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 6주간 탄수화물 금지해보는건 어떨까?
시즈카 : 네? 잠시만요! 저는 분명히 모두가 우동을 먹지 않아서..
P : 탄수화물 중독이라는 말 알고있어?
시즈카의 움직임이 일순간이지만 크게 떨렸다. 스스로도 어느정도 자각은 하고 있었구나.
P : 일일 요구 탄수화물 최소량인 100g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고도 계속해서 고당질의 음식을 섭취하려고 하는 증상을 일컫는데 말이야.. 시즈카. 오늘 아침에는 무엇을 먹었어?
시즈카 : 우동이요..
P : 점심은?
시즈카 : 우동..
P : 잠시후 저녁에는 뭘 먹을거야?
시즈카 : ...
크게 풀죽어있는 시즈카를 위로하며 말을 꺼냈다.
P : 물론 우동은 맛있어. 몸에도 좋을지도 모르지만 하나의 음식에만 편중되어있다면 몸에 유익하지 못하다는 것은 시즈카도 알고 있겠지?
시즈카 : 네.. 하지만 저는 정말로 우동이 맛있으니까 모두가 먹어주길 바래서-
풀죽어 있는 시즈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을 꺼냈다.
채찍을 썻으니 당근을 써볼까.
P : 그렇다면 6주동안 잘 참아낸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아는 맛집에 초대할께. 우동은 아니겠지만 분명히 만족할거야.
시즈카 : 프로듀서..!
한동안 나를 바라보던 시즈카는 결심했다는 듯이 두손을 불끈 쥐어내었다. 귀엽네.
시즈카 : 해볼께요! 우동을 못먹는 것은 괴롭겠지만요! 모두에게 추천하는 것은 제가 올바르게 자제할 수 있을때 더 힘을 받는거였네요!
P : 그래! 그렇다면 힘내!
시즈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제야 조금 고민다운 고민이 온 느낌이다.
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는 언뜻 간절함마저도 스쳐지나간것 같지만. 넘겨짚는것은 좋지 못하겠지. 카운셀링의 기본은 들어주기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아마추어의 생각이지만서도.
미즈키 : 사람들에게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전하고 싶어도 온전히 전해지지않는 것 같아요.
P : 불편한 일을 겪었던거야?
미즈키 : 아직..그런것까지는 느끼지 못했지만. 불현듯 생각하게 되었어요. 보시는것처럼 저는 표정이 다채롭지 못하니까요. 같은 말을 하더라도 표정떄문에 누군가가 제 앞에서는 괜찮은 척을 할지 몰라도 뒤에서는 상처를 받는다던가 저를 싫어하게 된다던가.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잖아요.
실로 현실적인 아이었구나.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대해서 걱정까지 하는것을 본다면 정말로 성숙한 아이다. 나는 저 나이때 그저 학교에서 공이나 차고 놀았었지만 말이지. 그렇다면 여기에서는 이런 해답을 내려주도록 해보자.
P :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우연히도 성격변환기계가 있거든. 한번 사용해볼래?
미즈키 : 프로듀서. 저는 장난하는게 아니에요.
비슷한 표정이라고해도 확실히 다른 느낌의 표정이라는 것은 알고있다. 여기서는 납득이 가도록 설명해줘야겠지.
P : 장난으로 이런 장치를 꺼내지는 않아. 효과는 확실하니까. 이 장치로 네가 바라던 그런 성격과 표정변화들을 얻게 되었을때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풀리지 않을까 해서.
미즈키 : ...표정을 보니까 장난은 아니신것 같으시네요. 프로듀서는 어른이니까 저같은 아이를 상대로 시시한 장난도 치지 않으시겠지만요. 한번 사용해볼께요.
모자같은것을 눌러쓴 미즈키는 곧바로 인상을 찡그렸다. 확실히 효과있잖아. 이거.
미즈키 : 프로듀서? 이거 효과 있는것 맞나요? 변한것이 없는것 같은데요.
뚱-한 표정으로 말하는 미즈키. 이 장면을 거울로 보여줄수도 없고 어떻게 증명해야할까.
P : 정말로 변했어. 미즈키가 아닌것 같을 정도인걸.
미즈키 : 제가..아닌건가요.
가볍게 생각에 잠기는 미즈키에게 약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P : 미즈키답다는 것은 소중한거야. 적어도 너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너의 그런점을 알고있고 너 역시 그들에게 진심으로 부딪힌다면 문제될것은 없다고 생각해.
미즈키 : 하지만!
P : 나를 봐도 알수있잖아? 다른 모두들도 너를 나쁘게 말하거나 오해한적은 없어. 물론 네가 가진 고민은 이해는 돼. 그렇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상대를 배려하고 걱정하는 미즈키라면 나는 전혀 문제가 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에리 : 사람들이 내 말투로 장난을 하고있어. 아마도..패러디?
P : 헤에. 어떤 패러디들이 있는지 알려줄 수 있어?
잠시 머뭇거리던 에리는 이내 목소리를 낮게 깔기 시작했다.
에리 : 이것이.. 유열인가?
P : 풉.
저건 분명히 페이트 뭐시기의 그 마파신부가 틀림없다.
그것보다도 그외에도 꽤나 여러가지 패러디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리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 신기하다면 신기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에리의 성격은 저렇게 패러디가 될만큼 활발한 성격도 어딘가 모난 성격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말투에 대해서는 료 같은 경우에도 적응하는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니까 말이지.
또 다른 패러디가 없는지 생각해내는 도중에 내가 말을 걸어버린것이 실수라면 실수였던것 같다.
작지만 분명히 놀란듯 소리를 내는 에리였다.
에리 : 히웃!
P : 놀라는 소리도 조금 특이하지만 넘겨두고, 그래도 네타 캐릭터라도 인터넷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현상이라고 생각해.
에리 : 그게.. 사실?
약하게 고개를 갸우뚱하는 에리에게 지금도 어디선가 아이돌이 되어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는 수많은 연습생들과 무명 아이돌들이 많다는 것을 각이 시켜주기 시작했다.
에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해준것 같았다.
조금은 후련한 얼굴로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나간 것을 본다면 말이지.
에리 : 관심을 가져준 분들과 팬분들에게 말투 뿐이 아니라 노래와 춤으로도 매료시키도록 노력할거야. 그러니까 프로듀서. 이걸로... 안심?
미처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에리의 표정은 꽤나 밝아보였다. 아마, 내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기 때문일것이다.
또 한건을 해결했구나.
다음은 누구일까.
한순간이지만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할수 없었다. 아이의 눈빛은 말 그대로 깊은 슬픔에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포지티브한 느낌의 아이가 아니다. 그동안 아이가 걸어왔던 길. 일거수 일투족이 전설의 아이돌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히다카 마이와 모든 것이 비교된다. 그리고- 철저히 깔아뭉게진다.
아이 : 엄마의 크나큰 성량에 비하면 저는 그저 목청 큰 학생일 뿐이에요. 깔끔한 음색마저도. 그것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매력을 끌어올리는 테크닉까지. 저는 그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아이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쉬지않았다. 아니, 멈출 수 없었다.
