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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카 "제겐 너무 뜨거운 그녀..."
댓글: 597 / 조회: 3381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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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8, 2016 23:52에 작성됨.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모처럼 일이 없어 한가해졌는데 뭘 하며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던지고 보는 창댓
주의사항
1.이 창댓은 코미디로 시작해 시리어스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2.이 창댓의 작가는 앵커를 자기 형편에 맞게 변형합니다.
이 미시로 프로덕션은 언더월드 쪽입니다.
59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후미카 "저는 그... 아이돌입니다..."
후미카 "미시로 프로덕션... 그렇게 불리는 대형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후미카 "일은 힘들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엔 많이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즐겁습니다."
후미카 "하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제겐 고민이 있습니다."
후미카 "그건..."
아카네 "후미카씨!"
후미카 "히, 히얏..."
아카네 "어라? 책상에 엎드려서 뭘 하고 계신 겁니까?"
후미카 "아, 저, 그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피곤해서 누워 있는 거예요."
아카네 "그렇군요! 하지만 그렇게 자면 일어날 때 몸이 쑤실 거예요! 제대로 침대에서 주무셔야죠!"
후미카 "네, 그러도록 할게요. 그런데 아카네씨는 무슨 볼일이신가요?"
아카네 "에, 그게 딱히 별 일은 아닙니다! 그저 지나가는 길에 후미카씨가 보여서 그만!"
후미카 "여긴 크로네 사무실이라고요? 다른 아이돌의 사무실에 함부로 들어오는 건 그..."
아카네 "앗!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이거 반가운 마음에 실례를 했네요!"
후미카 "아뇨, 저는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아카네 "그럼 전 레슨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후미카씨는 주무실 생각인가요?"
후미카 "그, 그럴까 생각 중이에요."
아카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그럼 전 가볼게요!"
후미카 "네, 안녕히 가세요."
후미카 "후우... 설마 보인 건 아니겠죠?"
후미카 "......실은 제겐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후미카 "아카네씨에 관한 일이에요..."
후미카 "아카네씨는 저와 같은 아이돌이랍니다. 제 첫 라이브 때 안무를 도와주신 걸 계기로 친해졌습니다."
후미카 "하지만 전 사실..."
후미카 "아카네씨에겐 비밀로 했지만... 전 사실 아카네씨를..."
감정 앵커
후미카는 아카네를 >>+2
심심풀이로 쓰는 건데... 싫엇
!? 발판으로 쓴건데 달고나니 앵커가 되어있다!?!?!?!?!? 작가님이 발판을 하시다니!?!?!?!?
후미카 "아, 아카네씨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오히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미카 "하지만 제겐..."
후미카 "이, 이유는 적지 않겠습니다. 이것만큼은 노트에 적을 수 없어요."
후미카 "아무튼 그런 연유로 저는... 아카네씨에게 나쁜 짓을 하고 있습니다."
후미카 "이야기에 흔히 나오는 못된 계모. 그런 인물들이 할만한 그런 짓을..."
후미카 "사실 아카네씨에게 나쁜 짓을 한 건 꽤 전부터였습니다."
후미카 "그걸 하나 하나 이 노트에 적어 왔습니다."
후미카 "첫 페이지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페이지까지..."
후미카 "노트에 제가 한 일을 적을 때마다 느끼는 페이지의 수... 제가 아카네씨에게 나쁜 짓을 정말 많이 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후미카 "이런 걸 추억한다는 건 분명 나쁜 일이겠죠."
후미카 "하지만 이렇게 말하니... 아카네씨에게 처음 한 나쁜 짓이 생각나네요."
상황, 행동 앵커
후미카는 아카네에게 >>+2
앵커는 >>+1로
후미카 "그것은... 그건..."
후미카 "아카네씨의..."
후미카 "........."
후미카 "아, 아카네씨의... 첫 키스를 뺏은 겁니다..."
후미카 "........."
후미카 "사실 전 지금껏 나쁜 마음을 가지고 타인에게 악행을 행한 적이 없었습니다."
후미카 "그래서 전 처음부터... 정말 나쁜 짓을 저질러버린 겁니다."
후미카 "아카네씨의 첫 키스를 뺏다니. 정말로 나쁜 짓이에요."
후미카 "아카네씨의 인터뷰 기사들을 읽고 분석한 결과 아카네씨는 사랑에 있어 순정파 같습니다."
후미카 "그런 아카네씨에게 첫 키스는... 굉장히 의미 있는 것이겠죠."
후미카 "예를 들어 연인과 처음으로 키스를 했는데 상대는 이번이 첫 키스인데 반해 아카네씨는 첫 키스가 아닌 겁니다. 아카네씨는 들뜬 상대분을 보며 죄책감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후미카 "그러고 보면 저도 실은..."
후미카 "서로......"
후미카 "........."
후미카 "아으..."
후미카 "아카네씨는 예능계, 노래에도 소질이 있지만 주요 활동 분야는 사실 연기 쪽입니다."
후미카 "그래서 저는 아카네씨에게 연기 상대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죠."
