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6
[진행중] (시즌 9)2024시즌 프로야구를 아이돌들과 함께 보러 다녀 보자!
유키호공병갈구기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1-28
댓글
27
조회
365
추천:
0
1385
[진행중] 아시아 모터스포츠 동호회 23-24
5yNT4X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1-13
댓글
8
조회
298
추천:
0
1384
[진행중] 데레P: 이제... 헤어질시간이 다가온건가
하렘마스터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1-14
댓글
16
조회
271
추천:
0
1383
[진행중] 아이돌들의 건프라 배틀-Returns-
나그네시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9-18
댓글
8
조회
484
추천:
0
1382
[진행중] 챗GPT와 함께 하루카를 탑 아이돌의 프로듀서로 만들어보자
알렉시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2-18
댓글
4
조회
536
추천:
0
1381
[진행중] 납량특집)765 직원 심득사항
Lahit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7-14
댓글
6
조회
816
추천:
1
1380
[진행중] 갑자기 내 딸이라고 말하는 여자 애가 나타났다
MARIPOSA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2-15
댓글
6
조회
460
추천:
0
1379
[진행중] The Archive of Shiny Colours
물개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2-12
댓글
9
조회
511
추천:
0
1378
[진행중] 윳꼬쨩은 바보이고 싶어 ~컨셉러들의 두?뇌 대전~
Normaliz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9-12
댓글
52
조회
905
추천:
0
1377
[진행중] 「空の境界」
로젠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0-05
댓글
153
조회
1389
추천:
0
1376
[진행중] 친애하는 765 프로덕션 여러분
Lahit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0-28
댓글
46
조회
2125
추천:
4
1375
[진행중] 늦게나마 사랑하고 싶은 마무리 투수와 조금 일찍 찾아온 첫사랑.
유키호공병갈구기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2-07
댓글
222
조회
2546
추천:
4
1374
[진행중] 『@식당」
로젠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9-13
댓글
177
조회
1208
추천:
0
1373
[진행중] 창댓판은 망했다! 망했다고!
로젠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4-03
댓글
69
조회
918
추천:
0
1372
[진행중] 창댓이라는건 혼란스러운게 ‘상식’이잖아?
서하랑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4-10
댓글
6
조회
767
추천:
0
1371
[진행중] 『Red circle』
로젠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7-31
댓글
33
조회
989
추천:
0
1370
[진행중] 1. Idol in real world!
로젠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2-10
댓글
186
조회
1201
추천:
2
1369
[진행중] 「오늘의 소녀」
로젠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2-06
댓글
98
조회
769
추천:
0
1368
[진행중] 치하야 : 하루카...대세는 힙합이래!
서하랑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2-26
댓글
12
조회
522
추천:
0
1367
[진행중] 우리 마누라는 우주 제일 스윙!
화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7-10
댓글
34
조회
1119
추천:
0
1366
[진행중] 쥬리 [...카호가 아직도 까칠하게 대해?]
닌자가이마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1-26
댓글
32
조회
542
추천:
2
1365
[진행중] 토모카 유니버스
서하랑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2-08
댓글
9
조회
533
추천:
0
1364
[진행중] 치하야 "타카츠키 양이, 너무 귀여워"
카드값줘치에리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1-27
댓글
18
조회
749
추천:
0
1363
[진행중] 치히로 "너희 결혼했어요"
카드값줘치에리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10-09
댓글
126
조회
1278
추천:
2
1362
[진행중] 미나미 "같이 살면 싸"
Beststarlight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7-05
댓글
58
조회
1293
추천:
2
1361
[진행중] 아사히 : 컨셉 지키기 힘드네, 아니 힘듬다
GLOBOIGOSODOP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8-20
댓글
8
조회
643
추천:
0
1360
[진행중] >+1 "오징어 게임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다람지두더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9-25
댓글
57
조회
753
추천:
0
1359
[진행중] 아리스 : 뭐, 오늘 일도 별거 아니었네요
Erteicia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9-10
댓글
155
조회
1956
추천:
3
1358
[진행중] 『Kingdom of heaven』
로젠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8-31
댓글
50
조회
741
추천:
0
1357
[진행중] 아이돌도 공부를 한다
GLOBOIGOSODOP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09-27
댓글
4
조회
515
추천:
0
18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네온사인.