아이 : 낙재생이라고 불리면서도 에리와 료는 저보다도 더 실력이 일취월장했어요. 저에게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걸까요? 엄마에 비하면 저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여자아이에 불과해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던 아이는 결국 서러움을 참지 못한 모양이다.
결국, 닦아내는 것을 포기한 아이는 흐느끼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이 : 엄마는 고사하고 제 동료들에 비해서도 저는 전혀 나은것이 하나 없어요. 못난 제가 하는 거라곤 이렇듯 저보다 잘난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것 뿐이라구요!
잠시 숨을 고르던 아이에게 나는 조용히 물었다.
P : 아이돌. 하고싶잖아?
아이 : 네..?
P : 모두의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환호받는 아이돌. 하고싶잖아?
아이 : ....네. 너무 하고싶어요. 저는.. 정말로.. 아이돌이 너무 좋아요. 하지만.. 하지만..!
다시한번 눈물샘이 터지려는 찰나였다.
P : 그 마음이면 충분해. 그래서 내가 있는거잖니.
나의 목소리가 그녀의 눈물샘을 막아버린 모양이다.
놀란듯 나를 바라보던 아이는 고개를 저으며 그것을 부정하려 하지만 이번에는 내 차례다.
P : 네가 스스로를 부정한다면 난 막을 수 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해. 비록 전설의 프로듀서니 뭐니 이런 거창한 호칭같은건 가지고 있지 않은 보통의 프로듀서이지만 나는 너를 보며 느꼇어. 너의 재능과 의지를 말이야. 그리고 그 히다카 마이 씨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아이 : 프로듀서..
P : 네가 너를 믿지 못한다면 내가 너를 끌어올려줄께. 자신감이 없어서 쭈구리고 앉아있어도 내가 너를 끌어올려 받쳐준다면 너는 모두와 나란히.. 아니. 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을테니까.
이번에도 울음을 터트리는 마이였지만 어쩔수 없지. 아무래도 방금전까지 흘리던 눈물과는 다른 느낌이었으니.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나는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P : 왜 그렇게까지 해주냐고 물어본다면 내가 되돌려줄 말은 하나야. 나는 프로듀서니까. 히다카 아이의 프로듀서니까.
결국, 한동한 품에 안겨 오열하던 아이를 간신히 달래고서야 자유로워질수 있었다.
아이는 잔뜩 울었기 때문인지 잔뜩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지 못하며 허둥지둥 자리를 떠낫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받았으니까 괜찮나.
은근한 나르시스트 기질에 여자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녀석이 나에게 고민상당을 하러 온걸까?
커다란 신장에 비해서 조금은 귀여운 몸짓으로 여기에 앉아도 돼? 라고 물어오는 녀석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한동한 휘파람을 불며 생각을 정리하는 듯 보였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호쿠토에게서 고민의 내용이 흘러나왔다.
놀란듯 굳어버린 녀석에게 나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 미소에 압도된것일까. 녀석은 순식간에 안색이 새파랗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P : 내가 왜 야구선수가 되지 못했는지 알아?
호쿠토 : 왜....왜?
P : 이 배트를 공을 치는것에만 사용하지 않아서거든.
붕-
가볍게 스윙하자 녀석은 방금전의 공포가 되살아난듯 보였다.
호쿠토 : 그, 그래서? 왜 나를..
P : 네가 히비키의 개가 되어버리면 문제없지않겠어?
호쿠토 : 뭔가 말이 이상하잖아. 다른 여자애들은 잘 상담해줬으면서 왜 나한테는..
P : 좋아. 길게 말하지 않을께. 또 기절하면 골치아프니까 1000에서부터 한대 맞을때마다 7식 빼는거야.
설마 때리겠어, 라는 녀석의 믿음을 배반한채 나는 그렇게 고민해결을 시작했다.
호쿠토 : 9...958...
P : 좋아좋아. 잘 새고있구나.
다시한번 배트를 들어올리는 순간-
호쿠토 : 하..할께! 가나하 씨의 개가 될테니까.. 때리는건 제발 그만둬..
덜덜덜덜 떨고있는 호쿠토의 목에 예전 히비키가 선물해준 개목걸이를 채워주었다.
P : 잘 생각했어. 호쿠토. 자, 히비키에게 갈까.
호쿠토 : 으..응.
겁에질린 호쿠토를 히비키에게 건네주자, 히비키는 호쿠토를 능숙히 다루기 시작했다. 다친것같다는 히비키의 물음에 호쿠토는 그저 계단에서 굴렀다는 말만 반복했다. 좋아. 호쿠토도 히비키도 모두 고민이 해결된것 같아서 다행이네.
또 한건 해결했구나.
야요이 : 기분 좋으세요, 프로듀서?
P : 아아, 최고야. 고맙워 야요이. 이걸로 앞으로 1주일은 싸울수 있어.
야요이 : 웃우! 힘이되어서 기뻐요! 옷은 중요하지않고 뺨을 때리는 것이 중요했네요!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되었어요!
힘차게 외치며 멀어지는 야요이를 바라보며 나는 웃음을 흘려내었다.
...
..
.
1주일 후, 쇼타가 정신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병가를 신청하였으나 프로듀서가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2주일 후, 쇼타가 우울하다는 이유로 병가를 신청하였으나 프로듀서가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3주일 후, 쇼타가 부풀어오른 뺨을 화장으로도 숨기기 힘들다고하여 병가를 신청하였으나 프로듀서가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4주일 후, 사도 완전 침묵. 아니. 쇼타 완전 침묵.
야요이와의 관계는 이전처럼 그저 좋은 친구로 되돌아간듯 하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의자에 앉던 쇼타는 약하지만 분명히 근심어린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또 어떤 고민일까.
수많은 아이돌들이 있지만 같은 고민을 가질수는 없을테니까.
한동안 혼자서 머리도 긁고, 한숨도 쉬고 나를 빤히 바라보기도 하던 쇼타는 이내 각오했다는듯이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쇼타 : 사실 나는 정말로 착하고 착한 천사같은 야요이짱에게 이상한 말을 해서 나를 괴롭히는 악마로 만든 쓰레기를 처리하고 싶은데 참살 독살 교살 폭살 박살 중 뭐가 좋을 것 같아?
P : 그런 녀석이 있었단 말이야? 대체 누가 천사 그 자체인 야요이를 그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쇼타 : ...뭔가 짚히는점 없어? 야요이의 프로듀서잖아?
P : 으음. 글쎄.
쇼타 녀석의 눈은 진심이다.
상당히 분노하고 있구나.
P : 그렇지만 제대로 야요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의 입장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쇼타 : 아니. 전혀. 내가 아픈건 둘째치더라도 야요이를 내 한정으로 그렇게 만들어버린 사람을 쉽게 용서할 수 있을것 같아?
눈에서 불이 나온다면 분명히 이곳은 불바다가 되었겠지.
분노한 쇼타에게 나는 뭐라고 답해야할까?
분노를 넘어 어이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쇼타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던 중 먼저 입이 열린쪽은 내쪽이었다.
