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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카 "제겐 너무 뜨거운 그녀..."
댓글: 597 / 조회: 3380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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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8, 2016 23:52에 작성됨.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모처럼 일이 없어 한가해졌는데 뭘 하며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던지고 보는 창댓
주의사항
1.이 창댓은 코미디로 시작해 시리어스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2.이 창댓의 작가는 앵커를 자기 형편에 맞게 변형합니다.
이 미시로 프로덕션은 언더월드 쪽입니다.
59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후미카 "그건 아니라 생각해요. 그러니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크로네P "후미카쨩 상냥해~ 그럼 신호에 걸리고 차에 막히는 지금 상황을 즐겨보자! 노래 한 곡 어때?"
후미카 "노래는 딱히..."
크로네P "그럼 고민 상담은 어때?"
후미카 "그것도 딱히... 지금 고민 상담이라 하셨나요?"
크로네P "으음... 내 발음이 좀 엉망이었나?"
후미카 "아뇨, 제가 잘못 들은 건가 해서... 갑자기 고민 상담이라니 아까의 연장입니까?"
크로네P "아니라고 잡아떼도 믿지 않을 것 같네."
후미카 "걱정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크로네P "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 그리고 셋보다는 넷이지. 무거운 물건일수록 더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한 법이란다?"
후미카 "그래도 지금은 저 혼자 생각해봐야 할 시간 같아서..."
크로네P "우후후, 후미카쨩이나 다른 아이들이 종종 까먹지만 난 너희들의 프로듀서란다? 나는 내 담당 아이돌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시킬 의무가 있어. 지금 말할 기분이 아니라면 지금은 더 이상 묻지 않겠지만 나중에 상태가 더 안 좋아지기라도 했다간 그땐 프로듀서의 권위를 사용할게."
후미카 "......대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세요."
크로네P "남의 비밀을 술 안주거리로 써먹을 만큼 가벼운 입이 아니란다."
후미카는 무엇에 대해 상담할 것인가?
후, 왠지 자꾸만 어려운 앵커를 요구하는 느낌이에요.
만약 자고 일어났을 때 앵커가 안 달려 있으면 정상 진행하겠습니다.
며칠 전에는 두려움을 숨길 수 없어 불안했고, 어제부터는 슬픔을 참을 수가 없어 괴롭다.
"그리고 지금은 비밀에 대해 입이 무겁다고 거짓말 하는 당신에게 너무 화가나요.."
맹점을 찔려버렸다...
오늘은 몸 상태가 유독 안 좋네요. 감기 기운이 있는지 머리가 아파요오... 한숨 자고 올게요.
크로네P "어머, 화내는 후미카쨩은 싫다구? 그런데 후미카쨩이 화를 낸다니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네."
후미카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감정 하나하나를 주체할 수가 없어요."
크로네P "예를 들면?"
후미카 "어떤 때는 무척이나 불안해서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죠. 또 어떤 때는 걷잡을 수 없는 슬픔 때문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요."
크로네P "그거 많이 힘들었겠구나. 고생 많았네, 후미카쨩."
후미카 "그리고 지금은 프로듀서씨 때문에 화가 나요."
크로네P "그거 뜻밖이네."
후미카 "프로듀서씨는 정말로... 프로듀서씨의 입이 무겁다고 자신할 수 있으신가요?"
크로네P "그렇게 말하면 찔리는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닌걸. 내가 실수한 것 때문에 아카네쨩과의 일이 꽤 안 좋게 돌아가는 모양이네."
후미카 "네, 만약 프로듀서씨가... 네?"
후미카 "프로듀서씨... 지금 무슨 얘기를..."
크로네P "후미카쨩까지 날 무시하는 거야? 그러다 나 상처받는다?"
후미카 "......"
크로네P "그렇게 말해도 사실은 지금 확신했지만!"
후미카 "언제부터... 눈치채셨나요?"
크로네P "눈치채고 자시고, 거의 처음부터였지. 내가 아카네쨩에게 후미카쨩 노트를 보여줬다고 말했을 때 후미카쨩이 어떻게 행동했었는지 기억나?"
후미카 "뛰쳐나갔었죠."
크로네P "그럼 어디로 갔을까?"
후미카 "그야..."
크로네P "그래, 내가 그런 말을 한 뒤에 후미카쨩이 기겁을 하면서 뛰쳐나갔다면 어디로 갔을까? 눈치꽝이 아닌 사람은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거야. 그리고 난 눈치밥 먹으면서 여기까지 올라왔지."
후미카 "그래도... 뭐 때문에 찾아갔는지는 모르잖아요."
크로네P "정확히 알 필요까지야 없지. 추측이 가능한 영역까지만 가면 되니까."
후미카 "......"
크로네P "아리스쨩한테 이야기 들었어. 아카네쨩을 피해 도망쳤다고. 후미카쨩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무척 신경 쓴단다. 그도 그럴 게 불과 몇 시간만에 찾아가는 입장에서 도망치는 입장으로 바뀌었는걸?"
후미카 "...저라도 그럴 거예요. 그럼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크로네P "후미카쨩이 아카네쨩과의 일로 불안해하기도 했고, 슬퍼서 울기까지 했다는 것까지 알고 있어. 정말로 거기까지. 그 이상은 몰라."
후미카 "그렇군요..."
>>+2 행동앵커
후미카는 크로네P에게 아카네와의 일을 말한다. / 말하지 않는다.
대사만 보면 정말 소설로 생각하고 보여준건 아닌것 같단 말이죠
크로네P "얼마든지."
후미카 "어째서 제 공책을 아카네씨에게 보여주신 거죠?"
크로네P "응?"
후미카 "그것 때문에 제가 얼마나 난처했는지... 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타인에게 보여주신 건가요?"
크로네P "그런가, 충분히 화낼만한 일이네. 처음으로 여자 옷을 입어봤을 때 동생이 그걸 찍어서 친구들한테 보여줬던 일이 떠오르네. 후훗, 지금이야 추억이지만 그땐 엄청 부끄러웠지. 창피하기도 했고..."
후미카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그 기분을 잊으신 건가요?"
크로네P "날카롭네. 안심하렴. 한시도 잊은 적 없으니까~ 그래도 확인은 해야지."
후미카 "확인이요?"
크로네P "아카네쨩의 이름이 한 줄에 하나씩 있는 소설을 단순히 감상만 하고 끝내기는 호기심이 좀 남달라서 말이지. 둘 사이에 무슨 비밀이라도 있으면 팬들보다 일찍 알아놓는 게 좋거든. 그래야 들켰을 때 대처할 수도 있고~"
후미카 "그럼 제 노트를 보고... 저와 아카네씨의 사이가 의심이 가서 아카네씨의 반응을 살피려 한 거군요."
크로네P "후훗, 딱히 의심이 갔던 건 아니지만... 말해봤자 믿을 분위기가 아니네. 그래서? 그 노트는 무슨 내용을 적은 노트니?"
후미카 "......"
크로네P "내 멋대로 생각해본 게 있긴 있는..."
후미카 "아카네씨를 장난을 친 내용을 적은 노트예요."
크로네P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해 암호화를 했지만."
후미카 "그래도 불안함은 씻겨지지 않았어요. 아카네씨가 알아챌까봐 두려웠어요."
