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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카&아리스 사건수첩 -적료와 유수의 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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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5, 2016 23:27에 작성됨.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추리 소설 입니다.
댓글은
1. 질문 가능
2. 간단한 추리 가능
3. 필살의 추리는 비밀글로 부탁드립니다.
4. 작가가 떠드는 것을 좋아하므로 굳이 추리가 아니더라도 이것 저것 얘기해 주시면 좋습니다. 거의 실시간으로 쓰면서 댓글 보려고 창댓을 선택한거라...
중간중간에 선택지가 등장합니다.
세계관은 조금(많이) 변화를 줬습니다.
+추가
이 시리즈를 쓰게된 계기입니다.
5. 미야모토 프레데리카는 범인이 아니다. <--힌트에 대한 경고를 170번 댓글에서 확인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6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종의 경고?
시키의 방에 들어가서 독을 확인할 사람에 대한?
: 책임감을 가지라고! 이 멍청한 유기화학자야!
일단 시키는 경찰서로 보내는 걸로...
500ml 씩이나 비워둔 독병..
즉 경고의 의미..
아마 어쩌면 지난 시간에 죄책감을 품은 사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의 시키의 방을 샅샅히 확인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시키의 방에 있는 화학물질의 양이 줄었는지에 대하여..
그리고 오늘.. 확인해서 독이 줄어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 독을 가지고 간 주채가 마유라고 확신 + 마침 마유가 준비조..
그래서 마유에게 찻잔을 바꿔달라는 요구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이 사건 때문에 주의가 분산되어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사에를 포함해서 최소 2명인 것 같을까요오..
너무 콕집어서 언급하면 맞추기 쉬워지니 그건 좀 그렇고...일단 괜찮은 추리도 있고 틀린 추리도 있습니다. 마스터 번호, 500ml 에 대해서 파고드는 부분은 훌륭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사건 최대의 미스터리는 역시 사에의 찻잔 바꾸기와 마유를 살해한 방법입니다. 그 부분을 생각하다보면 깨달음이 있을지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추리도 참고해보면 힌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이 잘못 추리했을 수도 있지만...
추리 참여자 마지막 한분 받습니다! +1
... 사망 추정 시간이 20~21이라면 마유가 방에 들어간 시간 즉 사에가 죽은 시간도 20시쯤...
독이라던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지문이라던가.
모든 방의 도어락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사에의 방 :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화과자 가루가 묻어있었습니다. 묻은 때는 관리인이 화과자를 먹은 손으로 도어락을 눌렀을 때로 추정됩니다.
마유의 방 : 발견된 지문은 마유씨의 지문뿐이지만, 몇몇 지문이 눌려서 지워져있었습니다.
이외의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1. 사에가 마유에 방에 들어온 적이 있다.
2. ???가 마유에 방에 들어온 적이 있다.
(1,2가 일어난 시각은 어제 오후 7시 ~ 오늘 오후 7시 혹은 어제 오후 4~7시 정도..)
사에로 하여금 마유가.. 자신이 마유의 의상을 망쳤다고 믿고 있다고 믿게 만들면 되네요..
마유가 어째서 조사를 거부했는가? 라는 부분을 해명하기 전에는 으음
일단 이 이야기는 각자 생각하도록 하고, 아직도 의문인 점은 어디서 아리스의 손에 독이 묻었느냐인데 말이죠...
마유의 방에 가기 전에 묻었을 수도 있고, 마유의 화장실 변기 커버에서 묻은 게 맞다면...독이 그곳에 묻은 이유는 범인 혹은 마유. 어느쪽이든 마유를 살해하기 위한 과정에 속했던 거겠죠.
마유가 나오는 소리를 아무도 못 들었다고 했기에 좀 의문이긴 한데, 역시 누군가 들어가서 마유를 살해하고 샤워 도중 사망한걸로 위장한걸까요. 자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도록.
