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하루치하] 언니라고 불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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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6, 2012 12:55에 작성됨.

   765 프로덕션의 사무소는 평소보다 조용했다.
   항상 사무소를 지키던 코토리도 일을 보러 나갔기에, 사무소엔 하루카, 치하야, 야요이 뿐이다. 다른 아이돌들은 스케줄 중. 세 명의 여자아이는 탁자 위에 늘어놓은 간식거리를 먹으며 느긋이 TV를 감상했다.
   하루카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과자 하나를 집더니, 그대로 쏙 입에 넣었다. 오독오독 과자를 먹으며 하루카는 소파에 몸을 더 푹 묻었다.
   “평화롭네. 이 소파에 앉아서 느긋하게 있는 건 정말 오랜만이야. 계속 이랬으면 좋겠는데.”
   “하루카, 생일 라이브 이후로도 쭉 바빴으니까.”
   “라이브가 잘 돼선지 이곳저곳에서 불러주더라고. 일 많은 건 좋은데 제대로 쉬질 못하니까 힘드네, 역시. 피로가 몸에 막 쌓여.”
   “지금이라도 푹 쉬어, 하루카.”
   “응!”
   하루카는 치하야의 따뜻한 배려에 응석 부리듯 밝게 미소 지었다. 이렇게 옆에서 지켜봐주는 친구가 있기에, 하루카는 항상 힘이 났다.
   “하루카 씨, 하루카 씨는 이제 17살이에요?”
   손에 과자를 쥐고 작은 동물처럼 야금야금 먹어가던 야요이가 갑자기 물어왔다.
   “응, 생일 지났으니까 17살.”
   “와, 전 이제 14살이니깐 3살 차이네요. 저도 빨리 고등학생이 되고 싶어요!”
   야요이는 눈을 반짝였다. 중학생에겐 고등학생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였다. 특히 세상에서 여고생과 여중생의 취급은 꽤나 다르다.
   “저도 17살이 되면, 하루카 씨처럼 가슴도 커지고, 키도 커질까요? 안 크면 어떡하죠?”
   야요이 보다 어린 아미, 마미가 갑자기 성장해버려서 이젠 765 소속 아이돌 최단신이 되어버렸기에, 야요이의 걱정은 깊었다.
   그런 야요이의 머리를 하루카는 쓱쓱 쓰다듬었다.
   “걱정 마. 야요이라면 쑥쑥 자랄 테니깐. 가슴도, 키도 쑥쑥 클 거야.”
   “그렇겠죠?”
   “응, 야요이는 착한 아이니까. 밥도 꼬박꼬박 챙겨 먹잖아.”
   “헤헤, 하루카 씨가 말하니깐 진짜 클 거 같아요!”
   금방 기분이 좋아져 밝게 웃는 야요이에게 하루카는 웃으면서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물려주었다. 야요이는 쑥스러워하는 기색 없이 과자를 냠하고 받아먹었다.
   “맛있어?”
   “네, 정말 맛있어요!”
   우물우물 과자를 삼킨 야요이는 눈부실 정도로 밝고 귀여운 미소로 답했다.
   그런 야요이를 보며, 치하야는 슬며시 과자를 하나 집었다. 치하야는 잡은 과자를 입에 가져가지 않았다. 가만히 든 채로, 치하야는 힐끔힐끔 야요이 쪽을 바라봤다.
   치하야는 한참을 주저하다가 큰맘을 먹고 입을 뗐다.
   “저……타, 타카츠키 양.”
   “치하야 씨?”
   크고 동그란 눈동자를 깜빡이며 야요이는 치하야 쪽을 바라봤다. 치하야는 그저 과자를 내민 채 우뚝 멈췄다. 치하야의 볼은 살짝 달아올랐다.
   “무슨 일이세요?”
   반응이 없자 야요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적당한 각도로 기우는 야요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치하야의 볼이 더욱 붉어졌다. 움찔거리는 입가를 억누르며 치하야는 겨우 말을 내뱉었다.
   “이, 이거. 먹을래?”
   “아, 저 주시는 거예요? 헤헤, 고맙습니다!”
야요이는 입을 벌려 냠하고 치하야가 손에 든 과자를 받아먹었다. 움찔거리던 치하야의 입가가 부드럽게 풀렸다.