P : 그래. 네가 만약에 그 사람을 찾았다고 치자. 뭐, 너에게서 그런 실행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살, 독살, 교살,폴살, 박살을 내버렸다고 가정해보면. 너는 범죄자 아이돌이네?
쇼타 : ....
P : 아무리 요즘 아이돌 시장이 포화고 신선한 이미지가 필요하다지만 범죄자 아이돌은 조금 그렇지?
분하다는 듯이 주먹을 말아쥔 쇼타의 어깨를 두드렸다.
놀란듯 나를 바라보는 녀석에게 말을 건냈다.
P : 아이돌인 네가 힘들다면.. 부족할지라도 내가 너의 울분을 풀어주겠어. 어쩌면 상대는 너의 아이돌이라는 입장을 생각해서 행동에 옮긴걸지도 몰라. 보통내기가 아니야.
쇼타 : 크윽. 어쩔수 없는건가.
P : 아아. 아이돌 은퇴를 넘어서 사회적으로도 은퇴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말이야.
절망감에 허우적대는 쇼타에게 나는 보라는듯 외쳤다.
P : 그러니까 프로듀서가 있는거잖아. 프로듀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아이돌의 권리야. 그리고 나는 너의 도움을 뿌리칠 생각이 없어.
쇼타 : 프로듀서..
순식간에 붉어진 눈망울을 재빠르게 비벼내며 녀석이 말했다.
쇼타 : 부탁해! 프로듀서! 나 대신 그녀석을 찾아서 꼭 복수해줘!
P : 아아. 당연한 말이야.
한결 가벼워진 얼굴과 나를 향해 보내오는 신뢰의 시선을 받고있자니 기분이 미묘했지만 뭐 좋은게 좋은거겠지.
토우마 : 다름이 아니라. 그..쇼타라던가 호쿠토라던가. 요즘 상태가 별로인거 같아서. 쇼타는 매번 볼을 발갛게 만들고 오지않나. 호쿠토의 경우에는 이상한 것에 눈을 떳는지 가나하라는 녀석에게 강아지마냥 행동하고. 어떻게 해야 좋을까?
P : 헤에. 정말로 큰일이네.
토우마 : 정말로 그렇다고. 뭐..조금 짜증나는 면이 있긴해도 일단은 같은 유닛 동료들이니까. 내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되기도 하고.
꽤나 대견한말을 하는구나.
확실히 쇼타나 호쿠토의 경우에는 내 상담이 힘이 되었던 것 같구나.
그 토우마가 찾아오다니 말이야.
그렇다면 나는 저 고민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해줘야할까.
츠카사 : 프로듀서! 안녕!
P : 츠카사잖아. 바쁘지않아?
츠카사 : 으응- 회사쪽은 뭐 그럭저럭이려나. 아이돌일이 더 바쁜것 같기도하구.
한쪽눈을 싱긋 감아내며 말하던 츠카사는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사장님 아이돌이며 갸루걸의 느낌도 강한 이 소녀가 고민상담을 하러온걸까?
아니겠지.
하지만 내 예상은 멋있게 빗나가고 말았다.
나를 잠시 빤히 바라보던 츠카사는 약하게 어꺠를 으쓱이며 고민의 내용을 말했다.
츠카사 : 에..? 나.. 맞았어?
P : 너는 그런 아이돌이 아니야! 남의 눈치를 보고. 인기에 연연해서 스스로의 장점을 살리지않으려하다니!
츠카사 : 프로듀서..
P : 나는 너의 그런 부분을 보고 아이돌의 세계로 초대한것이 아니라고. 그러니 내 앞에서 그런 슬픈 소리를 하지 말아줘. 그러니까 나는 네가 너의 본모습을 알떄까지 세뇌라도 불사-
츠카사 : 아니. 괜찮아졌어. 오히려 후련하네. 이제야 주변이 보인달까.
발갛게 부어오른 얼굴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으며 츠카사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츠카사 : 그녀들에 비하면 나는 이제 막 걸음을 뗀 어린아이야. 단번에 그녀들과 같을정도로.. 더 능가하기를 바랄수는 없겠지. 좋아. 어떻게 본다면 나는 방금 프로듀서에게 세뇌되었다고 할수 있겠네.
후련하다는듯 자리에서 일어서는 츠카사는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츠카사 : 그래도. 내가 프로듀서의 말대로 아이돌이 아니게 된다면.. 그때는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되어버리는걸까?
P : ....
츠카사 : 후후. 다음에 또 봐.
리츠코의 사촌동생이라는 말에 깜짝놀랐고,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것에 더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남자로서 살아가기로 했고,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다가 남자 아이돌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 도중이다.
인기도 꾸준히 상승해서 염원하던 삶을 살고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일이 생긴걸까.
이전에 여자로서 유닛을 만들고 활동했을때에 관련된걸까?
아니라면 남자대 남자로서 고민을 털어놓는다던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도중에도 료는 계속해서 일어서 있었다.
아차차, 앉으라는 말이 없어서 계속 일어서있던걸까.
P : 자자, 일단 앉아줘. 고민상담때문에 온거야?
료 : 앗, 네!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
아니. 불과 얼마전까지만하더라도 여장을 했던 료에게 내가 앞질러졌다고..?!
그것보다 역시 여자는 백마탄 왕자님 같은 사랑을 꿈꾸고는 하니까 말이지.
예의 그 올드휘슬때의 일을 계기로 료가 각성하면서 마음을 얻게 된건가.
정작 료 녀석은 그 감정을 못느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훌륭한 남자잖아 이미!
료 : 프로듀서?
P : 아..잠깐 생각좀 하느라고. 그래. 프로포즈라. 유메코와 교제한지는 얼마나 되었어?
료 : 프로듀서도 잘 아실거라고 생각하지만요..
P : 역시 그땐가.
꼼질꼼질 하면서도 유메코의 이야기가 나오면 행복해서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게 딱 좋을때라고 생각은 든다만..
둘다 미성년자 아니었던가?
여기에서는 사랑을 하는 남자에게 남자로서 조언을 해줄것인지, 남자대 남자가 아닌 한명의 어른으로서 조언을 해줄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조언이나 해답을 줄것인지가 고민되는데.
P :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사랑하는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너도 어엿한 사회인이라면 그 시기정도는 조절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 물론 이론과 현실은 달라서 어른이어도 사랑을 위해서 모든것을 내버리기도 하지만 말이야. 내가 이런말을 하는것도 우습지만 너희들은 아직 젊잖아. 조급해할 필요없어. 너의 아이돌 활동도 이제야 궤도에 올랐어. 유메코도 그 일이 있고나서 회생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야.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는 알겠지?
료 : ..그렇네요.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이성적으로 생각해본 시간은 없었던거 같아요. 프로듀서 덕분에 조금은 다시 생각해보게 된것 같아요. 이 일은 조금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P : 좋아. 그거면 된거야.
꾸벅
공손히 인사하고 떠나가는 료의 표정은 이미 휼륭한 남자의 얼굴이 되어있었다.
