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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한 학생의 별 볼일 없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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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9, 2017 02:43에 작성됨.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창댓은 오리캐가 등장하는 별 것 없는 이야기입니다.
오리캐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참고해주시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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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 우와아아아아아 카나하님께서 날 봐 주셨어!!!
... : 멍청이! 니가 아니라 날 본거겠지!!!
!!! : 뭬야?!?!? 안여돼를 볼 리가 없지 우리 여신님께서!!!
...(안여돼) : 뭐?!?!? 안여멸을 볼 리가 없다고 우리 여신님께서!!!
!!!(안여멸) : 한 판 붙어봐?!?!?
...(안여돼) : 그래!?!?!? 한 판 붙어봐?!?!?
??? : 워워. 진정하시게.
!!!(안여돼) : 넌 뭐야?!
...(안여멸) : 넌 또 뭐야?!?
??? : 여신님께서 지금의 우릴 보면 슬퍼하지 않겠나.
!!! : ?!!!
... : .....!
??? : 여신님 앞에서 구호나 외치자고. 싸울 시간 있으면!!!
!!! : 에토! 에토!
... : 카 ! 나 ! 하 !
??? : 카나하! 카나하!
!!! : 카나하님!!!!!!
... : 카나하사마아아아아!!!
(회장을 빠져나온 ???)
??? : 훗... 역시 작가님의 아이돌은 대단하다니깐...
???(앵커들) : 그러니 이 작품은 중단하면 안되겠지?? <씨익>
<거의 이런 느낌>
"감사합니다!"
무대를 끝마치는 인사를 하며, 주위에 늘어선 우리들의 관객들을 바라다본다.
작은 무대에 모인, 많은 사람들. 공연에 열중하느라 깨닫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을 공연이 끝난 지금 찬찬히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우리를 보아주었다는 것을 인지하자, 기분좋은 희열이 내 몸속에서 휘몰아치며 지금까지의 고생들을, 불안해하고 떨어왔던 순간들을 덮어버리기 시작했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되는 데뷔 무대의 막이 내려간다.
우리들도 무대를 빛낼, 무대에서 빛날 다음 사람을 위해 이 무대에서 새롭게 얻어낸 저마다의 빛을 간직한 채로, 무대에서 내려간다.
조명이 꺼진다.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얻은 빛은, 꺼지지 않는다.
"수고했어."
"프로듀서도 수고하셨어요. 아스카, 너도 수고했어."
"수고했어, 카나하."
"이제 일정은 없으니 카나하 너는 축제를 즐겨줘. 아스카는... 잠깐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아쉽게도, 아스카와 함께 축제를 즐길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무슨 일로 이야기를 나누려는 걸까.
"그러지. 미안하지만, 같이 축제를 즐길 수는 없겠어. 지금 당장은 말이야. 일단 카나하는 혼자라도 즐겨주길 바래."
"응."
정말로 아쉽다.
생각해보니, 아리사도 보러 오겠다고 했었지.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찾아나설까.
+2~3 (주사위, 높은 수) 나는 아리사를 만날 수 있을까? 만날 수 없다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물 논 앵커 다 차구요.
@두분 다 수고하셨습니다
발신인, 아리사.
타이밍 좋네.
"여보세요?"
아리사가 알려준 곳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는, 익숙한 헤어스타일의 여학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로 왔구나.
"안녕."
"안녕하십니까앗!"
이런, 흥분 상태잖아.
"아리사, 완전히 감동했습니다! 카나하쨩이 며칠 사이에 어엿한 아이돌이 되어서 데뷔 무대를 치뤄내다니!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던 무대였지만 그렇다고 나쁜 무대는 아니었으니 데뷔는 성공적! 아리사는 카나하쨩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스카쨩은 어디 있나요? 같이 올 줄 알았는데?"
"프로듀서랑 일이 있어서."
"그렇군요! 자 자! 이럴 때가 아닙니다! 어서 다른 아이돌쨩들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하죠!"
"조, 조금 쉬는 게 좋지 않을까?"
