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호시이 미키의 반짝반짝 라디오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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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5, 2012 22:03에 작성됨.

주의 : 캐릭터 붕괴 심합니다.


[전국에 있는 ‘호시이 미키의 반짝반짝 라디오 쇼’ 청취자 여러분. 안녕인 거야! 오늘도 미키.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목소리만 들어도 느낄 수 있지?]

[오늘은 있지. 특별기획. 미키를 제외한 765프로 올스타를 상대로 추첨을 통해 뽑은 제시어를 주제로 토크를 해볼 생각인 거야. 사전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제시어를 모집했는데, 정-말 많이 응모해줘서, 미키. 정말 놀라버렸어.]

[자. 여기 응모해준 제시어들을 적은 쪽지가 이 안에 가득 있어. 그럼 여기서, 미키가 한 장을 뽑는 거야. 응차. 어디어디-]
[자. 뽑은 거야. 제시어는 바로- 지팡이!]

[지팡이로 토크라니. 어려울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미키랑 765프로의 동료들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자. 그럼 더 이상 시간 끌지 않고, 첫 번째 초대 손님 입장인 거야!]

<첫 번째는 바로 우리! 후타미 아미!>

(후타미 마미!)

<(트윈스-에용!)>

[첫 번째가 아미랑 마미라니. 왠지 미키. 시작부터 두근두근하는 거야. 기대돼.]

<응~후~후~ 물론이지. 미키미키. 아미랑 마미의 물오른 입담을 과시할 때가 왔다- 라는 거양. 그럼 이번 주 토킹 어바웃 할 제시어는 과연 무엇일까용->

[지팡이인 거야.]

<으엑.>

(으엑.)

[뭐야? 그 반응은.]

(지팡이로 어떻게 사람을 웃길 수 있는 거야?)

[딱히 웃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크흠. 그런가. 그럼 어디 한 번 머리를 굴려봅시다. 아미 군.)

<그럽시다. 마미 군.>

[헤에-]

‘미키미키.’

[응? 갑자기 귓속말로 뭐해?]

‘노래 틀어. 노래. 신청곡이라든가.’

[아. 그럼 여기서 한 곡. 후타미 마미와 후타미 아미의 ‘스타트→ 스타→’ 보내주는 거야.]

………
………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미. 제대로 해볼게!>

(마미도 해볼게!)

<(아미마미쨩-)>

<오늘은 지팡이로 찰리 채플린이 울고 갈 슬랩스틱에 도전하겠…>

[저기, 저기. 아미. 마미.]

(아. 한참 분위기 끌어올리는데 방해야. 미키미키.)

[하지만, 이거 공개방송도 아니고, 라디오에서 몸개그를 해봤자 소용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으엑.)>

[아. 시간초과. 아미, 마미. 두 사람의 어필타임은 여기서 끝. 다음에 또 보는 거야-]

<자, 잠깐! 제대로 할게! 너무 박정한 거 아니야? 미키미키!!>

[오늘의 미키. 감독님한테 세게 나가달라고 주문받은 거야. 그러니까 아미랑 마미에게 다음은 없다고 생각해.]

(우아우아-! 잠깐만! 5분! 아니. 1분만 더 시간을!!)

[아. 참고로 DJ인 미키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스텝들이 들이닥쳐서 강제로 끌고 나가게 되어 있으니까.]

<(나타났다--)>

[자. 이제 대충 정리가 됐다는 느낌? 아직 밖이 시끄럽긴 하지만, 뭐. 미키는 괜찮은 거야. 그럼 다음 게스트!]

<…어쩐지 엄청 부담 가져버렸어.>

[마코토 군-!]

<나도 잠시 후에는 저렇게 내쫒길 운명인가.>

[그럴 리가. 미키가 마코토 군을 강제로 쫒아낼 리가 없잖아? 아핫!]

<그, 그건 고맙지만 말야. 에… 그러니까 주제가 지팡이였지?>

[응! 마코토 군은 신사라는 느낌이니까. 수트를 차려입고 실크해트에 지팡이 들고 있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

<하아… 역시 그런 분위기로구나. 하지만, 그런 남자 같은 차림보단 역시 푹 파인 드레스에 파티용 모자를 쓰고 장식용 스틱을 들고 있는 편이 나을 것…>

[아. 스텝아저씨-]

<잠깐! 잠깐잠깐잠깐잠깐!!! 방금 전까지만 해도 끌어내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야. 내가 좋아하는 건 마코토 군이지. 마코마코링이 아니니까.]

