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게시판 카테고리.
진행중
후미카 "제겐 너무 뜨거운 그녀..."
댓글: 597 / 조회: 3388 / 추천: 3
관련링크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본문 - 08-18, 2016 23:52에 작성됨.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모처럼 일이 없어 한가해졌는데 뭘 하며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던지고 보는 창댓
주의사항
1.이 창댓은 코미디로 시작해 시리어스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2.이 창댓의 작가는 앵커를 자기 형편에 맞게 변형합니다.
이 미시로 프로덕션은 언더월드 쪽입니다.
59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후미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겁고도 심오한 얘기를 다루고 있어요."
아카네 "흐음... 후미카씨에겐 그런 게 있습니까?"
후미카 "네? 뭐가 말인가요?"
아카네 "이것과 연관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말이죠. 궁금합니다. 후미카씨는 사랑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후미카 "사, 사랑이요?"
아카네 "네! 이런 식으로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사랑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후미카 "저, 저는......"
아카네 "......아! 이거 묻기 민감한 질문 같네요! 죄송힙니다!"
후미카 "아... 아뇨, 괜찮아요. 상관없으니까요."
아카네 "후미카씨는 친절하시네요."
후미카 "그렇게 보이나요?"
아카네 "이런 말실수 하나하나를 넘어가주시는 것만으로도 친절한 겁니다."
후미카 "......"
아카네 "그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좀 더..."
후미카 "아카네씨."
아카네 "네?"
후미카 "저...... 카페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지만... 나가지 않으실래요?"
아카네 "엣. 어째서입니까?"
후미카 "그게... 아카네씨와...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3에 장소 앵커
후미카와 아카네가 같이 갈 다음 장소를
누군가에게 고백할 것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들리는 명소라 한다
더불어 경치가 좋다
[시키 "응, 사실 짐작하고 있었어. 후미카쨩이 무턱대고 남을 해코지 할 사람은 아니잖아?"]
[시키 "그럼 솔직하게 말해준 후미카쨩을 위해 시키쨩이 말해주는 팁!"]
[시키 "그런데 팁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거네. 사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잖아?"]
[시키 "자기암시 정도는."]
후미카 "......"
아카네 "오오, 후미카씨 저기 보세요! 잉어입니다!"
후미카 "......"
아카네 "저쪽에 있는 건 오리처럼 보이네요. 아니, 오리겠죠! 저도 참, 오리를 오리 같다고 하는 건 뭘까요?"
후미카 "볼거리를 많이 찾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아카네 "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여긴 호수뿐만이 아니라 주변 경치들도 무척 예쁘네요. 아름답다는 건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거겠죠?"
후미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런 아름다운 장소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취할 거예요."
아카네 "동감입니다. 벌써부터 저의 감수성이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후미카 "감수성...... 그것을 고양시키는 데도 한몫하지만 다른 것도 있습니다."
아카네 "에, 뭐가 말인가요?"
후미카 "이곳은 마치... 커다란 벚나무 그늘과 같죠. 그 경치에 취해 저도 모르게 그 분위기를 타고야 마는... 벚나무 밑에서 할만한 얘기는 아카네씨도 알고 계시죠?"
아카네 "벚나무입니까? 벚나무라면 보통 고백이죠! 순정만화에서도 자주 봤습니다."
후미카 "네... 실은 저도 그 분위기에 취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카네 "네?"
후미카 "......아카네씨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시키 "사실 자기암시라고 어렵게 표현할 것도 없지만 말이야."]
[시키 "후미카쨩이 말하고 싶은데도 말할 수 없었던 건 상황적으로 말해봤자 손해일 것이라는 결론이 후미카쨩을 통제하기 때문이야."]
[시키 "그럼 후미카쨩이 하고 싶은 말... 그 말을 하려면 뭘 해야 되는지는 알겠지?"]
아카네 "저에게 말하고 싶은 것... 그게 무엇입니까?"
후미카 "이틀 전에 일을 기억하시나요? 제가 아카네씨와 아리스쨩 앞에서 시키씨와 함께 가버린..."
아카네 "아, 물론이죠.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하! 그때의 계속이군요?"
후미카 "네."
아카네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든 건 확실합니까?"
후미카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을 이유도 없을뿐더러, 여기까지 와서 말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나오기 힘들겠죠."
아카네 "과연, 결심이 섰다 이 말이군요."
후미카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시키 "결심이 흐트러지지 않게 계속 자기가 할 것을 되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시키 "상황을 분석할 새도 없이 속전속결로 끝내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고~"]
[시키 "그리고 가장 단순한 방법. 이걸 말해주려 했는데, 스스로 퇴로를 끊어버리는 거야."]
[시키 "스스로가 도망칠 곳을 아예 끊어버리는 것으로 상대와 맞부딪힐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거지."]
[시키 "후미카쨩이 가능할지는 솔직히 의문이야. 누가 봐도 후미카쨩은 내성적이니까 그런 용기를 쥐어짜내는 건... 농담이야, 농담~ 후미카쨩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시키 "냐하하하, 그러니까, 힘내, 시키쨩은, 후미카쨩을, 응원하고 있으니까."]
후미카 "솔직히 말해선 아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말해도 괜찮을지... 그러니 이 결심이 흐트러지기 전에 말하겠습니다."
아카네 "으음, 저는 그때도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상관하지 않지만... 후미카씨는 그게 계속 걸렸던 모양이군요."
후미카 "네, 쭉... 이 순간이 오길 기다렸어요."
아카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끝내고 다음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하죠."
후미카 "네."
아카네 "그렇게 됐으니 묻겠습니다. 후미카씨는 제게 무엇을 사과하고 싶은 겁니까?"