크로네P "아카네쨩에게 미움 받을지도 모르니까? 장난을 쳤으면서 미움 받고 싶지 않다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을까 싶어. 그러니 슬슬 말해줬으면 좋겠네~"
후미카 "...뭘요?"
크로네P "후미카쨩은 아카네쨩을 정말로 싫어하는 거니, 아니면 다른 거니?"
후미카 "......"
크로네P "말하지 않으면 뭐..."
후미카 "이미 확신하고 계시잖아요."
크로네P "......"
후미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단순 추측을 이렇게 한꺼번에 꺼낼 만큼 프로듀서씨가 성급한 사람이 아니란 것쯤은... 그런데 왜 제 입으로 듣기를 원하시죠?"
크로네P "우후후, 후미카쨩, 본인의 입으로 듣지 않은 모든 것은 그저 추측에 불과하단다. 그래도 후미카쨩을 배려해서... 이미 많이 늦은 것 같지만 내 생각을 말하자면, 좋아하는 거지?"
후미카 "......"
크로네P "그 감정을 말하기까지 했고..."
후미카 "......"
크로네P "...슬퍼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후미카 "아뇨... 괜찮아요."
다른점이 있다면 위선자에 가까웠던 립스P보다 이쪽이 더 악질이라는 거
저 요새 심적으로 많이 힘들고 그래서... 기다려주신 게 있어서 어떻게든 이어나가려 했지만
조금만 쉬고 싶어요.
편하게 푹 쉬시길 바랍니다.
왠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확 슬퍼져서 울어버렸네요.
쉬는 동안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이야기를 좀 더 보강해서 오겠습니다.
후미카 "그렇게 말해도... 이미 충분히 건드렸는걸요."
크로네P "어머... 예전 버릇이 나온 모양이네. 정말로, 진심으로 미안해."
후미카 "아카네씨는 제가 착각하는 거라고 말했어요."
크로네P "착각이라... 하긴 후미카쨩 또래의 여자아이들은 동성에게 품은 동경과 호감을 연심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고들 하지. 게다가, 그런 일도 있었고."
후미카 "그런 일... 무슨 일을 말하시는 건가요?"
크로네P "후미카쨩, 주말에 놀러나갔다가 진상팬한테 봉변 당할 뻔했지?"
후미카 "네? 그것을 어떻게..."
크로네P "후미카쨩은 모르겠지만 이미 SNS에는 많이 퍼져 있단다."
후미카 "그렇습니까..."
크로네P "우후후, 아카네쨩 멋지던걸? 자기 덩치에 두 배는 되는 듯한 거구를 날려버리다니... 구해지는 입장이었다면 가슴이 두근거릴 만도 해."
후미카 "확실히 그때 저는 가슴이 요동치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카네씨가 말한 착각은 그런 뜻으로 쓰인 말이 아니에요. 아카네씨는 제 고백을 들을 사람이 따로 있다고 했어요."
크로네P "어머,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꽤 부러운걸? 그런데, 그런 말을 괜히 했을 리는 없겠고... 후미카쨩, 혹시?"
후미카 "그런 사람 없어요."
크로네P "이런, 농담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이제 영영 떠나간 모양이네. 그럼 누굴까나, 아카네쨩이 제시한 사람은?"
후미카 "아카네씨는... 후미카P씨로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크로네P "후미카P군이라... 그렇게 생각할만하네. 나도 어느 쪽이냐고 물으면 동의하는 쪽에 서야겠네~"
후미카 "저는 잘 모르겠어요."
크로네P "당사자는 잘 모를 거야. 자기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후미카쨩을 스카웃해서 후미카쨩의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했지. 지금 후미카쨩이 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후미카P군이 만들어준 거고 말이야... 마지막 순간에도 후미카쨩을 위해 헌신했고, 솔직히 이만한 순애보는 드라마가 아니면 무리라고?"
후미카 "그렇지만... 확신이 서질 않아요. 잘 모르겠어요."
크로네P "그럴 거야. 그게 맞거든.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 분명하지 않은 사랑, 마치 바람과 같지."
후미카 "분명하지 않은 바람이라 해도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정도는 느낄 수 있잖아요."
크로네P "맹점을 찔렸네. 하지만 이 경우는 어느 쪽이든 아웃이려나?"
후미카 "그래도 굳이 하나를 고른다면요?"
크로네P "음, 전부 착각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이미 늦었고... 이왕이면 후미카P군이었으면 좋겠네. 열정적인데 어벙한 점이 귀엽거든~"
후미카 "그런... 프로듀서씨의 취향 아닌가요?"
크로네P "물론 내 취향만으로 고른 것은 아니야. 팬들 사이에는 친한 아이돌끼리 서로 사랑하는 상상의 나래가 늘 존재해. 아름답지. 둘만의 사랑을 만끽하는 둘의 모습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다고 생각해.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것이 벌어진다면 아직 동성애에 개방적이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 것 같니?"
후미카 "......어떨 것 같나요?"
크로네P "...만약이란 것은 늘 존재하니, 조심하렴?"
후미카 "...알겠습니다."
후미카 "알겠습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 나눈..."
크로네P "대화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까~"
후미카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크로네P "그럼에도 기분이 울적해 보이는 후미카쨩을 위해 팁!"
후미카 "네? 팁이라니... 무엇에 대한..."
크로네P "보통 고백을 받았을 때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케이스로 나눌 수 있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거나, 감당할 자신이 없거나. 물론 자기가 아깝다든지, 연애를 할 마음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후미카쨩을 좋아하는 아카네쨩이 그런 생각을 할 리는 없겠지?"
후미카 "그렇습니까... 그것은 어디서 나온 겁니까? 인터넷인가요?"
크로네P "후훗, 여자의 감이라는 걸까나?"
후미카 "......"
크로네P "그럼 바이바이, 후미카쨩~"
후미카 "......"
후미카 "......"
후미카 "그럴...까요?"
>>+3에 다음 상황 제시
하루 뒤에 상황을 제시해주시면 됩니다.
나오 "누, 누가 그런 여장변태를! 안 좋아하거든?"
프로듀서씨는 다른 선택지도 있을 것이라 말하셨죠. 하지만 아카네씨는 제 감정을 전해들은 뒤 기쁘다고 말해줬어요. 그걸 거짓말이라고 여기고 싶지 않아요.
그렇다면 정말로 아카네씨는 절 좋아하고 있는 걸까요?
그럼 어째서 제 고백을 거절한 거죠? 아카네씨, 어째서 제가 마음을 고백해야 할 사람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한 건가요?
프로듀서씨가 제시한 두 가지 모두 결국에는 고백이 부담스러워 회피하려는 행동에 지나지 않아요.
그렇다면 아카네씨도 설마...... 그런 건 싫어요.
그럼 정말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후미카P씨라고 생각한 걸까요?
후미카P씨를 생각하면 왠지 가슴이 떨려요. 하지만 아카네씨라고 다르지 않아요.
이 두근거림은 대체 무엇을 울부짖는 걸까요.
가르쳐주세요.
제 마음이 누구를 향해 있는지, 아카네씨의 마음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가르쳐주세요, 아카네씨.
[수고 많았다. 히노. 끝까지 잘 따라왔군.]
아카네 "넵! 끝까지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새 또 기운이 다시 찼군. 시간이 끝나지만 않았어도 한 세트를 더 시켰을 텐데 아쉽군 그래... 그럼 먼저 가겠다. 몸을 깨끗이 씻어라, 히노.]