<미키… 그렇게 간단히 소녀의 마음을 상처 입힐 수 있구나.>

[오늘의 미키. 아까 말했듯이 세게 나가기로 한 거야.]

<뒷일은 생각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인가. 어, 어쨌든. 빨리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보자. 복장 같은 것 말고.>

[그럼 역시 액션이지? 마코토 군이라면 지팡이 하나 가지고도 얼마든지 영화 한 편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야.]

<하아… 어째 분위기가 바뀌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인데.>

[하지만 그건 그동안에 마코토 군이 보여준 모습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야. 저번에는 석유왕의 경호원들이랑 호각으로 싸우기도 했고.]

<그, 그건…>

[맨손으로도 그 정도인데, 지팡이 하나 들면 어딘가의 야쿠자 지부 따위는 미키가 주먹밥 먹는 것보다 쉽게… 읍?!]

<미키.>

[으읍-??!]

<저번에 유키호가 자기 집에 날 초대한 적이 있어. 물론 유키호의 의도는 매우 순수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

<아니. 더 이상 말하지 않도록 하자. 야쿠… 아니. 그쪽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무서운 거야. 함부로 언급하지 않도록 해.>

[푸하- 갑자기 정색하고 입을 막아서 깜짝 놀랐어. 그나저나, 유키호가 마코토 군을 자기 집에 초대했단 말이지? 흐응-]

<왜? 안 될 일이라도?>

[둘이 뭐했어?]

<뭘했냐고 물어봐도… 그다지 한 것이 없다고 할까. 둘이서 차 마시고, 유키호가 쓴 시집 보면서 나도 한 번 써보고, 저번 크리스마스 단체 라이브 녹화한 영상. 나 아직 본 적이 없어서 같이 본 다음…>

[그 라이브 동영상 CD는 우리 집에도 있는 거야! 뿌득…]

<미키…? 방금 무시무시한 기세로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혹시 미키가 한 거야?>

[아아니? 미키는 못 들었는데? 그나저나, 오늘 분명 유키호도 게스트로 섭외했었지.]

<그렇지. DJ인 미키를 제외한 765프로의 전부 게스트 초대 받았으니까. …그런데 미키. 정말 괜찮아? 설마 내가 유키호의 집에 놀러갔다는 것 때문에 그런 거라면, 나중에 미키의 집에도 꼭 갈 테니까.>

‘우후후미키가유키호따위가감히마코토군이랑같이자기집에서차마시고시짓고라이브동영상봤을뿐인걸로질투할리가없잖아아하핫마코토군도참무슨생각을하는거야파루파루파루리라아아다죽어버리면좋을텐데좋아오늘주제가지팡이니까미키가직접지팡이로유키호네년의골통을까부셔서심판해주겠어그런다음자기가항상땅파던곳에묻어줘야지아핫!’

<응? 미키. 무슨 말이라도 했어? 어디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게다가 어째 미키의 눈이 초록색으로 빛난 것 같기도…>

[질투의 초록색.]

<에에?>

[마, 마코토 군이 잘못 들은 거야! 자. 그럼 이어서. 세 번째 게스트 초대인 거야! 마코토 군! 고마웠어!]

<응…>

[마지막까지 저런 귀여운 표정 짓긴. 아핫! 자. 그럼 세 번째 게스트는 과연 누구?]

<아, 안녕. 미키쨩…>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오다니! 하늘은 언제나 미키의 편인 거야!]

<히끅! 미키쨩.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면 나…>

[아. 미안, 미안. 유키호. 후후… 우후후…]

<어째 웃음소리가 무서워…>

[잘 들어. 유키호.]

<응? 응…>

[허니는 나의 것.]

<????>

[마코토 군도 나의 것.]

<미키쨩…?>

[미키의 것은 미키의 것. 유키호의 것도 미키의 것.]