국가기업.
신체강화시술.
특권계층.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 목숨들.
그리고…….
주인공은: >>+3
땅에 떨어진 인권! 이예이!
손에 든 데이터칩을 손목에 찬 단말기에 대보던 소녀는 이내 얼굴을 찌푸리며 그것을 아무렇게나 내던졌다.
시즈카 「오늘도 이대로 허탕인가…」
시즈카 「다 푼돈도 안 되는 것들 뿐이잖아」
무릎을 털 생각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소녀는 짜증에 찬 눈빛을 폐기장 곳곳에 흘겨댔다.
그녀는 '스캐빈저' 로서, 기업에서 대량으로 폐기한 잡동사니를 뒤져 쓸만한 물건을 찾아내 팔아치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다만… 항상 팔아먹을 만한 물건을 찾을 순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시즈카 「여기 말고는 이미 다른 업자들이 쓸어버린 뒤일 테고…」
시즈카 「… 후우」
발길을 돌리려던 그녀는, 순간 저 너머의 폐기물 더미 사이에서 미약한 불빛 하나가 불규칙하게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다.
'혹시…?' 어차피 온 김에, 빈 손으로 갈 순 없다는 오기가 그녀를 그 불빛으로 이끌었다.
다음 상황: >>+3
아 좀 왜 맨날 으아아아아
+1로 토스합니다.
시즈카 「………」
불빛의 정체는 방금 막 압착기에서 굴러떨어진 듯한 망가진 안드로이드였다. 머리는 그나마 알아볼 정도는 됐지만, 팔이나 몸통. 특히 다리는 상태가 엉망진창이었다.
시즈카 「뭐야. 버려진 안드로이드인가」
신형이어도 단순 노동용 안드로이드나 바이오로이드라면 소모품 마냥(물론 특권계층에 한해서지만) 구입 가능한 걸, 이렇게 망가져서 버려진 놈이라면 별 가치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돌아서려던 시즈카는 문득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시즈카 「뭐지…? 이 녀석, 동력계통은 새 것처럼 멀쩡하잖아……」 끼익
「아아"아─아」 삐걱
겉은 폐기된 고철 그 자체인 안드로이드의 틈새로 보이는 제네레이터는 방금 공장에서 뽑혀 나온 것 마냥 고동소리를 내고 있었다. 최신 생산품인가? 나름 폐기장을 전전해온 시즈카도 처음 보는 형태였다.
시즈카 「그러고보니 안드로이드는 따로 처리 라인이 있을텐데. 이건 왜 여기 덩그러니 버려져 있는 거지…?」
머리가 모터처럼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 동력원만 빼내서 팔면 어떨까. 아니, 어쩌면 예상 외의 보물일지도 몰라. 이대로 가져가서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게 좋을지도. 인공두뇌에 팔아먹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 어떡해?
시즈카 「…… 좋아」
마음을 정한 소녀는 운반책에 연락을 넣기 위해 단말의 홀로그램 화면을 띄워 번호를 찾았다.
다음 상황: >>+3
"자가수복 기능을 가동 합니다. …… 메인 프로세스에 따라 마스터의 재설정. 명령을…"
시리얼넘버 "IDOL-15 KITAZAWA"
연락을 마친 소녀는 기다리는 동안 안드로이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마음먹었다.
심하게 망가지긴 했지만, 머리나 인조 머리카락, 체형 등을 봤을 때 여성형 안드로이드일까. 외견나이는 시즈카와 비슷한 듯 했다.
시즈카 「일반 생산품은 아닐테고. 이런 외모의 안드로이드를 특별주문할 놈들이라면 상층부의 변태 쓰레기들 밖엔 없지…」
개인 접대용 안드로이드라면 아마도 없거나 어디 숨겨져 있을테지만, 이 스캐빈저는 직업병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시리얼 넘버를 찾기 위해 몸을 기울였다.