단일범의 범행이라면 알리바이에서 독을 가져가는 것과 독을 타는 것이 동시에 가능한 사람, 그리고 그 중에서 마유의 방에 들어갔을때 짧은 시간 안에 독을 먹일 구실-그러니까 직접 만든 쿠키-가 있는 사람...
...린? 왜? 뭘 위해서? 아니, 그보다 이 이야긴 정말 린에게만 가능한건가? 시키도 쿠키를 빼면 조건은 같은데...
심지어 상황은 사에가 독에 의해 살해됨..
미야모토씨는 방문 앞에서 전화를 한 뒤... 사라짐..
즉 미야모토씨 다음 방문자가.. 존재..
그 방문자에게 마유는 문을 열어줌..
프로듀서 외에 이게 가능한 사람이 있나?????
그리고 의미심장한 떡밥도 있었죠...걸어볼 만한 건 이것 뿐인가
마지막 질문.프로듀서의 알리바이나 목격담은 없습니까?
아이돌은 10명인데... 용의자는 11명...
프로듀서는 둘째날의 저녁식사 전까지는 공연장에 머물르고 있었습니다. 이는 많은 관계자의 증언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저녁식사 이후 준비조가 다과회를 준비하는 동안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계속 모두와 함께 움직이다가 로비에서 경찰을 기다렸습니다. 이 또한 로비에 남은 아이돌들과 트레이너의 증언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온 뒤 위층에 올라간 사람들을 부르러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1층에서 2층의 소리가 들리는 만큼 경찰이 있는 동안 수상한 짓을 하기는 힘들겠죠.
추리의 진행 정도를 보니 제약을 너무 심하게 걸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
질문과 정답 선언 제한을 다시 이전으로 돌리겠습니다. (질문은 적당히 무제한, 정답은 3회까지)
추리 참여자 마지막 한분 받습니다 +1
"다들 어느정도 호감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설령 정말로 이성으로 좋아한다고해서 사실대로 답하지는 않겠죠. 아이돌이니까 스켄들의 문제도 있고..."
즉, 범인은 마유와 사에와 표면적으로 관계가 없는 사람..
모두하고 두루두루 친한 사람...
린은 그 누군가를 마유라고 알고 있다..
왜냐하면 마유,사에 사건의 임팩트가 강렬했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자 마자 다과회 장에 모든 아이돌을 움직이게 할 수 없었으면 얼마나 좋아..
으아아앙....
마유가 찻잔을 세팅한 뒤에 자기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마유에게 들키지않고 마유의 잔에 독을바르는것은 불가능했을겁니다.
또 찻잔을 세팅한뒤 일어난 사람은 과자를 세팅한 린 뿐입니다.
마유와 특히 친하다고 할 만한 아이돌이 있나요?
특별히 친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마유 살해에 있어선 프로듀서가 제일 수상하단 생각이 들긴 하는데..
마유와 특히 친하다고 할 만한 아이돌은 없습니다.
아직 해답편을 다 못쓰기는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15일 정각까지였던 제한시간을 늘렸으면 하는지 투표를 해봅시다 +1~3
뭐가 됐던 떠오르는걸로 답을 내 봐야 하나
그냥 처음 이 사건을 보았을 때 느낀 인상 정도... 입니다..
찬반 투표는 반반이니 시간 제한 자체는 끝난것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답편을 다 쓰지 못했기 때문에 제한 기간은 해답편이 나오기 전까지로 하겠습니다.
추리 기회도 3번 이나 있으니 슬슬 하나쯤 사용해도 괜찮을 겁니다!
추리 참여자 마지막 한분 받습니다 +1
해답편을 전부 썼습니다만...아무도 추리하지않다니요!? 모처럼 기회도 3개나 드렸는데...저는 이대로 올려야합니까, 말아야합니까...
해답편 공개 yes or no +1
선착순 한분이 결정합니다. no일 경우 추리를 두개만 받고 넘어가겠습니다. (참여자가 두분이니...)