<자, 자이얀…? 아니. 애초에 미키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아니. 그것보다 미키쨩 눈빛이 이상해!>

[후후. 몰랐던 거야? 미키. 어릴 때부터 본심이 드러나면 ‘미키쨩 눈매 더러워.’같은 소리 들어왔던 거야. 아니. 그런 건 상관없고. 여기선 일단 문답무용으로 나의 분노를 느껴보는 거야!]

<미, 미키쨩…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안 돼. 지금 수록 중…>

[핫.]

<…미키쨩?>

[아… 에… 그러니까… 이, 이건 겁 많은 유키호를 위한 연극…이었으니까.]

<그, 그, 그렇지? 그런 거지? 아하하… 놀랐어. 미키쨩.>

[아핫! 유키호는 너무 겁이 많은 거야? 그러니까 놀림 당하는 거라고 생각해.]

<으응… 나. 힘낼게!>

‘어, 어떻게든 넘어간 거야. 잘못하다간 저년을 심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리츠코…씨에게 살해당할지도. 심판은 둘 밖에 없을 때 하는 걸로 하는 거야.’

<응? 미키쨩. 무슨 말 했니?>

[아니? 유키호. 아직도 놀라서 진정이 안 돼? 환청이 들리는 거야?]

<…내가 잘못 들었을지도.>

[어쨌든. 유키호도 들었지? 오늘의 주제는 지팡이니까.]

<그렇게 말을 해도, 나 말주변도 별로 없는데다 딱히 그럴듯한 이야기도 생각 안 나서…>

[지팡이에 관한 이야기면 뭐든지 좋으니까. 일단 말해보는 거야.]

<음… 아. 그래. 우리 집에 관해서 한 가지 생각났는데… 괜찮을까?>

[응! 뭐든지 해도 좋다는 느낌?]

<별로 재미있는 얘기는 아니야. 미리 사과할게. 그러니까… 가끔 아버지 부하 분들이 창문에 검은 칠을 한 차를 타고 와서는 처음 보는 사람을 질질 끌고 올 때가 있어.>

[히끅.]

<응? 왜 그러니. 미키쨩. 갑자기 딸꾹질을 하고.>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계속 하는 거야.]

<부하 분들이 그 처음 보는 분을 지하실 깊숙이 끌고 간 다음에 그 근처에 가면, 이상하게도 둔탁한 소리랑 비명소리가 들려오게 돼. 그게 궁금해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노라면 어머니께서 무서운 표정으로 날 방안으로 들여보내셔. 그리고는 ‘아버지 일하는데 방해하지 마라.’라고 하시는데 대체 무슨 일을 하시는 건지 궁금해서…>

[아하. 아하하하…]

<미키쨩. 식은땀 흘러.>

[그, 그게 지팡이랑 무슨 상관…?]

<아. 그랬었지. 한참 그 ‘일’이 끝난 다음에 나는 방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돼. 그래서 나와 보면 그 ‘처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피투성이가 된 채로 지팡이를 짚고 우리 집 밖을 비틀대면서 나가거든.>

[…꿀꺽.]

<그래서 남성분은 무섭지만 용기를 내서 수건을 가지고 ‘피라도 닦으세요.’라고 하면 이상하게 나를 보고 비명을 지르면서 지팡이도 내던지고 절뚝거리면서 도망치는 거야. 미키가 지팡이라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그게 생각나버려서…>

[……미키. 아마 오늘 밤 정도에 드럼통 안에 처박혀서 바다 속에서 영영 나오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거야… 지금까지 고마웠어. 허니, 마코토 군. 미키가 차가운 바다 속에서 살게 되더라도 미키를 잊으면 안 돼?]

<무, 무슨 소리 하는 거니? 미키쨩…>

[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까? 유키호.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미키가 잘못한 게 있다면 사과할게. 용서해줘. 나도 반성하고 있으니까. 유키호! 아니. 유키호님!]

<미키쨩…?>

[알았어. 마코토 군은… 포기할 테니까.]

<미키쨩. 뭔가 이상해…>

[아, 안 돼! 아무리 유키호님의 부탁이라지만 제발 허니만은! 허니만은 미키의 것으로 남겨주는 거야! 제발! 이렇게 부탁할게!]