방금 전까지 무대 위에 있었다고. 힘들단 말이야.
"음, 음. 그러실 만도 하죠."
"...사실 저도 무언가를 조사하느라 요즘 좀 피곤한 상태였으니, 같이 쉬도록 할까요."
조사? 무엇을 조사했다는 걸까.
...별 거 아니겠지. 보나마나 아이돌 관련일 테고.
"피곤한데도 내 공연을 보러 온 거야?"
"아이돌쨩들의 공연을 볼 수만 있다면 피로쯤은 날아가 버리니까요!"
"그래...?"
"그렇습니다!"
+2~3 (주사위, 낮은 수) 그럼, 이제 뭘 할까?
# 한번 보셨던 것 같은 발판이라면 기분 탓 입니다.
"방금 피곤하시다고..."
"괜찮아, 괜찮아. 쓰러질 정도는 아닌걸?"
어느 정도 자조 섞인 농담.
"...그렇게 말하신다면!"
"보고 싶은 공연이나 추천하고 싶은 공연, 있어?"
"당연히 있죠!"
+2 아리사가 보고자 했던 공연은, 어떤 공연일까.
없으면 미카 공연
아리사는 벌써 주위의 관객들과 동화되어 신나게 응원하고 있지만, 역시 나에게 이런 곳은 아직 익숙치 않다.
그러니, 주위에 어울리는 것을 신경쓰기보다는 무대를 지켜보자.
무대 위에 선 사람은, 특이하게도 머리카락이 옆으로 삐쳐있는 작은 여자아이. 참고가 될까 싶어 무대를 보고 있으려니, 점점 빠져들어가는 것만 같다.
이것이 라이브 공연의 매력일까?
+2~3 이제 무엇을 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역시 좋은 전개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군요.
대기실에서 사치코를 만나본다던가?
무대 위에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 속에서 나는 즐거움을 나눠받으며 케미컬라이트의 불빛을 피워내는 무대 아래의 주역들이 되어, '팬'들의 위치에서 나와 같은 '아이돌'을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팬의 위치에 서서, 나는 나도 모르게 한 명의 관객이 되어 환호성을 내질렀다.
내가 내지른 환호는 다른 이들의 환호에 섞여 묻혀갔지만, 계속 가만히 무대를 지켜보고만 있을 것 같았던 누군가가 환호하는 장면은 나의 옆에 서 있던 한 관객의 주의를 끌어버리게 되었고, 그 짧은 순간은 그가 나를 인식하게 되는 데 충분한 순간이었다.
나를 알아본 그 관객이, 반사적으로 나의 이름을 외치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자그만 행동이 만들어낸 연쇄작용이 퍼져나가며, 예상치 못한 관심이 나에게 집중된다.
연쇄 반응의 끝은, 무대의 혼란.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무대에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다.
나를 보고 처음 놀란 그 관객마저도.
이런 것은 원치 않았어.
안 돼.
이건 아니야.
무대는 어떻게 되는 거지?
왜 이렇게 된 거야?
내가 뭔데 이렇게까지?
그만해.
이거, 내 잘못이야?
아닐 거야.
정말로 아니야?
가만히 있었어야 했어.
"가만히 있지 말고, 어서 가죠!"
혼란에 빠져 굳어버린 나를 아리사가 잡아끌어 인파의 벽을 헤치며 페스티벌장의 바깥으로 나를 데리고 가기 시작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며 아리사가 이끄는 대로 내가 일으킨 일에서, 소란이 잠식한 무대에서 무작정 멀어져만 갔다.
"큰... 일이었네요!"
당연히 큰 일이지. 내가 누군가의 무대를 망쳐버렸잖아.
"사과... 해야겠지?"
"하는 게 좋겠죠."
"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카나하쨩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전적으로 소란을 일으킨 사람들의 책임이잖아요? 물론... 갑자기 무대를 망치게 된 사치코쨩은 불쌍하게 됐네요."
사치코, 인가.
나중에 프로듀서에게 말해서 사과할 기회라도 얻는 것이 좋겠다.