후미카 "아카네씨는 자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니 기쁘다면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후미카 "그때 아카네씨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후미카 "아, 아무튼 저는 그 뒤 연기를 빙자하여 실수인 척... 아카네씨의 입술에 제 입술을..."
후미카 "........."
후미카 "부드러웠죠. 아카네씨의..."
후미카 "........."
후미카 "아카네씨는 굉장히 놀랬습니다.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고, 커다란 눈은 더욱 커다래졌습니다."
후미카 "하지만... 놀랐음에도 이내 대본에 몰입한 결과라면서 제게 괜찮다며... 제 거짓 사과에..."
후미카 "........."
후미카 "그 뒤로 그런 방향의 나쁜 짓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후미카 "아카네씨는 제게 첫, 첫 키스를 빼앗겼음에도 그 전과 같이 저를 대해주셨답니다."
후미카 "그런 걸 생각하면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은..."
후미카 "........."
후미카 "그럴 리 없겠죠... 아카네씨는 밝은 분이니 저와 어색한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해 애써 웃은 걸 거예요."
후미카 "하지만 전 그런 아카네씨의 상냥함을 애써 외면하고 아카네씨에게 나쁜 짓을 했습니다."
상황, 행동 앵커
후미카는 아카네에게 >>+2
후미카 "그것도 꾸준히..."
후미카 "아카네씨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늘어만 가는 반창고의 수를 보면..."
후미카 "아카네씨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차일반이에요. 아카네씨가 먼저 저를..."
후미카 "........."
후미카 "그러니 저는 멈출 수 없어요."
후미카 "오늘도 아카네씨를 다치게 할 겁니다."
후미카 "방법은 간단합니다."
후미카 "아카네씨의 사진을... 베개 밑에 두고 자는 겁니다."
후미카 "이렇게 하면 베개에 눌린 기운이 아카네씨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아카네씨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예요."
후미카 "믿기지 않겠지만 이건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카네씨가 복도나 여러 장소를 뛰어다니다 넘어져 다치는 일이 그렇게 자주 일어날 리 없으니까요."
후미카 "프레데리카씨도 이렇게 미카씨를 괴롭히고 있다고 해요. 이 방법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지요."
후미카 "........."
후미카 "이 방법을 쓴 이후로 꿈에서 자주 아카네씨를 보는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에요."
후미카 "이 노트는... 우선 책상 서랍에 넣어 두도록 하죠."
후미카 "개인 캐비넷에 넣어 두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아쉽게도 캐비넷의 열쇠를 잃어버린 탓에..."
후미카 "그래도 이 책상은 제가 책을 읽을 때를 제외하곤 방치되어 있는 편이니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후미카 "그럼 안심하고 레슨을... 아카네씨도 레슨을 받으러 간다고 했었죠."
후미카 "......아, 전 또 무슨 생각을... 서둘러 가야겠네요."
>>+2에 자유앵커
후미카 "평소 같았으면 아리스쨩과 레슨을 했겠지만 오늘만은... 사실 아카네씨가 레슨 받는 걸 지켜보기 위해서입니다."
후미카 "사실 전 어제 아카네씨의 프로듀서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아카네씨의 프로듀서님께... 아카네씨를 괴롭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후미카 "아카네씨의 프로듀서님은 제 부탁에 놀라셨지만 다행히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후미카 "아카네씨의 프로듀서님도 요즘 들어 아카네씨가 너무 천방지축이라 눌러줄 필요가 있다면서..."
후미카 "물론 그 점이 아카네씨의 제일 가는 매력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후미카 "......그래서 아카네씨의 프로듀서님은 오늘 레슨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훨씬 엄격하고... 힘든 트레이닝으로 교체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후미카 "아카네씨가 힘들어 헉헉 대는 모습... 보고 싶지만 트레이닝룸에 아무 이유 없이 갈 수는 없습니다."
후미카 "그래서 저도 레슨 일정을 잡은 거죠."
후미카 "갑작스럽 요청에도 P씨는 마침 우수한 트레이너 한 분이 내일 스케줄이 빈다면서..."
후미카 "이제 남은 건 아카네씨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뿐입니다..."
후미카 "......괴, 굉장히 기대되네요."
아카네 "아닙니다! 이 정도로 지치지 않습니다!"
[그럼 몸을 더 빨리 빨리 움직이란 말이다!]
아카네 "알겠습니다!"
[말로만 네 네 하지 말고! 기합을 넣으란 말이다!]
아카네 "넵! 몸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그리고 사기사와!]
후미카 "예, 예..."
[이번 세트는 쉬고 다음 세트부터 다시 시작한다! 알겠나!]
후미카 "예... 알겠습니다..."
[다음엔 중간에 쓰러져도 쉬게 해줄 생각 없으니 지금 확실히 쉬도록!]
후미카 "예......"
[어이 히노! 또 몸이 느려졌군! 역시 지친 건가!]
아카네 "아닙니다!"
[그럼 내가 안 본다고 설렁설렁했다는 거냐!]
아카네 "그것도 아닙니다!"
후미카 "........."
후미카 "어, 어쩌다가..."
후미카 (제가 아카네씨와 같은 트레이너분께 레슨을....)