<에, 에 저기… 그러니까… 미키쨩이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게 된 것 같으니, 처, 청취자 여러분. 일단 노래 한 곡 들어주세요오… ‘츠가루 해협의 겨울 풍경’>

……
……

[하아… 미키. 대충 진정된 거야. 역시 죽는 건 무섭지? 유키호님… 아니. 유키호가 다행히 잘 이해해준 것 같으니까. 그럼 이제 네 번째 게스트. 불러보는 거야.]

<안녕-! 나. 가나하 히비키라구!>

[히비키-! 드디어 제대로 된 토크를 할 수 있다는 느낌?]

<흐흥! 당연하지!>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히비키는 지팡이에 관련해서 떠오르는 이야깃거리. 없어?]

<흐응… 지팡이인가. 뭐. 이 완벽한 나라면 무슨 소재를 가지고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말이야.>

[기대되는 거야!]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다구. 지팡이라면 역시 그거지? 그거.>

[그거?]

<응! ‘알라의 요술봉’>

[에엑.]

<뭐야. 미키. 이상한 소리를 내고.>

[알라의 요술봉…이라는 게 뭐야?]

<RPG-7.>

[아. 그거 히비키가 빌려준 라이트노벨에서 들어본 적 있는 거야. 그 분명…]

<내가 빌려준 거라면 ‘풀 XX 패닉’이구나.>

[응! 미키. 그거 정말 재미있게 본 거야. 거기 주인공이 꼭 마코토 군의 옛날 헤어스타일을 닮아서 감정이입해서 봤어.]

<아…>

[응? 왜? 닮지 않았어?]

<화, 확실히 닮긴 했다만… 아. 저기. 밖에서 마코토가 녹음실 문을 박살내고 들어오려고 난리를 피우는 거 같은데 괜찮겠어?>

[응. 괜찮은 거야. 미키에게 마코토 군은 이미 옛 사람이 된 걸. 이제 마코토 군은 유키호 누님… 아니. 유키호의 남자가 되었으니까.]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졌었던 거 같은데. 나. 방금 와서 못 본 게 억울하다구.>

[어쨌든. RPG-7은 그거였지? 대전차로켓이었나? 미키는 그런 쪽의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후후… RPG-7은 말 그대로 신의 무기. 알라의 참뜻을 모르는 녀석들에게 내리는  심판 그 자체라구.>

[히비키…?]

<왜?>

[방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발언을 한 것 같은 느낌?]

<에? 내가 실언을 했었나? 뭐. 괜찮다구. 미키는 자유분방해서 뭐든지 이해해줄 것 같으니까. 미키에게만 살짝 이야기해줄게.>

[무엇을? 미키. 궁금해진 거야.]

<나. 사실 오키나와 출신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라구.>

[…농담이지?]

<나 참. 재팬의 녀석들도 멍청하지. 피부 좀 탔다고 오키나와 출신이라는 걸 그대로 믿어버리다니. 덕분에 재팬의 상류층에 무사히 자리 잡을 수 있었지만. 후후… 바보 같은 재팬의 아이돌 오타쿠 녀석들. 아직도 내가 오키나와 출신 건강계 A랭크 아이돌 가나하 히비키인 걸로 알고 있겠지? 조금만 더 인기를 얻어서 S랭크가 되면 그때부터 나는 가나하 히비키가 아닌 ‘알 모하메드 압둘 카림 샤리프 히비키’가 되어 이 불손한 섬나라에 알라의 복음을 전파할 것이다! 그 첫 번째로 이 나라의 신은 알라로도 충분하니까 전국의 신사를 알라의 요술봉으로 폭파…>

[………히비키.]

<왜? 미키 너도 알라의 복음을 받들 준비가 된 거야?>

[이거 전국으로 송출되는 생방 라디오인 거야.]

<에엑.>

[아. 자위대다.]

<에엑.>

[안녕. 히비키. 지금까지 고마웠던 거야.]

<자, 잠깐! 지금은 라마단 주간이라구! 이 멍청이들아! 날 어디로 끌고 가는 거냐!! 젠장!! AK-47만 있었어도 네놈들으은--!!>

[…이제 다섯 번째 게스트지? 미키. 진행하면 할수록 불안해지기 시작한 거야.]

<안녕. 미키.>

[아. 치하야 씨. 다행이다. 치하야 씨라면 분명 정상적인 토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미키. 방금 가나하 씨가 군복 입은 사람들한테 끌려가는 것 같았는데…>

[별 거 아냐. 테러리스트 체포.]