아카네 "넵! 감사합니다!"
아카네 "......"
아카네 "......"
아카네 "봄바아아아아... 지쳤습니다... 온몸이 망가진 기분입니다..."
"그래?"
아카네 "앗...... 아... 시키씨?"
시키 "냐하하, 대자로 누워서 뭐하는 거야, 아카네쨩?"
아카네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시키씨는 트레이닝룸에 어쩐 일입니까?"
시키 "갑자기 따스한 냄새가 확 풍겨서 쫓았더니 어느새 여기지 뭐야? 냐하, 세상은 참 신기한 일 투성이네~"
아카네 "그렇습니까..."
시키 "그건 그렇고, 잘 됐네. 아카네쨩이랑은 만났어야 했는데."
아카네 "예? 저와 말입니까?"
시키 "응, 아카네쨩... 한가하면 나랑 이야기 좀 나누자.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미카 "자 자, 이제 그만 끝낼 때도 됐잖아. 자꾸 그러면 후미카쨩이 곤란해한다고."
후미카 "저는 괜찮으니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껏 골라 오세요."
프레데리카 "오오! 후미카쨩 최고! 당장 가지고 올게!"
미카 "잠깐... 하아, 못말리겠다니까..."
슈코 "미카쨩 고생 많네. 이거라도 먹고 기운 내."
미카 "고마워 슈코... 잠깐! 이건 언제 챙겨온 거야!"
슈코 "어느 새인가 있었어. 제발로 걸어 온 게 아닐까?"
미카 "둘 다 적당히 좀 하고 끝내. 후미카쨩의 지갑 사정도 생각해줘야지."
후미카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오히려 이정도로 지난 날의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다면야..."
슈코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좀 더 챙겨 올까나?"
미카 "안 돼."
슈코 "에... 어, 응... 미카가 그렇다면야 뭐..."
미카 "......슈코? 혹시 또 풀 죽은 건 아니지?"
슈코 "아냐, 그럴 리가 없잖아."
미카 "...슈코쨩?"
프레데리카 "미카쨩! 미카쨩이 좋아할만한 거 가져왔어! 자, 아앙 해줘! 아앙!"
미카 "잠... 어린애처럼 구는 건 그만두라고 했잖아. 시끄럽게 떠드는 것도 그만두지 않으면 곤란해. 주변에 폐가 될 수 있잖아."
프레데리카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미카쨩이랑 같이 있으면 자꾸만 들뜨는걸? 좋아, 프레쨩이 마카쨩 아앙 해줄게."
슈코 "......미카만 괜찮다면 나도..."
미카 "미안해, 후미카쨩. 얘네들이 자꾸만 말썽을 피우니까..."
후미카 "아까도 분명 말했어요. 전에 있었던 일에 사과하기 위해서라면 이정도는 할 수 있다고요."
미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야? 다들 잊은지 오래일걸?"
프레데리카 "프레쨩은 아직도 후미카쨩이 소리쳤을 때의 일이 트라우마로..."
슈코 "...트라우마인가, 그러고 보면 나도 후미카쨩이랑 같이 있으면 조금 위축되는 것 같아."
미카 "그러시겠죠. 아, 잠깐. 또 움츠러들지 말고."
후미카 "미카씨는 둘에게 화를 내면서도 잘 챙겨주시네요."
미카 "뭐, 그럴 수밖에...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주고 싶어."
프레데리카 "호에! 미카쨩, 기뻐! 그럼 미카쨩이 아앙 해주는 거야?"
미카 "그런 거 안해준대도... 슈코쨩."
슈코 "응?"
미카 "자, 아앙-"
슈코 "에... 해주는 거야?"
미카 "그러니까 눈치 좀 적당히 보고 바라는 게 있으면 얼마든 말하라고. 언제까지 소심한 어린애처럼 굴 셈이야?"
프레데리카 "뿌우... 너무해! 프레쨩도 미카쨩한테 아앙 받고 싶어!"
미카 "프레쨩 그만! 하아, 끝이 없네... 후미카쨩, 괜찮다면 여긴 내가 낼게. 먼저 가."
후미카 "아뇨, 기다릴게요."
미카 "그렇지만 벌써 한 시간 가량이나 지났는걸? 후미카쨩, 스케줄도 있을 테고."
후미카 "한참 뒤에 있으니 괜찮아요."
미카 "에? 그럼 오늘은 왜 일찍 나온 거야?"
후미카 "그건...... 빨리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거든요."
>>+3에 상황 제시 앵커
후미카가 아카네가 감기로 못 나온 것을 알았다는 걸 전제하에 나온 그 다음 장면입니다.
즉 >>423와 >>425 이후의 상황입니다.
후미카 "만나려고 했지만, 오늘은 감기 때문에 아예 나오지 않는다는 것 같아요."
미카 "그럼 연락은 했어?"
후미카 "그것은 좀... 감기 때문에 고생 중일 테니 나중에 할 셈이에요. 포지패P씨도 그렇게 부탁했고요."
미카 "헤에... 포지패P씨라면 아이코쨩이려나?"
후미카 "아카네씨요."
미카 "엣, 아카네쨩이?"
프레데리카 "오오, 그것은 의외! 설마 아카네쨩이 감기에 걸리다니!"
슈코 "평소에도 인간 열난로긴 하지만, 감기에 걸릴 거라곤 생각한 적 없는데 의외인걸?"
후미카 "정확히 말하자면 감기가 아니라 감기 기운인 것 같아요. 아카네씨는 괜찮다며 오겠다고 했지만, 포지패P씨가 만류했다고 하셨어요."
슈코 "그렇게 말해도 여전히 상상이 안 가... 포지패P씨의 걱정병은 여전한 모양이네."
프레데리카 "유명하지! 전혀 관계 없는 우리들도 알고 있으니까 꽤 퍼졌다고 해야 하려나? 그보다 미카쨩! 이거 아앙 해주면 안 돼?"
미카 "안 돼."
프레데리카 "뿌우... 슈코쨩은 해줬으면서..."
미카 "프레데리카는 더 많이 해줬잖아. 정말이지, 프레데리카의 욕심은 끝이 없네."
프레데리카 "평생 안고 가줬으면 합니다~"
미카 "그런 건 사양이야. 아무튼, 아카네쨩에게 감기 기운이 있다면 어제 일도 말이 되네."
후미카 "어제 일이요?"
미카 "별 거 아니야. 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카네쨩이랑 마주쳤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 굉장히 표정이 어두웠거든."
후미카 "아카네씨가요?"
미카 "응, 그래서 뭔일인가 했는데 감기 기운이 있던 거였구나. 다행이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던 게 아니라서."
슈코 "으음,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한 건 오늘이잖아. 어제 일은 관계 없지 않아?"
프레데리카 "오오! 슈코쨩 나이스!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니까 앞뒤가 맞지 않네! 그래서 말인데 후미카쨩은 아카네쨩을 왜 만나러 간 거야?"
후미카 "네?"
프레데리카 "혹시 아카네쨩이랑 무슨 일 있었어?"
미카 "잠깐, 프레데리카."
프레데리카 "에에, 미카쨩은 궁금하지도 않아? 아카네쨩이 어두운 표정에, 감기 기운 때문에 프로덕션에도 못 나온 거라고?"
미카 "으음... 같은 동료니 궁금하긴 하지만..."