시즈카 「… 있다」
『iDOL - 15 KITAZAWA』
키타자와. 이름인가? 15번은 뭐지. 설마 적어도 이런 안드로이드가 14대는 더 있다는 의미인 것일까?
시즈카 「아이, 돌…? 대체 뭐지」
볼 수록 의문 투성이인 안드로이드다. 박살난 외피에 멀쩡한 동력원. 개인용 특별 주문 제품인 듯 한데도 새겨져 있는 시리얼 넘버. 번호. 아이돌이라는 문자. 이름.
시즈카 「… 뭐. 돈 냄새는 나는 걸」
이쪽으로 점점 다가오는 운반용 차량을 보며, 시즈카는 중얼거렸다.
미즈키 「이게 그 안드로이드인가요…」
시즈카 「그래」
사리사욕 보다는 개인적 학구열에 빛나는 듯한 고물상의 눈을 보며 시즈카는 대답했다.
미즈키 「이런 건 본 적이 없습니다. 제네레이터는… 하스 바이오로이드 사 제품, 을 개인적으로 튜닝한 것처럼도 보이는군요」
시즈카 「일반적인 물건은 아니란 말이지?」
미즈키 「기업에서 비밀리에 개발 중인 신형이 유출된 게 아닌 이상은, 그렇습니다. 그런 폐기장에 그런 물건이 떡하니 버려져 있었을리도 없으니, 퍼스널 튜닝으로 보는 것이 맞겠지요」
시즈카 「그럼 인공두뇌 쪽은?」
미즈키 「… 상당히 고수준의 프로텍트가 걸려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 수준으로는 무리에요」
미즈키 「실력 있는 러너의 도움이 없으면, 내부 정보를 보거나 가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시즈카 「러너…… 해커들 말이지」
어느 정도 예상한대로 일이 어려워질 듯 하자, 시즈카는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다음 상황: >>+3
뭔가 안맞지만 그런거겟죠?
수정했습니다.
얼마 전 다수의 기업을 상대로 일어난 러너들의 다발적 사이버 테러 행위로 인해, 안 그래도 러너에 대한 억압을 행하던 기업들의 태도는 사실 상 전쟁에 준하는 강경대응으로 이어지는 시점이었다.
강력범죄자로 지정된 그들을 찾는 것은, 현 시점에선 상당히 어려운 일일 터이다.
미즈키 「학구파인 셰이퍼 계열 러너들이라면 혹시 모릅니다만,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시즈카 「아무래도 그렇겠지」
미즈키 「아무튼 동력 자체는 살아 있으니, 다른 신체부위는 최대한 수리해보겠습니다」
시즈카 「… 지불할 크레딧 없는데」
미즈키 「개인적인 욕심입니다.…… 해볼까」 엣헴
공구를 정신없이 늘어놓고서 말릴 새도 없이 작업을 개시한 미즈키를 보며, 시즈카는 애물단지를 끌어안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평을 머릿 속에 늘어놓으며 삐걱거리는 의자에 걸터앉았다.
시즈카 (혹시 모르니 어디 잘 숨겨놓는 게 좋을지도)
다음 상황: >>+3
이것은......
"긴급 행동 강령에 따라 자가수복을 실행 합니다. 컨트롤러의 권한 포기를 확인. 컨트롤러의 재설정에 돌입 합니다. 컨트롤 권한을 받으시겠습니까?"
우동이 어찌 승락하고,
"유사 인격 설정 프로세스에 돌입 합니다. 원하시는 인격 페턴을 지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스터."
※중간 광고.....ㅎ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시즈카 「… 말끔하네」
어찌저찌 겉모습만은 고쳐진 안드로이드를 자신이 사는 싸구려 빌라로 가져온 시즈카는, 그렇게 담백한 감상을 중얼거렸다.
