 누님을 탓한 적은 없고, 앞으로도 탓하지 않을 겁니다. 그 때 어리고 미숙했던 제 탓인걸요.
저와 누님은 약 열 살 차이가 납니다. 누님은 제가 어릴 적부터 저를 매우 좋아해주었죠. 하지만 그것이 마냥 좋게만 다가온 것은 아니에요. 누님의 사랑과 관심이 제 이외의 다른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뒷담화 대상이었으니까요. 그 내용이 사실이건 꾸며낸 이야기이건 간에.
그래요. 여기까지는 괜찮았어요. 결정적인 것은 중학생 때였죠.
그 당시 학교에서는 경음악이 유행했고, 각 학교마다 밴드부가 있었으며, 밴드 그룹마다 각자 인기가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유행에 반하는 음악, 그러니까 아이돌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어느 날 학급에 한명씩 꼭 있는 아이들, 그러니까 남 골려먹기 좋아하는 아이가 제가 쉬는 시간에 자리를 비운 사이 제 가방을 뒤진 겁니다. 거기서 제가 좋아하던 아이돌 앨범을 발견하고는 그걸 가지고서 소문을 부풀려 온 학교에 퍼트렸죠. 이것은 단순한 수근거림이 놀림감으로 변질되기엔 충분했어요. 또래 남자애들은 이런 노래냐 듣냐며, 취향 이상하다며 저를 놀렸고, 여자애들은 외모랑 안 맞는 취향이라며 저를 놀렸죠.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자연스레 이들이랑은 관계가 단절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늘 저를 아껴주던 누님도 결국은 사회인이었기에 제가 대학생이 되고 독립할 때가 되자 자기 짝을 찾아 가정을 꾸려나갔고, 자연스레 누님과도 멀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홀로 덩그러니 남은 저는 어찌저찌 사회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지만 혼자라는 것은 역시 꽤나 벅차더군요. 어떻게 사람들이랑 부대껴야하는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직도 알 듯 모를 듯 하니까요. 이마저도 프로덕션에 입사해서 일을 부딪쳐가며 나아진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평생 외톨이가 되었을 거에요.
참 이상하죠? 트라우마가 생길 만도 한데 저는 아직도 아이돌을 좋아합니다. 아니, 그 이상이죠. 그렇지 않고서야 제가 프로듀서라는 직함을 달 수 있을리가 없죠. 뭐 담당 아이돌 없는 견습 프로듀서인 게 아이러니지만.
그 탓인가. 일상이 뭔지도, 행복이 뭔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저 지금은 할 일에 충실할 뿐.
머릿속에서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생각을 자연스레 내버려두고 어느 정도 몸의 열기를 식힌 후, 다시 나가보기 위한 채비를 했습니다. 이부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가벼이 샤워를 하고 평소 좋아하는 하늘색 셔츠를 챙겨 입었습니다. 그리고 좁은 방을 나와 다시 프로덕션으로 발길을 옮겼죠.
치히로:"다녀오셨어요? 어머. 옷은 또 갈아입고 오셨네요."
P:"네. 캐스팅을 위해 돌아다니다가 음료를 쏟아서요. 이 여름에 그 차림으로 그냥 돌아오기엔 영 찝찝해서요."
치히로:"헤에. 그래서, 성과는 있었어요?"
P:"어느 정도는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치히로:"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무책임한 거 아녜요?"
P:"그야 보통 사람일이라는 게 될 일보다는 안 될 일이 더 많은 법 아닌가요?"
치히로:"또 그런다. 말은 맨날 이렇게 하면서 정작 일하는 모습을 보면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고."
P:"아이러니하죠. 저도 그래요."
치히로:"그래서, 명함은 몇 번이나 건네셨어요?"
P:"한 번이요."
치히로:"네? 겨우 한 번이요? 아. 그래서 이렇게 일찍 돌아오셨구나."
여기서 치히로 씨가 한심하다는 듯이 말을 길게 늘리시네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오히려 힘주어 대답했습니다. 아무리 매사를 달관하며 살아온 자신이라고 할지라도 아까의 그 만남은 분명히 예사롭지 않았다는 걸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비록 이것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 할지라도.
P:"회심의 한 번이었으니까요."
치히로:"헤... "
-이후 다음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바로 미유씨가 어떻게 프로덕션의 아이돌 연습생이 될까요?-
1.다음 날 미유가 프로덕션으로 찾아온다.