어쩌면 이제 저쪽방면으로는 나보다도 경험이 많다고도 할 수 있겠네.
어떻게든 고민은 해결했구나.
다음은 누구일까.
17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시즈카 : 상담해도 될까요?
우동만 찾던 시즈카에게도 비밀은 있었구나. 프로듀서로서 멘탈관리도 업무의 일환이다.
제대로 물어보도록 하자.
P : 물론이지. 어떤 고민이 있는거야?
시즈카 : 실은 ...
+2 고민의 이유
모든 우동집을 출처불명의 재력으로 사들여서 라면집으로 개조하고 있다.
중복이므로 +1
진지한 얼굴로 말을 아끼던 시즈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결심한 듯 보였다.
평소에 진지하다면 진지한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만큼 어떤 어마어마한 고민상담을 해올지.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내용일까?
시즈카 : 사무소 사람들이 우동을 먹지 않아요!
P : ..응?
물론 잘못듣지는 않았다. 똑똑히 들었고 뭐라고 했는지도 제대로 이해했다. 하지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해야할지.
농담이라고 생각하기엔 시즈카의 표정은 너무나도 진지했다.
시즈카 : 우동은 정말 완벽한 음식이지않나요?
P : 우동이라..맛있지.
시즈카 : 프로듀서! 오늘 점심은 뭘 드셨나요?
P : 피자였지 아마?
시즈카 : 이것봐요! 우동을 먹지 않잖아요!
하아..하아.. 잔뜩 소리질럿기 때문인지, 흥분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즈카는 가볍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진정하라는 듯 시즈카를 진정시키며 나는 재빠르게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P : 시즈카. 내 생각엔 -
해결방안 +2
(전에 앵커했던 분과 같을 경우에는 이제부터는 제 임의로 채택하겠습니다. 골고루 참여하는게 중요하니까요!)
좋아. 앞으로 셋은 한 달 동안 항상 세트로 다니면서 셋 모두 똑같은 음식을 먹고, 뭘 먹었는 지를 보고하도록 해.
시즈카 : 네? 잠시만요! 저는 분명히 모두가 우동을 먹지 않아서..
P : 탄수화물 중독이라는 말 알고있어?
시즈카의 움직임이 일순간이지만 크게 떨렸다. 스스로도 어느정도 자각은 하고 있었구나.
P : 일일 요구 탄수화물 최소량인 100g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고도 계속해서 고당질의 음식을 섭취하려고 하는 증상을 일컫는데 말이야.. 시즈카. 오늘 아침에는 무엇을 먹었어?
시즈카 : 우동이요..
P : 점심은?
시즈카 : 우동..
P : 잠시후 저녁에는 뭘 먹을거야?
시즈카 : ...
크게 풀죽어있는 시즈카를 위로하며 말을 꺼냈다.
P : 물론 우동은 맛있어. 몸에도 좋을지도 모르지만 하나의 음식에만 편중되어있다면 몸에 유익하지 못하다는 것은 시즈카도 알고 있겠지?
시즈카 : 네.. 하지만 저는 정말로 우동이 맛있으니까 모두가 먹어주길 바래서-
풀죽어 있는 시즈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을 꺼냈다.
채찍을 썻으니 당근을 써볼까.
P : 그렇다면 6주동안 잘 참아낸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아는 맛집에 초대할께. 우동은 아니겠지만 분명히 만족할거야.
시즈카 : 프로듀서..!
한동안 나를 바라보던 시즈카는 결심했다는 듯이 두손을 불끈 쥐어내었다. 귀엽네.
시즈카 : 해볼께요! 우동을 못먹는 것은 괴롭겠지만요! 모두에게 추천하는 것은 제가 올바르게 자제할 수 있을때 더 힘을 받는거였네요!
P : 그래! 그렇다면 힘내!
공손히 인사하고 떠나가는 시즈카를 배웅해줬다.
휴우. 한건 낙찰인가.
+2 다음 고민 상담 아이돌 (본가와 346 아이돌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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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어라? 미즈키잖아.
미즈키 :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고민이 있어요.
무뚝뚝한 얼굴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세히 본다면 표정이 분명하지만 존재하니까 말이지. 그것을 둘째치고서라도 시즈카에 이어서 미즈키인가. 시즈카는 진지한 표정에 비해서 조금은 엉뚱하다면 엉뚱하다고 해야할지. 시즈카 답다고 해야할지, 미묘한 고민이었다면 미즈키는 과연 어떨까?
이런 내 표정을 바라보며 말을 아끼던 미즈키는 조용히 내 눈을 바라보았다. '말해도 될까요?'라는 무언의 물음같았기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여는 것을 보면 내 짐작은 맞았던 모양이다.
미즈키 : 제 고민은-
+2 고민 이유
P : 과연. 그렇구나.
시즈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제야 조금 고민다운 고민이 온 느낌이다.
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는 언뜻 간절함마저도 스쳐지나간것 같지만. 넘겨짚는것은 좋지 못하겠지. 카운셀링의 기본은 들어주기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아마추어의 생각이지만서도.
미즈키 : 사람들에게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전하고 싶어도 온전히 전해지지않는 것 같아요.
P : 불편한 일을 겪었던거야?
미즈키 : 아직..그런것까지는 느끼지 못했지만. 불현듯 생각하게 되었어요. 보시는것처럼 저는 표정이 다채롭지 못하니까요. 같은 말을 하더라도 표정떄문에 누군가가 제 앞에서는 괜찮은 척을 할지 몰라도 뒤에서는 상처를 받는다던가 저를 싫어하게 된다던가.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잖아요.
실로 현실적인 아이었구나.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대해서 걱정까지 하는것을 본다면 정말로 성숙한 아이다. 나는 저 나이때 그저 학교에서 공이나 차고 놀았었지만 말이지. 그렇다면 여기에서는 이런 해답을 내려주도록 해보자.
P : 미즈키. ----
해결방안 +2
....는 발판..... 이 아냐?! 헐?!
흐응......
미즈키 : 프로듀서. 저는 장난하는게 아니에요.
비슷한 표정이라고해도 확실히 다른 느낌의 표정이라는 것은 알고있다. 여기서는 납득이 가도록 설명해줘야겠지.
P : 장난으로 이런 장치를 꺼내지는 않아. 효과는 확실하니까. 이 장치로 네가 바라던 그런 성격과 표정변화들을 얻게 되었을때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풀리지 않을까 해서.
미즈키 : ...표정을 보니까 장난은 아니신것 같으시네요. 프로듀서는 어른이니까 저같은 아이를 상대로 시시한 장난도 치지 않으시겠지만요. 한번 사용해볼께요.
모자같은것을 눌러쓴 미즈키는 곧바로 인상을 찡그렸다. 확실히 효과있잖아. 이거.
미즈키 : 프로듀서? 이거 효과 있는것 맞나요? 변한것이 없는것 같은데요.
뚱-한 표정으로 말하는 미즈키. 이 장면을 거울로 보여줄수도 없고 어떻게 증명해야할까.
P : 정말로 변했어. 미즈키가 아닌것 같을 정도인걸.