...받아줄까?
"일단, 변장을 배워볼까요?"
"변장이라, 좋은 생각이네."
"기본적인 거니까요. 그리고 이제 카나하쨩은 데뷔 무대까지 성공적으로 치뤄낸 엄연한 아이돌쨩인데다 카나하쨩의 인지도는 기형적으로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요!"
하긴, 조금 전처럼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그로 인해 소란스러워지는 일을 피하려면 변장이 필요하겠지.
"그럼, 어떻게 하면 돼?"
"우선 변장의 기본은 너무 튀면 안 된다는 겁니다. 너무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인상을 바꿔줄 수 있는 모자같은 물건을 이용하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꿔보면 좋죠. 일단, 오늘은 제가 코디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부탁할게."
+3 아리사가 해준 코디는 어떤 코디일까?
이런 코디
미안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완성된 아리사의 코디는 옆쪽으로 늘어져 머리를 살짝 덮어내는 작은 챙이 달린 모자와 안경을 씌우고, 머리카락을 약간 매만지는 간단한 변화 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거울 앞에 선 나를 달라 보이게 하는 데는 충분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아리사의 말이 들려온다.
"또 사진 찍은 거야?"
"당연하죠! 카나하쨩이 변장한 모습 등등 여러 가지 사진들을 한시라도 더 빨리, 더 많이 확보해서 아리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채워야 하니까요!"
조금은 툴툴거려도 될 법 하지만, 오늘은 아리사에게 도움받은 일이 있으니 봐 주도록 할까.
+3 이제 뭘 하면 좋을까.
일종의 변장 테스트.
"가다니, 어디를?"
"변장도 했겠다, 당연히 라이브 현장으로 다시 가서 관람을 계속해야죠!"
"저, 정말로?"
멈췄다.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 멈춰버렸다.
"당연하죠! 빨리..."
"...카나하쨩, 떨고 있네요?"
"그, 그렇네?"
듣기 전까지는 몰랐던 내 몸의 변화를 인지한다.
갑작스럽게 벌어졌던 일에 굳어져 무력하게 아리사에게 이끌려가기만 했던 나의 머릿속에서, 무책임하게 무대를 망쳐버리고 떠나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과 무사히 도망쳐나왔던 것에 내심 안심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자조가 뒤섞여간다.
돌아가야 한다고?
아니, 아직은... 아직은 안 돼.
"방금 전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정말... 그럴까?"
확신이 서지 않는다.
"또 나 때문에 누군가의 무대가 엉망이 되어버린다면 어떻게 해?"
"방금 전의 일은 카나하쨩의 잘못이 아니었잖아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면 됩니다! 자, 어서!"
...그래.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변장을 한 거니까, 시험해보지 않으면 안 되겠지.
불안을 가득 안은 채로, 아리사를 따라간다.
다시 돌아온 페스티벌장.
내 마음 속의 불안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내가 원인이 되어 일어났던 소요는 이미 모두 가라앉아 있었다.
덕분에 약간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 어서 들어가자고요. 여긴 좋은 자리가 아니니까."
주저하며 머뭇거리던 나를 아리사가 이끌어, 함께 인파 속으로 헤엄쳐 들어간다.
마치 이곳을 나설 때 나를 이끌어주었던 것처럼.
+1~3 들킬까, 들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안 들킨다.
밀쳐진 사람들이 우리들을 쳐다본다.
나를 알아볼까? 못 알아볼까?
또 물의를 빚게 될까?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
무대가 가까워진다.
인파를 헤치며 나아가던 아리사가 멈춰서며 도착을 알린다.
긴장으로 인해 나를 잡아끌던 아리사의 손에 집중되어 있던 의식이 주변으로 확장되어간다.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관객과 아이돌이 하나로 어우러진, 모두의 음악이 들려온다.
내가 우려했던 혼란스러운 웅성거림이 아닌 열기를 가득 담은 관객들의 절도 있는 응원소리만이 들려오자, 나도 모르게 살짝 미소짓는다.
내가 우려했던 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럼, 무대를 즐겨볼까!