2.그날 저녁 미유가 프로듀서에게 직접 연락을 해서 만나게 된다.
먼저 3표 나오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치히로:"그럼 내일 뵈요. 프로듀서씨."
P:"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치히로 씨."
치히로씨까지 퇴근을 마치고, 가장 늦게 프로덕션의 건물 밖으로 나온 나. 바로 이때 오랜만에 딱 봐도 스팸인 번호가 아닌 처음 뜨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울렸습니다.
즉시 통화 버튼으로 넘겨 폰을 귀에 대자, 한낮에 들었던 그 낭랑한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유:"저.. 아까 전에 명함 건네주신 분 맞으시죠?"
P:"네. 저 맞아요."
미유:"아. 그게.. 괜찮으시다면 다시 모습을 뵐 수 있을까요? 아까는 당혹스러워서 어쩔 줄 몰랐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역시 해 보는 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이야기도 자세하게 들어볼 겸에요."
P:"알겠어요. 그럼... 어디서 뵐까요?"
-프로듀서가 미유를 다시 만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3까지 해서 주사위가 가장 높은 쪽으로 채택합니다.-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장소에서 서로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이벤트가 발생할거에요.-
그냥 거리
구상하고 이어가보겠습니다~
P:"알겠어요. 바로 가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미유:"미유. 미후네 미유에요."
=
chapter 3. 미후네 씨.
통화를 종료한 이후 저는 끼니를 챙기는 것도 잊고서 곧바로 미후네 씨가 일러 주었던 주택가 근처의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해는 점점 가라앉아 하늘엔 검푸른 커튼이 깔렸고, 도착하고 보니 공원에 우뚝 선 아날로그 시계의 시침은 어느덧 저녁 7시를 넘겼습니다. 공원 벤치에서 다소곳이 앉아 계신 미후네 씨. 낮에 봤던 그 수수한 옷차림 그대로였습니다. 저는 미후네 씨를 발견하고서 그 벤치로 다가가면서 꾸벅 고개를 끄덕이며 재차 인사를 건넸고, 미후네 씨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습니다.
이렇게 여성이랑 같은 벤치에 앉아서, 그것도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어색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어찌해야 하나라고나 할까, 역시 여자를 대해본 적이 치히로 씨나 누님을 제외하면 전무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이렇게 저나 미후네 씨나 서로 머뭇거리면서 한 마디도 못 하다가.
P, 미유:"저..먼저 말씀하세요."
약 5분이 지났을 무렵에 겨우 첫 마디를 뗐는데, 하필 말이 똑같이 나왔네요. 괜시리 뻘줌해지는 건 덤.
P, 미유:"그럼."
아, 또 겹쳤다. 부끄러운데요. 점점 부끄러워지는데요. 그래도 명색이 프로듀서니까 차근 차근 운을 뗐습니다. 그래요. 영업을 하듯이, 남녀 신경쓰지 않고서.
P:"역시 제가 먼저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 드리는게 맞겠죠?"
미후네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많이 얌전하시네요.
P:"그러니까 캐스팅이 된 이후에 무얼 하게 되냐면요..."
저는 손짓을 섞어가면서 캐스팅 이후에 하게 되는 일들을 설명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레슨을 하며, 충분한 실력을 갖추게 되면 본격적으로 동료 아이돌들과 함께 활동을 하게 되고, 이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면서 알려가는 것이라고요.
무엇보다도 저는 설명을 하는 데 있어서 '톱'이라는 위치보다 '경험'의 측면에서 중점을 두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돌이 된다는 것은 곧 연예계에 뛰어든단 이야기인데 처음부터 정상을 향해 목표를 잡으면 행여나 지레 겁먹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으니까요.
P:"대략적으로는 이렇게 되요."
미유:"역시.. 마냥 쉽지많은 않겠네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P:"급한 마음에 달아오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저를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아직도 두려움이 있는 모양새인 미후네 씨.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겠죠.
여름의 밤바람이 저와 미후네 씨가 앉아 있는 벤치를 휘감고 지나갑니다.
-이후 일어날 소소하면서도 부끄러운 해프닝은 무엇일까요?-
1. 둘 다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난다.
2. 슬슬 일어나려는데 미유의 구두 굽이 또 부러져 꽈당. 속옷이 보여져버린다.