시즈카 「가능하면 빨리 널 팔아치우고 어카운트에 크레딧을 채우고 싶은 심정인데 말이지. 알아서 깨어나 주면 안 되려나」
시즈카가 그렇게 말하며 안드로이드의 뺨을 어루만진 순간,
너무나도 선명하게.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방 안 공기를 나지막히 울리게 했다.
「형식번호 iDOL - 15 KITAZAWA」
시호 「KIたZA와… 시호. 시스템 복구 완료. 일부 비치명적 오류 무시됨. 부팅 완료」
시즈카 「──!!?」
시호 「긴급 행동 강령에 따라 자가수복을 실행 합니다. 컨트롤러의 권한 포기를 확인. 컨트롤러의 재설정에 돌입 합니다. 컨트롤 권한을 받으시겠습니까?」
시즈카 「뭐…? 나, 나는」
시호 「생체 식별 코드 수신 완료. 시민 등급 E. 권환 강제 부여」
시호 「모가미 시즈카 님. 유사 인격 설정 프로세스에 돌입 합니다. 원하시는 인격 패턴을 지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런 안드로이드의 가동에, 상황을 미처 따라가지 못한 시즈카는 그저 어안이 벙벙해져 있을 따름이었다.
다음 상황: >>+3
원하는 대로
하라고
오류인 걸까.
...라는 발판입니다.
기본값으로 설정
인격 패턴이라니.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던 시즈카는 안드로이드의 질문에 대충 대답했다.
시호 「입력 완료. 저는──나는」
시호 「키타──자──호」
시즈카 「뭐, 뭐야…?」
역시 고물은 고물이었나 싶은 생각에 비상사태를 대비하며 뒷걸음질 하던 시즈카는, 깨달았다.
이 안드로이드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시호 「………」
시호 「… 여긴, 어디…?」
시즈카 「괜, 찮아…?」
시호 「내가, 나는…」
시호 「…… 나는」 훌쩍
이건 안드로이드다. 처음부터 당연히 알고 있던 사실. 하지만 시즈카는, 이 순간.
눈 앞의 그것이, 자기 또래의 여자아이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인지한 사실을 스스로조차 깨닫지 못했다.
다음 상황: >>+3
재앵커: >>+2
팔아치울 만한 가치가 있는지.
시즈카 「괜찮아. 넌 멀쩡해, 고장난 부위도 없어」
시호 「……」
시즈카 「지금 날 주인으로 재설정 한 거야? 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
시호 「……」
갑자기 떠벌떠벌 거리는가 싶더니, 또 갑자기 묵묵부답. 대체 뭐가 어떻게 되먹은 안드로이드인지.
시즈카 「뭐람. 자체적으로 초기화라도 한 건가…」
시즈카 「역시 제네레이터 말고는, 쓸만한 구석이」
시호 「!!」 움찔
다음 상황: >>+3
시호 「!!」
「──쓸만한 게」
「──역시 쇳덩이하고는 다르」
「──특별히 주문제작한 보람이」
「──부숴졌나. 그만 버리지」
시즈카 「!?」
시호 「아픈 거 싫어, 아픈 건 싫어…!!」
시호 「그만해 이제 그만해」
시호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시호 「……」
시즈카 「얘……?」
시호 「… 아직」
시호 「아직, 죽지 않았어요… 더, 더 버틸 수 있어요…!」 바들바들
시호 「폐, 폐기하지마…… 더, 버틸게요…!! 안 쓰러질게요…!!」 뚝, 뚝
이제, 완전히 이해했다.
정확히는 안드로이드가 아니다. 이 애는 기계적인 느낌의 대량생산품이 아닌, 인간적인 신체의 느낌이 나도록 하스 바이오로이드 사에서 만든 바이오로이드. 즉, 각 부위가 사람의 살처럼 부드러운 구성품으로 만들어져 있다. 첫 가동 시 숨을 쉰 것도, 심장 고동소리가 들린 것도. 지금 눈물을 흘리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시즈카 「………」
사람의 심장에 가깝도록 특별히 튜닝 된 제네레이터. 마치 압착기에 넣기라도 했던 것처럼 비참하게 망가져 있던 신체 부위. 그리고 지금 이 반응.