미즈키 : 제가..아닌건가요.
가볍게 생각에 잠기는 미즈키에게 약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P : 미즈키답다는 것은 소중한거야. 적어도 너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너의 그런점을 알고있고 너 역시 그들에게 진심으로 부딪힌다면 문제될것은 없다고 생각해.
미즈키 : 하지만!
P : 나를 봐도 알수있잖아? 다른 모두들도 너를 나쁘게 말하거나 오해한적은 없어. 물론 네가 가진 고민은 이해는 돼. 그렇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상대를 배려하고 걱정하는 미즈키라면 나는 전혀 문제가 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기구를 벗어낸 미즈키는 한동안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즈키 : 후훗. 그렇네요! 감사해요, 프로듀서!
작지만 분명하게 미소를 지으며 떠나갔다.
바보. 네가 걱정하는만큼 너는 표정이 없지 않다구. 진심이 너무 느껴져서 문제일 정도란 말이야.
좋아. 미즈키의 고민도 해결이구나.
+2 다음 고민 상담 아이돌
P : 에리구나.
조금은 내성적인 아이일텐데도 찾아와준것을 보면 나도 신뢰받고 있다는걸까. 좋아. 열심히해보자.
한편, 잠시동안 뜸을 들이던 에리는-
에리 : 이것이...고민?
특유의 말버릇과 함께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2 에리의 고민이유
--
저 말투가 맞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이돌 끈이 짧은만큼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ㅠㅠ
P : 헤에. 어떤 패러디들이 있는지 알려줄 수 있어?
잠시 머뭇거리던 에리는 이내 목소리를 낮게 깔기 시작했다.
에리 : 이것이.. 유열인가?
P : 풉.
저건 분명히 페이트 뭐시기의 그 마파신부가 틀림없다.
그것보다도 그외에도 꽤나 여러가지 패러디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리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 신기하다면 신기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에리의 성격은 저렇게 패러디가 될만큼 활발한 성격도 어딘가 모난 성격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말투에 대해서는 료 같은 경우에도 적응하는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니까 말이지.
또 다른 패러디가 없는지 생각해내는 도중에 내가 말을 걸어버린것이 실수라면 실수였던것 같다.
작지만 분명히 놀란듯 소리를 내는 에리였다.
에리 : 히웃!
P : 놀라는 소리도 조금 특이하지만 넘겨두고, 그래도 네타 캐릭터라도 인터넷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현상이라고 생각해.
에리 : 그게.. 사실?
약하게 고개를 갸우뚱하는 에리에게 지금도 어디선가 아이돌이 되어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는 수많은 연습생들과 무명 아이돌들이 많다는 것을 각이 시켜주기 시작했다.
에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해준것 같았다.
조금은 후련한 얼굴로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나간 것을 본다면 말이지.
에리 : 관심을 가져준 분들과 팬분들에게 말투 뿐이 아니라 노래와 춤으로도 매료시키도록 노력할거야. 그러니까 프로듀서. 이걸로... 안심?
미처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에리의 표정은 꽤나 밝아보였다. 아마, 내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기 때문일것이다.
또 한건을 해결했구나.
다음은 누구일까.
+2 다음 상담 아이돌.
P : 오우! 아이! 무슨일이야?
아이 : 에리가 프로듀서의 상담을 받고서 고민이 해결되었다고해서요! 곧바로 찾아왔습니다!
역시 저돌적인것은 알아줘야한다니까. 그것보다 과연 아이가 가지고 있을 고민은 무엇일까?
이런 내 마음을 눈치라도 챈것인지. 아이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2 고민 내용
한순간이지만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할수 없었다. 아이의 눈빛은 말 그대로 깊은 슬픔에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포지티브한 느낌의 아이가 아니다. 그동안 아이가 걸어왔던 길. 일거수 일투족이 전설의 아이돌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히다카 마이와 모든 것이 비교된다. 그리고- 철저히 깔아뭉게진다.
아이 : 엄마의 크나큰 성량에 비하면 저는 그저 목청 큰 학생일 뿐이에요. 깔끔한 음색마저도. 그것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매력을 끌어올리는 테크닉까지. 저는 그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아이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쉬지않았다. 아니, 멈출 수 없었다.
아이 : 낙재생이라고 불리면서도 에리와 료는 저보다도 더 실력이 일취월장했어요. 저에게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걸까요? 엄마에 비하면 저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여자아이에 불과해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던 아이는 결국 서러움을 참지 못한 모양이다.
결국, 닦아내는 것을 포기한 아이는 흐느끼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이 : 엄마는 고사하고 제 동료들에 비해서도 저는 전혀 나은것이 하나 없어요. 못난 제가 하는 거라곤 이렇듯 저보다 잘난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것 뿐이라구요!
잠시 숨을 고르던 아이에게 나는 조용히 물었다.
P : 아이돌. 하고싶잖아?
아이 : 네..?
P : 모두의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환호받는 아이돌. 하고싶잖아?
아이 : ....네. 너무 하고싶어요. 저는.. 정말로.. 아이돌이 너무 좋아요. 하지만.. 하지만..!
다시한번 눈물샘이 터지려는 찰나였다.
P : 그 마음이면 충분해. 그래서 내가 있는거잖니.
나의 목소리가 그녀의 눈물샘을 막아버린 모양이다.
놀란듯 나를 바라보던 아이는 고개를 저으며 그것을 부정하려 하지만 이번에는 내 차례다.
P : 네가 스스로를 부정한다면 난 막을 수 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해. 비록 전설의 프로듀서니 뭐니 이런 거창한 호칭같은건 가지고 있지 않은 보통의 프로듀서이지만 나는 너를 보며 느꼇어. 너의 재능과 의지를 말이야. 그리고 그 히다카 마이 씨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아이 : 프로듀서..
P : 네가 너를 믿지 못한다면 내가 너를 끌어올려줄께. 자신감이 없어서 쭈구리고 앉아있어도 내가 너를 끌어올려 받쳐준다면 너는 모두와 나란히.. 아니. 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을테니까.
이번에도 울음을 터트리는 마이였지만 어쩔수 없지. 아무래도 방금전까지 흘리던 눈물과는 다른 느낌이었으니.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나는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P : 왜 그렇게까지 해주냐고 물어본다면 내가 되돌려줄 말은 하나야. 나는 프로듀서니까. 히다카 아이의 프로듀서니까.
결국, 한동한 품에 안겨 오열하던 아이를 간신히 달래고서야 자유로워질수 있었다.
아이는 잔뜩 울었기 때문인지 잔뜩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지 못하며 허둥지둥 자리를 떠낫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받았으니까 괜찮나.
또 한건 해결한것 같구나.
다음은 누구일까.
+2 다음 고민 상담 아이돌
P : 응? 아아, 호쿠토인가.
은근한 나르시스트 기질에 여자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녀석이 나에게 고민상당을 하러 온걸까?
커다란 신장에 비해서 조금은 귀여운 몸짓으로 여기에 앉아도 돼? 라고 물어오는 녀석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한동한 휘파람을 불며 생각을 정리하는 듯 보였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호쿠토에게서 고민의 내용이 흘러나왔다.