3. 겉은 영업 모드였지만 속은 여자 앞이라 잔뜩 두근거렸던 프로듀서, 자기도 모르게 이야기를 하면서 미유의 손을 덥석 잡는다.
3표 먼저 얻는 쪽으로 갑니다.
미유:"그럼... 내일 다시 뵐께요."
P:"아. 그말은 즉...?"
미유:"네. 결심했어요. 해보기로."
P:"... 감사합니다! 미후네 씨!"
미유:"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 씨."
미후네 씨의 대답에 저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개를 연신 끄덕여가며 답했습니다. 성공이네요. 비록 자그마한 성공이지만, 처음으로 제가 담당해서 프로듀싱하는 아이돌이 오게 되는 거군요.
마음 속에 들어차는 자그마한 기쁨은 잠시 주체해 두고서 슬슬 자리를 떠서 미후네씨를 배웅하고자 하는데.
미유:"그럼... 이만 들어가볼께요."
P:"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왠지 낮에 들렸던 똑! 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그리고,
미유:"아야야.... 또 부러졌어... 정말로 바꿀 때가 되었네."
구두 굽이 또 부러지고 만 미후네 씨가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누가 저렇게 구두 굽을 허술하게 고쳐놓은 거지? 어라...? 미후네 씨의 모습에서 원피스의 나무색 이외에도 흰색의 천이 보이는데요..?
아. 이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에게만 따로 설명하자면 하필 미후네 씨가 넘어진 모양이 두 다리가 살짝 벌려진 모양새였고 그 사이로... 이런!! 속옷이잖아!?
내가 무슨 실례되는 짓을 하는 거야? 라는 생각에 제 움직임이 딱 멈춰버린 그때, 공교롭게도 주저앉은 미후네 씨랑 시선이 딱 마주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제 얼굴에는 금세 열기가 돌았고, 미후네 씨는 얼굴이 점점 울상이 되더니, 손으로 원피스의 치마를 가리면서 외쳤습니다!
미유:"보. 보지 말아주세요!!!"
P:"죄. 죄송합니다!!!"
조용했던 밤의 공원에 두 남녀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미유:"이제 시집 가기는 다 글렀어요.....우우...."
아마 둘 다 저녁은 안 챙겨먹었을 테고, 게다가 미후네 씨의 구두굽은 부러져버렸고, 이제 담당 프로듀서가 될 테니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해야하긴 할텐데..
1.구두굽을 다시 붙이러 가자.
2.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자.
먼저 3표 나오는 쪽으로 갈께요!
P:"미후네 씨, 혹시 근처에 수선이 되는 공방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미유:"아까 수선하려고 찾아간 곳이라면 여기서 멀지 않지만.. 지금 시간이 시간이라서 닫았을지도 모르겠네요."
P:"어떻게든 되기를 바래야겠는걸요. 일어나실 수 있겠어요? 미후네 씨."
미유:"아... 또 신세를 지게 되네요.."
아까 낮 때처럼 저는 다시 한번 미후네 씨에게 손을 내밀었고, 미후네 씨는 다시 손을 잡고 일어났습니다. 문제는 이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이지만요.
미유:"하지만 이렇게 부러져셔는 걸을 수 없겠는걸요.."
네. 미후네 씨 말대로 미후네 씨의 구두는 꽤 닳아서 다시 수선을 한다고 해도 얼마나 더 신고 다닐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울 상태였습니다. 아마 새 구두를 신을 겨를이 없거나, 또는 조금이라도 옷차림이 바뀌면 그것을 가지고 집적대는 이들이 있어서 그랬던 걸까요.
자세한 건 직접 들어봐야 알겠지만 아마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겠죠. 우선 신발이 해져서 움직이기 불편해진 미후네 씨를 어떻게든 데리고 가야겠어요.
P:"괜찮으시다면, 제 등에 업히시겠어요?"
미유:"네.. 네?"
P:"구두 고친답시고 미후네 씨를 여기서 혼자 기다리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런데 저 스스로도 말하는 거지만 매우 당혹스러워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아니, 기다리게 하는 게 맞나?
-이 다음 미유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1.네. 그럼 실례지만 부탁드려요..
2.저...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헌데 앵커가 안 달리네요...