경찰들과 함께 아이돌들과 프로듀서와 트레이너, 관리인, 그리고 후미카와 아리스까지, 모두가 로비에 모였다. 몇몇은 불안한 듯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말없이 후미카를 바라봤다.
후미카는 심호흡을 했다. 아리스를 잡고 있는 손이 조금 떨렸다. 생각을 가다듬고 설명할 순서를 정했다. 서서히 입을 열고 말을 꺼냈다.
“사에씨와 마유씨를 죽인 범인을, 그리고 범행 방법을 알아냈어요.”
모두를 불러 모은 시점에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말, 그럼에도 모두 그 확실한 선언에 조금이나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범인이 누구인지...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한 번 차근차근 되짚어 볼까요. 우선 시작은...그래요, 6개월 전의 사건에서 부터 시작됐어요.”
후미카는 마치 책의 줄거리를 읽듯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의 푸른 눈이 빛나는 반짝였다.
“6개월 전 사건에서 수상한 점은 3가지, 였어요. 피해자가 마유씨라는 점, 마유씨가 조사를 거부한 점, 그리고 단체공연에서의 사에씨…”
“우선 프로듀서씨, 라고 부르면 되나요? 사에씨와 마유씨의 쓰리사이즈를 얘기해주시겠어요?”
“네? 아...두사람의 쓰리사이즈는...코바야카와씨가 78-56-80이고, 사쿠마씨가 78-54-80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설마…!”
프로듀서가 뭔가를 깨달은 듯 탄식을 뱉었다. 나머지 사람도 몇몇은 후미카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맞아요...사실 이건 추측의 영역이지만... 6개월전 사건의 범인이 마유씨였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6개월 전의 사건은 이런 식이였겠지요...마유씨가 들어가서 사에씨의 의상을 망가트렸다, 그 다음 우연히, 어쩌면 마유가 의상실에 들어간걸 수상하게 여기고 사에씨가 들어가 망가진 의상을 보고 바로 전에 들어간 마유를 의심해 서로의 의상을 바꿔놨다, 사에씨는 조금 이지만 허리 사이즈가 다른 옷을 입어 춤이 조금 어색했다, 마유씨는 사에씨가 눈치채는 바람에 조사를 거부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에요, 6개월전 사건의 기시감을 해결해주는 추측, 하지만 이런 추측이 필요한 이유는...이것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에요.”
“사에씨가 죽었을 때 사에씨는 마유씨와 찻잔을 바꿨어요. 그리고 독은 마유씨의 찻잔에 묻어있었어요. 그래요, 바뀐 의상...그리고 바뀐 찻잔. 이게 바로 6개월 전 사건과의 연관점 이에요.”
“그 말은...범인은 역시…?”
사나에가 입을 열었다. 후미카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에씨를 죽인 범인은...사쿠마 마유씨에요.”
“자,잠깐만요. 분명히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마유씨는 독을 가져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시키씨도 첫날밤에 분명히 확인을 했다고 했습니다. 아닙니까?”
히데오가 조사 파일을 보더니 반론을 했다. 시키도 그에게 확답 했다.
“맞아, 후미카씨. 분명히 첫날밤에 확인했을 때는 그 독은 그대로 있었어.”
후미카는 아주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잠시 뒤에 얘기하는 걸로하고...우선 사에씨의 살해 방법부터 얘기해볼까요.”
“우선 첫번째로...린씨? 그 때 들었던 사에씨를 불러달라는 얘기, 그건 실제로 마유씨가 한 얘기였을 거에요.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사에씨에게 찻잔을 조작하는, 아니 조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야했으니까요.”
“조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뒤에... 쟁반 위에 정확한 위치로 배열해서 내온 찻잔을 모두의 앞에 나눠주면 찻잔은 모두 마유씨가 정한 위치대로 오게돼요.”
“그 시점에서 사에씨는 마유가 자신의 찻잔에 무슨짓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6개월 전의 사건을 떠올렸어요. 물론 이건 마유씨의 계획대로였어요.”