후미카 (전 분명... P씨가 말한 트레이너분께 레슨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후미카 (설마 아카네씨의 프로듀서님도 같은 분께 부탁을 하셨을 줄이야...)
후미카 "예상치 못한 실수입니다..."
아카네 "이야! 한껏 몸을 움직이고 나니 오히려 상쾌해졌습니다! 후미카씨도 그렇죠?"
후미카 "네... 네?"
아카네 "어라, 후미카씨?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왜 그러시나요?"
후미카 "그게 좀... 몸이 지쳐버려서..."
아카네 "그렇습니까? 저는... 아! 확실히 후미카씨는 저 같은 육체파가 아니니 이런 격한 레슨은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후미카 "네... 저... 그 말대로예요..."
아카네 "땀도 상당하네요! 땀에 젖은 옷이 착 달라붙어 속옷 선이 그대로 보일 정도입니다!"
후미카 "네? 그, 그런... 보지 마세요..."
아카네 "앗! 이거 제가 말실수를 했네요! 아무튼 그렇게 땀에 젖었고! 씻는 게 어떤가요!"
후미카 "샤워... 네, 해야겠죠. 이런 상태는 별로..."
아카네 "저라도 이런 상태는 오래 못 있겠습니다! 그럼 같이 들어가죠!"
후미카 "에... 가, 같이요?"
아카네 "어라, 후미카씨는 나중에 씻을 건가요? 전 지금 씻을 겁니다. 후미카씨도 씻을 거라면 같이 들어가는 거잖아요?"
후미카 "에... 저, 저는 그... 조금만 더 숨 좀 고르다 들어갈게요. 바로 씻는 건 무리 같아요..."
아카네 "그렇습니까? 그럼 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후미카 "........."
아카네 "아! 후미카씨!"
후미카 "네? 왜, 왜 그러시나요?"
아카네 "이걸로 땀이라도 닦도록 하세요!"
후미카 "이, 이건... 그럼 아카네씨는요?"
아카네 "전 늘 예비 수건을 챙겨두고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후미카 "예비... 하긴 아카네씨는 워낙 땀을 많이 흘리시니까..."
아카네 "그럼 저 먼저 씻고 오겠습니다!"
후미카 "네..."
후미카 "........."
후미카 "아카네씨의 타올..."
후미카 "........."
후미카 "좋은... 냄새..."
후미카 "하지만..."
후미카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기는..."
후미카 "......"
후미카 "이건 빨아서 돌려드려야겠죠."
후미카 "여전히 좋은 냄새가 나요. 아카네씨의 냄새는 무척..."
[달칵-]
후미카 "저 왔어요."
아리스 "아, 후미카씨."
후미카 "안녕하세요. 아리스쨩밖에 없나요?"
아리스 "네, 프로듀서씨도 유이씨도 어딜 갔는지 안 보이고... 다른 사람들은 아시잖아요?"
후미카 "그렇군요. 아리스쨩은 오늘 스케줄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리스 "오늘은 오랜만에 오프예요. 그래도..."
후미카 "미카씨... 때문인가요?"
아리스 "아, 네... 역시 걱정돼서..."
후미카 "아리스쨩은 미카씨를 무척 좋아하시네요."
아리스 "그래서 더 걱정이에요. 요즘 미카씨는..."
후미카 "........."
후미카 (아리스쨩에게 말하면 안 되겠지만, 전 아리스쨩이 부럽답니다.)
후미카 (아리스쨩은 저렇게...)
후미카 "그럼 저는 제 할 일을..."
아리스 "뭔가 하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후미카 "별 거 아니에요. 제 사적인 일이에요.
아리스 "독서인가요?"
후미카 "독서... 그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후미카 (오늘 아카네씨에게 한 일을 기록해야겠습니다.)
후미카 (비록 실패했다 하더라도 기록을 남길 필요는 있으니까요.)
아리스 "독서 비슷한 거라... 무슨 일인지 조금 궁금하네요."
후미카 "후후, 그래도 보여드릴 수는 없어요."
[드르르륵-]
후미카 "......에?"
[드르르륵- 드르르르륵-]
후미카 "어, 어디에..."
[드르르륵- 드르르르륵-]
후미카 "분명히 여기에 있어야..."
아리스 "후미카씨?"
후미카 "네? 부르셨나요?"
아리스 "그... 뭐하고 계신가요?"
후미카 "그게... 혹시 이 책상에 있던... 노트 한 권 못 보셨나요?"
아리스 "노트요? 책상에 노트가 있었나요?"
후미카 "네... 정확히는 책상... 서랍에 넣어놨었는데..."
아리스 "그런 거라면 전 몰라요. 그 책상에는 가까이 가지도 않아서요. 애초에 그 책상, 후미카씨만 쓰고 있다고요?"
후미카 "그럼 왜... 어째서?"
아리스 "혹시 노트를 잃어버리신 거예요? 그럼 프로듀서씨께 물어보는 게..."
후미카 "설마 누가 가져간 건... 안 돼요..."
아리스 "어... 후미카씨? 제 얘기 듣고 있는 거... 맞죠?"