   “우물우물, 꿀꺽. 이 과자 달콤해서 맛있어요! 아, 치하야 씨도.”
   야요이는 치하야가 먹여준 과자와 동일한 과자를 집어 치하야에게 쑥 내밀었다.
   “나, 나한테?”
   “네, 과자 주셨으니깐 보답이에요.”
   밝게 웃는 야요이의 웃음엔 한 점의 꾸밈도 없다.
   치하야는 야요이의 앙증맞은 손에 쥔 과자를 보며, 괜히 이리저리 눈치를 살폈다. 한참을 주저하다 치하야는 눈을 딱 감고 입을 살짝 벌려 과자를 먹었다. 새하얀 치하야의 볼에 분홍색 빛이 가득 퍼졌다.
   “맛있으세요?”
   “응, 정말 맛있어.”
   갸웃하며 묻는 야요이의 미소는 맛없던 과자도 천상의 맛처럼 느껴지게 했다. 치하야의 미소는 평소보다 더 밝았다.
   하루카는 그 모습에 히죽히죽 웃었다. 치하야의 마음을 잘 알겠다는 하루카의 웃음을, 치하야는 알아보지 못했다.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야요이는 과자 하나를 하나 더 집어먹으면서 치하야에게 물었다.
   “맞다, 그럼 치하야 씨도 올해 17살이 된 거에요?”
   “아니, 난 올해 16살이야.”
   “어라? 치하야 씨랑 하루카 씨는 동갑 아니었나요?”
   야요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사무소 내에서 치하야와 하루카는 단짝 중의 단짝이다. 서로 편히 이름도 부르고, 다른 사람이 별로 간 적이 없는 치하야의 집에 하루카는 자주 놀라가서 자고 올 정도다. 그래선지 둘은 동갑친구의 이미지가 강했다.
   “응. 동갑은 아냐. 치하야는 2월생이라 학교 빨리 들어간 거거든. 그래서 학년은 같으니깐 친구지. 그치, 치하야?”
   치하야는 작게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일본에선 입학식이 4월에 시작하기에 3월생까지는 학교에 일 년 빨리 입학 가능했다.
   “아, 그런 거예요? 그럼, 나이로만 보면 하루카 씨가 치하야 씨보다 언니네요!”
   “언니라. 나이로만 따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네.”
   치하야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현재 하루카가 17살, 치하야가 16살이니 나이로만 보면 하루카가 언니다. 그렇지만 학년이 같고, 이미 친구로 지내는 데 굳이 그런 걸 따질 필요는 없다. 살면서도 그런 걸 꼼꼼히 따지는 사람은 없다. 학년이 같으면 다 친구니까.
   하지만, 하루카에겐 ‘언니’라는 칭호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언니…….”
   “하루카?”
   어떤 상상에 빠졌는지, 치하야의 부름에도 하루카는 곰곰이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하루카는 치하야를 똑바로 바라봤다.
   “치하야!”
   눈을 반짝이며, 하루카는 치하야의 손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갑작스런 하루카의 움직임에 치하야는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하루카는 한껏 진지한 눈으로 치하야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마주했다.
   둘 사이엔 한 줄기 긴장마저 흘렀다. 그리고 그걸 깨부순 하루카의 한 마디.
   “날 언니라고 불러줘!”
   “…뭐?”
   “야요이 말대로 나, 치하야보다 나이 한 살 많잖아? 그러니깐 딱 한번만이라도 날 언니라고 불러줘!”
   “자, 잠깐. 하루카,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겠어.”
   묘한 흥분마저 감도는 하루카로부터 치하야는 슬금슬금 몸을 뺐다. 그렇지만 손이 붙잡혀있어 몸을 뺀다 해도 하루카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따라붙었다.
   “응? 치하야. 평생의 부탁이니깐 치하야한테 ‘언니’라고 듣고 싶어!”
   “평생의 부탁을 너무 가볍게 말하는 거 아냐? 그리고 새삼스럽게 언니라니.”
   “나, 동생은 없으니깐 언니 소리 들은 적 없거든. 전부터 꿈이었어! 귀여운 여동생이 ‘언니~’라고 불러주는 게!”
   쉴 새 없이 말을 이어가는 하루카의 모습이 치하야는 왠지 코토리와 겹쳐 보였다.
   “타, 타카츠키 양도 있잖아. 그리고 나이 차이라고 해봤자 한 살 차인데.”