“치마 주머니에 숨겨둔 독이 들어있는 작은 스포이드를 눌러 자신의 손가락에 묻히고 그 손으로 찻잔을 잡아서 건내는 척 하면서 찻잔에 독을 바른 거였어요. 그래서 마유씨의 치마 주머니에 독이 묻어있던 거구요.”
“이 트릭 자체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한 심리 트릭이기 때문에 차에 미리 독을 탈 수는 없었을 거에요. 만약에라도 사에씨가 눈치채지 못하거나 6개월 전 처럼 바꾸자고 하지 않았으면 본인이 마시게될테니까요.”
후미카는 잠시 말을 쉬었다. 잠시 동안의 정적, 히데오가 정적을 깼다.
“그렇다면...마유씨는 자살한 겁니까? 아니면 손에 묻은 독에 의해서…?”
“아니요, 마유씨는...살해당했어요.”
...6개월 전의 사건에서도 뒤바꾼 거였다고!? 그게 열쇠였나!?
“네!?”
“후미카 언니…?”
“뭐라고?”
“그래요, 사실 이번 사건의 진실, 그것은... 두번의 살인, 두명의 피해자 그리고...두명의 범인. 즉, 연쇄 살인이 아니었어요.”
후미카가 잠시 말을 멈춘 정적속에 이번에는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시키를 바라봤다.
“마유씨는 독을 가져갈 수 없었다...라고 했지만, 시키씨, 첫날 밤에 방에 있는 병들 전부 무게를 재거나, 혹은 아까 말한 작은 스포이드, 저희가 시키씨의 방에 들어갔을 때 집어서 보여주셨던 그런 스포이드의 개수를, 전부 세어서 확인하셨나요?”
“아...전부 눈대중으로 확인했지만 말이야...그래도 그렇게 절반이나 비어있으면...모를 수가 없다고?”
“하지만, 독을 가져간 일도 사실은 두번 일어난거였어요. 마유씨가 독을 가져간건...첫째날 연습실에서 자리를 비웠을 때에요.”
…
문 쪽의 벽에 튀어나온 기둥에 기대서 쉬던 마유가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마유도 같이 둘러보러 갈래?”
“아 저는 제 방에...저는 프로듀서가 오기 전에 좀 준비할게 있어서요오.”
세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던 아리스의 눈에 잠깐이지만 섬칫한 미소가 비쳤다.
…
“그리고 두번째 범인이 독을 가져간 때는 아마, 다과회가 준비될 동안 이였을 거에요. 아리스짱, 기억하고 있나요? 저희가 사에씨를 부르러갔을 때…”
…
“사에씨. 안에 계신가요?”
몇번 불러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다른 곳에 계신 것 같은데요?”
“그런것 같네요.”
두 사람이 다시 계단을 타고 중간쯤 내려왔을 때 위에서 둘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리스항, 후미카항. 물을 틀어놓고 있어서 못들었사와요. 무슨 일 인가요?”
두 사람이 뒤를 돌아보자 방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사에가 2층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
“사실은 마유씨의 방, 그 중에서 화장실에 들어가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물을 틀었다는 변명을 했지만 그게 오히려 이상했어요.”
“즉, 마유씨를 죽인 범인은...사에씨에요.”
“자...잠깐만...사에가 마유의 방에서 나온거라고? 그 말은 사에가 마유의 방 비밀 번호를 알고 있었다는 뜻이야? 게다가 화장실에서 나왔다는건… 정말로 화장실 어딘가에 독을 발랐다는거야?”