>>+2에 자유앵커
제 개인적 욕심을 위해 이 창댓은 희생될 것이며, 그 때문에 창댓의 퀄리티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노트는 서랍 속 제자리에 돌아와 있었다
"재밌게 읽었어요 후미카쨩♡" 이라 쓰인 포스트잇과 함께
아리스 "저, 후미카씨? 괜찮으세요?"
후미카 "찾아야..."
아리스 "네?"
후미카 "찾아야 해..."
아리스 "후미카씨?"
후미카 "아, 아리스쨩, 죄송해요. 저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겨서..."
아리스 "급한 볼일이요? 무슨..."
후미카 "설명은 나중에 할게요. 일단... 가봐야 해요."
[달칵-]
크로네P(이하 P)"나 왔어, 얘들아~ 어머 후미카쨩! 맞이해주는 거야?"
후미카 "어서 찾아야... 그렇지 않으면..."
P "어라라? 맞이해주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그런데, 아리스쨩?"
아리스 "타치바나입니다."
P "째째해. 아무튼 후미카쨩 뭔가 초조해 보이던데 무슨 일 있어?"
아리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굉장히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아요."
후미카 "만약 다른 사람이 노트의 내용을 봤다간..."
후미카 "이미 누군가는 봤겠죠. 노트가 저절로 사라졌을 리는 없으니까요."
후미카 "그렇다 해도 가만히 놔둘 수는 없습니다."
후미카 "노트... 만약 아카네씨가 보기라도 한다면......"
후미카 "그런 건 절대..."
후미카 "........."
후미카 "아리스쨩은 아닌 듯합니다. 그럼 노트를 가지고 갈만한 사람은..."
후미카 "크로네 멤버 중에서 추려낸다면... 프레데리카씨, 슈코씨, 유이씨... 어쩌면 아나스타샤씨나 린씨도..."
후미카 "도저히 추려지지 않습니다..."
후미카 "어쩔 수 없지만 만약의 경우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니... 모두에게 확인하는 수밖에..."
>>+2 인물앵커
후미카는 >>+2를 찾아간다.
일단 재앵커는 >>+1로
후미카 "아까 나오기 전 확인한 일정표... 린씨는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레슨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후미카 "그렇다는 건 린씨는 크로네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런 얘기겠죠."
후미카 "물론 린씨를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
후미카 "아나스타샤씨나 카렌씨, 나오씨와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은 저로서는 그들의 위치를 알아낼 수 없지만... 린씨라면 알고 있을 테니까요."
후미카 "그리고... 만약이란 것도 있으니..."
후미카 "솔직히말하자면 린씨가 가지고 있었으면 하네요."
후미카 "린씨라면 비밀로 해줄지 몰라요... 린씨는 입이 무거운 편이니까."
후미카 "일단 린씨에게로..."
후미카 "레슨 일정은 진작 끝난 듯하고... 아마 CP룸에 있겠죠."
미오 "네! 아! 후미밍?"
후미카 "저... 미, 미오씨. 안녕하세요."
미오 "여긴 어쩐 일이야?"
후미카 "그게 린씨... 린씨는 안에 있나요?"
미오 "시부린? 있어, 그보다 이런 데 있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자."
후미카 "아뇨... 잠깐 물어볼 게 있을 뿐이라... 지나가던 길에 갑자기... 생각나서..."
미오 "으음, 수상한데 혹시 뭐 숨기는 거라도 있는 거 아냐?ㅣ
후미카 "아, 아뇨, 숨기다니... 저는 딱히..."
미오 "농담이야 농담. 어이 시부린! 지명이다!"
린 "호스트가 아니라고."
미오 "귀한 아가씨의 지명이니 최대한 서비스하도록."
우즈키 "맞아요 린쨩! 상냥하고 친절하게!"
린 "우즈키, 이런 장난에 맞장구 쳐줄 필요 없어."
미오 "그럼 둘이 좋은 시간 보내십쇼!"
린 "나 참... 아, 후미카. 무슨 일로 불렀어?"
후미카 "저... 린씨... 그게..."
린 "응?"
선택 앵커 >>+2에 선택지 중 하나를
1.공책의 행방에 대해 묻는다./선택시 다이스를 굴러주세요.
2.다른 동료(아나스타샤, 카렌, 나오)의 위치를 묻는다.
내일은 돌아가실 듯하니 내일부터는 재개하겠습니다.
린 "책상이라면 후미카가 매일 책 읽을 때 앉는 그 책상?"
후미카 "네, 그 책상이요."
린 "물론 알고 있지. 후미카, 그 책상에서 매일같이 책 읽고 있잖아?"
후미카 "제가 그랬나요?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 거라서 잘..."
린 "크로네P는 그 책상을 치우고 싶어 하면서도 후미카가 쓰고 있기 때문에 치우지 않는 거라나 뭐라나... 그래서 그 책상이 왜?"
후미카 "그게... 혹시 그 책상 안에 있던 공책... 못 보셨나요?"
린 "공책?"
후미카 "네, 그게 실은 그 안에 공책을 넣어놨는데... 레슨을 받고 오니 사라져서... 혹시 린씨가..."
린 "아쉽게도 난 아니야."