아카네 "......"
후미카 "...실은, 저는 아카네씨에게 몹쓸 장난을 쳐왔습니다."
아카네 "......에?"
후미카 "알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에 나쁘다는 것은..."
아카네 "자, 잠깐만요, 후미카씨."
후미카 "네?"
아카네 "후미카씨가 제게 장난을 쳤었다고요?"
후미카 "네, 그동안 아카네씨에게 실수를 가장하여 장난을 쳤습니다. 제가 아카네씨에게 저지른 무수한 실수는 사실 고의였던 거예요."
아카네 "음...... 후미카씨는 장난을 쳤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런 적이 있었나 싶은데요. 실수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후미카 "...그렇습니까?"
아카네 "네... 그래도 일단 이야기는 다 듣겠습니다. 만약 후미카씨가 실수를 가장해 제게 장난을 쳤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후미카 "......그건,"
>>+1-3까지 대사 앵커
이들을 조합하여 다음 댓글에 할 대사가 만들어집니다.
짧은 문구로 부탁드리어요.
저와 아카네씨의 관계 사이에 은밀한 비밀을 만드는게....
아카네 "네?"
후미카 "이 말마저도 많이 당혹스러울 거예요. 하지만 이는 제가 시작한 게 아니에요."
아카네 "엣... 그 말의 의미는 설마... 제가 먼저 시작한 겁니까?"
후미카 "아카네씨가... 아카네씨가 먼저 절 당혹스럽게 만들었어요... 아카네씨가 나쁜 거예요."
아카네 "그럴 수가... 제,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혹시 아리스쨩의 말대로 제가 너무 후미카씨를 데리고 그런 것 때문에 그런 겁니까?"
후미카 "비슷해요. 아카네씨가 절 이곳 저곳 데리고 갈 때마다 저는 휘둘렸고, 그때마다 힘들었죠."
아카네 "으음, 그렇다면 앞으로는 후미카씨를 생각해서라도..."
후미카 "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그것도 즐거웠으니까요."
아카네 "엣."
후미카 "아카네씨와 같이 있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즐거운 기분은 그 몇 배였어요. 그러니 굳이 절 신경 써서 자제할 필요는 없어요."
아카네 "에에... 그럼 비슷하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후미카 "아리스쨩은 그렇게 말했죠. 제가 아카네씨에게 끌려다니다가 지친 거라고. 그런 것도 있긴 했지만 그런 것보다도... 전 당혹스러웠어요."
아카네 "당혹스럽다... 뭐가 말입니까?"
후미카 "아카네씨의...... 그런 태도가요."
아카네 "가슴이 말입니까? 말 그대로 아픈 겁니까?"
후미카 "네, 무척이나 아파요. 어떤 때는 괜찮다가도 어떤 때는 한없이..."
아카네 "그, 그거 큰일이잖습니까! 벼, 병원에는 가보셨습니까?"
후미카 "병원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이게 뭔지는 제가 가장 잘 아니까요."
아카네 "그렇다는 얘기는...... 지병...인 겁니까?"
후미카 "......"
아카네 "......"
후미카 "...전 이걸 참을 수 없었어요. 너무 아파서... 저려와서..."
아카네 "...언제부터였습니까?"
후미카 "어느 순간부터였습니다."
아카네 "갑자기 그렇게 된... 짐작가시는 사건은 없습니까?"
후미카 "너무나 많습니다."
아카네 "그렇습니까..."
후미카 "......"
아카네 "......"
후미카 "아카네씨."
아카네 "...네."
아카네 "네."
후미카 "아카네씨가 미워요."
아카네 "네."
후미카 "아카네씨는 너무해요."
아카네 "네."
후미카 "저는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나 가슴이 아픈데..."
아카네 "죄송합니다."
후미카 "그런데도 아카네씨는 언제나 환한 미소로 절 맞이하셨어요."
아카네 "......"
후미카 "그런 점이 당혹스럽다는 거예요."
아카네 "그렇습니까."
후미카 "그런 점이... 치사하다는 거예요."
아카네 "죄송합니다."
후미카 "그런 점이 싫어요. 미워요. 멋대로 들어와서는 모두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기나 하고."
아카네 "죄송합니다."
후미카 "그러면서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짓고 있는 게..."
아카네 "......"
후미카 "......"
아카네 "......"
후미카 "아카네씨."
아카네 "......네."
후미카 "사랑해요."
후미카 "아카네씨의 활기찬 모습... 밝은 모습 하나하나..."
후미카 "절 위하는 모습도... 상냥한 모습도..."
후미카 "절 위해 자기자신을 아끼지 않는 그런 모습까지 전부..."
후미카 "그래서 밉고, 싫어요."
후미카 "저만 이런 감정을 느껴야만 한다는 게..."
후미카 "그러니까 갚는 거예요. 아카네씨에게... 제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한 아카네씨에게..."
후미카 "모조리 갚는 거예요."
후미카 "......"
후미카 "아카네씨."
후미카 "좋아합니다. 저와... 교제해주세요."
고백 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
안심하시어요. 이 장면은 아직 끝난 게 아니어요. 뒷장면을 쓰지 않고 자버린 탓에 그렇게 보였네요. 죄송합니다.
그래요. 제가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실은 이걸 한꺼번에 쓰기에는 너무 졸렸던 터라 반으로 나눴습니다. 오해할만한 상황을 만들어 죄송합니다.
아카네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후미카씨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해서 후미카씨를 힘들게 한 것 같네요."
후미카 "아카네씨가 사과할 게 아니에요. 제 잘못이니까요."
아카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후미카 "아카네씨가 알아채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제가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않았는데 이를 알아챌 리가 없죠."