슈코 "그렇게 말한 시점에서 아웃이..."
미카 "슈코쨩은 이거나 입에 물고 조용히 있어."
슈코 "...하읏..."
프레데리카 "아앗! 미카쨩, 너무해! 슈코쨩에게 또 아앙 해줬어!"
미카 "네 네, 죄송합니다. 아무튼 후미카쨩, 프레데리카가 묻는 말에 굳이 대답해줄 필요 없어. 후미카쨩과 아카네쨩의 일이잖아?"
후미카 "그렇긴 하지만..."
미카 "그럼 둘이서만 아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굳이 말해줄 필요 없어.,"
프레데리카 "오오! 미카쨩, 지금 엄청 멋졌어! 또 반해버렸어!"
미카 "자, 잠깐 프레데리카! 달라붙지 말라고! 에, 슈코쨩? 옷 소매 잡아당겼어?"
슈코 "딱히..."
미카 "거짓말, 잡아당겼잖아. 왜? 뭔가 할 말 있어?"
슈코 "......"
프레데리카 "뿌우... 미카쨩... 또 프레쨩을 두고... 마마..."
미카 "엣, 자, 자, 잠깐만 프레데리카! 진정해!"
후미카 "......"
>>+2에 다이스를 굴려주시어요.
미리 써놨건만...
아, 다음부터는 제대로 후미카 다음 대사의 강약이라고 명시하겠습니다!
미카 "프레데리카? 왜 볼을 그렇게 부풀리고..."
프레데리카 "흥!"
미카 "...하아, 프레데리카?"
슈코 "미안해, 미카쨩."
미카 "슈코쨩?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으면서 사과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슈코 "그래도..."
후미카 "미카씨."
미카 "정말... 아? 왜, 후미카쨩?"
후미카 "미카씨는 프레데리카씨와 슈코씨에게 화를 내면서도 무척이나 다정하게 대해주시네요."
미카 "그건... 뭐,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렇게 보일 것 같네."
후미카 "그런 점 때문에 두 분이... 오해를 하는 일은 없나요?"
미카 "오해?"
후미카 "미카씨가... 두 분에게 마음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미카 "에?"
후미카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프레데리카 "그치만 프레쨩은 이미 들어버렸는걸? 잊을 수 없어!"
슈코 "미안하네. 이번에는 흘려듣기 힘든 말 같아서 말이지."
후미카 "그래도..."
프레데리카 "그리고 말이지! 프레쨩은 그런 게 아니더라도 이미 미카쨩을 사랑하는걸?"
미카 "뭣, 잠깐! 프레데리카!"
후미카 "사랑한다니... 무슨 의미인가요?"
프레데리카 "말 그대로의 의미! 프레쨩은 미카쨩을 사랑합니다요! 더불어 슈코쨩도 마찬가지입니다!"
슈코 "나까지 걸고 넘어지다니 너무하네...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후미카 "에..."
미카 "......프레데리카? 잠깐 나 좀 볼까?"
프레데리카 "앗! 미카쨩이 화났다! 도망쳐야겠어!"
미카 "잡히면 가만 안 둘 거야!"
프레데리카 "그럼 프레쨩은 바이바이!"
미카 "후... 하여튼, 응? 따라가게?"
슈코 "혼자 가버리면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
미카 "그럼 나도 같이..."
슈코 "그랬으면 나는 고맙기야 하지만, 앞에 계신 분은 좀 곤란해할 것 같아."
미카 "에, 후미카쨩이?"
후미카 "조금... 고민거리를 상담하고 싶어요."
프레쨩이 한방에 미야모토 씨가 될 정도?
(공포)
후미카 "미카씨도인가요. 미카씨라면 연애에 관련해서 모르는 것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카 "에? 아, 물론 그쪽도 있긴 하지만 내가 상상이 안 간다고 말한 건 후미카쨩과 아카네쨩의 일이라고? 설마 연극에 대한 감상으로 말다툼을 하다니... 솔직히ㅣ 말해 믿기지가 않아."
후미카 "다투었다는 표현은 조금 과장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양쪽의 의견이 다른 것뿐... 그래도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부정하기 힘드네요."
미카 "사소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연극의 멋과재 미를 더 깊게 음미할 수도 있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
후미카 "그렇게 봐주시니 다행이에요."
미카 "그래도 어려운 이야기네. 요컨대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다... 아카네쨩은 어떡하는 게 좋을 거라고 말했는데?"
후미카 "아카네씨는...... 그러니까... 미카씨는 어떡하실 건가요?"
미카 "나? 나야 뭐... 그런 때가 오게 된다면 자연히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후미카 "...그런가요."
미카 "에... 혹시 내가 말실수 한 건 아니지?"
후미카 "아니에요. 그저 잠깐 생각해봤을 뿐이에요.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저는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을요."
미카 "어떻게 할 것 같은데?"
후미카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방법을 못 찾을 것 같다는 얘기예요."
미카 "그래? 음... 나는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나?"
후미카 "미카씨? 그 말은... 혹시 뭔가 좋은 방법이라도 떠오른 건가요? 가르쳐주세요."
미카 "에? 방법이라고 할 만큼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럴 땐 직접 만나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후미카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것 말인가요?"
미카 "응,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같이 대화를 나눌 때면 나도 모르게 즐거워지고. 그런 떨림들을 확인해보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후미카 "그래도 두 사람 모두에게 두근거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땐 어쩌실 거죠?"
미카 "그건... 걱정할 필요 없지 않을까?"
후미카 "네?"
미카 "애초에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두근거리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사랑은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점이 특별하다고 해야 할까... 보는 순간 알 수 있어.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랄까! 난 또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미안! 혼자 떠들어버렸네."
후미카 "...이해할 수 없어요."
미카 "역시 그러려나?"
후미카 "하지만..."
미카 "응?"
후미카 "하지만... 알 것 같아요... 조금 정도는요."
미카 "......도움이 됐다니, 기쁘네."
미카 "에, 뭐가 말이야?"
후미카 "프레데리카씨와 슈코씨... 카나데씨와 시키씨요."
미카 "아... 그건..."
후미카 "아리스쨩이 걱정하고 있어요."
미카 "......아리스쨩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은 무리야."
후미카 "......"
미카 "그도 그럴 게 내 탓인걸. 애들이 상처 받을까봐... 내가 똑부러지지 못해서, 애들을 저 지경까지 몰아넣은 거나 다름 없어."
후미카 "미카씨의 잘못이 아니에요."
미카 "세상에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게 많잖아?"
후미카 "......"
미카 "......고마워, 걱정해줘서."
후미카 "별 말씀을요."
미카 "아 참...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혹시 시키쨩이 접근하면 무조건 경계해... 무조건."
후미카 "......알겠어요. 그럼 저 먼저 일어날게요."
미카 "가보게?"
후미카 "네."
미카 "아카네쨩한테?"
후미카 "아뇨."
미카 "그럼 누구한테?"
후미카 "......요새는 보지 못했던 분이요."
>>+3에 다음 상황 제시
역시 한 사람이 새로고침으로 조회수를 늘려주고 있던 것 같네요... 그건 그거대로 좀 무서운데요.
후미카P에게 가... 는 길에 시키가 몰래 따라오는 것을 느낀 후미카, 시키와 담판을 지을 겸 왜 자신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지 물어본다.