미후네 씨의 대답에 저는 미후네 씨의 앞으로 와서 하나, 둘 하고 미후네 씨를 등에 업었습니다. 새삼 등에 따스함이 느껴지네요. 게다가 왠지 가벼워. 미후네 씨, 성인 여성으로써 키도 적당히 큰 편인 것 같은데... 이 정도면 피팅모델급이 아닐까.
그렇게 미후네 씨가 일러준 대로 낮에 미후네 씨가 구두를 고쳤다던 그 구두 수선 가게에 갔는데... 아뿔싸, 이미 시간이 밤이 되서 그런지 문을 닫은 채였습니다.
미유:"문...닫았네요."
P:"그러게요...."
오늘 미후네 씨랑 첫 만남이긴 한데.. 확실히 이토록 아름다운 여성이랑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와 동시에 당혹스럽고 난처한 상황도 자주 나오네요. 구두 문제 하며... 옷 더러워지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미후네 씨의 속옷을 본 일까지!
P, 미유:"이를 어째..."
-이 다음 두 사람은 어디로 향할까요?
1.구두 가게로 향한다.
2.미유의 집으로 향한다.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갈께요.
66<<오늘 처음 만났는데 벌써 라면 먹고 갈래...?
P:"아. 네!"
미유:"죄송하지만.. 저를 집까지 데려다 주시겠어요? 새 신발은 집에 몇 켤례 정도는 있으니까요."
P:"네. 그렇게 할까요?"
이후 저는 미유씨를 등에 업은 채로 조금 걸어서 미유씨가 지내고 있는 집에 도착했습니다. 건물을 보아하니까 제 원룸보다는 다소 큰 방인 것 같네요. 오느라 등의 온기+열대야 때문에 다소 덥긴 했지만 그래도 프로듀서잖아요.
미유:"아.. 정말 감사드려요. 이제 내려 주셔도 되요."
네. 어부바는 여기까지. 미유씨는 맨발로 복도에 서서 자신의 집 문을 열고 안의 불을 켰습니다.
그런데 어째 배가 좀 고픈데...
-이 다음, 두 사람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까요?-
1. 난다
2. 나지 않는다.
2번으로 가면 여기서 다음날로 넘어가지만, 1번일 경우 저녁 식사와 관련한 이벤트가 있어요.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잠깐 제 배를 쳐다보다가 미후네 씨와 눈을 다시 마주쳤는데 미후네 씨도 당혹스러운 모양인지 그저 멀뚱멀뚱하게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들리는 꼬르륵 소리. 근데 이번엔 제 배에서 난 게 아닌데..?
이 다음 순간 미후네 씨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어요. 아. 미후네 씨도 식사 안 하셨구나. 서로 민망함을 최대로 느끼고 있을 때, 미후네 씨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미유:"식사.. 하고 가실래요?"
=
chapter 4.늦은 저녁 식사
이렇게 어찌저찌해서 난생 처음으로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 이래도 되는 건가요? 아무리 프로듀서 영업을 위해서, 곧 담당 아이돌이 될 사람을 보조하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낮부터 시작된 민망한 해프닝의 연속이라 몸둘 바를 전혀 모르겠는데요. 아니 그전에, 비록 우연치 않게 여기까지 온 것이지만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이렇게 발 담가도 되는 건가?!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와중, 미후네 씨가 다시 저를 불렀습니다.
미유:"배가 많이 고프셨나보네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번거롭게 되어서.."
P:"아. 아뇨. 저야말로. 제가 더 미후네씨를 민망하게 만들었는걸요."
미유:"그래도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챙겨드릴께요."
그래도 조금 진정하고 둘러보니까 꽤나 단아한 느낌의 방이네요. 작지만 부엌도 분리되어 있고.. 바닥에 앉아서 걸칠 수 있는 상에 바로 옆에는 침대. 그리고 그 옆에는 수납장, 수납장 위에 올려져 있는 모니터 겸용 TV와 특이한 모양의 양초, 그리고 반려견으로 보이는 듯한 개와 같이 찍은 사진.
한편, 미후네 씨가 뭘 하고 있나 해서 봤더니 미후네 씨는 부엌으로 들어가 냉장고의 문을 열고 있었네요.
-이때. 미유네 집의 냉장고엔 뭐가 있었을까요?-
0~30:어... 죄송해요. 지금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31~60:어.. 남은 게 가끔 먹는 냉동식품 뿐인데..