아카네 "......"
후미카 "저는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저와 아카네씨 사이에 은밀한 연결고리가 생겼다고 여겼으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좋았습니다."
아카네 "하지만 저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었죠."
후미카 "그러는 동안 제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갔고요. 아카네씨가 저와의 관계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그저 평범한 관계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동안의 만족감이 마치 제가 만든 환상인 것마냥 단숨에 사라져버렸어요."
아카네 "그래서 용기를 내신 겁니까?"
후미카 "솔직히 말하면 겁부터 났습니다. 그래서 말하기 힘들었죠. 그래도... 언제까지고 숨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까지 오니 더 이상 숨길 수는 없다는 판단이 섰으니..."
아카네 "그렇군요. 참으로 멋진 각오입니다."
후미카 "네, 그러니까 다시 한번... 진지하게 말하겠습니다. 아카네씨, 저는...... 아카네씨에게 반했습니다. 저와 교제해주세요."
아카네 "........."
후미카 "......"
아카네 "후미카씨의 마음 잘 알았습니다. 대답하기에 앞서 큰 용기를 내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겠습니다."
후미카 "......"
아카네 "하지만 이런 제가 봐도 후미카씨의 결정은 무모했습니다. 후미카씨와 저는 신경 써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후미카 "알고 있어요."
아카네 "그것에 대한 각오도 마치신 겁니까?"
후미카 "......네, 짧은 순간 동안의 결정이었지만... 전 각오를 마쳤습니다."
아카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저도 제 진심을 말하겠습니다."
후미카 "......"
아카네 "같은 여자인 것을 걸고 넘어지지도, 아이돌이란 신분으로 회피하지도 않겠습니다. 인간 아카네가 또 다른 인간인 후미카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겠습니다."
후미카 "......"
아카네 "으음... 한마디로 말해서 후미카씨의 고백... 저는 기쁩니다."
아카네 "네, 무척이나 기쁩니다."
후미카 "...싫으시진 않으세요?"
아카네 "싫을 리가 있겠습니까! 후미카씨가 절 좋아한다니... 전 기쁩니다!"
후미카 "그런... 그런가요?"
아카네 "네, 후미카씨가 저를 그렇게나 좋아하고 아껴주시는 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후미카 "그, 그렇게 말하면...... 저는 아카네씨에게 장난을..."
아카네 "그것은 후미카씨의 서투른 애정표현이 아니겠습니까?"
후미카 "......"
아카네 "설마 정말로 싫어서 한 행동이었습니까?"
후미카 "아, 아뇨, 그렇지 않아요."
아카네 "그럼 호감의 표시로 하는 행동이었습니까?"
후미카 "......"
아카네 "침묵을 긍정이라 받아들이고 다음으로 넘어가자면 후미카씨는 저와 다르게 무척이나 굉장했습니다. 늘 대단하다고 여겼습니다."
후미카 "제가요? 저는 그다지... 아카네씨야말로..."
아카네 "후미카씨를 저를 대단한 사람으로 본다면 그와 마찬가지로 제게도 후미카씨가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는 겁니다. 당연한 거라고요? 후미카씨는 저와 다르게 지적이고! 예쁘고! 우아하고! 또 뭐가 있더라... 으음... 아! 아는 것도 많고!"
후미카 "그런 말은 조금... 부끄러워요."
아카네 "아무튼 그런 후미카씨가 절 좋아해주신다니 저는 더 없이 기쁩니다!"
후미카 "......"
아카네 "저도 후미카씨를 엄청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행복합니다!"
후미카 "아카네씨... 그, 그렇다는 얘기는..."
아카네 "그렇기 때문에 후미카씨에게 전력을 다해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
후미카 "...네?"
아카네 "후우..."
아카네 "후미카씨!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는 후미카씨와 교제할 수 없습니다!"
[시키 "으응, 방법에 대한 걸 말하려는 게 아니야~ 이번에는 결과에 대한 거라고 해야 할까나?"]
[시키 "냐하하, 국어를 잘하는 후미카쨩을 위해 비유로 표현하자면, 인생은 소설책 같지 않다?"]
[시키 "아아, 후미카쨩은 놀리는 게 아니야~ 정말로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거야."]
[시키 "후미카쨩이 최선의 행동을 한다 해도 말이지."]
[시키 "늘 최고의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후미카 "......"
후미카 "......"
후미카 "저, 저... 아카네씨?"
후미카 "저...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다시 한 번만...말해주시겠어요?"
아카네 "그랬습니다."
후미카 "무척이나 행복하다고도..."
아카네 "네, 지금도 행복합니다."
후미카 "예?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요? 아카네씨?"
아카네 "그건 단순합니다."
후미카 "......"
아카네 "제가 후미카씨에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카네 "후미카씨는 무척이나 예쁘고 아름답고 귀엽고 상냥하고 우아하고 지적이고 음... 어... 아무튼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아카네 "하지만 저와 후미카씨를 비교하자면 정반대겠죠."
아카네 "제 자신을 비하하는 게 아닙니다. 저와 후미카씨의 성향은 무척이나 상반됩니다."
아카네 "후미카씨는 모르시겠지만, 저는 후미카씨가 저를 따라와주시다가 지쳐서 쓰러지는 걸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폭발했습니다. 그런데도 후미카씨는 제게 괜찮다고 말해주셨죠."
아카네 "그래서 저는 그때마다 결심합니다. 후미카씨를 힘들게 하지 말자고... 하지만 그건 하루가 지나면 잊어버리고 마는 그런 가벼운 결심이었습니다."
아카네 "저와 같이 있다간 후미카씨가 고생만 할 겁니다."