@ >>443 (움찔)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시고 반응해주시면 기쁘겠네요.
원래 사람은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더 탐내잖아요. 그런 거랍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진행하고 자러 갈게요.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바쁘거든요.
시키 "냐하하, 후미카쨩 성장했네. 시키쨩은 감격스러워."
후미카 "언제까지고 도움만 받을 순 없으니까요."
시키 "얘기를 들어보면 그것 때문이 아닌 것 같은데~"
후미카 "......조금은,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시키 "이런, 성장한 티가 팍팍 나네. 미카쨩... 돌아가면 삼십 분, 아니 한 시간 킁카 확정~"
후미카 "그런데 시키씨. 미카씨의 말을 들은 뒤부터 쭉 생각해봤어요. 그래도 모르겠어요. 어째서 시키씨는 저를 계속 도와주시려는 건가요?"
시키 "어라, 그건 갑자기 왜?"
후미카 "한두 번도 아니고 저를 계속 도와주시잖아요. 이렇게까지 해주는 건 솔직히 과하다는 느낌이에요."
시키 "확실히 시키쨩 생각에도 과하긴 했어. 그렇지만 그리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후미카 "그럼 무엇 때문에 저 도와주시는 건가요?"
시키 "시키쨩은 말이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야. 다시 말해 이 모든 것은 결국 시키쨩을 위한 일이자 시키쨩에 이득이 돌아올 거라는 얘기.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정성을 쏟아부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후미카 "저를 돕는 일이 어떻게 시키씨에게 이득이 되는 거죠? 나중에 제게 뭔가를 부탁하실 셈인가요?"
후미카 "그것도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시키쨩이 필요한 건 데이터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후미카쨩의 사랑 이야기, 평범하지 않은 시키쨩에게 매우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라고?"
후미카 "미카씨와의 일에서요?"
시키 "이해력이 뛰어나다는 건 역시 좋네~ 그 말대로, 앞으로의 미카쨩과의 나날을 위해서라도 시키쨩은 후미카쨩은 쭉 지켜볼 거라는 말씀!"
후미카 "단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잖아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요."
시키 "그래도 되긴 하지만 시키쨩은 외로움을 많이 타서, 시키쨩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해. 후미카쨩은 그럴 자격이 있고."
후미카 "이미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키 "시키쨩의 눈이 너무 높아서 말이지. 그보다 정말로 도움은 필요 없는 걸까나?"
후미카 "네,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 같으니..."
시키 "...늠름하니 멋지네. 그럼 아카네쨩은 언제 만날 거야?"
후미카 "후미카P씨를 만나고 바로요."
시키 "속전속결로 끝내겠다 이건가. 그럼 시키쨩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일도 없고 결과나 기다려볼까... 후미카쨩?"
후미카 "네?"
시키 "...한번 불러봤어. 힘내. 응원할 테니까."
시키 "후미카쨩 대단하지 않아?"
시키 "이렇게 금방 결의를 다시 다질 줄이야."
시키 "연약한 아이였던 후미카쨩은 잊어라, 랄까나?"
시키 "그래서 어때, 아카네쨩?"
시키 "후미카쨩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소감은?"
아카네 [......]
시키 "그리고, 대답은 정해놨어?"
아카네 [......]
아카네 [그야 물론입니다.]
아카네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카네 [저는 후미카씨를...]
아카네 [좋아하니까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좀 특이한 사람이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뜸 서점에 들어오더니 제게 명함을 건네며 아이돌을 권하셨었죠. 정말 당혹스러운 첫 만남이었습니다.
아이돌... 생각해보면 후미카P씨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후미카P씨는 제게 날개를 달아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많이 서투르고 의욕만 앞서서 실수도 자주 하셨지만,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죠. 언제나 저를 먼저 생각해주셨고 아껴주셨어요.
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독서 관련 일거리를 가져 오시고, 심지어는 독서를 주제로 한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개설하셨으니 말은 다 한 셈이죠.
그럼에도 언제나 안주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족을 모르고 끝없이 나아갔죠.
그렇다고 과욕을 부리지도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제게 기준점을 두고 저를 위해주셨죠.
아카네씨의 말... 다른 것은 어떨지 몰라도, 후미카P씨가 제 곁을 떠났던 탓에 제가 많이 힘들었다는 것은 맞는 말 같습니다.
[후미카P "미안해 후미카. 아무래도 나와 후미카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아."]
[후미카P "하지만 나는 믿어. 후미카라면 내가 없더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후미카P "그도 그럴 게 후미카는 내 자랑스러운 첫 아이돌이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다른 부서로, 제 곁을 떠난 후미카P씨. 하지만 저는 그의 기대와 달리 그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만을 하염없이 쫓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카네씨의 말에 흔들린 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카네씨의 말에 가슴이 뛰기 시작한 걸지도 모릅니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것에 다다르기 직전에야 깨닫는 것 같습니다.
이걸보니 아카네가 >>329에서 말했던게 사실일지도 모르겠군요
후미카 "아..."
후미카P "좀 기다렸지? 미안해. 그래도 레슨은 제대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
후미카 "미안해하실 필요는... 제가 갑자기 찾아왔으니 기다리는 거야 당연해요."
후미카P "그래도 일개 트레이너가 연습생들의 레슨 때문에 A랭크 아이돌을 기다리게 하는 건 업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걸?"
후미카 "업계의 서열을 따지기에 앞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듀서씨가 없었다면 제가 A랭크 아이돌인 저도 없었을 거예요."
후미카P "이야 고마운 말인걸. 하지만 후미카가 내 담당 아이돌이었을 때는 기껏해야 D랭크였다고."
후미카 "프로듀서씨가 그 초석을 다져주셨기 때문이에요. 저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후미카P "후미카가 그렇다면야 더 이상 말하진 않겠지만, 프로듀서라는 호칭은 그만둬줘. 이제 후미카의 프로듀서도 아닌걸. 지금은 신참 트레이너... 신참이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좀 지났네. 아무튼 그런 거니까."
후미카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다시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프로듀서씨가 자꾸 그렇게 나온다면 언제까지고 말할 수 있어요."
후미카P "......후훗." 쓰다듬
후미카 "아... 프로듀서씨?"
후미카P "많이 성장했구나. 마냥 소심한 어린애 같았는데... 이젠 자기 생각도 곧잘 꺼낼 수 있게 됐고. 잘 됐네 후미카."
후미카 "......요새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후미카P "나야 뭐... 연습생들 레슨 봐주면서 보내고 있지."
후미카 "힘드시진 않은가요?"
후미카P "힘들기야 힘들지. 하지만 꿈을 몸안에 다 담지도 못할 만큼 잔뜩 가지고 있는 애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힘이 나더라. 그리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익숙해지기도 하고, 후미카쨩처럼 독특한 아이를 프로듀스한 만큼 어느 정도 노하우도 있고."
후미카 "...프로듀서씨도 독특하신 분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아이돌의 세계로 끌어당겨서는 눈부신 별하늘을 선사해주셨죠. 저와는 언제까지고 멀게만 느껴질 그런 별자리들로 절 인도해주셨어요."
후미카P "과장이 심한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말을 쓰지 않는 것 같던데."
후미카 "그만큼 제가 프로듀서씨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거니까요."
그렇습니다. 이제 와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프로듀서씨를 소중히 여기는지를.