후미카 "아..."
린 "음... 그러고 보면 신기하네."
후미카 "네? 뭐가 말인가요?"
린 "그 책상. 원래부터 사무실에 있었던 책상인데도 마치 후미카의 책상이라는 느낌이 들어."
후미카 "아뇨, 저만의 책상은 아니에요."
린 "그건 알지만 뭐랄까, 손대면 후미카가 싫어할 것 같아서 나는 아예 다가가지도 않아. 다른 애들도 나랑 마찬가지라 생각해."
후미카 "......"
린 "그러니, 다른 사람이 가져간 건 아닐 거야."
후미카 "......그런가요..."
은근히 크로네P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떡밥을 뿌리시는군요! 허나 이번은 낚이지 않을겁니다!
후미카 "아뇨, 아직..."
린 "뭔가 남았어?"
후미카 "그게... 아나스타샤씨는 안 계시나요?"
린 "아나스타샤? 아나스타샤라면 러브라이카 활동으로 아침부터 나갔어."
후미카 "그럼... 카렌씨와 나오씨는 어디에..."
린 "어?"
후미카 "오늘... 린씨, 다 같이 레슨을 했다고 해서..."
린 "그건 맞는데... 후미카?"
후미카 "예?"
린 "그... 후미카가 잃어버렸다는 공책... 중요한 거야?"
후미카 "없으면 안 되는 거예요."
린 "음, 그렇게 중요한 거라면 나도 같이..."
후미카 "그건 곤란해요."
린 "어? 응?"
후미카 "마음은 고맙지만 죄송해요. 공책은 제 스스로..."
린 "아아...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네. 카렌과 나오는 카페로 간다고 했어. 아직 있을 거야."
후미카 "카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린 "아냐, 뭐 이 정도로..."
후미카 "그럼 할 얘기는 끝났으니..."
린 "아, 응..."
린 "........."
미오 "어라? 후미밍은?"
린 "볼일이 끝나서 갔어."
미오 "오호라? 밀회는 단숨에 끝나고 만 것인가?"
린 "그런 거 아냐."
미오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얼굴이 굳어 있다고?"
린 "이건 그게 아니라..."
린 "........."
린 "일단, 말해놓는 게 좋겠지?"
후미카 "린씨의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어요."
후미카 "그 책상... 린씨의 말대로 예전부터 저만 사용하는 것 같았죠."
후미카 "그렇지만... 레슨을 다녀온 사이 공책이 사라졌어요. 이건 분명한 사실..."
후미카 "누군가 제 공책을 가져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후미카 "아무튼 린씨의 얘기를 정리하자면 아나스타샤씨는 러브라이카 활동으로 밖에 있고, 카렌씨와 나오씨는 레슨 후 미시로 카페에..."
후미카 "아침부터 나갔다고 하니 아나스타샤씨는 아니겠네요."
후미카 "차라리 아나스타샤씨가 발견한 거라면... 잘 모르겠어요."
후미카 "가능하다면 아예... 그건 이미 늦었겠죠."
후미카 "그렇다면 가능한 빨리 찾는 수밖에..."
후미카 "아카네씨가 보기 전에..."
>>+2 인물앵커, 크로네 멤버 한정, 린, 아리스 제외, 카렌과 나오는 한 세트로 취급
후미카는 >>+2를 찾아간다.
저도 자러 가야...
Have a good night~
이상하다. 일주일이면 짐작 끝났을 분량이었을 텐데...
후미카 "린씨의 말대로라면 카페에 있을 거라 했는데..."
후미카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레슨은 저보다 일찍 시작했을 테니... 저보다 일찍 끝났겠죠."
후미카 "끝난 직후 사무실에 들른 뒤에 곧장 카페로 향했다면..."
후미카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 있을 것 같지 않네요."
후미카 "헛걸음...이었나요?"
후미카 "......"
후미카 "아, 머뭇거릴 시간은... 다른 사람을 먼저..."
나오 "어이, 후미카."
후미카 "에..."
나오 "이쪽이야 이쪽."
후미카 "나오씨... 카렌씨?"
나오 "좋은 아침."
카렌 "이미 오후지만."
나오 "오늘 처음 만난 건 지금이 처음이니까 아침인사부터 시작해야지."
카렌 "그거, 이번 신작에 나온 말?"
나오 "아니거든?"
후미카 "저..."
카렌 "아, 안녕, 후미카."
후미카 "네... 저... 갑자기 죄송하지만 물어볼 것이..."
카렌 "뭔데?"
후미카 "그게..."
다이스 앵커 >>+2에 다이스를
결과에 따라 진행 방향이 다릅니다.
카렌 "공책 말하는 거지?"
후미카 "에? 어, 어떻게..."
카렌 "린이 연락을 해줬어."
나오 "후미카가 우릴 찾아 이쪽으로 올지도 모른다고."
후미카 "린씨가..."
카렌 "린이 연락을 해주지 않았다면 엇갈렸을 거야. 받자마자 바로 온 거라고?"
나오 "린의 메일을 받고 급하게 온 거라서 늦지 않았나 싶었는데 딱 맞쳐 왔네."