아카네 "그리고 무엇보다도.. 후미카씨가 저를 좋아하게 된 건 단순한 우연, 잠깐의 충동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
아카네 "후미카씨가 힘들 때 마침 제가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장약이
어디 있더라
아니에요.
"후미카씨를 처음 봤을 때 느꼈습니다. 누구나 느꼈을 겁니다. 후미카씨가 많이 위태로워 보이는 것 정도는."
그런 게 아니에요.
"후미카P씨는 당시의 미시로 전무님의 행보에 불만을 품고 이에 대해 항의했었죠. 그 결과는 물론 좋지 않았고요."
......
"그 뒤 후미카씨는 미시로 전무님의 제의에 따라 크로네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후미카씨를 둘러싼 모든 게 갑작스럽게 변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랬었죠... 그때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큰 무대에 오르게 됐고 솔로 활동 위주였던 것도 유닛 활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단독 라이브도 하게 되었죠. 그때 저와 처음 만났었죠? 그때 후미카씨는 무척 힘들어 보였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그랬었죠... 그렇지만...
"전 오지랖이 넓어서 누가 힘들고 우울해하는 것을 가만히 볼 수 없었습니다. 후미카씨가 기운을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죠."
처음엔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그리고 제가 후미카씨가 기운을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행동들이 후미카씨를 착각에 빠지게 만든 겁니다."
아니에요. 달라요.
"후미카P씨에 대해서는 아리스쨩이나 카나데씨에게 들었습니다. 저와 굉장히 닮은 성격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요. 아니에요.
"후미카씨는 분명 후미카P씨의 빈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고 있었겠죠. 그런 때에 비슷한 제가 나타난 것입니다."
.........
"아시겠습니까? 후미카씨는 후미카P씨가 있던 자리에 저를 앉혔고, 후미카P씨에게 향하던 애정을 그대로 쏟은 겁니다."
......아니야.
"그런 겁니다. 후미카씨가 저를 좋아하시는 건 온전히 저를 향한 것이 아닌 겁니다."
......
"제 너머의 다른 사람을 향한 것입니다. 즉, 착각인 겁니다."
......달라.
"후미카씨의 마음은 감사합니다. 그러니 제 마음을 억누르고, 후미카씨를 위하고 싶습니다."
......
"후미카씨, 조금만 지나면 다시 깨달을 겁니다. 자신의 진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아니라고.
"......후미카씨? 후미카씨?"
......
>>+3에 행동앵커
후미카는 >>+3을 한다.
...이걸로 괜찮을진 모르겠지만
아카네 "후미카씨?"
후미카 "......아카네씨." 또각또각
아카네 "엣, 왜, 왜 그러십니까?"
후미카 "달라요." 또각또각
아카네 "에? 뭐가 말입니까? 혹시 제가 한 말을 말하는 겁니까?"
후미카 "네." 또각또각
아카네 "그렇습니까? 물론 후미카씨의 마음이 혼란스럽다는 건 알겠습니다."
후미카 "......아니네요." 또각또각
아카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후미카 "아니라고요." 와락-
아카네 "에, 엣?"
후미카 "그런 게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아카네 "후미카씨? 갑자기 안으시면 당황..."
후미카 "착각도 오해도 아니에요."
아카네 "네?"
후미카 "이건 제 마음이에요. 누구보다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요."
아카네 "후미카...씨? 윽!"
후미카 "그러니까 아카네씨가 틀렸어요. 아카네씨야말로 착각하고 계신 거예요."
아카네 "으윽... 후미카씨, 그만... 답답하고 아픕니다."
후미카 "단정 짓지 마세요. 아카네씨는 제가 아니잖아요? 아카네씨를 생각하는 제 진심을 아카네씨가 어떻게 판단하시는 겁니까?"
아카네 "으아... 자, 잠깐만요... 후미카씨......"
후미카 "뭘 모르는 건 아카네씨예요. 착각하는 것도, 오해하는 것도 전부 아카네씨라고요. 저는 이렇게나... 이렇게나... 아카네씨를 좋아하고 있다고요?"
아카네 "아, 알겠습니다. 일단 놔주세요. 온몸이..."
후미카 "상관없어요. 차라리 이대로 영원히 떨어지지 말아요."
아카네 "예?"
후미카 "차라리 이대로 같이 죽더라도 전 좋아요. 아카네씨와 함께하고 싶어요.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아카네 "윽, 으으... 후, 후미카씨!"
후미카 "......사랑해요, 아카네씨."
후미카 "하앗! 하..." 벌떡!
후미카 "......"
후미카 "......"
후미카 "...하아, 하... 하아... 꿈... 꿈이었나요?"
엣
에
후미카 "시간..."
후미카 "......"
후미카 "새벽......"
후미카 "......문자."
후미카 "......"
아카네 [연극인가요? 재미있겠네요!]
아카네 [알겠습니다. 그럼 늦지 않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카네 [아침입니다! 후미카씨는 깨어나셨습니까?]
아카네 [지금 출발합니다! 출발이 늦은 것 같지만 약속 장소에 늦지 않게 도착할 테니 안심해주세요!]
아카네 [집에는 잘 들어가셨나요?]
아카네 [북 카페에서 후미카씨가 설명해주신 건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아카네 [집에 와서 돌아와보니 책을 기반으로 영화가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 같이 보시지 않겠습니까?]
아카네 [그리고 그 다음에...]
아카네 [후미카씨. 지금도 후미카씨가 제게 해주신 말들, 정말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미카씨가 절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계실 줄은 몰랐으니까요.]
아카네 [그러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있는 힘껏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아카네 [메일이 길었습니다! 그럼 이만 끝내겠습니다! 밤중에 갑자기 보내서 잠이 깨셨으면 어쩌나 싶네요!]