시즈카 「… 개새끼들이……」
고위계층 인간들이 심심풀이 삼아 학대용으로 만든 여자아이.
키타자와 시호.
그것이 이 안드로이드의 정체였다.
다음 상황: >>+3
......발판입니다.
아 진짜 좀...
+1로 패스...
시즈카 (망가진 인형은, 아무렇게나 팽개쳐버리면 그만인 거니까…)
시호 「아, 아아……!! 아…!」 바들바들
시즈카 (처음 만났을 때도, '아아' 하는 소리만 내고 있었어)
시즈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던 거야… 그만큼 고통스러워서……)
시호 「윽, 아우…!! 흐이익……」 덜덜
와락
시즈카 「……… 시호」
시호 「아파, 아파…!! 아파요!!」 버둥버둥
시즈카 「괜찮아!…… 이제 괜찮아」
시호 「우윽……」
시즈카 「이제 끝났어… 그딴 건 다 지워버려」
시호 「…………」
시호 「… 으아아아"아"앙」 뚝, 뚝
시즈카 「……」
다음 상황: >>+3
괴로운 기억을 모두 잊고, 고통 없이 폐기당하느냐.
아픈 기억에 시달릴지라도 계속 '살아' 있을 것이냐.
안드로이드가, 시호가 진정한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고 나서였다.
아니. 진정했다기보단 더 이상 울 기운조차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즈카 「………」
시호 「………」
말을 들을 여력이 생긴 시호에게, 시즈카가 꺼낸 말은…… 시즈카로서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 하지만 반드시 해야만 할 말이었다.
시즈카 「… 네가 원하는 대로 선택해」
시즈카 「인공 두뇌에 새겨진 그 기억들을 깨끗이 없애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야」
시호 「………」
시즈카 「네가 원한다면, 고통 없이 잠들 수 있도록 정식 폐기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도와주겠어」
시즈카 「하지만…… 네가, 새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면. 그 기억들을 이겨내고서 살고 싶다면…」
시호 「… 나는」
다음 상황: >>+3
시즈카 「… 그러니」
시즈카 「살아서, 복수하고 싶어?」
그런 말에, 시호는 정말 기겁한 듯이 고개를 저었다.
시호 「불가능해요…! 복수는 커녕, 상층부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할 텐데……」
시호 「그리고, 제가 그런 짓을 하려 들었다간 절 구해준 당신이나, 절 고쳐준 사람한테까지 피해가 갈지도 몰라요…」
시즈카 「그러면…?」
시호 「나. 다른 안드로이드들을 돕고 싶어요…」
시호 「나처럼 학대받고 버려진 아이들이, 어딘가에 어쩌면…… 아니. 분명히 있을테니까…」
시호는 그렇게 말하며 인공 안구를 깜빡였다. 아직 겁먹은 기색은 남아 있지만, 결연에 차 보이기도 하는 그런 눈.
시즈카 「…… 그렇구나」
무리다. 잔인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시즈카는 알고 있었다. 인간 조차도 저등급 시민일 경우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최하층 거주구역에서 쥐새끼처럼 살아가는 길 밖에는 없다.
심지어 이런 버려진 미등록 안드로이드라면,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따위는 결단코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돕기는 커녕 혼자 살아갈 방법도 막막할 뿐이다.
시즈카 「너는, 그러고 싶은 거구나」
그런데도 왜일까.
이 애를 모르는 척 내버려 두자는 생각은, 이미 머릿 속에서 치워버린 후였다.
다음 상황: >>+3
뭐, 그래도 희망찬 전개는...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스캐빈저 일에 데려가자.