+2~3 이제부터는 무엇을 하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런 나를 보고 아리사가 나에게 속삭인다.
"카나하쨩, 왜 가만히 있는 겁니까! 어서 콜을..."
"...그렇군요. 카나하쨩이 알 리가 없죠."
당연하지.
"일단, 대충 따라해주세요."
"으, 응."
아리사의 의견을 본받아 주변을 의식하며 어설프게 콜을 따라하던 중, 우연히 무대 위의 아이돌과 눈이 마주쳤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상하게 보였겠지, 아마.
아직 관객으로서는 다소 어색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이것도, 즐겁네.
+2~3 이제, 어떤 일이?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
좋은 게 생각이 안 나서 대충 썼어요오오오오
좋아 그걸 포함해 다음분께 맡기자
무대 위의 세 아이돌 중 한 명, 나와 눈이 마주쳤던 그 한 명이, 나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우오오오! 우즈키쨩이 이 쪽을 보고 손을!"
아리사의 반응을 보면 내가 헛것을 본 건 아닌 모양인데, 정말로 나를 알아본 것이었을까, 그저 팬서비스의 대상이 우연히 나였던 것 뿐이었을까.
하지만 아이돌이 나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었다는 것에,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주었다는 것에 괜히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일단은 나도 아이돌인데, 아이돌을 보고 두근거리다니.
...생각해보니 내 바로 옆에 열성적으로 콜을 넣고 있는 아이돌이 있는데, 두근거리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
슬슬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어가는 것 같다.
"관람은... 어떤가요? 즐겁죠?"
"응. 즐거워."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지는 우리들.
나와는 다르게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고 콜을 넣느라 지친 아리사를 보며, 라이브 관람도 꽤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1~5 다음에 일어날 일은 무엇일까.
1. 조금 전의 그 아이돌이 난입해온다.
2. 아리사가, 이야기를 꺼낸다.
슬슬 보는 사람도 적어지고 있는 것 같으니, 1~5라면 시간이 꽤 걸리겠죠... 후후...
홀수라면 1, 짝수라면 2
1
다수결이오니---
『어떤 진행자라고 해도 이제 창댓을 진행시킬 수 밖에 없겠지요.』
『어째서 앵커가 다 찼는데도 불구하고 진행하지 않고 쉬는 중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어이쿠! 지레짐작하지는 말아주세요.』
『저는 방금 집에 도착했을 뿐이라고요. 그러니까...』
『저는 나쁘지 않아요.』
のヮの
논의라기보다는, 아리사가 결정하고 설명하는 것에 더 가까웠지만.
"카나하... 씨?"
그러던 중, 뒤쪽에서 어쩐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니 보인 것은, 무대에서 지었던 것과 비슷한 미소를 지은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무대에서 내려온 아이돌.
우즈키라고 했었나?
어째서 이곳에?
"우오오옷?! 우, 우즈키쨩이 여긴 어쩐 일이신가요!"
"여, 여긴 왜..."
텐션은 다르지만 뜻은 동일한 물음이 두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3 그녀는 어떤 답을 할까.
회사 내에서도 알게 모르게 내 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린 모양이다.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데.
"옆에 계신 분은...?"
"마츠다 아리사라고 합니다!"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사소한 이야기꽃을 피워나간다.
+3 이제, 무엇을 할까. 혹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네!"
내 이야기에 대해 물어보려는 걸까.
어떤 이야기가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들어두는 게 좋겠지.
"어떤 이야기였어?"
나의 질문에 고개를 약간 숙이고 고민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그녀를 보며 무리하게 대답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려 하는 순간, 그녀가 말했다.
+2~3 나와 관련해서 어떤 말들이 나왔을까.
"역시 귀여운 이미지인가요. 다른 아이돌쨩들의 생각이나 식견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서 정보 수집을..."
애초부터 그 쪽을 어필하기로 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겠지.
"대부분은 SNS에 올라온 사진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린쨩한테서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들었답니다!"
린한테서 내 이야기를?
"린이?"