사나에가 질문을 던졌다. 후미카는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는 독을 바른 건 아니에요. 하나씩 설명하자면, 우선 사에씨가 알고있던건 202호의 번호가 아니라 마스터번호였어요. 첫날 관리인이 마스터 번호로 방문을 열어줄때 건내줬던 화과자, 일부러 양손에 들도록 여러개를 건내서...마스터 번호의 숫자에 가루가 묻게한거에요. 그리고...둘째날 새벽에 아리스가 우연히 목격했었어요. 그 번호들의 조합으로 마스터 번호를 알아내는 모습을…”
…
“으음…”
날은 아직 밝지 않았다. 시계는 아직 1시를 가리키고 있다. 잠에서 깬 아리스는 미묘한 잠결에 취한 채로 화장실로 걸어갔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을 감은 채 화장실의 불을 켜려는 순간, 작지만 확실하게 아무 소리도 없는 이 밤에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삐삐삐삑
삐삐삐
잠들어 있던 정신이 의문과 함께 하나하나 깨어난다. 이런 시간에, 누가? 자신의 방? 다른 사람의 방? 아니면 혹시...이 방…?
‘가까이에서 들리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럼 아이돌분들이 있는 2층일까요...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확인 하는 편이…”
삐삐삐삑
삐삐삐
또 한번 소리가 들려왔을 때, 아리스는 누가 이 소리를 내는 지 확인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자신의 어린아이스러운 호기심일지 어른스러운 의심일지 내심 고민하면서.
아리스는 후미카를 깨워서 같이 나갈지 고민하다 혼자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어두운 건 조금 무섭지만, 저도 혼자서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요.’
문을 열고 방에서 나오자 어렴풋이 계단이 보였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조용히 걸으려는 데도 생각만큼 되지 않고 조용한 복도에 타박타박하는 발소리가 계속 울렸다.
삐삐삐삑
삐삐삐
또다시 그 소리가 들렸다. 계단의 절반을 내려와 난간 사이로 살짝 바라보자 계단 바로 앞에 있는 방에 누군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달빛에 비친 희미한 실루엣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다시 도어락의 버튼을 눌렀다.
‘저기는 사에씨의 방이였던가요, 누가 이런 시간에 다른 사람의 방에...안 좋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저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
“저기, 거기 누구 계신가요?”
뜻밖에도 먼저 말을 걸어온 건 상대쪽이였다. 그것도 익숙한, 상황적으로 별거 아닌 목소리였다.
“사에씨?”
“그 목소리는...아리스항인가요?”
아리스가 계단을 마저 내려오자 그 앞에는 잠옷 차림의 사에가 서있었다.
…
아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저 설명을 해볼까요. 우선 사에씨는 시키씨와 마유씨가 준비조로 가서 방이 빈 틈을 타서 시키씨의 방에서 자신의 보온병에 독을 담았어요. 이때가 독이 절반 가까이 사라진 때였어요. 그 다음 마스터 번호로 마유씨의 방에 들어가서 샤워기의 머리부분을 분해해서 그 속에 독을 채우고 샤워기의 연결 부분을 휴지를 뭉쳐서 막고 다시 잠궈넣었어요. 이러면 500ml가량의 독이 물과 섞이지 않고 샤워기의 머리부분에 남아있게돼요.”
“그리고 202호에서 저희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기다렸다가 계단을 내려갈 쯤에 나온거에요. 그럼 어느 방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방으로 돌아온 마유씨가 샤워를 하기위해 샤워기를 틀면 휴지로 막혀있던 부분이 밀어내는 수압에 의해 뚫리고 독이 마유씨의 얼굴에 쏟아지게돼요. 여기는 저의 추측이지만...마유씨가 샤워기를 벽에 걸고 샤워한다, 라는 걸 사에씨가 알고있는 이유는 아마…”
…
“여기 욕실은 좁으니까 같이 쓰기 힘들다냥.”
미쿠가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닫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작게 물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고는 리이나가 작게 중얼거렸다.
“지난번에는 공욕 욕실이여서 다 같이 씼었는데 말이야...방마다 욕실이 있으니까 이런 건 불편하네.”
…
“확실히… 그때 다 같이 씻었으니까 그런거 정도는 보기만 했다면 알겠네.”
“마유는 샤워기를 걸어둔채로 샤워한다, 나도 기억하고 있어.”
리이나가 대답을 하자 옆에서 시키가 거들었다.