<…에?>

[어쨌든, 치하야 씨도 어서 지팡이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해주는 거야.]

<지팡이…인가.>

[아! 생각났어. 치하야 씨 지지난달인가…]

<응? 지지난달이면… 아.>

[벌칙 게임으로 보… 우웁!]

<미, 미키! 그건 지팡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잖아!>

[읍! 우읍! 으… 에잇! 마코토는 몰라도 만년 영양부족인 치하야 씨의 완력 따윈 이겨낼 수 있는 거야! 치하야 씨 벌칙게임으로 봉 춤 춘 적 있지!!]

<큿…!>

[지팡이나 봉이나 일맥상통인 거야.]

<그, 그건 어디까지나 벌칙의 일환으로…>

[하지만 그 몸으로 아즈사보다 더 섹시하게 해냈었지?]

<잠깐. 그, 그 몸이라니. 아무리 미키라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발언을…>

[사실인데 뭐. 바로 저번 주만 해도 여름 특집으로 765프로 전원이 수영장에서 게임했었는데, 림보에서 치하야 씨가 압도적으로 1위 했었지?]

<………>

[심지어는 아미랑 마미랑 야요이조차 가슴이 걸려서 실패한 구간에서 치하야 씨는 능숙하게 넘을 수 있었잖아. 세 사람보다 훨씬 키도 크면서. 아핫!]

<…큿!!>

[그 키에 그 스타일에 사이즈 72라는 것도 어쩌면 대단한 거네. 미키의 바스트사이즈를 6센티 정도 나눠줘도 미키는 80에 치하야 씨는 78이라는 거니까. 풉.]

<미키.>

[응?]

<지팡이 얘기는 그만두고 잠깐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는데 귀를 잠시 대줄래.>

[응? 지금?]

<그래. 지금.>

[…설마 미키를 협박한다던가.]

<그런 추잡한 짓은 하지 않으니까.>

[그럼 좋아. 치하야 씨를 믿는 거야. 자.]

<흐읍--->

[에엑?]

<아오이이이이------- 토리이이이이이이---------!!!!!!>

[@(@$*)_!#*!(#@$!!!!!!(내 귀)!!!!!!]

<후우… 하늘에 있는 유우 군. 보고 있니? 나. 생애 최고의 고음을 소화해냈어. 이 정도라면 돌고래와 대화할 수 있을지도… 후훗. 앞으로도 꼭 누나를 보고 있어줘.>

[아으으으…]

……
……

[어째 가면 갈수록 미키. 만신창이가 되고 있는 것 같아. 그래도 미키는 프로니까… 이제 여섯 번째 게스트인 거야…]

<잠깐. 미키. 라디오 생방송에서 뻗어있으면 어쩌겠다는 거야?>

[아. 마빡쨩… 마빡쨩은 제발 정상인이었으면 좋겠어.]

<무슨 소리니? 너. 그러고 보니 아까 치하야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으로 나가고 있었고.>

[…몰라서 다행이야.]

<흥.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슈퍼아이돌 이오리쨩이 왔으니 제대로 토크를 하는 게 좋아.>

[응. 미키. 힘낼게. 자. 오늘의 주제는 지팡이니까.]

<지팡이?>

[응.]

<흐응…>

[앗. 뭔가 사연이 있다는 느낌? 자. 뭐든지 말하는 거야.]

<…오늘 텐션 높잖아.>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지금까지 미키. 제대로 된 토크라고는 해본 적이 없던 거야.]

<그래? 흥. 다들 바보들이네. 이 이오리쨩은 제대로 해줄 테니까 말이야.>

[응! 마빡쨩. 기대하고 있어! 무슨 이야기야? 아. 미나세 재벌은 부자니까. 황금 지팡이 같은 것도 있겠지?]

<……큭.>

[…응? 뭐야. 데코쨩. 갑자기 치하야 씨 같은 목소리를 내고.]

<말해. 미키. 어디서 정보가 샌 거지?>

[에에…?]