"네! 린쨩이 가끔 카나하쨩의 이야기를 해 준답니다!"
"린이랑 친한 모양이네?"
"네. 린쨩과는 아이돌을 시작한 후부터 줄곧 함께였다고 할 수 있거든요."
린에게서 정확히 어떤 말을 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에 대한 관심은 어느정도 린의 영향이 끼친 것이겠지.
이제 슬슬 나에 관한 다른 이야기도 들어보도록 할까.
"그, 귀엽다는 말 말고... 다른 이야기는 들은 거 없어?"
"다른... 이야기요? 다른 이야기라면..."
별 뜻 없는 물음이었지만, 혹시나 나에 대해 좋지 않은 소리를 들었다거나 하는 대답이 돌아올까 마음 속으로 조마조마하며 던진 물음.
무언가를 수첩에 끄적거리며 중얼거리는 아리사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그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내 걱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쁜 대답이었다.
"이건 제 프로듀서 씨께서 하셨던 말인데, 병이 있으신 것 같다고..."
그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에, 내 몸이 굳어져버린다.
아리사도 나와 마찬가지로, 수첩에 무언가를 써내려가는 손이 멈춰버렸다.
"...아! 시, 실례되는 말이었죠! 죄송해요!"
그것을 인식한 모양인지, 그녀가 허겁지겁 사과한다.
"자, 잠깐 놀랐던 것 뿐이야. 괜찮아."
"네..."
"무슨 병이라고 들었어?"
나는 왜 이걸 묻고 있는 걸까.
궁금증? 소문의 심각성 확인?
"병이 있다는 말만 들었지, 어떤 병인지는 못 들었어요. 프로듀서 씨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았고요."
그녀가 궁금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걱정과 미안함이 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다보며 말한다.
대체 어디서부터 퍼져나간 걸까.
+3 ...이제 뭘 해야 하는 걸까, 이런 상황에서는.
음... 조금만 쉬어도 되죠...?
얼른 구급차를 불러욧! 쓰러지실라!
쓰러지면 영영 연재 못하니까!!!
"정말 질 나쁜 소문이네요!"
"우리는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 봐도 될까?"
"맞습니다. 아직 할 일이 산더미 같다고요!"
아리사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챈 듯, 나의 말에 말을 맞춰준다.
"네! 다음에 또 봐요!"
작전 성공.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어느 정도 이동하고 나서 들려온 아리사의 말.
"글쎄..."
"그냥 지병이 조금 있다고만 했어도 될 것 같았는데 말이죠."
나의 행동을 꼬집는 아리사의 추가타가 날아온다.
우즈키에게는 살짝 미안해진다.
"역시 그게 나았을까...?"
+3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날까.
후후후후... 역시 애매한 지점의 애매한 앵커는 잘 달리지 않죠... 후후후...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무대를 보기 위해서, 다시 이동한다.
한 무대 앞에 모인, 군중의 무리.
그 무리를 보며 감탄하는 이질적인 나와, 도착하자마자 그 무리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가는 아리사.
그런 우리들을 환영하듯이, 화려한 축제를 끝맺을 무대가 시작되었다.
아이돌에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처음 보는 사람일 뿐이지만, 아리사와 관객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듯 그들은 거센 함성을 통해 그녀를 맞이했다.
옆에서 계속 떠들어대는 아리사의 반응을 보아하니 꽤나 유명한 사람인 것 같다.
그것을 인식하고 다시 무대 위를 올려다보자, 올려다본 무대는 너무나도 멀어 보여서,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아보인다.
나도 저런 곳에 도달할 수 있을까.
갓 데뷔한 풋내기 아이돌의 시선에, 동경이 담긴다.
#그럼 슬쩍, 바톤을 넘겨볼까요.
# "하, 한 번만 해 주면 안 되겠냥~?"
'얼굴이 붉어진 것으로 보아 아스카도 부끄러운 모양인데'
최근 일이 많아져서 염치없게도 한 장 밖에 완성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페이지마다 한 장씩은 꼭 올리도록 분발하겠습니다!