61~80:아. 반찬 해둔 게 있네요.
81~100:오랜만에 손님이 오셨으니까... 실력 좀 발휘해야겠어요.
+2의 다이스!
미후네 씨는 냉장고에서 야채, 고기, 소스 등 이것저것 꺼내더니 앞치마를 두르고서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유:"아. 그전에... 잠깐 실례할께요. 프로듀서 씨."
미후네 씨가 잠깐 멈칫하더니 제가 앉아 있는 상으로 돌아와서 아까 봐 두었던 양초를 라이터를 써 켜 두었습니다. 잠시 후 미후네 씨의 집 안에는 은은한 향이 퍼져 나갔습니다. 하루 동안 있었던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 드네요.
곧 부엌에서는 채소를 써는 소리, 프라이팬에 지지고 볶는 소리, 밥솥으로 밥을 짓는 소리,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 등 요리 하면 생각나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렇게 약 3~40분쯤 지났을까, 미후네 씨는 밥과 반찬 등을 그릇에 정성스레 담아와서 상에 내 오셨습니다.
미유:"오래 기다리셨죠..?"
P:"아니에요. 전혀요! 그럼.. 먹어봐도 되는 거죠?"
미유:"네. 프로듀서 씨의 입맛에 맞을까 모르겠네요..."
상에 올라온 음식들을 젓가락을 집어 들어 한 입 쏙 넣고 맛을 봤습니다.
...오. 오오... 이 맛은 대체 뭘까요? 마치 예전에 누님이 저를 위해서 차려준 한 끼 식사와 비슷한, 아니 그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미유:"어. 어떠신가요..?"
무슨 대답이 필요할까요. 저는 손을 들고서 엄지 척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빙그레 웃어 보이는 미후네 씨.
미유:"와아....!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에요."
순간 저는 미후네 씨의 그 미소에 완전히 꽂혀버렸습니다. 아까 전까지는 다소 수심이 비추어진 표정과 당황하는 표정을 자주 봐 왔었는데, 지금 미후네 씨가 짓고 있는 이 미소는 단순히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부족했으니까요. 그와 동시에 제 심장이 조금씩 빠르게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습니다 뭘까요. 갑자기 들기 시작한 이 기분은 대체...?
그러고보니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겼는데...
-프로듀서가 미유 씨에게 물어볼 내용은 무엇일까요?-
1. 지금 피워두는 양초에 관해서.
2. 액자 속 사진에 대해서.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P:"미후네 씨, 이 양초는 무엇인가요?"
미유:"아아. 아로마테라피용 양초에요. 보통 아로마테라피를 하기 위해서는 에센셜 오일을 쓰지만... 간단하게 하는 거라면 이렇게 양초만 피워두기도 해요. 휴식 및 식사용으로는 베르가못 향, 취침을 위해서는 라벤더 향. 이렇게 때와 상황에 맞춰서 향을 쓴답니다. 향이 좋죠? 프로듀서 씨."
P:"네. 은은하게 퍼져서 왠지 기분이 좋네요."
확실히 식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포만감 덕분도 있겠지만 공원에서 미후네 씨를 대할 때보다는 훨씬 더 긴장과 당혹스러움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것을 난생 처음 느껴보는 두근거림이 대신 채우고 있지만서도... 그래도 미후네 씨의 목소리가 한결 더욱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P:"아로마테라피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미유:"이 집에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에요. 취미이기도 하고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아로마테라피를 하다 보면 하루의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어서."
아아. 역시 미후네 씨의 취미였구나. 좋은 주제를 물어봤네요.
=
어느덧 한 자리에 앉아 들었던 저녁식사를 마무리한 후, 이제서야 겨우 자리를 뜰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은 정말 파란만장했죠. 한 여자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해프닝을 겪을 줄이야, 제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에요. 치히로 씨요? 치히로 씨와는 사무적인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논외.
슬슬 돌아가보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미후네 씨에게 꾸벅 하고 인사하고 현관 쪽으로 나왔습니다.
P:"슬슬 돌아가 볼께요. 오늘은 정말로 실례가 많았습니다..."
미유:"아, 아니에요. 저야말로.."
P:"아하하. 굳이 나와서 배웅하지 않으셔도 되니까요. 시간이 많이 늦은 만큼 지금이라도 푹 쉬어 두세요. 그리고..."
미유:"그리고..?"