<빨리 말하라니까! 네가 그걸 언급한 이상…>

………tep ………tep

<쳇. 틀렸어! 이미 들켰다고! 어떻게 이렇게 빨리 쫓아온 거지?>

[미키. 마빡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거야.]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자. 황금 지팡이는 여기에 있어.>

[헤에… 정말 황금색으로 반짝반짝… 마빡쨩. 이건 어디서 난 거야?]

<이집트.>

[에엑.]

<피라미드 탐사를 갔다가 왕의 관 옆에 놓여 있는 걸 몰래 주워왔지. 하지만 그 이집트 왕의 정체는 바로… 큭! 벌써 놈들이! 놈들이 주변에 있어!>

Im--ho--tep!
Im--ho--tep!
Im--ho--tep!

[이 음침한 소리는 뭐야?]

<나는 그만 가볼게. 미키. 그 자가 깨어났어. 그 자를 다시 지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건 이 황금 지팡이뿐이니까.>

[마, 마빡쨩?? 미키.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는 거야.]

<시간이 없어! 내가 여기 있으면 너희들도 위험해! 미키. 샤를을 부탁할게. 이 아이를 소중히 돌봐줘. 그럼 이만! 금방 해결하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마빡쨩!!!!]

<이 놈들!! 감히 이 슈퍼모험가 이오리쨩의 동료에게 손을 대려 하다니. 건방진 것도 정도가 있네! 어서 덤비세요!>

쉬이이이이---

[……밧줄타고 창문을 통해 나가버린 거야. 토끼인형 하나 남겨두고. 여기 3층인데. …이젠 미키. 뭐가 어떻게 되든 좋아.]

<호시이 미키. 게스트가 왔는데 그런 늘어진 모습은 무엇입니까.>

[아. 타카네. 미키. 이제 아무래도 좋게 되어버린걸. 유키호는 차기 누님이 될 사람이었고 히비키는 아랍인이었고 치하야 씨는 내 한쪽 고막을 터뜨렸고 이오리는 부활한 이집트의 왕을 다시 봉인하러 가버렸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말하는 미키도 모르겠는 거야.]

<후훗. 과거는 과거. 현재는 현재입니다. 미키. 무슨 험한 일을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토크에 힘내주시길.>

[응. 미키. 힘내볼게.]

<자. 그럼 주제는 무엇인지.>

[지팡이인 거야.]

<지팡이입니까… 확실히 바로 어제 지팡이에 관련된 일이 있었지요.>

[정말? 무슨 이야기인지 미키에게, 아직까지 듣고 있을지도 모르는 청취자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거야!]

<어제 밤. 격렬한 무대로 인해 배가 고파진 탓에, 할아범에게 부탁해서 라면을 먹은 것입니다.>

[…타카네. 그 이야기의 어디에 지팡이가 들어있는 건지 미키는 모르겠는 거야.]

<후훗… 그야. 젓가락 대신 지팡이로 라면을 건져 먹었으니까요.>

[에엑.]

<호시이 미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으시는 표정입니다만.>

[다, 당연한 거야. 어떻게 지팡이로 라면을 먹을 수가 있지? 미키의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느낌?]

<그야. 개인 수영장에 라면 5000개를 넣고 끓여 먹었으니 지팡이를 젓가락처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요.>

[에엑.]

<이번엔 또 무슨 일이신지.>

[여, 역시 타카네는 농담을 잘하네.]

<농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뭐, 뭐야. 그 진지한 표정. 미키.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설마. 타카네. 그거 다 먹은 건 아니지?]

<먹을 것을 남기는 건 좋지 못한 행동입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모두 먹었지요.>

[………]

<물론 국물도 남김없이.>

[미키. 전속력으로 집까지 뛰어가고 싶어졌어. 그런 다음에 샤워하고, ‘아.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지. 한 숨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모두 정상으로 되돌아갈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자는 거야. 그리고 내일 일어나면 정말 모든 것이 원래대로…]

<현실에서 눈을 돌리면 안 됩니다. 미키.>

[…미키. 울어도 돼?]

<그건 방송을 모두 종료한 다음으로 미뤄두시길.>

[으, 응. 미키. 프로니까 더 힘내볼게.]

<네. 그래야지요. 저 역시 다음번에는 1만 개에 도전해볼 수 있도록 힘내보겠습니다.>

[제발 그 얘긴 그만해줘…]

………
………

<웃우-! 미키 씨의 라디오에 게스트로 참여하다니, 저. 정말 기쁠지도!>

[야요이이이잇----!!!]