   “야요이랑 치하야랑은 달라! 난 치하야처럼 쿨 한 여동생을 원해!”
   치하야의 손을 움켜쥔 하루카의 양손이 더 달라붙었다. 기분 탓인지 치하야는 하루카의 숨이 거칠게 느껴졌다. 치하야는 하루카의 폭주로부터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
   “하, 하루카. 분명 피곤해서 그런 거야. 일단 눈이라도 붙일래?”
   “아냐! 난 하나도 안 피곤한 걸! 아, 맞다.”
   딱 잘라 대답하려던 하루카는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에 치하야의 손을 놓았다. 그리곤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안색도 새하얗게 변했다.
   “응, 치하야의 말대로야. 사실 너무 피곤해서 힘들었어. 아아. 누가 ‘언니~’라고 불러주면 힘이 날 것 같은데…….”
   “…하루카. 연기인 거 다 보여.”
   “칫, 역시 안 통하네. 그, 그럼 이렇게 하자!”
   하루카는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신기한 눈으로 지켜보던 야요이의 어깨를 붙잡아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들었다. 엉겁결에 야요이의 작은 몸이 하루카의 품에 쏙 안겼다.
   “치하야가 언니라고 불러주는 대신 야요이를 줄게!”
   “하, 하루카 씨?!”
   갑자기 교환 물건이 되어버린 야요이의 눈동자가 깜짝 놀란 생쥐의 눈동자처럼 동그래졌다.
   그래도 치하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언니라고 불러주는 대신 야요이를 주겠다니. 치하야는 하루카의 제안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치하야가 언니라고 불러주면 야요이가 치하야를 언니라고 불러주는 거야. 그치, 야요이?”
   야요이는 빠른 상황 전개에 대답대신 물음표만 잔뜩 띠울 뿐이었다. 이른바 이 ‘언니 사태’의 계기를 준 장본이었으나, 아직 순수한 야요이에겐 먼 세계의 일이다. 에에, 하고 소리를 내면서도 야요이는 하루카의 눈빛에 밀려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반 강요로 야요이의 동의를 얻어낸 하루카는 치하야를 이제 어떡할 거냐며 자신만만하게 바라봤다.
   “큿…….”
   치하야는 크게 동요했다. 하루카의 품에 쏙 안 긴 야요이를 보자, 방금 전까진 말도 안된다며 꿈쩍도 하지 않던 치하야의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렸다.
   ‘타, 타카츠키 양이 언니라고 불러준다고? 하아, 타카츠키 양이 날 언니라고…….’
   흔들리는 머릿속에서 핑크빛 상상이 그려졌다. 앙증맞은 손을 모으면서, 쑥스러운지 볼에 붉히며 ‘치하야 언니.’라고 속삭이는 야요이의 모습. 아니면 씩씩하게 ‘치하야 언니, 하이 터치!’라고 말하며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닐 만큼 작고 귀여운 손을 내미는 야요이의 모습 등등.
   치하야는 상상 속의 야요이가 뿜어내는 충격에 당해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 그래. 딱 한번 만이면 돼. 눈 딱 감고 하는 거야. 그럼 야요이가 날 언니라고…!’
   마음에 결심을 내린 치하야는 몸을 추스르고 다시 하루카를 바라봤다. 이미 치하야가 동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기에 하루카의 표정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결심했어, 치하야?”
   “그래. 약속은 확실히 지키는 거지?”
   “그건 걱정 하지 마.”
   하루카와 치하야의 진지한 시선이 오갔다. 갈등을 넘어 이젠 대화합의 장으로 접어들었다.
   “으으, 무슨 말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정작 교환 대상인 야요이는 두 사람의 급 전개에 따라가지 못해 눈물을 글썽였다.
   그런 야요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카와 치하야는 대화를 진행했다. 악수 같은 행위는 하지 않았지만, 이미 계약은 성립되었다.
   “자, 그럼. 치하야.”
   “…알겠어.”
   치하야는 작게 숨을 가다듬었다. 노래하기 전처럼, 온몸에 긴장을 감돌게 했다. 하루카는 두근두근거리는 자신의 심장을 느끼며 귀를 쫑긋했다.
   길고도 짧은 시간이 지나고, 치하야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하루카 언니.’”
   하루카 언니, 언니, 언니…….