시호 「! 그, 그래도 괜찮나요…?」
시즈카 「어차피 갈 곳도 없잖아? 사람으로 치면 지능은 있을지 몰라도 지식은 없는 넌, 이 최하층 거주구역에선 갓난아기나 다름 없어」
시즈카 「밖을 돌아다니려고 했다간 10분만에 납치 당할 걸」
시호 「──!!」 오싹
시즈카 「그리고… 누굴 돕든 뭘 하든… 돈은 필요한 법이야. 적어도 내가 주워다가 살려 준 값은 해야지?」
시호는 마치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됐다는 듯, 당황하며 말을 꺼냈다.
시호 「그것도, 그렇네요… 이기적인 생각만 해서, 죄송합니다」
시즈카 「………」
시즈카 「… 시즈카」
시호 「? 네」
시즈카 「대답하란 게 아니라, 시즈카라고…! 그냥 시즈카라고 불러. 말도 놔」
시호 「하, 하지만…」
시즈카 「어차피 겉보기에 나이는 나랑 비슷해 보이고. 나도 그게 편해」
시호 「………」
시호의 두뇌 구성 속 시냅스 회로가 일제히 화합하며 입력 된 감정 프로그램 구조의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슬픔과 기쁨이 오묘하게 조합 된 이 기이한 감정은 너무나도 섬세해서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시호는 그것을 뭐라 불러야 좋을지 이해하지 못했다.
시호 「… 응. 시즈카…」
시즈카 「그래」
시즈카 「그럼 내일부터는 날 따라올 것. 스캐빈저 일을 도와줘. 밥 값은 하라구」
시호 「응…!」
다음 상황: >>+3
시호 「히익…!?」 움찔
카나 「고물상 MM 씨한테 얘기 듣고 왔지롱~!」
시즈카 「… 남의 집 문 시큐리티 코드 맘대로 해제하지 마」
카나 「친구 사이인데 뭘」
조금은 방정맞게 집 안으로 들어온 소녀는 야부키 카나. 시즈카와는, 일종의 동업자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소녀인 그 모습에서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면 목 뒷편에 박혀 있는 척추 삽입형 콘솔.
손목에 단말기를 차고 다니는 시즈카와는 달리, 그녀는 신체 자체에 뇌내 직투형 인터페이스를 설치하고 있는 셈이었다.
'몸 자체가 컴퓨터가 된단 얘기는, 편하기는 해도 악질적인 러너의 해킹이나 바이러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단 거잖아. 저런 위험한 짓을 왜 하는 걸까.' 그게 시즈카의 개인적인 소감이었다.
카나 「앗! 이 애가 그 안드로이드?」
시즈카 「(내가 아는 사람이야. 괜찮아)」 소근
시호 「네에…」
카나 「~♬」
카나 「되게 귀엽다…! 노동용 안드로이드는 절대 아니겠네」
시즈카 「상층구역 부자 놈들이 취미삼아 만들었다가 싫증 나서 버려졌다는 모양이야」
시호 「…!」
시즈카 「(꺼림칙한 얘기는 하는 거 싫지. 그냥 둘러대자)」
시호 「(으, 응. 고마워)」
카나 「뭐야, 둘이서만 수군대고~」
시즈카 「별 얘기 아냐」
다음 상황: >>+3
카나 양의 척추 삽입형 콘솔... 이거 아닌가요?
시호 「으, 응. 카나…」
카나 「그건 그렇고 진짜 사람 같다……! 이게 바이오로이드란 거구나! 자세히 안 보면 구분도 안 가!」
시즈카 (실력 있는 고물상이라곤 해도, 전문지식도 없는 미즈키 씨가 손을 보고 자가수복 능력을 활성화 시켰을 뿐인데도 저 정도니까. 만들어진 직후에는 그야말로 사람 그 자체였겠지)
그래. 사람과 구별이 가지 않는다. 이런 여자애를…….
시즈카는 울화가 치미는 걸 참으려고 이를 악 물었다.