아카네 [앗! 답장이 없으니 그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려나요?]
아카네 [추신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함께 후미카P씨를 만나러 가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떨리지 않도록 제가 옆에서 힘을 불어넣어 드리겠습니다!]
후미카 "......"
후미카 "그랬었죠."
후미카 "저는 오늘 아카네씨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고..."
후미카 "그리고... 차였죠."
후미카 "......"
후미카 "큰일이네요. 월요일은 아침부터 스케줄이 있어서 일찍 자야 해요. 그러니까 빨리..."
후미카 "......"
후미카 "빨리... 자야 하는데..."
후미카 "......읍... 으읍..."
후미카 "자야 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후미카 "이러면... 으, 읍... 흑, 흡... 흡... 안 되는데...... 늦으면..."
그 새벽, 저는 아무도 듣지 못하게 숨 죽여 울었습니다. 여명이 올 때까지, 그렇게 쭉...
>>+3에 자유앵커
그 뒤에 저 때 다른 행동을 취하는 꿈을 꾼 것입니다.
음, 전개상 그 뒤를 적는 게 군더더기처럼 느껴저서 이렇게 해봤는데 이건 이거대로 문제점이 있네요.
다시 한번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 때 아카네의 말 이후로 정신줄을 놓은 후미카가 악몽을 꾼 뒤에야 다시 정신줄을 잡고, 그 뒤에 자신이 아카네에게 차였다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Q. 아카네가 언급한 후미카P가 초반에 등장했던 크로네P를 뜻하는 건가요?
후미카P라는 호칭이 처음 나온 것 같네요
다들 알고 계신다는 걸 전제 하에 설명하면 이 작품의 프로듀서는 이름 대신 담당 아이돌이나 유닛에 P자를 붙이는 겁니다.
다시 말해 크로네P는 크로네의 담당 프로듀서고, 후미카P는 후미카 개인의 담당 프로듀서였던 거죠.
이 작품 내에서는 후미카의 담당프로듀서가 후미카P - 미시로 전무 - 크로네P 이렇게 됩니다.
하하 이거 참 큰일이야(...)
립스p로 예시를 들자면 립스p는 원래 미카p였으나 립스를 담당하게 되면서 미카p에서 립스p로 호칭이 변동된 겁니다.
그럼 앵커는 뭉개진 듯하니 >>+2에 다시 세우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신상태론 일을 원활하게 해결해 나갈 수도 없을 것이다. 하루의 스케줄을 실수 투성이로 마치고 마는 후미카
그러니까 전개에 대해서인데, 음... 괜찮으신가요?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부분을 확 넘어가려고 취한 방법인데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혹시 음... 자신감이 위축됩니다.
다음 장면을 어떻게 쓸지도 생각해야 하니 내일 이 시간쯤이나 주말에 올게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작품은 향후 전개를 예측하기가 꽤나 쉬운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때문에 작가님이 전작인 '미카와 네 아내'에서 보여주셨던 대사만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서술과 앵커의 뒤통수마저 후려 갈기는(...) 전개가 본 작품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네요.
좀 더 사건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것이 나오지 않아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불철주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주만 끝내면 종강입니다. 자유로워집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농담같이 들리겠지만 방학 동안 절 고용하고 싶다는 회사가 나타났습니다.
사실은 오늘부터 출근해달라고 했는데 제가 아직 종강을 안한 관계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미쳐버리겠습니다.
그런 관계로 퀄리티를 신경 쓰다간 또 장기 지연 될 것 같기 때문에...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농담입니다. 좋은 경험 되시길
1700이 되기 전에 끝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600이면 더 좋겠지만 기말고사가 당장 내일부터 시작해서...
하지만 다시 잠을 청하는 것도, 더 눈물을 흘리는 것도 제게는 허락되지 않았죠.
저는 사기사와 후미카라는 개인이면서 동시에 프로덕션 소속의 아이돌, 사회인이에요.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서 타인과 맺은 약속을 어기는 것은 사회인이 할 일이 못 되죠.
하지만 아침부터 슬픈 파도에 흠뻑 젖은 탓일까요? 저는 그 어떤 때보다 상태가 안 좋았다고 확신합니다.
스케줄이 쌓이고 서서히 바빠지기 시작할 무렵 저는 드디어 팬들의 사랑에 보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팬들과 그 어떤 방식으로도 접촉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후미카 "하아... 하아..."
[괜찮나, 사기사와? 오늘따라 훨씬 빨리 지친 것 같은데 컨디션이 안 좋기라도 한 건가?]
후미카 "그게... 조금,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런 게... 사기사와, 오늘은 그만 쉬는 편이...]
후미카 "아뇨... 하겠어요."
[해도 괜찮겠어? 거울이라도 한 번 보고 결정해도 되는데.]
후미카 "......"
[사기사와?]
후미카 "......그래도 할래요...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럼 5분만 쉬고 3세트 들어갈 테니 제대로 쉬고 있어.]
후미카 "네..."
[수고 많았어. 다른 스케줄은 뭐가 있지?]
후미카 "오늘은 레슨이 전부라서... 다른 스케줄은 없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사기사와,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후미카 "그건... 왜요?"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지.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표현으로 지금 사기사와, 네 상태를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레슨 내내 몸은 여기 있었지만 정신은 다른 데에 있는 것 같았다.]
후미카 "그런가요. 그렇지만 안 좋은 일은... 없습니다. 정말로요..."
[그럼 뭔가 고민거리라도 있었나?]
후미카 "그건...... 죄송해요. 말할 수 없어요."