+2 고민의 내용
P : 큽..
위험했다. 한순간이지만 뿜어버릴뻔했어. 그것보다 개 취급인가. 어느정도로 개 취급을 받는 걸까.
호쿠토 : 이누미라고 하는 개에게 하는 것을 나에게도 똑같이 하는 것 같다니까. 물론 건강하고 귀여운 소녀가 나를 거리낌없이 대하는 것은 기쁜일이지만 말이야. 뭐라고할까. 마냥 이대로 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말이지.
몇몇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포상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호쿠토에게는 아닌모양이다.
한동안 고민에 빠졌던 나는 내 나름대로의 해답을 내놓았다.
+2 고민 해결 방법
이후 의자에 묶어놓은 채 잘 조교해준 뒤, 개목걸이를 채워서 히비키에게 선물한다.
P 왈 : 거무칙칙한 961 남정네 아이돌보다 우리쪽 귀염둥이 히비키 소원을 우선하는 게 당연하잖아?
호쿠토 : 응? 으응.
떨떠름한 반응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나의 전용 야구배트를 꺼내들었다.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녀석의 앞에서 자세를 잡았다.
P : 어때? 자세가 똑같지?
호쿠토 : 음.. 야구를 잘 안봐서 모르겠네~ 이치로라는 선수는 알지만 말이지. 폼같은거까진 모른다고.
능글맞은 미소를 짓는 녀석의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
P : 여어! 히비키!
호쿠토 : 뭣?! 가나하 씨가?
깡-!
소리로 타구를 알아낼수 있다면 방금은 틀림없는 홈런이다. 그것도 9회말 끝내기 홈런.
축, 늘어진 녀석을 끌고가서 의자에 앉혔다. 뭐, 대충 줄로 묶어두면 되겠지.
다리도 꼼꼼히. 양손도 꼼꼼히. 좋아.
찰싹 찰싹.
P : 호쿠토. 일어나봐.
호쿠토 : 우우움..머리야. 응? 지금 뭐하는거야?
놀란듯 굳어버린 녀석에게 나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 미소에 압도된것일까. 녀석은 순식간에 안색이 새파랗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P : 내가 왜 야구선수가 되지 못했는지 알아?
호쿠토 : 왜....왜?
P : 이 배트를 공을 치는것에만 사용하지 않아서거든.
붕-
가볍게 스윙하자 녀석은 방금전의 공포가 되살아난듯 보였다.
호쿠토 : 그, 그래서? 왜 나를..
P : 네가 히비키의 개가 되어버리면 문제없지않겠어?
호쿠토 : 뭔가 말이 이상하잖아. 다른 여자애들은 잘 상담해줬으면서 왜 나한테는..
P : 좋아. 길게 말하지 않을께. 또 기절하면 골치아프니까 1000에서부터 한대 맞을때마다 7식 빼는거야.
설마 때리겠어, 라는 녀석의 믿음을 배반한채 나는 그렇게 고민해결을 시작했다.
호쿠토 : 9...958...
P : 좋아좋아. 잘 새고있구나.
다시한번 배트를 들어올리는 순간-
호쿠토 : 하..할께! 가나하 씨의 개가 될테니까.. 때리는건 제발 그만둬..
덜덜덜덜 떨고있는 호쿠토의 목에 예전 히비키가 선물해준 개목걸이를 채워주었다.
P : 잘 생각했어. 호쿠토. 자, 히비키에게 갈까.
호쿠토 : 으..응.
겁에질린 호쿠토를 히비키에게 건네주자, 히비키는 호쿠토를 능숙히 다루기 시작했다. 다친것같다는 히비키의 물음에 호쿠토는 그저 계단에서 굴렀다는 말만 반복했다. 좋아. 호쿠토도 히비키도 모두 고민이 해결된것 같아서 다행이네.
또 한건 해결했구나.
+2 다음 고민상담 아이돌
P : 야요이구나.
기분좋은 하이터치 이후 야요이는 자리에 앉았다. 이제 나를 찾아오는 이유는 고민 상담으로만 정해진걸까. 그게 아니라면 말할지 말지 고민하는 야요이의 모습이 설명이 되지 않을테니까.
P : 야요이. 어떤 고민이라도 들어줄께. 털어놓으면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르잖아.
야요이 : 그렇네요. 알겠어요! 프로듀서! 제 고민은요 -
+2 고민이유
P :
야요이 : 그, 저..저는 가난한 아이니까요. 하지만 쇼타군은 많이 기대하는것 같아서. 평소처럼 나간다면 실망할지도 모를지도 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무서워져서..
P :
야요이 : 아, 하지만 쇼타군은 정말로 착하고 상냥하니까.. 용서해줄지도 모르겠네요. 우우..하지만 그러면 저, 너무 응석쟁이가 되어버리는 걸까요.
P :
야요이 : 프로듀서?
P : 아, 그래그래. 잠깐사이 악몽을 꾼 모양이야.
야요이 : 그러셨군요! 괜찮으세요?
P : 응. 야요이가 걱정해줘서 괜찮아졌어.
야요이 : 헤헤..다행이다.
그래. 이것은 악몽이다. 지긋지긋하고 다신 꾸기 싫은 악몽.
마음을 다잡고 나는 다시한번 물어보기로 했다.
P : 미안해. 무엇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
야요이 : 헤헤..쇼타군과 첫 데이트인데 어떤 차림이 좋을지 모르겠어서...
P : ......그렇구나.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야요이의 눈빛을 더이상 거절할 수 없다.
내가 고민끝에 내놓은 답은-
+2 P 의 대답.
야요이 : 우우, 예쁘고 귀여운 외모가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쇼타군이 좋아할만한 옷을 물어보기 위해서..
미안하지만 야요이의 말꼬리를 잘라내며 말을 꺼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내가 생각한 것은-
P : 아니야. 야요이. 남자란 생물은 여자에게 뺨을 맞을때 가장 그 여자를 좋아하게 된단다.
야요이 : 에엣? 하지만 그러면 남자분이 아프잖아요..
야요이 마지 텐시. 줄여서 Y M T.
P : 아니야. 적어도 내 주변의 모든 남자들은 여자에게 뺨을 맞고서 슬퍼하거나 아픔을 느끼지 않았어. 오히려 감사합니다를 했으면 모를까.
야요이 : 그렇군요...
반신반의 하는 야요이에게 나는 힘내라는 듯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응원했다.
P : 야요이. 그러니까 쇼타를 만날때마다 사정없이 뺨을 때리는거야. 알겠지?
야요이 : 네..넷! 힘낼께요.
찰싹.
그 순간 내 고개는 돌아가고 말았다.
아, 그렇구나.
나는 야요이에게 뺨을 맞은거구나.
야요이 : 기분 좋으세요, 프로듀서?
P : 아아, 최고야. 고맙워 야요이. 이걸로 앞으로 1주일은 싸울수 있어.