후미카 "그랬군요... 그럼 이미 알고 있으시겠네요."
나오 "응, 아쉽지만 우리는 아니야."
카렌 "후미카는 우리가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는 애들이라 생각한 거야?"
후미카 "그런 건......"
카렌 "농담이야, 농담.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하니까."
후미카 "예..."
나오 "카렌! 아 있지 후미카!"
후미카 "예? 왜... 그러시나요?"
나오 "후미카가 찾고 있는 공책. 무슨 공책이야?"
후미카 "그건... 죄송하지만..."
나오 "혹시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써놓은 공책?"
후미카 "예? 그, 그런 건 아닌..."
나오 "흐응, 되게 궁금하네. 카렌도 그렇지?"
카렌 "나도 궁금하긴 해. 그래도 내 활시위는 나오에게서 1cm도 멀어지지 않아서 말이야."
나오 "으윽..."
후미카 "저... 두 분은 무슨 얘기를..."
카렌 "아아, 우리 프로듀서씨 얘기야. 글쎄 나오가 프로듀서씨를..."
나오 "으, 으아아아! 듣지 마 후미카!"
카렌 "괜찮아. 한창 때의 소녀 같고 좋잖아? 이런 말을 내가 하는 건 좀 이상하려나."
나오 "무, 무슨! 누, 누가 그런 여장 변태를 좋아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카렌 "어라, 난 아직 좋아한다는 말은 안했는데?"
나오 "으, 으으윽! 아 그렇지! 있잖아 후미카! 아카네랑은 요새 어때?"
후미카 "에... 아, 아카네씨는 왜?"
나오 "요새 후미카, 아카네랑 엄청 붙어 다니잖아?"
카렌 "추하네 나오."
나오 "시끄럿! 아무튼 아카네랑 사이는 어때?"
후미카 "그, 그렇지 않아요. 아, 아카네씨와 있던 건 전부... 우, 우연히..."
나오 "우연히? 그렇게 말해도 후미카, 아카네와 같이 있을 땐 언제나 아카네만 쳐다보잖아?"
후미카 "읏... 그, 그런 적 없어요!"
나오 "엣..."
후미카 "저, 그... 하, 할 얘기는 끝났으니... 나중에 사무실에서 봐요."
나오 "아... 응, 사, 사무실에서 봐!"
후미카 "......"
나오 "......있지 카렌? 나, 뭔가 말실수했나?"
카렌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거야?"
후미카 "다들 나오씨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후미카 "아리스쨩은 그런 말... 그래도 어쩌면..."
후미카 "........."
후미카 "어쩌면, 아카네씨도..."
후미카 "하지만 전 아카네씨를..."
후미카 "그런데 어째서?"
후미카 "어째서 저는... 이렇게나..."
후미카 "...지금은 공책을 찾는 게 우선이에요. 다른 건 잠시..."
후미카 "카렌씨도 나오씨도 아니었어요. 사실 여기까진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니까 딱히..."
후미카 "...이제부터가 진짜 문제... 전 누구를 찾아가야..."
>>+2에 인물앵커, 크로네 한정, 린, 아리스, 나오, 카렌 제외
후미카는 >>+2를 찾아간다.
컴맹은 컴퓨터를 고칠 수 없습니다.
컴맹은 컴퓨터를 고칠 수 없습니다.
컴퓨터는 전원 누르면 켜지는 거 아니었나요?
왜 안 켜질까요? 이러면 오늘은 무린데
아... 아.... 아아아.... 아.... 아아... 아.... 아... 아아...
후미카 "슈코씨가 좋으려나요."
후미카 "슈코씨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크로네 사무실에서 일어난 소동의 주범은 주로 슈코씨와 프레데리카씨였으니까요."
후미카 "그리고... 프레데리카씨... 카나데씨도... 같이 있겠죠."
후미카 "그러니 슈코씨를 먼저 찾아가는 게... 한 명보단 세 명쪽을 먼저 찾아가는 게 나을 테니까요."
후미카 "그리고 그쪽이 더..."
후미카 "카나데씨는 아니겠죠. 어른이니까... 하지만 슈코씨나 프레데리카씨는..."
후미카 "........."
후미카 "자꾸만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요.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후미카 "이런... 불안함을 가슴에 계속 품고 있을 수는 없어요."
후미카 "더 커지기 전에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립스 사무실, 거기로 가보는 게 좋겠죠?"
[똑- 똑- 똑-]
립스P "음? 누구... 들어오세요."
후미카 "실례합니다..."
립스P "아, 후미카양."
후미카 "저... 안녕하세요, 립스P씨..."
립스P "안녕하세요, 후미카양. 립스 사무실엔 무슨 일로 오셨나요?"
후미카 "그게... 슈코씨를 찾아서... 슈코씨는요?"
립스P "슈코양이라면 방금 막 레슨을 위해 내려갔네요."
후미카 "그렇군요. 그럼 카나데씨도 같이 갔나요?"
립스P "네, 이번 주말에 있는 이벤트 무대에서 라이브를 할 예정이라서요. 이번 쿨타입 쥬얼리즈 때문에 오신 건가요?"