[없다고 말하는 것보단 낫군. 알겠다. 사기사와.]
후미카 "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운 내라. 저번 주까지만 해도 분명 쥬얼리즈 수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었잖아.]
후미카 "네... 힘내야죠. 힘들게 얻은 기회인 만큼 더..."
[그런 기회를 모래 마냥 날려버릴 생각은 하지 말고. 나중에라도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라.]
후미카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래... 진짜로 기운 내고.]
철컥- 쿵-
[......]
[연락을 취해서 나쁠 건 없겠지.]
1.쉬러 가자...
2.그딴 거 없고 쓰자...
후미카 "......"
후미카 (기분은 여전히 울적하지만요.)
후미카 (트레이너씨가 그렇게까지 걱정해주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었죠. 샤워실에서 본 제 얼굴은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후미카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르게 보이는 걸까요?)
후미카 (그러고 보면 아리스쨩도 오늘 아침에 만났을 때 주말 동안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봤었죠.)
후미카 (아리스쨩뿐만이 아니라 크로네p씨... 카나데씨도... 생각해보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제 상태를 물었죠... 그렇게나 제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 걸까요?)
후미카 (그럼 오늘은 스케줄도 없고 이만 집에 돌아가는 편이... 모두를 걱정하게 하는 것보다는 그 편이...)
"핫하!"
후미카 "응?"
"핫핫!"
[좀 더 빨리! 몸을 좀 더 빠르게 움직이란 말이다!]
"네! 알겠습니다!"
후미카 "......"
후미카 "이 목소리는..."
[느려! 느리다! 빠르게 움직이라고 말했잖느냐! 아닌가!]
아카네 "그랬습니다!"
[그럼 대체 뭐냐 그 굼벵이 같은 움직임은! 내 말이 우습나!]
아카네 "아닙니다!"
[그럼 더 빨리 움직이란 말이다!]
아카네 "예!"
[한 박자씩 느리게 움직이지 말고 딱딱 맞춰라 히노!]
아카네 "알겠습니다!"
후미카 "......"
후미카 "아카네씨..."
후미카 (아카네씨도 레슨이었군요... 마주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아카네 "핫! 핫!"
[너는 내 말을 대체 뭘로 듣는 거냐! 다시 느려지지 말고 좀 더 격렬하게! 빠르게!]
아카네 "예! 알겠습니다!"
후미카 (저 트레이너분은 저번에 저와 아카네씨의 레슨을 담당하셨던...)
후미카 (여전히 엄격하시군요. 아카네씨를 몰아부치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카네 "핫! 핫! 어떻습니까! 트레이너님!"
[그래! 그거다! 딱 그 템포를 유지해라! 히노!]
아카네 "네!"
후미카 (아카네씨는 결국 극복해냈어요. 저랑은 다르게...)
후미카 "저랑은..."
후미카 "어째서..."
후미카 (아카네씨는... 어째서 평소 모습 그대로인 거죠?)
후미카 (어제 그런 일이... 저와의 일이 있었을 텐데 어째서...)
후미카 (저는 이렇게나 가슴이 아파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아카네씨는 어째서... 어째서 그대로인 거죠?)
후미카 (아카네씨에게... 저는 아무것도...)
후미카 "그런 건..."
아이돌을 한 명 지정해주시어요.
창댓을 만질 때마다 자괴감이 커지네요오...
그런데 이쯤에서 알 법도 하신데 다들...
미카, 프레데리카, 슈코, 시키, 아카네, 이들만 봐도 마유가 어떤 느낌일지 짐작이 가실 거라 믿습니다.
그 사이에 마유가 끼어들어오면 진짜 혼돈으로 빠질텐데'ㅁ'
아카네 "네! 봄바... 지쳤습니다..."
[딱 10분 쉰다. 그 다음에 알짤없이 5세트에 들어갈 테니 지금 제대로 쉬도록.]
아카네 "알겠습니다..."
후미카 "......"
후미카 "어느새 5분이 넘도록 지켜봤네요... 이만 가죠. 이러는 모습을 누군가 보기라도 한다면..."
마유 "후미카씨?"
후미카 "흡..."
마유 "문 앞에 쪼그려서 뭘 하고 계시는 건가요?"
후미카 "마유씨, 이것은 그게..."
[응? 히노, 지금 뭔가 들리지 않았나?]
아카네 "밖에서 들렸습니다. 제가 확인해볼게요."
후미카 "아..."
마유 "뭘 그렇게 보고 계신..."
후미카 "마유씨."
마유 "네? 아, 손은 갑자기..."
후미카 "일단 장소를 옮겨요."
마유 "네? 네, 아, 잠깐만요. 갑자기 잡아당기시면 마유는 넘어질 수도..."
벌컥
아카네 "누구 있습니까?"
아카네 "응? 음, 응?"
[밖에 누가 있나?]
아카네 "음... 아뇨, 없습니다."
후미카 "음료수 드세요."
마유 "감사해요... 후미카씨는 체력이 좋으시네요..."
후미카 "아뇨, 막 레슨을 끝내고 나온 참이라 근육이 활발해진 덕분일 거예요."
마유 "그럼 마유는 갑자기 뛰어서 근육이 놀랬나봐요... 지치네요."
후미카 "죄송해요. 저 때문에..."
마유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왜 마유를 데리고 한 층 휴게실까지 온 건지는 물어봐도 되겠죠?"
후미카 "아, 그건..."
후미카 (그걸 말하기는 곤란해요.)
마유 "후미카씨?"
후미카 "그게......"
후미카 (그러고 보면, 마유씨는 마유씨의 프로듀서분에 대한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계셨죠...)
후미카 "저..."