야요이 : 웃우! 힘이되어서 기뻐요! 옷은 중요하지않고 뺨을 때리는 것이 중요했네요!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되었어요!
힘차게 외치며 멀어지는 야요이를 바라보며 나는 웃음을 흘려내었다.
...
..
.
1주일 후, 쇼타가 정신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병가를 신청하였으나 프로듀서가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2주일 후, 쇼타가 우울하다는 이유로 병가를 신청하였으나 프로듀서가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3주일 후, 쇼타가 부풀어오른 뺨을 화장으로도 숨기기 힘들다고하여 병가를 신청하였으나 프로듀서가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4주일 후, 사도 완전 침묵. 아니. 쇼타 완전 침묵.
야요이와의 관계는 이전처럼 그저 좋은 친구로 되돌아간듯 하다.
'힘든 싸움이었군.'
하지만 아직 수많은 아이돌들이 남아있을테니까 말이지.
+2 다음 아이돌
P : 그래. 어서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의자에 앉던 쇼타는 약하지만 분명히 근심어린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또 어떤 고민일까.
수많은 아이돌들이 있지만 같은 고민을 가질수는 없을테니까.
한동안 혼자서 머리도 긁고, 한숨도 쉬고 나를 빤히 바라보기도 하던 쇼타는 이내 각오했다는듯이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2 고민내용
P : 그런 녀석이 있었단 말이야? 대체 누가 천사 그 자체인 야요이를 그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쇼타 : ...뭔가 짚히는점 없어? 야요이의 프로듀서잖아?
P : 으음. 글쎄.
쇼타 녀석의 눈은 진심이다.
상당히 분노하고 있구나.
P : 그렇지만 제대로 야요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의 입장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쇼타 : 아니. 전혀. 내가 아픈건 둘째치더라도 야요이를 내 한정으로 그렇게 만들어버린 사람을 쉽게 용서할 수 있을것 같아?
눈에서 불이 나온다면 분명히 이곳은 불바다가 되었겠지.
분노한 쇼타에게 나는 뭐라고 답해야할까?
+2 대답
쇼타 : 뭐?
분노를 넘어 어이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쇼타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던 중 먼저 입이 열린쪽은 내쪽이었다.
P : 그래. 네가 만약에 그 사람을 찾았다고 치자. 뭐, 너에게서 그런 실행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살, 독살, 교살,폴살, 박살을 내버렸다고 가정해보면. 너는 범죄자 아이돌이네?
쇼타 : ....
P : 아무리 요즘 아이돌 시장이 포화고 신선한 이미지가 필요하다지만 범죄자 아이돌은 조금 그렇지?
분하다는 듯이 주먹을 말아쥔 쇼타의 어깨를 두드렸다.
놀란듯 나를 바라보는 녀석에게 말을 건냈다.
P : 아이돌인 네가 힘들다면.. 부족할지라도 내가 너의 울분을 풀어주겠어. 어쩌면 상대는 너의 아이돌이라는 입장을 생각해서 행동에 옮긴걸지도 몰라. 보통내기가 아니야.
쇼타 : 크윽. 어쩔수 없는건가.
P : 아아. 아이돌 은퇴를 넘어서 사회적으로도 은퇴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말이야.
절망감에 허우적대는 쇼타에게 나는 보라는듯 외쳤다.
P : 그러니까 프로듀서가 있는거잖아. 프로듀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아이돌의 권리야. 그리고 나는 너의 도움을 뿌리칠 생각이 없어.
쇼타 : 프로듀서..
순식간에 붉어진 눈망울을 재빠르게 비벼내며 녀석이 말했다.
쇼타 : 부탁해! 프로듀서! 나 대신 그녀석을 찾아서 꼭 복수해줘!
P : 아아. 당연한 말이야.
한결 가벼워진 얼굴과 나를 향해 보내오는 신뢰의 시선을 받고있자니 기분이 미묘했지만 뭐 좋은게 좋은거겠지.
쇼타의 고민도 끝냈고.
이제 다음은 누구일까.
+2 다음 고민상담 아이돌
---
저는 이만 자러갑니다. 기상후에 뵙죠. 잠시후, 앵커 받아놓은걸로 시작하겠습니다.
P : 뭐, 그렇지.
토우마 : 내 고민도 해결해줄수 있어?
P : 완전히 해결한다고 확답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볼께.
토우마 : 칫. 믿음직스럽지 못하구만.
주피터의 나머지 2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옆에서 보고도 순순히 상담을 신청하다니.
아니지. 나는 그 두명의 고민을 해결해준것일 뿐. 사적인 감정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었으니까.
갈색 머리를 거칠게 긁어내며 녀석은 곧바로 고민을 털어놓았다.
우물쭈물하는 것은 자신의 성미에 잘 맞지 않는 모양이다.
토우마 "아아, 그러니까 말이야. 내 고민은-"
+2 고민의 내용
P : 헤에. 정말로 큰일이네.
토우마 : 정말로 그렇다고. 뭐..조금 짜증나는 면이 있긴해도 일단은 같은 유닛 동료들이니까. 내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되기도 하고.
꽤나 대견한말을 하는구나.
확실히 쇼타나 호쿠토의 경우에는 내 상담이 힘이 되었던 것 같구나.
그 토우마가 찾아오다니 말이야.
그렇다면 나는 저 고민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해줘야할까.
+2 대답.
아니라고 할 때마다 머리를 계속 후려치다보면 언젠가는 먹힐 것이다.
토우마 : 뭐? 그런것보다 내 고민상담을 먼저 해달라고. 그 이야기는 나중에 들어줄테니까.
그 순간이었다.
나는 쏜살같이 녀석의 머리를 잡고서 그대로 테이블에 내려찍었다.
쿵-
꽤나 커다란 소리와함께 토우마는 성질난듯 외쳐대었다.
토우마 : 뭐하는 짓거리야!
말없이 줄을 준비해 의자에 고정시킨다.
발버둥쳐보지만 이미 머리쪽에 데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영 신통치 못하다.
토우마 : 어이! 이게 지금 뭐하는-
P :호쿠토와 쇼타를 변하게 만든 사람은 없어. 그들은 스스로 그렇게 된것뿐이야. 알겠지?
토우마 : 너... 너구나! 네가 호쿠토와 쇼타를!
빠악!
다시한번 머리를 강하게 후려친다.
물리적인 충격보다는 정신적인 충격이 더 큰 모양이다.
나를 꽤나 믿어주고 있었구나. 그렇다면 말을 평소에 이쁘게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토우마 : 그만둬...
P : 오늘 너는 상담을 받지않았고. 주피터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없다. 알겠지?
토우마 : 그럴리 없잖-
빠악!
녀석의 집념과 나의 체력.
승자는 아슬아슬하지만 내가 되었다.
녹초가 되어버린 토우마는 분한듯이 고개를 내리깔며 중얼거렸다.
토우마 : 알겠어...알겠다고..
결국, 비틀거리며 눈물을 훔치는 녀석을 보아하니 고민이 해결된것 같아서 기쁘다.
주피터는 같은 경험으로 하나가 된거야. 더욱더 결속있는 유닛이 되겠지.