아리사와 조금 더 함께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고, 나는 프로듀서에게서 잠깐 남아달라는 연락을 받았기에 아쉽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럼, 잘 가."
"내일 또 보도록 하죠!"
또다시 언급된 조사. 무엇을 조사하는 중일지 궁금해진다.
아이돌에 관한 것일까.
"아이돌에 관한 조사라도 하는 거야?"
"그것도 있지만, 최근 저희 학교의 어떤 학생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말을 들어보니, 아이돌에 관한 조사는 아닌 것 같다.
아리사같은 아이돌 매니아가 아이돌이 아닌 우리 학교의 학생을 조사중이라니, 뭐가 어떻게 된 걸까.
"무슨 소리야?"
"그... 카나하쨩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내용이라서, 나중에 조사가 끝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좋아하지 않을 내용이라고?
"...이상한 뒷조사라도 하고 있는 거야?"
"이상한 뒷조사라니, 당치도 않은 말씀을! ...혹시나 해서 조사해보고 있는 게 있을 뿐이라고요."
아리사가 살짝 투덜거린다.
...걱정할 건 없겠지. 나중에 말해준다고도 했고.
"알았어. 나중에 봐."
아리사와 헤어지고 나서 프로듀서에게 가 보니, 프로듀서는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하는 법이라며 상무와의 담판을 짓기 위해 나를 데리고 상무의 사무실로 향했다.
성공할 수 있을까.
+2 프로듀서가 상무에게 할 말은, 어떤 말일까.
+3 그리고 상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프로듀서가 자신감있게 운을 떼자, 상무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다.
과연 상무는 이 약간 아쉬운 결과를 인정해 줄까.
"...역시나, 그렇게 나오겠다는 건가."
"솔직히 말하지. 마음같아서는 트집이라도 잡고 싶다만,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군."
그렇게 말하는 상무의 말은 감정이 묻어나오지 않는, 철저히 공적인 일을 행하는 사회인의 말이었다.
하지만 그러면 뭣하랴, 그새 일그러진 상무의 표정은 그녀가 무지막지하게 분하고 억울해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는데.
"자네에게 원석을 맡기도록 하지. 절대로 나를 실망시키지 말도록."
'귀여운 노선'에 대해, 아스카와 함께하는 것에 대해 상무의 재가가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해냈구나.
"감사드립니다, 상무님."
"가, 감사드립니다!"
"...지켜보겠다."
좋아진 기분을 살짝, 얼굴에 드러내며 프로듀서와 함께 상무의 사무실을 나선다.
나서자마자, 아스카가 나를 맞아준다.
"이, 있었어?"
덕분에, 정말 놀랐다.
"나의 친우가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갈림길에 서 있는데, 당연히 와서 응원해줘야 하지 않겠어? 뭐, 표정을 보니 잘 된 모양이군. 역시 걱정할 필요 없었나."
"그래, 말 그대로 잘 됐어. 이건 아스카 네 덕도 있으니까, 자랑스러워해도 돼."
프로듀서의 말에, 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떠올린다.
아스카와 프로듀서부터 시작해서, 나를 위해 노력해준 아리사와 나를 지탱해준 다른 사람들.
앞으로 또 다시 도움받을지도 모르는, 고마운 사람들.
생각해보니, 방금 대면했던 상무에게서도 도움을 받았었지.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건 프로듀서의 영역이니 몰라도 상관없으려나.
이제서야 정말로 어엿한 한 명의 아이돌이 된 것 같다.
성공적인 무대를 가졌으며, 내가 원하는 대로 아스카와 함께하며 아이돌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하나.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사람들, 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무대에 찾아와준 관객들을 위해 빛나보이는 것. 처음으로 선 그 무대 위에서 내가 어렴풋이 잡았던 목표를 지금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처음 발했던 빛으로 그려내어 멀게만 느껴졌던 무대 위에 서는 것.
이제 그것을 목표로, 날아오르려 한다.
+0~0 Continu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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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D.
아니, 대단원의 막이 내린 건가요?
>>END
지금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