<에에? 미키 씨?>

[미키. 야요이를 정말정말 기다린 거야! 드디어 제대로 된 토크를 할 수 있는 거야!]

<미키 씨. 우는 건가요?>

[으응… 훌쩍. 아. 이제 제대로 된 게스트가 왔으니. 미키도 꾹 참고 진행할 테니까.]

<뭔가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는 표정이네요. 미키 씨…>

[지금부터 야요이한테 이야기하면 방송 끝날 때까지 못할 것 같아. 그러니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이번 토크의 주제 ‘지팡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거야.]

<지팡이인가요… 음… 아. 하나 생각났어요.>

[왜, 왠지 불안해지는 거야. 설마 야요이까지…]

<저번에 지하철역에서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메신 할머니께서 지팡이를 짚고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고 계셨어요.>

[아아… 역시 야요이야… 미키의 기대. 배신하지 않았어…]

<그래서, 저렇게 큰 배낭을 메시고 계단을 올라가시면 힘드시지 않을까나-해서…>

[야요이가 도와준 거구나.]

<네! 할머니께서 조금이라도 더 힘들도록 지팡이를 대신 들어드렸어요.>

[에엑.]

<왜 그러세요. 미키 씨.>

[야요이도 요즘 예능프로에 자주 출연하더니 농담을 배운 거지?]

<그럴 리가요. 틀림없이 지팡이를 들어드린 걸요.>

[………]

<할머니께서 손을 앞으로 뻗으시면서 허우적대며 뭐라고 하시길래, 아. 저기까지 들어다 달라고 하시는 거구나-하고 멀리까지 갔는데 할머니께서 사라지셨지 뭐에요.>

[아아…]

<할머니를 계속 기다리다가 생각해보니 동생들 점심을 안 해줬던 게 생각나서 어쩔 수 없이 지팡이를 가지고 집으로 갔어요.>

[미키.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아마 지팡이가 필요하셨더라면 집으로 찾아 오셨었겠죠?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오시지 않으셔서…>

[거, 거기까지 하는 거야. 더 이상 들었다간 미키. 버틸 수가 없어져버려.]

<에에- 하지만.>

[아니 됐어. 야요이 차례는 여기까지 충분해. 빨리 나가줘. 제발. 모두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야요이 자신을 위해서라도.]

<저. 잘은 모르겠지만, 미키 씨의 말이라면 들을게요.>

[고마운 거야…]

………

[이제 두 명인가. 미키. 조금만 더 힘내야지.]

<미키-! 수고하고 있네.>

[하루카…]

<에? 에에? 미키. 어째서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미키. 지금까지 정말 힘들었던 거야…]

<나. 아까 마코토랑 토크 하던 것까지 보고 잠깐 나갔다 왔는데, 그 사이 무슨 일이라도? 분명 오늘은 강하게 나간다고 하지 않았어?>

[그랬었어. 하지만 그것도 머나먼 과거의 일이었던 거야.]

<미키… 힘들었었나보구나…>

[으응…]

<아, 안 돼! 미키는 우리 765프로의 별이니까. 미키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밝게 빛나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래!>

[????]

<미키. 오늘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넘어가 줄 테니까. 지금이라도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대로 강하게 나가보는 게 어때?>

[그, 그래도 돼? 미키. 지금까지 쌓인 게 너무 많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응! 괜찮아. 미키라면!>

[고마워… 하루카. 역시 하루카는 착한 거야…]

<에헤헷… 그건…>

[착해 빠졌다고 이년아. 칭찬인줄 아냐?]

<에엑.>

[왜? 하고 싶은 말 해보라며. 이제 와서 빼냐?]

<아니… 미키… 지금 생방송…>

[생방송은 얼어 죽을. 야. 니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모르지?]

<아니… 잘…>

[하. 765프로는 이미 방송 시작한지 20분 후부터 끝났어. 허니 때문에 하는 거지.]

<………>

[그러니까 방송 듣는 아이돌 오타쿠 --들아. 방송 끝나면 내 CD랑 브로마이드나 하나 더 사라고.]