후미카 "예? 아 저..."
립스P "쿨타입 쥬얼리즈의 준비로 바쁠 시기에 두 사람을 뺏어가서 죄송해요."
후미카 "아, 아뇨. 일 때문이고... 아직 시간도 많으니 괜찮아요..."
립스P "후미카양은 친절하네요. 카나데양과 슈코양에게 할 말이 있으시다면 제가 대신 전해드릴게요."
후미카 "...저기, 그... 실은... 쥬얼리즈의 일로 온 게 아니에요. 다른 일로..."
립스P "네?"
후미카 "그게... 그럼 프레데리카씨도... 레슨을 받으러 갔나요?"
립스P "......프레데리카양이요?"
후미카 "예..."
립스P "...어, 프레데리카양은 왜..."
후미카 "그건... 말할 수 없어요. 죄송해요."
립스P "...프레데리카양도 레슨을 받고 있을 거예요. 단체 레슨이니까요."
후미카 "...그렇군요."
후미카 (그렇다는 얘기는 지금 세 명은 다 같이...)
후미카 (그럼 레슨실로? 아니면 나중에 만나기로 하고 유이씨를 먼저...)
후미카 (...어떡하는 게 좋을까요?)
선택 앵커 >>+2
1.레슨실로 가 세 사람을 만난다.
2.유이를 찾아간다.
후미카 (...어느 쪽이 좋을까요?)
앵커는 >>+1로, 당연한 얘기지만 누구에게 가느냐에 따라 이야기 진행이 달라집니다.
뭐, 상관 없으려나요.
ㅡ
립스P "후미카양?"
후미카 "...그럼 저는 실례할게요."
립스P "네... 레슨실로 가실 건가요?"
후미카 "네, 하지만 그 전에 다른 곳을... 레슨실은 그 다음에 가게요."
립스P "그러신가요. 알겠어요. 안녕히 가세요."
후미카 "예, 혹시 제가 늦어서 엇갈리게 된다면..."
립스P "그렇게 되면 후미카양이 만나러 왔다고 전할게요."
후미카 "감사합니다."
립스P "당연한 일인데요 뭘... 그런데, 후미카양?"
후미카 "예? 왜... 뭔가... 하실 말이라도?"
립스P "아뇨 그저...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말이죠."
후미카 "궁금하다...니 뭐가 말이죠?"
립스P "후미카양이 여기 찾아온 이유, 슈코양, 카나데양 그리고 프레데리카양을 찾아온 이유 말이에요."
후미카 "그건... 왜 물어보시나요?"
립스P "음, 그건 제가... 최근 꽤 많이 봤거든요, 지금 후미카양이 짓고 있는 표정을요."
후미카 "제 표정이요?"
립스P "거울이 없어 보여드릴 순 없지만, 지금 후미카양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해 보여요."
후미카 "제가... 저는 딱히 그렇지는..."
립스P "후미카양은 자각하지 못하시겠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봤어도 그렇게 느꼈을 거예요. 그 정도로 지금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고 있어요."
후미카 "......"
립스P "그래서 묻는 건데...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생기셨나요?"
후미카 "......"
립스P "...아, 굳이 말해주실 필요는 없어요. 그저..."
후미카 "저기..."
립스P "아... 네, 말하세요."
후미카 "...립스P씨는 만약... 누군가... 소중한 걸 가져갔다고 하면...... 어떡하실 건가요?"
립스P "......"
후미카 "립스P씨라면... 어떻게..."
립스P "저는... 그 질문에 답해드릴 수 없겠네요."
후미카 "예?"
립스P "후미카양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르니 섣불리 대답할 수 없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타인의 행동에 기준점을 세울 수는 없어요."
후미카 "......"
립스P "하지만, 지금 후미카양에겐 조금 안정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어요. 지금 후미카양은... 너무 불안해 보여요."
후미카 "...그런...가요. 알겠어요. 그럼 저는... 이만..."
립스P "........."
위선자 녀석....
후미카 "......"
후미카 "제가... 불안해 보이다니..."
후미카 "...사실 틀린 말도 아니에요."
후미카 "저는 애써 부정하고 있지만... 점점 커져만 가요. 순서를 미룬 것도 그것 때문이고..."
후미카 "이대로 가다간 잡아먹히겠죠."
후미카 "......"
후미카 "......"
애초에 저는 왜 이렇게 불안해하는 거죠?
불안해할 이유가 없는데.
제 공책을 누군가 가져갔지만, 가져갔을 뿐이잖아요.
제 공책으로 뭘 할 수 있죠? 단순히 공책일 뿐인데.
그 공책의 내용이 밝혀질까봐? 밝혀지면 뭐가 달라지죠?
주변의 시선? 확실히 그런 내용이 빽빽히 적혀 있는 공책을 보면 공책 주인에게 실망하겠죠.
아리스쨩도 실망하려나요? 당연한 얘기지만...
당연한 얘기지만...
...
후미카 "......"
후미카 "...어서 유이씨를 찾아야... 빨리..."
후미카 "......"
후미카 "그런데 유이씨는 어떻게 찾아야..."