이것이 프로듀서로서의 기쁨이구나.
잘 되었네.
다음 상담상대는 누구일까~
+2 다음 상담 아이돌 (남자아이돌은 이제 제가 아는 이가 없습니다. ㅠㅠ; 앵커에서는 제외해주세요.)
P : 츠카사잖아. 바쁘지않아?
츠카사 : 으응- 회사쪽은 뭐 그럭저럭이려나. 아이돌일이 더 바쁜것 같기도하구.
한쪽눈을 싱긋 감아내며 말하던 츠카사는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사장님 아이돌이며 갸루걸의 느낌도 강한 이 소녀가 고민상담을 하러온걸까?
아니겠지.
하지만 내 예상은 멋있게 빗나가고 말았다.
나를 잠시 빤히 바라보던 츠카사는 약하게 어꺠를 으쓱이며 고민의 내용을 말했다.
+2 고민 내용
P : 왜그래? 말해봐.
한참을 망설이던 츠카사는 각오를 다진듯이 나에게 물어왔다.
츠카사 : 내가 인기가 많다고 생각해?
P : 아...으음..
츠카사 : 그렇겠지. 모두의 관심을 받는 유닛인 립스라던가 뉴 제네레이션이라던가. 신데렐라 걸의 근처도 못가는 걸.
그런데 생각보다 축 처질줄 알았는데 그렇지만도 않나.
그녀는 생각보다 씩씩하게 미소를 지어내었다.
츠카사 : 그러니까 프로듀서와 상담해서 인기가 많아지게끔 되고싶어. 일이야 바쁘다지만 바쁜거랑 인기랑은 꼭 정비례한다는 원칙도 없잖아. 그렇지?
저것이 씩씩한 척 하는것인지, 실제로도 긍정적으로 생가갛려고 노력하는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과연 나는 어떠한 대답을 해야할까.
+2 대답
짝-!
가볍지만 찰진 타격음이 울려퍼졌다.
고개가 돌아가버린 츠카사는 영혼이 나간듯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츠카사 : 에..? 나.. 맞았어?
P : 너는 그런 아이돌이 아니야! 남의 눈치를 보고. 인기에 연연해서 스스로의 장점을 살리지않으려하다니!
츠카사 : 프로듀서..
P : 나는 너의 그런 부분을 보고 아이돌의 세계로 초대한것이 아니라고. 그러니 내 앞에서 그런 슬픈 소리를 하지 말아줘. 그러니까 나는 네가 너의 본모습을 알떄까지 세뇌라도 불사-
츠카사 : 아니. 괜찮아졌어. 오히려 후련하네. 이제야 주변이 보인달까.
발갛게 부어오른 얼굴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으며 츠카사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츠카사 : 그녀들에 비하면 나는 이제 막 걸음을 뗀 어린아이야. 단번에 그녀들과 같을정도로.. 더 능가하기를 바랄수는 없겠지. 좋아. 어떻게 본다면 나는 방금 프로듀서에게 세뇌되었다고 할수 있겠네.
후련하다는듯 자리에서 일어서는 츠카사는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츠카사 : 그래도. 내가 프로듀서의 말대로 아이돌이 아니게 된다면.. 그때는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되어버리는걸까?
P : ....
츠카사 : 후후. 다음에 또 봐.
츠카사는 그렇게 멀어져갔다.
세뇌에 걸린거..나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쉬지않고 다음 아이돌이다.
과연 누구일까.
+2 다음 상담 아이돌
(오늘은 여기까지하겠습니다 기상후에 뵙죵.)
P : 어? 아, 응. 료구나.
리츠코의 사촌동생이라는 말에 깜짝놀랐고,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것에 더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남자로서 살아가기로 했고,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다가 남자 아이돌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 도중이다.
인기도 꾸준히 상승해서 염원하던 삶을 살고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일이 생긴걸까.
이전에 여자로서 유닛을 만들고 활동했을때에 관련된걸까?
아니라면 남자대 남자로서 고민을 털어놓는다던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도중에도 료는 계속해서 일어서 있었다.
아차차, 앉으라는 말이 없어서 계속 일어서있던걸까.
P : 자자, 일단 앉아줘. 고민상담때문에 온거야?
료 : 앗, 네!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
료는 자리에 앉자마자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내용은-
+2 고민 내용
P :
아니. 불과 얼마전까지만하더라도 여장을 했던 료에게 내가 앞질러졌다고..?!
그것보다 역시 여자는 백마탄 왕자님 같은 사랑을 꿈꾸고는 하니까 말이지.
예의 그 올드휘슬때의 일을 계기로 료가 각성하면서 마음을 얻게 된건가.
정작 료 녀석은 그 감정을 못느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훌륭한 남자잖아 이미!
료 : 프로듀서?
P : 아..잠깐 생각좀 하느라고. 그래. 프로포즈라. 유메코와 교제한지는 얼마나 되었어?
료 : 프로듀서도 잘 아실거라고 생각하지만요..
P : 역시 그땐가.
꼼질꼼질 하면서도 유메코의 이야기가 나오면 행복해서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게 딱 좋을때라고 생각은 든다만..
둘다 미성년자 아니었던가?
여기에서는 사랑을 하는 남자에게 남자로서 조언을 해줄것인지, 남자대 남자가 아닌 한명의 어른으로서 조언을 해줄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조언이나 해답을 줄것인지가 고민되는데.
잠시 고민을 거듭한 결과, 나는 료에게 이러한 대답을 해줬다.
+2 대답.
절대로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고 있는데!
감히.. 감히..
P : 아이돌이면서 감히 연애질을 할 생각인거냐 성별불명?
료 : 에엣..
P : 료. 잘생각해봐. 만약 네가 유메코랑 잘된다면 온전히 너의 모든 열정을 아이돌 활동에 쏟을 수 있을까?
료 :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침울한 료의 목소리에 정신차리라는 듯이 어깨를 두드렸다.
여자처럼 연약해보일지라도 내용물은 남자니까 이정도는 괜찮겠지.
P :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사랑하는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너도 어엿한 사회인이라면 그 시기정도는 조절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 물론 이론과 현실은 달라서 어른이어도 사랑을 위해서 모든것을 내버리기도 하지만 말이야. 내가 이런말을 하는것도 우습지만 너희들은 아직 젊잖아. 조급해할 필요없어. 너의 아이돌 활동도 이제야 궤도에 올랐어. 유메코도 그 일이 있고나서 회생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야.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는 알겠지?
료 : ..그렇네요.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이성적으로 생각해본 시간은 없었던거 같아요. 프로듀서 덕분에 조금은 다시 생각해보게 된것 같아요. 이 일은 조금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P : 좋아. 그거면 된거야.
꾸벅
공손히 인사하고 떠나가는 료의 표정은 이미 휼륭한 남자의 얼굴이 되어있었다.
어쩌면 이제 저쪽방면으로는 나보다도 경험이 많다고도 할 수 있겠네.
어떻게든 고민은 해결했구나.
다음은 누구일까.
+2 다음 고민상담 아이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