   쿨하기로 소문난 치하야의 입에서 나온 언니라는 단어. 딱 한 마디였지만 부끄러웠는지 치하야의 눈빛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 모습조차 귀엽다.
   하루카의 볼이 흥분으로 달아올랐다. 하루카는 가까스로 흥분을 억눌렀다.
   “치, 치하야. 자, 잘 못 들었어.”
   “‘하루카 언니.’”
   “~!!!!”
   무언의 함성이 하루카로부터 터져 나왔다. 언니! 이 얼마나 감미로운 단어인가. 그것도 치하야가! 치하야가 언니라고 불러주다니!
   흥분의 절정으로 치닫는 하루카의 모습에 치하야는 더욱 부끄러웠다.
   “이, 이제 됐지?”
   치하야는 끝내려했지만 아직 하루카의 욕망은 만족하지 못했다.
   “딱, 딱 한번만! 이번엔 존댓말까지 섞어서!”
   “뭐? 그런 건 약속에 없었잖아.”
   “제발! 평생의 부탁이야, 치하야!”
   “평생의 부탁은 방금 전에도 했잖아.”
   “그럼 다음 생의 부탁!”
   “하아……. 알겠어. 이게 정말로 끝이야.”
   말을 이어가봤자 하루카의 기세에 말릴 뿐이란 걸 알았기에, 치하야는 체념했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하루카의 말에 따라 이 상황을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치하야는 머리를 굴려 적당한 문장을 생각해냈다.
   “‘하루카 언니, 저랑 같이 노실래요?’”
   별 생각 없이 던진 말이었지만, 같이 노실래요라는 말이 하루카의 귀에 들어오자 하루카의 머릿속에서 핀 하나가 뽑혔다.
   “응! 귀여운 치하야라면 어디서든 놀아줄게! 어디서 뭐하고 놀까? 언니 집에 놀러올래? 같이 케이크 굽자! 달콤한 과자도 만들어서 서로 먹여주는 거야! 자, 언니 품속으로 오렴!”
   하루카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두 팔을 벌려 치하야에게 달려들었다. 생명의 위험을 느낀 치하야는 빛의 속도로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쿠당, 하고 치하야가 앉아있던 소파에 하루카는 머리를 부딪쳤다. 꼴사나운 포즈를 하며 하루카는 부딪힌 머리를 손으로 매만졌다.
   “아야야, 피할 것까진 없잖아. 치하야. 언니의 품속으로 쏙 들어오면 되는데.”
   “하루카, 너무 흥분했어.”
   “아, 언니는? 하루카 언니라고 해야지.”
   아직도 ‘언니’라는 단어에 사로잡힌 하루카를 치하야는 싸늘하게 내려다봤다.
   “…이제 장난은 끝이야. 자, 타카츠키 양,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거라도 먹을까?”
   “아, 그, 그래도 될까요?”
   야요이는 하루카의 눈치를 살폈다. 그래도 잔뜩 흥분한 하루카를 봤기에 야요이도 하루카로부터 멀어졌다. 치하야는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물론이지. 하루카는 신경 쓰지 말고 나가자.”
   치하야는 야요이의 손을 잡아 소파로부터 벗어났다. 야요이도 치하야를 따라 가는 게 좋다고 판단해, 치하야의 옆에서 나란히 걸었다. 반면 하루카는 아직도 자세를 추스르지 못했다.
   “치, 치하야. 나도 따라갈래!”
   “타카츠키 양, 먹고 싶은 거 있어?”
   “아, 그럼 아이스크림 먹어도 되나요? 저기 앞 편의점에서 할인하는 거 봤어요.”
   “응, 어서 가자. 마음껏 먹어도 되니깐.”
   “웃우—! 치하야 언니,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하는 야요이를 보며 치하야의 입가가 느슨해졌다. 거기다 야요이의 언니라는 호칭에 치하야는 만면에 미소가 넘쳤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언니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싫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무엇보다 듣기 좋았다.
   “치하야, 내, 내가 잘못했어! 돌아와줘!”
   뒤편에서 들리는 하루카의 목소리는 치하야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야요이에게 눈과 귀를 집중하며, 치하야는 깔끔히 하루카를 무시했다.



   간단하게 써내린 하루카, 치하야, 야요이 글이에요.

[이 게시물은 시압님에 의해 2013-06-06 23:57:35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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