카나 「…~?」 기웃
카나 「시즈카. 오늘 좀 수상한 걸…?」
시즈카 「!? 수, 수상하긴 뭐가…?」
카나 「뭐 숨기고 있는 거 아냐? 혹시 얘 말고 또 뭔가 엄청난 걸 주웠다던가!?」
시즈카 「그랬으면 참 좋았겠지」
카나 「흐응…」
그렇게 말하는 카나의 한 쪽 안구가 눈 결정처럼 빛을 부숴뜨리며 반사한다. 머릿속에서 창을 띄워 열심히 무언가를 검색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시즈카 「진짜 아무것도 아냐. 맘 같아선 은행 계좌를 해킹해서 불법 크레딧이라도 만들어내고 싶은 기분이거든」
카나 「스캐빈저에서 러너로 전직하려구?」
시즈카 「내가 G-모드면 또 몰라…」
시덥잖은 소리나 늘어놓던 카나는 이 이상 방해 말아달라는 시즈카의 눈치를 몰라서든 고의로든 무시한채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카나 「그럼 시호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야? 시즈카랑 같이 사는 거야?」
시호 「그렇게… 될 것 같아」
시즈카 「하아……」
다음 상황: >>+3
>>84 우와. 바로 알아맞추시네요!
시즈카 「우린 지금. 바, 빠」
카나 「누군들 모른대니~」
시즈카 「아오」 척…
카나는 놀리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겠다는 표정으로 시호 옆에 앉은 채 시즈카를 올려다본다.
카나 「말 하는 거하고는 달리, 되게 즐거워 보이는데. 시즈카?」
시즈카 「… 뭐?」
카나 「입꼬리가 이~렇게 풀어져선!」 히히
시즈카는 얼굴이 새빨게진채 자기 얼굴을 더듬었다.
카나 「동거할 친구가 생긴 게 그렇게 좋아? 하긴, 이렇게 예쁜 안드로이드가 동거인이면」
시즈카 「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시호 「………」
정작 시호는 무슨 얘기들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처럼 멀뚱한 눈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볼 뿐이었다.
다음 상황: >>+3
발판입니다
...시호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카나 「우리 같은 최하층 생쥐들이 이런 초고급 안드로이드를 데리고 다니면 좀, 아니 많이 수상해보이지 않을까?」
먼저 '헉' 소리를 낸 건 시호. 미처 생각을 못 했는지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려 버린 건 시즈카였다.
카나 「… 어. 진짜 둘 다 아무 생각도 없었던 거였어?」
물론 미즈키의 고물상에서 중고 대체품으로 수리한 흔적 때문에 아주 고급져 보이지는 않지만, 바이오로이드는 최하층 거주구역에서 흔히 볼 수 있을만한 게 아니었다.
심지어 고급계층이 개인적으로 주문제작한 미소녀형이라면 100m 밖에서도 눈에 띌 지경일게 뻔했다.
시즈카 「맞아. 멍청하게… 왜 생각을 못 했지…!?」
카나 「시호는 얼핏봐선 완전 사람이니까. 옷만 후줄근한 걸로 대충 걸치면 아무도 못 알아볼지도」
시호 「그, 그럴까…?」
시즈카 「하아」
다음 상황: >>+3
시즈카 「나 크레딧 없다니까」
카나 「내가 낼게! 친구의 친구는 친구니까!」
시호 「그, 그럼 미안한데……」
카나 「그냥 준다고는 안 했어. 나중에 꼭 갚을 것!」
시즈카 (그럼 그렇지)
***
위는 네온사인과 정신 사나운 광고용 홀로그램으로, 아래는 구정물과 버려진 쓰레기로 가득한 골목을 지나서 두 사람과 한 안드로이드가 발걸음을 옮겼다.
카나 「'걸칠 것' 을 값싸게 사기 좋은 곳 하면 여기지」
시즈카 「『ROCO's Patchwork』 솔직히 그다지 자주 오고 싶은 곳은 아니지만…」
시호 「여기서, 옷을 팔아?」
시즈카 「'걸칠 것'」
시호 「??」
카나 「들어가보면 알아! 가자!」
다음 상황: >>+3
옷은 아니군요ㅋㅋㅋ
대체 로코는 뭘 만드는거야.
로코아트를 좋게 생각하는 저로서도 '걸칠 것'이라는 생각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