후미카 (그런 마유씨에게라면...)
>>+2에 행동앵커
후미카는 마유에게 고민 상담을 한다. / 하지 않는다.
>>+3 한다면 무엇에 대해 상담을
비밀로 해줄수 있다고 하면 말하고, 안된다고 하면 말하지 않는다.
마유 "아카네씨를요?"
후미카 "네... 그런 저를 마유씨가 우연히 발견했고 그때 놀라서 소리를 내서... 아카네씨가 들어서... 밖으로 나오려 하길래..."
마유 "과연, 아카네씨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거군요. 그래서 덩달아 마유도 끌고 온 거고요."
후미카 "네... 저 혼자 빠져나가기에는 마유씨가 걸려서..."
마유 "이해했어요. 하지만 그러면 또 궁금해지는 게 있네요. 아카네씨에게 들키면 곤란한 뭔가가 있었나요? 그러지 않고서야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후미카 "그건... 그것과 관련해서 마유씨에게 상담하고 싶은 게 있어요..."
마유 "상담이요? 혹시... 아카네씨와 싸우기라도 하셨나요?"
후미카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단지... 그런데 제가 아카네씨의 일을 상담하는 걸 아카네씨에게 비밀로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비밀로 해주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내용이라..."
마유 "그거야 물론이죠. 누군가의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털어놓으면 안 된다는 것쯤은 마유도 안답니다."
후미카 "마유씨... 감사해요."
마유 "당연한 것을 지키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마유에게 상담할 게 뭐죠?"
후미카 "그게 실은... 사실 저는 아카네씨를......"
아리스 "......"
크로네P "후와아아, 이거 큰일이네...... 큰일이네~"
아리스 "......"
크로네P "아리스쨩~ 큰일이야, 큰일."
아리스 "아리스가 아니라 타치바나입니다. 그리고 관심 없습니다."
크로네P "후미카쨩에 관한 건데도?"
아리스 "......"
크로네P "후훗, 크로네 담당 트레이너에게서 막 전화가 왔어. 후미카쨩의 레슨이 끝났다고. 그런데 얘가 영 찝찝하다는 거 있지?"
아리스 "뭐가 말인가요?"
크로네P "후미카쨩은 다른 애들에 비해 몸이 둔한 편이긴 해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애인데 오늘따라 왠지... 왠지 정신을 다른 데 팔고 있는 것 같다더라고?"
아리스 "......"
크로네P "우리 후미카쨩이 그럴 애가 아닌데... 뭐 짐작 가는 거 있니?"
아리스 "아뇨... 아, 혹시..."
크로네P "혹시?"
아리스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크로네P "에잉, 뭐야~ 말하려다 말고~ 치사해~"
아리스 "아닌 것 같아서 그런 거예요... 그럴 리가 없어요."
크로네P "흐응, 말해주지도 않고 그럴 리가 없다고 하면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나... 하아, 아무튼 후미카쨩이 그런 우울한 페이스만 안하면 좋겠는데."
아리스 "그건 저도 동의해요."
크로네P "자꾸 그런 얼굴 하고 있으면 쥐새끼가 치즈 냄새를 맡을 텐데. 그럼 곤란한데 말이야."
아리스 "...여기서 왜 쥐 얘기가 나오죠?"
크로네P "아리스쨩은 몰라도 돼. 굳이 알아봤자 좋을 거 없어... 그리고, 아리스쨩도 얘기 안해줬잖아?"
아리스 "......타치바나예요."
후미카 "네, 알겠어요."
마유 "그럼 첫 번째... 후미카씨는 아카네씨를 사랑한다."
후미카 "......잘 모르겠어요."
마유 "그럼 두 번째, 후미카씨는 아카네씨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이건 맞죠?"
후미카 "네... 어제..."
마유 "세 번째, 아카네씨는 그 고백을 거절했다."
후미카 "......"
마유 "......네 번째, 아카네씨는 후미카씨가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후미카 "......"
마유 "침묵은 긍정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여도 될까요?"
후미카 "......"
마유 "뭐가 됐든 어려운 이야기인 건 분명하네요."
후미카 "죄송해요. 아무래도 제가 괜히 이야기한 것 같아요..."
마유 "사과할 필요 없어요. 마유는 오히려 기쁜걸요? 마유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다는 것은 마유를 그만큼 의지한다는 거니까요. 마유도 힘낼게요."
후미카 "...감사합니다. 마유씨..."
마유 "그래도 이런 고민 상담은 정말로 처음이에요. 동성에 대한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걸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복잡하게 꼬인 것 같네요."
후미카 "그런가요... 그러시다면 애써 대답을 생각해주실 필요 없어요. 그저 제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마유 "마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해도 되나요?"
후미카 "네?"
마유 "마유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 그대로 말해도 되나요?"
후미카 "......제게 도움이 될까요?"
마유 "고민 상담에 대한 대답을 내놓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후미카씨 이야기에 대한 감상이라면 말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듣는 것, 그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후미카 "그럼 말해주세요... 마유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유 "마유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후미카 "그 사랑은... 누구를 향한 것 같습니까?"
마유 "두말할 것도 없이 아카네씨예요."
마유 "마유의 프로듀서님이 저의 행동을 지적했죠. 여자아이가 성인 남자에게 달라붙으면 안 된다고."
마유 "마유는 말했죠. 사랑해서 그러는 것인데 왜 안 된다는 거죠?"
마유 "그러자 마유의 프로듀서님은 말했죠. 지금 마유가 겪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닌 착각이라고요."
마유 "마유가 아직 어려서 자신에게 살갑게 대하는 이성에게 느끼는 호감을 사랑이라고 착각한 거라고."