후미카 "...유이씨의 전화번호가... 뭐였죠?"
하루나 "네! 굉장히 어울려요!"
유이 "엣헴! 이 유이님에게! 어울리지 않는 건 없다고!"
하루나 "다음은 이 안경 어떠세요?"
유이 "으음, 이건 디자인이 좀 별론데."
하루나 "괜찮아요. 분명 어울릴 거예요! 유이씨도 말했잖아요? 유이씨에게 어울리지 않는 건 없다고."
유이 "그럼 어쩔 수 없네. 그건 그렇고 하루나쨩은 안경 엄청 많네. 이 패션쇼도 벌써 한 시간이 다 되간다고?"
하루나 "모두가 쓸 안경을 마련해놨으니까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니 안심하세요."
유이 "걱정한 적 없는데."
후미카 "유이씨..."
유이 "어라, 후미밍?"
하루나 "아, 후미카씨! 안녕하세요!"
후미카 "안녕하세요..."
유이 "안녕! 후미밍도 마사지 받으러 온 거야?"
후미카 "아뇨, 저는... 유이씨가 여기 있다길래..."
유이 "나를? 별일이네. 무슨 일로?"
후미카 "그게... 저, 유이씨..."
다이스 앵커
>>+2에 다이스를 굴려주시어요.
유이 "물어볼 거? 뭔데 그래?"
후미카 "그게... 그게..."
유이 "응?"
후미카 "......"
유이 "응? 물어볼 게 뭔데?"
후미카 "......"
유이 "후미밍?"
후미카 "오늘... 유이씨는... 크로네 사무실에 간 적이... 있으신가요?"
유이 "당연히 있지. 내 사무실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후미밍이나 프로듀서,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금방 나왔어."
후미카 "그렇군요... 그럼... 크로네 사무실 한켠에 있는... 낡은 나무 책상을 아시죠?"
유이 "후미밍이 매일 책 읽는 그 책상? 당연히 알지. 아, 그러고 보니 그 책상... 프로듀서가 조만간 치울 거라던데 알고 있어?"
후미카 "아뇨, 전혀..."
유이 "이제 후미밍이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고고한 모습을 못 볼지도 모르겠네. 그런데 책상은 왜?"
후미카 "......"
유이 "...어... 후미밍?"
후미카 "그럼... 그 책상 안에 있던... 공책 한 권 못 보셨나요?"
유이 "공책?"
후미카 "네... 혹시... 못 보셨나요?"
유이 "공책이라... 아니, 전혀. 애초에 유이는 학교 수업시간에 책상에 앉아 꼼짝도 못하는 게 정말 싫어서, 학교 수업시간이 아닐 땐 절대 책상 근처에는 가지도 않아."
하루나 "공부는 괜찮으신가요?"
유이 "낙제점은 아니니까 세이프! 그런고로 유이는 후미밍이 앉는 책상엔 아예 다가가지도 않아. 그러니 공책을 보고 싶어도 못 보겠지."
후미카 "......그렇군요... 그러니까... 유이씨는, 공책을 못 봤다... 그거네요."
유이 "뭐... 그런 거지."
후미카 "......"
유이 "어... 있지, 후미밍?"
후미카 "예? 왜 그러시나요?"
유이 "그게... 별 거 아닌데 후미밍 무슨 일 있어?"
후미카 "그건... 그다지 심각한 일은 아니에요."
유이 "정말로?"
후미카 "예, 그런 건 왜 물어보시는 거죠?"
유이 "아, 아냐! 아무것도! 갑자기 궁금해져서 말이야!"
후미카 "그러신가요... 그럼 저는 실례할게요."
유이 "어? 아, 나한테 볼일이 있어서 왔다고 했지? 그래서 가는 거구나. 후미밍은 뭐랄까,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네."
후미카 "......"
유이 "...가버렸네... 흐응..."
하루나 "왜 그러세요, 유이씨?"
유이 "아니, 후미밍이 조금 이상해서 말이야. 아까 표정 못 봤어?"
하루나 "표정? 무슨 표정 말이에요?"
유이 "흐음, 하루나쨩이 못 봤다니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잠깐 후미밍..."
유이 "굉장히 날카로워 보였거든."
후미카 "...사실 예상한... 일이에요."
후미카 "유이씨도 사고뭉치로 꼽히지만... 정도를 아는 사람이니까요."
후미카 "......거짓말... 아니겠죠. 그런 반응을 보일 수는 없으니까..."
후미카 "......이제 와서, 아나스타샤씨라는 결말은...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네요."
후미카 "유이씨도... 아나스타샤씨도..."
후미카 "린씨, 카렌씨, 나오씨도..."
후미카 "그럼 이제 남은 사람은..."
후미카 "......"
뭘까요 이 기분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거예요.
불안함? 초조함? 걱정스러움? 아뇨, 그런 것과는 본질적으로 달라요.
어느 책에서인가 본 적이 있어요. 마치 지금의 저와 같은 모습을 보이던 주인공을요.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이 아닌, 감정이 이성을 초월하는......
후미카 "어째서?"
후미카 "어째서 저는 이런 걸......"
후미카 "저는... 아카네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