P:"미후네 씨가 오늘 신고 있었던 그 구두 대신에, 언젠가 꼭 유리구두를 신겨 드릴께요."
미유:"아...."
P:"그야. 프로듀서니까요. 그럼,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미유:"아.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저녁까지 먹었는데 이 이상 실례되는 일을 하면 곤란하니까요. 그런데 제 말에 미후네 씨는 얼굴을 붉히셨는데, 제가 한 말이 그만큼 부끄러운 대사였던 걸까요? 프로듀서라면 이런 마음가짐으로 있어야지. 라는 제 의지를 밝힌 것이긴 합니다만...
여튼, 유난히 길었던 오늘을 마무리하기 위해 저는 늦은 밤 미후네 씨의 집에서 나와서 제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다음 날. 미유씨는 프로덕션에 어떤 차림으로 오게 될까요?-
0~30:어. 평소처럼이네요.
31~70:평소보다 조금 신경 써서 오게 됩니다.
71~100:정말 작정하고서 예쁘게 꾸미고 나왔습니다.
+2의 다이스!
그린 라이트!
다음 날.
여느 때처럼 아침부터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 며칠째 이어지는 요즘, 오늘도 아주 당연하게, 어김없이 프로덕션 사무소로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죠. 바로 미후네 씨를 아이돌로써 담당하면서 프로듀싱을 하기 시작하는 첫날이니까요.
그래서 간만에 한껏 분위기를 내 보기 위해서 평소에 좋아하는 색인 하늘색으로 깔맞추고 나왔습니다. 새로운 시작인 만큼 복장도 깔끔하게 갖춰 입을 필요가 있으니까요. 깔끔한 건물에 위치한 사무소에 다다르고 나니까 저 말고도 다른 동료 프로듀서들도 미리 와 있었습니다.
동료 P.:"아. 왔어요?"
P:"네. 더운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동료 P:"뭘요. 나만 이 더위에 고생하는 것도 아니고. 다들 마찬가지잖아요."
P:"다들 몸조리 잘 해야 할텐데요."
저희 프로덕션은 보통 아이돌 한 명에 프로듀서 한 명, 즉 매니저먼트를 겸하는 시스템으로 아이돌들을 프로듀싱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듀싱하는 아이돌의 연령대가 폭넓은 것과 저마다 개성이 강하다는 것도 특징이죠. 우선 연상조를 꼽아보자면 '영원한 17세'를 지향하는 나나 씨라던가, 아니면 전직 모델이라는 직업이 뒷받침해주면서 가창력까지 뛰어나 보기엔 팔방미인이지만 취향이 완전 아저씨틱한 카에데 씨라던가, 저보다 나이가 많으면서 왠지 주책스러운 슈가하트 씨 등등..
반면에 연소조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두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예의바르기까지 한데 정작 말투는 강렬한 비속어가 섞여 들어가는 니나라던가, 뭐든지 호기심 덩어리라서 바라보는 것마다 눈을 빛내며 자주 물어보는 미리아, 분명히 11세일텐데 조숙함이라면 어른 뺨칠 치에라던가. 등등...
물론 15~19세 쪽에 위치한 아이돌들도 충분히 포진하고 있는 만큼, 인재들은 나름 충분하다. 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동안 전 담당 아이돌이 없을 때까지 다른 프로듀서들의 일을 같이 보조해왔죠. 그러다보니.. 이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중에서 제가 가장 마지막으로 담당 아이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유야 뭐 다들 아시겠지만 1년동안 사회에 나와서 적응하는 법을 익혀야 했으니까요. 여기 프로덕션의 사원 분들이 다 선남선녀라서 망정이지,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분명히 적응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잠깐 미후네 씨가 도착할 때까지 개인 서류를 관리하면서, 프로덕션에 있던 일들을 말해보도록 할까요.
-이 프로듀서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을까요? 치히로, 부장님, 미시로 전무님 중 택해서 관련된 이야기를 적은 뒤 다이스를 돌려주세요! +3까지 해서 가장 높은 쪽으로 가겠습니다.
가이드 라인-여기서의 미시로 전무님은 데레스테의 그 이미지를 생각하면 됩니다. 데레애니에서 스토리 때문에 이미지에 피해 본 인물이 좀 많다는 건 다들 아시잖아요.?-
아고. 92<<를 쓴다는 게 주사위를 써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