“그리고 히데오씨? 제가 한 추리를 뒷받침할 증거는 나왔나요?”
“네, 202호실에 있는 샤워기에서 미세한 휴지조각들이 검출되었습니다. 조사해보면 독이 조금은 묻어나올 지도 모릅니다.”
“...충분한가요?”
후미카가 모두를 둘러보며 질문했다.
“자, 잠깐만 그럼 아리스는 뭐때문에 쓰러진거야?”
린이 갑자기 생각난듯 질문했다.
“아, 그건...아마도 마유씨가 사용한 스포이드를 변기에 버릴때 한방울 떨어진 독이, 아리스짱이 202호 화장실에서 넘어졌다 일어날때 손에 묻었기 때문일거에요.”
린이 안도의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괜한 질문인 것 같지만...사에가 사용한 트릭말이야. 정말 확실한 거 맞아?”
사나에의 질문에 후미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그게, 샤워기에 휴지가 남아있었다고 했잖아? 솔직히 욕실에서 알몸으로 독살 당해서 죽었다고 하면 늦든 이르든 샤워기를 한번쯤 의심하게 되지않겠어? ...우리 히데오군은 내부까지 살펴볼 생각은 안했지만...아무튼.”
“그냥 어설픈 트릭을 사용한 것 뿐인걸까?”
후미카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건 아마 마유씨가 사에씨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발견되지 않았을 거에요. 저희가 마유씨의 방에 억지로 들어간건 사에씨가 죽어서 경찰이 왔기 때문이고 만약 아니었다면 다음 날 아침에야 발견했을 거에요. 그 때쯤이면 전부 잘게 부서져서 흘러갔을거에요. 그리고…”
“?”
“마유씨의 범행 방법을 알게 해준 치마 주머니에 묻어있던 독도 마유씨가 죽지않았다면 조사하지 않았을거에요. 결국 두사람은 서로를 죽임과 동시에 서로가 사용한 트릭도 밝혀지게했다, 라고 할까요.”
“...”
처벌받을 사람조차 남지 않은 사건은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제가 가장 억측을 했군요..
설마 확실한 원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 탐정이 보는 앞에서 그런 사건을 일으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래서 공멸은 일단 배제했는데...
그런데 공멸을 배제하니 아무 것도 설명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사에,마유와 연관된 제3자의 흔적이 0이었으니...
그래도 저 두 명의 죽음으로 누군가는 이득을 보았겠죠?
길디 긴 해답편 읽기 편하시라고 나눠서 올렸습니다.
적료 = 고인물 = 찻잔 / 유수 = 흐르는 물 = 샤워기 두 가지 액체에 담긴 묘약의 씁쓸함은 어떠셨나요? 충분히 납득가는 전개였길 바랍니다. 그리고 잊어버리셨을까봐 말씀 드립니다만...후식으로 에필로그가 남았으니 마지막, 기대해주세요!
비밀번호 오류가 나온 이유는....
그건 후미카가 정말 기계치여서 그렇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사와요~”
“모두 수고하셨어요오.”
감독의 컷 사인이 올라간 뒤, 사에와 마유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후미카는 여전히 긴장이 풀리지 않은 듯 몸을 떨었다.
“자자, 바로 다음 마지막 인터뷰 촬영 들어갑니다. 세트 준비해주세요!”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아이돌들은 무대에서 내려와 이야기를 꺼냈다.
“이야~ 후미카 씨! 멋진 대본에 멋진 연기였어!”
“아, 네...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프로듀서도 수고하셨어요. 촬영, 어땠나요?”
“별로 어려운 역은 아니여서 다행이었습니다.”
“히데오군! 촬영 참여해줘서 고마워~♫”
“넵! 저희쪽 스케줄 때문에 저는 이만 갈테니 마무리까지 수고하세요, 사나에 누님!”
한쪽에서 스태프가 이쪽을 손짓했다.
“인터뷰 촬영 준비 완료됐습니다! 준비해주세요!”