마유 "나이를 먹고 언젠가 철이 들면 마유도 그것을 깨달을 거라 했죠."
마유 "하지만 마유는 프로듀서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마유 "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마유가 현재를 포기해야 하죠?"
마유 "마유는 지금에 있어요. 마유가 느끼는 이 감정도 지금 존재하는 거예요."
마유 "프로듀서님의 말대로 마유가 미래에 이것을 사랑으로 여기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랑이라고 여기고 있죠. 마유는 그게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마음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유 "머릿속에 아카네씨를 머릿속에 그려보세요."
마유 "아카네씨의 미소가 보이시나요?"
마유 "후미카씨의 가슴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마유 "떨리나요? 저린가요?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픈가요?"
마유 "그렇다면 그건 두말할 것도 없이 사랑이에요."
마유 "그러니 좀 더 오랫동안, 천천히 확인하는 게 좋을 거예요."
마유 "아카네씨와 함께 있으세요. 그래야 후미카씨의 진심을 알 수 있어요."
마유 "물론 힘들 거예요. 하지만 그래야만 알 수 있어요."
마유 "사랑은 원래 그런 거니까요."
마유 "그리고 한 가지 명심하세요."
마유 "모든 판단의 주체는, 반드시 후미카씨 본인이어야 해요."
마유 "절대로 그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시면 안 돼요."
마유 "절대로, 그것만큼은 안 돼요."
마유 "......"
마유 "......"
마유 "이제 그만 나오세요. 후미카씨도 갔는데 언제까지 숨어 있을 셈인가요?"
시키 "헤에... 마유쨩도 냄새를 잘 맡나봐?"
마유 "그렇게 노골적으로 쳐다보는데 모르면 둔한 거죠."
시키 "후미카쨩은?"
마유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니 말 다 했죠."
시키 "거침없네~":
마유 "타인의 사랑을 방해하지 마세요."
시키 "시키쨩은 방해한 적 없어. 오히려 후미카쨩이 해피엔딩 로드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걸?"
마유 "그러니까 그 도움이 방해라는 거예요. 사랑은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시키 "정론이네 그래도 말이지. 후미카쨩도, 마유쨩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걸?"
마유 "뭘 말인가요?"
시키 "마유쨩은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모를 만도 해. 아카네쨩이... 얼마나 완고한지... 냐하..."
>>+3에 다음 상황 제시
후미카를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레슨장 앞으로 차를 끌고 온 크로네P
기쁘긴 한데... 좀 걸릴 줄 알아서 야식 챙겨왔는데...
앵커가 달리기를 기다리면 몇 십 분씩 대기하게 할 땐 언제고! 다들 너무해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힘내주셔야 되는 거에요~
아리스 "아, 후미카씨..."
후미카 "......아리스쨩?"
아리스 "......"
후미카 "이건 대체..."
크로네P "어서 오십시오. 손님."
후미카 "...프로듀서씨? 그 복장은 뭔가요?"
크로네P "프로듀서라니요. 저는 수수께끼의 바텐더 크로네P입니다."
후미카 "......"
아리스 "후미카씨가 오기 전부터 계속 저 상태였어요. 정말이지..."
크로네P "자, 손님. 오신 김에 한 잔 어떻습니까? 한 잔 마시면서... 그동안 혼자 짊어져야 했던 이야기에 대해 얘기해보는 것은 어떠신지?"
후미카 "저...... 고민 상담을 해주신다 이건가요?"
크로네P "물론이죠. 사양 말고 어서."
후미카 "그거라면... 이미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들어서 딱히..."
크로네P "엣."
후미카 "그보다, 오늘은 이후 스케줄도 없고... 집에 가보려 하는데..."
크로네P "엣..."
후미카 "정말 이러실 필요 없는데."
크로네P "사양 말고 타렴. 아, 혹시 이런 귀여운 차에 타는 건 좀 그렇니? 내가 좀 깜찍하게 꾸미긴 했지."
후미카 "아뇨, 그런 게 아니라...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크로네P "얼마든지~"
>>+2에 자유 앵커, 다음 상황을 부탁드립니다.
이 P 여장남자 입니다
왜 바랄 땐 안 그러더니 자려고 누우니까... >>+3으로 했어야 했나...
그런고로 지금 앵커만으로는 좀 부족한 감이 있어서 그러니 >>+1과 섞어보겠습니다.
후미카 "네..?
크로네P "뭐, 저쪽은 신경쓰지말고 아리후미와 드라이브나 즐겨볼까~"
후미카 "네."
크로네P "아, 답답하더라도 창문은 열지 마렴."
후미카 "네? 알겠어요. 그런데 왜... 차에 이상이라도 있나요?"
크로네P "벤츠 같은 고급승용차에는 그런 거 없단다? 물론 기스는 언제든 생길 수 있으니 늘 주의해야 하지만. 후미카쨩 몸에서 치즈 냄새 나는 거 알고 있어?"
후미카 "치즈 냄새요? 저한테서 말인가요?"
크로네P "우훗, 농담이란다~ 조금 재미없지?"
후미카 "어......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다지..."
크로네P "그래, 내가 생각해도 이번 농담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어. 그럼 이만 출발해야지? 언제까지고 이렇게 시간만 보낼 순 없잖아?"
후미카 "네."
크로네P "그렇지만 그럴 만도 하네. 이렇게 치즈 냄새가 진하니 생쥐는 모른 척할 수도 없겠지."
후미카 "네?"
크로네P "아무것도 아니란다. 왠지 해보고 싶은 말이 불현 듯 떠올라서~ 그보다 어서 타렴~"
"......"
"냐하하..."
"감이 좋은 사람은 이래서 싫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