후미카 "힘든 일은 딱히... 없어요.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후미카P "후훗..."
후미카 "......왜 갑자기 웃으시는 건가요?"
후미카P "별 거 아냐. 그저 후미카의 거짓말이 너무 뻔히 보여서 말이지."
후미카 "거짓말..."
후미카P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그래도 알 수 있어. 요새 많이 힘들지?"
후미카 "......"
후미카P "저번 주 라디오 방송을 듣고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거야. 힘든 일이 있다면 말해줄래? 그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것도, 고민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덜어낼 수 있으니까."
후미카 "......"
후미카P "아하, 미안. 어쩌면 내 착각일지도 모르는 걸 괜히 주절주절 늘어놓았네."
후미카 "...프로듀서씨."
후미카P "응?"
후미카 "......안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후미카P "......그거면 되겠어?"
후미카 "네."
후미카P "그렇다면야 얼마든지." 꼬옥-
후미카 "......따뜻하네요. 프로듀서씨의 품."
후미카P "아직 여름이 다 끝난 것도 아닌데 그런 말을 들으니 좀 그런걸. 그래도, 따뜻하다니 다행이네."
요 며칠간 저는 걷잡을 수 없는 불안에 시달려 괴로워했습니다.
하지만 그랬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저는 지금 안정을 느낍니다.
안정감... 따뜻함, 부드러움, 그저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몇 마디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 그 모두를 선사해주는 프로듀서씨는 정말로 대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사실은 처음 프로듀서씨와 마주했을 때부터 이미 알아챘습니다.
후미카P "으음,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네. 아무리 레슨이 다 끝난 뒤의 사무실이라지만, 누가 올지도 모르고..."
후미카 "프로듀서씨."
후미카P "응?"
후미카 "요새... 많이 힘들어요."
후미카P "역시나... 뭐 때문에?"
후미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후미카P "아이돌은 연애 금지인 거 알지?"
후미카 "그렇지만 한번 뛰기 시작한 가슴은 멈추지 않았어요."
후미카P "아이돌이기 전에 하나의 사람이니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들키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해."
후미카 "......프로듀서씨."
후미카P "왜 그러니, 후미카?"
후미카 "저... 프로듀서씨를 좋아해요."
후미카 [아카네씨에게.]
후미카 [주말에 갔던 공원 기억하시나요?]
후미카 [그곳에서 아카네씨를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나와주세요.]
후미카 [아카네씨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될 말이 있습니다.]
허나 해피한 전개는 저 멀리 물건너 가고 있는 듯 하다 (....)
없으면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일찍 자러 가겠습니다.
아카네 "......"
후미카 "어서 오세요."
아카네 "늦어서 죄송합니다."
후미카 "제가 무작정 기다린 거니 사과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아카네 "후미카씨는 마음이 넓으시네요."
후미카 "고마워요."
아카네 "......"
후미카 "바로 이야기할까요?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는 지금밖에 없을 것 같으니."
아카네 "그러죠. 그래서, 제게 하지 않으면 안 될 말이란 것은 뭡니까?"
후미카 "......"
아카네 "......후미카씨?"
후미카 "오늘 프로듀서씨... 후미카P씨를 만나고 왔어요."
아카네 "후미카P씨는 잘 지내고 계셨나요?"
후미카 "네, 저와 함께하신 그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마치 그 길고 긴 공백이 한순간의 꿈이라는 착각마저 들었죠."
아카네 "그렇군요. 그럼 후미카P씨를 찾아가신 이유는 제가 생각하는 그것 때문입니까?"
후미카 "아마 그럴 거예요."
아카네 "......그렇다는 얘기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온 길이라는 거군요."
후미카 "네... 이보다 더 분명하게 라는 표현은 쓰지 못할 정도로 확실하게 깨닫고 오는 길입니다."
아카네 "그렇다면 제게 말해주세요."
후미카 "......후미카P씨는 좋은 사람입니다."
아카네 "그렇군요... 그리고요?"
후미카 "상냥한 사람입니다."
아카네 "그리고요?"
후미카 "따뜻한 사람입니다."
아카네 "그리고요?"
후미카 "대단한 사람입니다."
아카네 "무엇이 말입니까?"
후미카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부드럽게 붙잡아준다는 게... 무척이나 대단합니다."
아카네 "......"
후미카 "저를 조여오는 두려움, 불안... 공포,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들어준 후미카P씨는... 정말 신기한 사람입니다. 그런 신기한 면모 때문에 그에게 끌리는 것 같습니다."
아카네 "......그 신기한 점에 끌리셨습니까?"
후미카 "네, 제가 어찌 하지 못할 만큼 저는 후미카P씨에게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아카네씨의 말에 동의해요."
아카네 "......"
후미카 "저는 후미카P씨를 좋아해요."
월요일 저녁시간대에 봐요.
아카네 "그 마음에 거짓은 없으신 건가요? 정말로 후미카씨는 후미카P씨를 좋아하는 겁니까?"
후미카 "네, 저는 후미카P씨를 좋아해요."
아카네 "그렇습니까... 잘 됐네요. 후미카씨.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깨달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후미카 "아카네씨."
아카네 "그럼 오늘부터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된 겁니까?"
후미카 "...그건 아니에요."
아카네 "후미카씨도 참, 그럼 안 된다고요? 좋아하는 마음을 깨달았다면 사랑을 기합으로 밀고 나가는 겁니다."
후미카 "네, 그래서 이 자리에 온 겁니다. 아카네씨에 비하면 턱 없이 모자라겠지만, 힘내겠습니다."
아카네 "...후미카씨? 지금 하신 말이 이해가 안 되서 그러는데... 무엇을 힘내겠다는 겁니까?"
후미카 "...저, 아카네씨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될 말이 있습니다."
아카네 "......그럼 그에 앞서 한 말은 뭐죠? 거짓말이었습니까?"
후미카 "전부 사실이에요. 아카네씨도 제게 말했었잖아요. 저를 좋아한다고."
아카네 "...그런 거였군요."
후미카 "후미카P씨는 무척 따뜻하신 분입니다. 그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거예요."
아카네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후미카 "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은 아니니까요."
아카네 "그럼 후미카씨가 생각하는 사랑은 뭐죠?"
아카네 "제가요? 그게 뭔가요?"
후미카 "후미카P씨에 관한 거예요. 사실 아카네씨만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니죠. 후미카P씨는 쫓겨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떠나신 거예요."
아카네 "네? 스스로라니... 후미카P씨는 전무님께 항의하러 가셨다가..."
후미카 "후미카P씨는 전무님께 불려서 간 거였어요. 전무님께서는 저를 프로젝트에 영입하기 위해 당시 저의 프로듀서였던 후미카P씨를 부르셨었죠."
아카네 "그럼 쫓겨났다는 것은..."
후미카 "그 당시 전무님의 행보 때문에 왜곡된 거예요. 실은 후미카P씨도 전무님에게 불만을 품었다고 하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에요. 후미카P씨는 그저, 앞으로도 늘 그랬던 것처럼 노력하면 될 거라며 제 기운을 복돋아주셨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후미카P씨는 저를 자신에게는 과분한 존재로 여기고 계셨어요. 자신의 능력으로 채우기에는 턱 없이 모자란, 커다란 그릇으로 여겼던 거예요. 그래서 전무님께서 후미카P씨를 부르셨을 때 후미카P씨는..."