아이돌들과 프로듀서, 트레이너까지 자리에 앉자 MC가 진행을 시작했다.
“‘아이돌 연기를 배우다!’ 1회차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우리 후미카씨와 아리스양이 만든 대본 <적료와 유수의 묘약> 상당히 잘짜여진 추리 드라마였네요. 무사히 연기 수업과 촬영을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MC가 후미카에게 마이크를 건내자 당황한 듯 주위를 둘러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직접 이야기를 쓰고 등장인물이 되어 연기한다는 경험은 조금은 판타지 같지만...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자자~ 다음은 아리스짱~? 실부플레~?”
프레데리카가 마이크를 받아 아리스에게 넘겼다.
“타치바나에요! 아니, 작중에서는 계속 아리스로 나왔지만...아무튼 소감말인가요. 일단 저의 지적인 모습과 어울리는 추리 드라마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어요. 중간에 대본을 바꾼건 아쉬웠지만…”
“아, 그러고보면 아리스양은 원래 조사편에서도 후미카씨와 같이 다니는 대본이였죠.”
“마유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넘어지는 연기를 하다가 정말 발목을 삐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어요오.”
“그래도 후미카 언니가 대본을 빨리 바꿔주셔서 다행이였어요.”
“그 때 대본을 수정하는 후미카씨의 진지한 모습은 인터넷에서도 꽤 화제가 됐었죠.”
MC의 말에 맞춰 아이돌들의 뒤 스크린에 후미카의 모습이 비춰졌다. 팬을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대본을 읽는 모습이었다. 후미카는 부끄러운듯 손으로 살짝 앞머리를 내렸다.
“자, 이어서 346프로에서 특별 출연하신 두분! 프로듀서씨와 마스터 트레이너씨,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연기였습니다. 특히 미야모토씨는 평소와 다른 캐릭터를 훌륭하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중간에 프로듀서한테 칭찬받았어~ ‘좋은 연기입니다.’ 라고~”
프레데리카가 진지한 얼굴로 프로듀서의 흉내를 내자 모두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특별 출연하면 빼놓을 수 없죠! 정말 깜짝 놀랄 타이밍에 등장해서 저도 놀랐습니다만, 315프로덕션의 아쿠노 히데오입니다!”
“잠깐, MC군? 히데오는 FRAME스케줄 때문에 돌아갔다고?”
사나에가 태클을 걸자 MC가 자신만만한 몸짓으로 뒤의 화면을 가리켰다. 모두가 고개를 돌리자 화면에는 히데오가 녹화한 영상이 나왔다.
“오랜만에 다시 경찰이 된 기분이어서 즐거웠어! 이번에는 탐정양이 해결해줬지만 곤란한 일이있을 때는 이쪽도 언제나 곁에있으니까! 전직 경찰로써도, 현직 아이돌로써도, 잘 부탁해!”
“뒷처리...확실하네♫”
사나에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영상이 끝나자 MC가 다시 마이크를 고쳐잡았다.
“그럼 마지막으로 후미카씨로부터 다음 에피소드의 설명이 있겠습니다.”
“네...다음 <후미카&아리스 시리즈>는 ‘기계장치의 위증’이라는 에피소드 입니다. 19세기 초의 일본, 천재 건축가가 지은 쌍둥이 저택에서 벌어지는 사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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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밝히는 거지만 작가는 사실 불살주의였습니다.
지금 2편 '기계장치의 위증'을 이번처럼 창댓에 연재할지 창작글판에 연재할지 고민중입니다만...역시 창댓이고 하니
+1~3 창댓판/창작글판 골라주세요!
'좋은 연기였습니다.'
가 복선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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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댓판!
*(앞으로는 세심하게 볼께요오...)
프로듀서 떡밥은 어떻게 된 거였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거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역시 창댓판이지만...작가님이 글 쓰시는 솜씨를 보면 창작글판에서도 충분히 좋은 반응이 나올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부디 원하시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