<미키… 완전히 망가져버렸어…>

[그래. 주제 지팡이. 지팡이 좋지. 하루카 너한테 꼭 필요한 거잖아. 그렇지? 너 맨날 아무 것도 없는데서 자빠지니까. 그 나이에 지팡이 짚고 다니는 것도 쪽팔리겠지만, 최소한 자빠지는 것보단 덜 쪽팔리지. 안 그래? 어때? 지금이라도 지팡이 하나 사서 짚고 다니시던가. 꼴좋겠네.]

<미키이이… 아, 안 돼. 이대로 가다가 나마저 흑화 해버리면 이 방송국은 끝이야. 765프로는… 이미 끝난 것 같지만. 어쩌면 이게 고별방송일지도.>

[뭐라고 중얼거려? 제대로 말 좀 해보라고, 애늙은이!]

뚝--

<후… 후후… 후하하…>

[뭐야. 갑자기. 그 태도는.]

<어쩔 수 없네. 미키. 이 내가. 선배로서 진짜 흑화가 무엇인지 사랑스러운 후배에게 가르쳐줄 테니까. 후후후…>

………
………
………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미키.>

[넵. 각하.]

달칵

<어라, 어라. 아무래도 내가 마지막 게스트인 것 같네. 그렇지? 미키쨩.>

[하. 오셨구만. 미우라 아즈사.]

<미, 미키쨩…?>

[뭐하고 있나. 늙은이. 빨리 자리에 앉아.]

<에엣…? 미키쨩. 어딘가 이상…>

[닥치고 앉으라고 했다!]

<…으, 응.>

[그 더러운 귀 씻고 잘 들어라. 오늘의 주제는 지팡이. 자. 지팡이로 빨리 이야기를 만들어! 어서!]

<에…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미키쨩. 정말 괜찮니?>

[자꾸 똑같은 말만 하는 건 나이 처먹은 것의 반증인가?]

<………>

[지팡이! 그래. 지팡이가 지금의 아즈사 너에겐 잘 어울리겠지. 이제 슬슬 지팡이 짚고 다녀야 할 나이겠지? 요즘 춤추면 관절 마디마디가 비명을 지르는 거 아냐?]

<………미키쨩.>

[왜.]

<잠깐 귀 좀 대볼래?>

[흥. 할망구에게 대줄 귀는 없다! 윽! 언제 내 앞까지!]

‘잘 들어. 이 녹음이 종료되는 순간. 넌 내 손에 죽어.’

[………핫.]

<어머. 미키쨩.>

[아즈사. 방금 전까지 미키. 무얼 하고 있었던 거야?]

<어머나. 드디어 원래의 미키쨩으로 돌아왔구나. 잘됐네.>

[미키. 어째 방송 시작한 이후의 기억이 사라진 거야.]

<미키쨩. 이 세상에는 알아야 할 일도 있고 몰라도 되는 일이 있단다.>

[………어쩐지 아즈사가 무섭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우후훗… 무서운 꿈이라도 꾸었나보구나. 방송 중에. 역시 미키답네.>

[그, 그런가? 그런 거지? 무서운 꿈을 꾼 거지? 역시 그런 거였네. 사실은 아즈사가 첫 번째 게스트라든가.]

<어머나. 어쩐지 다들 안 보인다 했더니, 내가 첫 번째라서 그런 걸까나.>

[미키. 틀림없이 그런 거라고 생각해! 이미 방송 시간은 거의 끝나버렸지만,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아.]

<이미 방송 끝나버렸는걸.>

[아… 미키. 그렇게 오래 자버린 건가. 허니랑 리츠코…씨에게 혼날지도 모르는 거야.]

<후훗. 미키쨩. 그런 걱정은 하지 말아요.>

[에에? 어째서? 혹시 아즈사가 커버 쳐준다든가…]

<아니. 내가 널 여기서 죽일 테니까.>

[에엑. 무슨 소리야? 아즈사.]

<모르는 척 하면 안 돼. 사실 기억이 사라졌다는 건 거짓말이지? 나는 단수가 아니란다. 미키쨩. 우후훗…>

[자, 잠깐… 아즈사? 잠깐만--!!]

------------여기서부터는 녹음된 필름이 난도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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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참가한 아이마스 단편제에서 호시이 미키, 라디오를 주제로 쓴... 배설물.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11:12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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