아카네 "...그랬던 거였군요."
후미카 "후미카P씨는 자기가 없더라도 제가 잘할 수 있을 거라 했습니다. 큰 착각이었죠. 늘 함께하던 사람이 떠났습니다. 의지하던 사람이 더 이상 없어진 거죠."
아카네 "아무 문제 없이 평소처럼 지낸다면 철인이겠죠."
후미카 "그렇지만 후미카P씨가 저를 믿는 이상 저는 그 기대에 부흥하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 단독 콘서트를 성공시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오히려 부담이 되어 절 짓눌렀죠.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어요. 제가 잘할 수 있을지, 실수는 하지 않을지... 무사히 끝낼 수는 있을지, 모든 게 불안했습니다. 갈피를 못 잡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죠."
아카네 "그런 때에... 제가 나타났군요."
후미카 "절 진정시키기 위해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죠. 갑작스러웠어요. 당황했죠. 하지만, 아카네씨의 그 뜨거운 마음은 제 마음과 부딪히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불안을 불태워버렸죠. 그리고 제게 지워지지 않는 뜨거운 화상자국을 남겼습니다."
아카네 "...우연이었습니다."
후미카 "우연이었죠. 하지만 그 화상 자국에 손이 가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만 손이... 화상자국을 어루 만지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어요."
후미카 "전부 너무나도 뜨거운 화상 자국 때문이었어요."
후미카 "전부... 감당할 수 없는 사랑 때문이었어요."
아카네 "......"
후미카 "......"
아카네 "그럼... 이제 말해주시겠습니까. 후미카씨, 제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될 말이... 뭐죠?"
후미카 "......사랑합니다."
아카네 "......"
후미카 "사랑해요. 아카네씨. 저와 사귀어주세요."
사실 오늘 다 끝내려 했지만, 제가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저녁에 자버려서 그만...
내일... 1부를 끝내겠습니다.
후미카 "괜찮습니다. 오히려 아카네씨에 대한 저의 마음을 명확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카네 "그런가요. 그래도, 후미카씨에게 죄송한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후미카씨를 힘들게 하고, 진작 해야 할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후미카 "...해야 할 말이요?"
아카네 "사실 어제 쉰 것은 감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루종일 바빴거든요. 후미카씨에 대한 제 마음을 생각하면서요."
후미카 "저에 대한... 마음을요?"
아카네 "주말의 일이 있고나서 후미카씨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제 마음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후미카씨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말이죠."
후미카 "......"
아카네 "후미카씨는 전에도 말했지만, 정말 굉장합니다. 저와 달리 지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도 그렇고, 책에 대한 끝없는 애정도 그렇고, 키도 크고 몸매도 좋으십니다. 얼굴을 그 무엇에도 빗대지 못할 만큼 아름답고요."
후미카 "저, 저는 아카네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하지..."
후미카 "그렇게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미카 "겸손한 게 아니에요. 저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카네 "후미카씨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사람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신경 씁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은 고치려 하지 않고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알아둘 필요가 있었습니다. 후미카씨를 대단하게 바라보는 저의 시선은 동경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아야 했습니다."
후미카 "...어느 쪽이었나요?"
아카네 "자꾸 눈길이 가고, 보고 싶고, 얘기하고 싶고... 늘 함께 있고 싶다고, 후미카씨가 말했었죠?"
후미카 "네... 자꾸만 아카네씨가 생각났어요."
아카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후미카 "......네?"
아카네 "자꾸만 후미카씨가 떠올랐습니다. 후미카씨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고, 후미카씨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었습니다. 참으려고 억눌러도 소용없었습니다. 누를수록 더 길길이 날뛸 뿐이었습니다."
후미카 "......"
아카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후미카씨를 생각하면 자꾸만 열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네, 인정할 건 해야죠. 이건 절대로 동경에서 비롯될만한 것은 아닙니다."
후미카 "...그렇다는 얘기는... 아카네씨도..."
아카네 "네, 후미카씨. 저도 후미카씨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후미카 "괜찮아요. 저는 그저... 아카네씨가 저를... 저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뻐요."
아카네 "......그렇기 때문에 저도 후미카씨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후미카 "지금... 지금 이 상황보닫 더 중요한 말인가요?"
아카네 "지금이기 때문에 해야 할 말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제 결심이 무뎌지기 전에... 그때 제가 해야 했던 말을 하고 싶습니다."
후미카 "......그럼 말해주세요. 제게 해줄 말이 뭔가요?"
아카네씨의 말이 제 귓가에 닿을 때마다 공원에는 한 줄기 한 줄기 빛이 쌓였습니다.
분명 저 멀리 떠 있는 것은 달인데도, 그 빛깔은 무척이나 따뜻했습니다.
얼굴에는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가슴 속 고동은 점점 더 속도를 더해갔죠.
저와 아카네씨, 단 둘뿐인 공원이 별들로 가득 찼습니다.
마치 소설의 한 장면 속에 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서로에게 닿은 두 사람, 하나로 이어지는 두 개의 마음...
그리고 아카네씨는 그 조그만 입으로...
제게 현실을 선사해줬습니다."
아카네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아카네 "앞으로도 쭉, 지금처럼 친구로만 있어주세요."
당신도 그렇고 프로듀서님도 그렇고 왜.... 자꾸 그 감정을 그 감정을 느끼는 저를 밀어내시는 건가요?
어째서..어쨰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대체 무슨 이유로.... 사랑보다.... 대체 무엇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으면서... 그 감정을 밀어내시는 건가요...
대체... 어째서...어째서....어째서..............
아카네 "......"
후미카 "...아카네씨? 지금 무슨 말을... 하신 건가요?"
아카네 "......"
후미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나올만한 타이밍의 말은... 아니지 않나요? 잘못말하신 거죠?"
아카네 "......사실, 후미카씨가 아까 후미카P씨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저는 마음속으로 어마어마하게 안도했습니다."
후미카 "네? 어째서요?"
아카네 "그리고 그것이 연애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후미카씨가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무척 아쉬웠고요."
후미카 "어째서요? 저, 이해가 안 가요... 어째서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에... 왜요?"
아카네 "그것은... 하필 제가 사랑하던 사람이, 후미카씨이기 때문입니다."
후미카 "......설명...해주시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혀 모르겠어요."
아카네 "......몇 번이고 말하지만, 몇 번이나 말할 수 있지만 후미카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후미카씨는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지만, 그 누구에게 물어봐도 저와 같이 생각할 겁니다... 그에 비해, 저는 어떨까요?"
후미카 "...저는 아카네씨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해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아카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대책없이 무작정 앞으로만 돌진하고 그러는 통에 주변은 신경도 쓰지 않고, 그 탓에 주위사람들에게는 폐만 끼치고. 그걸 알면서도 고치지도 못한다는 것,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후미카씨도 몇 차례 고생시킨 점도 잘 알고 있고요."
후미카 "......"
아카네 "후미카씨의 손을 잡고 무작정 앞으로 뛰어가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제 속도에 맞추지 못한 후미카씨는 넘어져 다치겠죠. 저는 그걸 보고 멈추겠지만 어느 샌가 다시 뛰어다닐 겁니다. 후미카씨의 손을 잡고요... 후미카씨가 저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후미카 "...그런 건 괜찮아요. 저는..."
아카네 "그리고, 후미카씨가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여자아이끼리의 사랑이라고요? 주변에서 얼마나 손가락질을 하겠습니까."
후미카 "......그런 건... 아카네씨도 제쳐두겠다고 저번에..."
아카네 "그렇게 하는 것은 저와 후미카씨, 두 사람뿐입니다. 사회는 아직 동성간에 사랑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리고 저희는 아이돌입니다. 연애 사실을 숨겨야 합니다. 그것을 들키는 순간... 아이돌 신분인데다가 동성애도 걸처져 있습니다. 그것들 때문에 후미카씨가 받을 심리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될지 상상은 해보셨습니까? 저는 후미카씨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절대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후미카 "......"
아카네 "......저는 언제나 후미카씨를 대단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그와 함께 사랑받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죠... 제가 아니더라도 후미카씨를 사랑해줄 사람은 많고, 행복하게 해줄 사람도 충분히 있습니다."
후미카 "......"
아카네 "그러니까 후미카씨, 닿을지도 불분명한 상상 속 꽃길을 위해, 가시밭으로 뛰어들지 마세요."
후미카 "......"
아카네 "진심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후미카 멘탈이 저 멀리 날아가고 있다구
분명 저게 현실적이고 대부분의 사랑은 사회적 편견을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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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 "......네."
후미카 "아카네씨가 지금 한 말은... 그러니까... 저와는... 사귀지 않겠다는 건가요?"
아카네 "......네, 그렇게 되네요."
후미카 "......아카네씨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하시는 건가요?"
아카네 "네, 실제로도 후미카씨와 연인 사이가 되기에는 한없이 모자라니까요."
후미카 "...그럼 저는... 다른 사람을 기다리라는 겁니까?"
아카네 "금방 나타날 겁니다. 후미카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시니... 그리고 사랑 받을 만큼의 능력이 되시니... 분명 저보다 더 좋은 사람이 후미카씨 곁에 생길 겁니다."
후미카 "그럼 이... 아카네씨를 향한 마음은요?"
아카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부 후미카씨를 위해서입니다."
후미카 "......그런가요... 우연이네요. 저, 이 말을 한 번...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어요."
아카네 "그렇습니까..."
후미카 "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잊을 수 없어요... 후미카P씨가 저를 떠나면서 하신 말씀을요."
아카네 "......"
후미카 "후미카P씨도, 아카네씨처럼 말하고 제 곁을 떠났습니다. 미시로 전무님의 밑에서... 저는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그럴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분명 가능할 거라고..."
아카네 "......"
후미카 "그리고... 자신에게는 저를 더 멋진 무대로 이끌어줄 능력이 없으시다고..."
아카네 "......"
후미카 "그렇게 말하고 후미카P씨가 떠난 뒤... 제가 어땠는지... 아시잖아요."
아카네 "많이 힘들어하셨죠."
후미카 "의지할 사람을 잃고... 괴로워했던 걸... 아시잖아요."
아카네 "......"
후미카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제게 그럴 말을 하실 수 있는 거죠?"
아카네 "......분명 힘드실 겁니다. 하지만, 이 괴로움의 끝에... 진정으로 후미카씨에게 어울리는 짝이 나타날 겁니다."
후미카 "제가 원하는 제 짝은 아카네씨란 말이에요!"
........대체.... 무슨 근거로????
후미카 "그만둬야 할 건 제가 아니라 아카네씨예요. 어째서 제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아카네 "전부 다 후미카씨를 위해서 그런 겁니다."
후미카 "절 위한다면 해야 할 말은 그게 아니잖아요! 알면서 왜 모르는 척하시는 거예요! 제가 어떤 마음인지... 어떤 기분인지 제일 잘 아는 것은 아카네씨잖아요!"
아카네 "저도 힘든 선택이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철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로 후미카씨를 사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거라고요!"
후미카 "절 사랑한다면서 왜 절 슬프게 만드는 겁니까! 어쩔 수 없다는 말은 또 뭐고요! 결국 아카네씨는... 자기가 겁이 나서 피하는 것일 뿐이에요!"
아카네 "네! 겁이 납니다! 후미카씨와 사귈 수 있다면 저는 기쁩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겁이 난다고요! 후미카씨가 저와의 교제 때문에 힘들어할까봐, 상처받고 괴로워할까봐! 저는 후미카씨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후미카 "그래서 당장 저를 슬프게 만들겠다는 건가요! 이기적이에요! 이 가슴은... 아카네씨를 향한 마음을 당장이라도 전하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 하나만으로 뛰고 있는데! 그걸 참으라니, 아카네씨는 이기적이에요!"
아카네 "이기적이라고 하든 뭐라고 하든 상관없습니다. 이게 진정으로 후미카씨를 위한 행동이라고 믿는 한, 그 어떤 욕도 달게 받겠습니다!"
후미카 "으윽... 그렇지만... 정말로 더는... 더는 못 참겠단 말이에요..."
아카네 "......"
후미카 "한번 뛰기 시작한 마음이... 멈추지 않는단 말이에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아카네씨. 정말로 사랑해요. 그 누구보다도 아카네씨를 사랑해요... 이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요."
아카네 "지금은 힘들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 괜찮아질 겁니다."
후미카 "지금이 중요한 거잖아요... 우리는 지금에 존재하는 거예요. 이 마음이 지금 아카네씨에게 사랑한다고 전하라 한단 말이에요..."
아카네 "죄송합니다. 후미카씨."
후미카 "......으, 윽... 부탁이에요. 아카네씨. 제발요."
아카네 "......저야말로 부탁드리겠습니다. 후미카씨."
후미카 "절... 절 정말로 사랑하신다면... 저와 사귀어주세요."
아카네 "절 정말로 사랑하신다면, 저와 친구로 남아주세요."
음... 감이 안 잡혀서 그런데 괜찮나요?
마지막 부분인 만큼 신경을 썼는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두 다른 사랑의 정의...
서로 충돌을 일으키고 있어요....
분명 서로의 사랑의 정의는 '서로를 위한다'라는 점에서 같을 거지만.... 조금의 불일치가....
.......... ............. .................
아가씨들 고집이 폭발하는 말싸움 아주 꿀잼이에요 (팝콘)
후미카 "아카네씨도 저를 사랑한다고 했어요."
후미카 "그럼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거예요... 그런데 저는 대체... 대체 왜 아카네씨에게 언성을 높인 걸까요?"
후미카 "저만이 아닙니다. 아카네씨도 제게... 마치 화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후미카 "상대방을 향해 쏟는 순수한 분노... 말싸움이라 해도 될 정도로... 격렬한 말싸움이었어요."
후미카 "분명 서로를 사랑할 터인데 어째서 저희는 서로에게 화를 낸 걸까요..."
후미카 "어째서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질러댄 걸까요..."
후미카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후미카 "......하지만 하나는 알겠어요."
후미카 "그 혼란한 와중에 분명히, 또렷하게 알 수 있던 것이 있었어요."
후미카 "......"
후미카 "전 아카네씨를 사랑해요."
후미카 "사랑하고, 사랑해요."
후미카 "가슴이 터질 정도로... 더는 참지 못하겠어요."
후미카 "가슴의 고동이 멈추지 않아요. 아카네씨가 아른거려요. 머리가 어지러워요."
후미카 "아카네씨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후미카 "저는... 대체... 어쩌면 좋을까요?"
시키 "글쎄, 시키쨩에게 물어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