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ketmonM@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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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2, 2014 19:21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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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프로덕션의 사장 타카기 준이치로는 굉장한 호인이기도 하지만 기인이기도 하다. P는 덕분에 자기 같은 사람도 이렇게 일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하며 언제나 타카기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건내받은 계획서에 관해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아이돌이면서 우수한 포켓몬 트레이너라니 듣기엔 참 좋네요."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는 이걸 떠올렸을때 '팅'하고 느낌이 왔다네!"
 
 
그 '팅'하고 온 느낌으로 뽑은게 자신이라는 시점에서 P는 신뢰감을 가질 수가 없었다. 우선은 논리적으로 타카기를 설득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미친 기획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참 좋겠죠. 그런데 사장님, 제대로 된 아이돌 하나도 없는 저희 프로덕션에 아이돌이면서 수준급 포켓몬 트레이너를 육성한다니
그게 가능은 할까요?"
"왜 안되는가? 인기 여배우 카르네씨가 얼마전 칼로스 지방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네.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는 법이지."
"카르네씨 같은 완벽초인이 또 있을리가 없잖아요! 거기에 이건 뭔가요? 각 아이돌마다 트레이너로선 한가지 속성의 포켓몬을 주력으로 육성하게 한다구요? 안그래도 힘든데 왜 이렇게 스스로 허들을 높이시는거에요?"
"이미 카르네씨 같은 선례가 있는 이상, 단순하게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어봤자 그녀의 하위호환에 불과한 이미지를 얻을 뿐이지. 거기에 아이돌로서의 개성도 강하게 드러날테니 좋지 않은가?"
"말이 되는 소릴 하세요. 안되요, 전 못해요."
 
 
 
누가 좋은걸 몰라서 안하는가. 포켓몬 트레이너는 아이돌 못지 않게 쉽지 않은 길이다. 한쪽만 해도 쉽지 않은데 양립시키다니, 결국 이도저도 안되고 저도 안되는 상태에서 카르네 짝퉁이라는 소리만 듣고 망할 기획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트레이너 출신이라고 하지만, 아니 자신이 트레이너 출신이기에 더 잘 안다. 이 길의 혹독함을. 결국에는 견디지 못해 포기하고 뛰쳐나온 것이 아닌가. 그런 것을 아이돌과 같이해? 카르네같은 규격 외의 존재가 아니라면 단순히 프로덕션이 망하는 것을 넘어 후보생들에게조차도 깊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하하,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가 없다네. 계약을 다 끝내고 왔거든. 후보생과의 계약부터 각 분야의 트레이너들의 섭외도 끝난터라 자본금이 남아있지 않다네. 그러니 우리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생각하기보단 미래를 향해 함께 힘내보는게 어떤가."
"말도 안되요."
"그렇게만 말하지말고, 여기 후보생들의 리스트가 있다네. 다들 훌륭한 원석이라지."
 
 
어쩔 수 없이 우선 후보생들의 프로필을 집어든다. 평범하게 귀엽고 개성있고, 그냥 아이돌로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이런 기획을 해야만 하는지 의심이 들게 할 정도로 잠재성이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잘못 다뤄서 전부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지우지 못한채 결국 맨땅에 해딩하는 마냥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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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코편
 
"그런 미친 계획이라구요?"
"그렇게 한숨쉬지마, 리츠코. 나도 만만치 않게 막막한 상황이니까."
"아무튼 좋아요, 좋은데 왜 저까지 껴있는거죠?"
"뭐 어때, 좋게 생각하자고. 대신 회사에서 스타팅 포켓몬도 지원해주잖아. 그리고 여기 도감도."
 
 
내가 도감과 몬스터볼을 내밀자, 그것을 슥하고 훑어본 리츠코는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쉰다. 리츠코, 너무 맥빠져하지마. 어떻게든 마음을 추스린나까지 다시 포기하고 싶어지잖아.

 
"정말로 본격적으로 할 마음이군요, 사장님은."
"그래, 이미 다 구해놓은거니 이제와서 뭐라고 해도 돌이킬 수가 없잖아."
"그런데 왜 제가 먼저죠?"
"그야, 리츠코도 현역 복귀할거니까. 아직 사장님한테 못들었어?"
"마, 말도 안돼욧. 어째서 저까지 복귀해야하는거죠?"
"그야 리츠코만큼 다재다능한 사람이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리츠코를 프로듀스할 수 있게 된건 이 계획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든 점이라고 할까. 대신 프로듀서 업무는 사장님이 봐준다고 하니까 뭐 어떻게든 괜찮겠지. 그러니까 같이 힘내자!"
 
 
리츠코는 정말로 유능했다. 아이돌을 하다가 프로듀서로 전업했는데, 나보다 유능했다. 사장님에겐 미안하지만 솔직히 나와는 다르게 이런 작은 프로덕션에 있긴 아까운 인재다. 그런 리츠코라면 대성하진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잘 올라가겠지.
 
 
"정말, 프로듀서는 너무 분위기를 탄다구요. 뭐, 좋아요. 한번 해볼게요."
"자, 그러면."
 
 
몬스터 볼을 던지는 것에 대해 말하려고 할때 이미 능숙한 동작으로 리츠코가 볼을 던져서 포켓몬을 꺼낸다. 약간 어설프기도 한 것이 처음하는 것은 맞긴 했지만 꽤나 이미지로 상상해본듯 괜찮은 모습이었다.
 
 
"오, 리츠코 이미 알고 있어?"
"업계인으로 카밀레씨나 카르네씨정도는 체크하고 있으니까요. 우와, 이상해씨네요."
 
 
그런것 치고는 단순한 관심 이상으로 능숙하게 하고 있지만, 마음에 들어하니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
 
 
"그러면 도감으로 체크해보겠어?"
"이상해씨, 레벨9에 쓸 수 있는 기술은 몸통박치기, 울음소리, 씨뿌리기, 덩쿨채찍이군요."
"좋아, 그럼 이제 가볍게 배틀에 대해 첫 경험을 해볼까."
 
 
어떤 녀석으로 부를까 잠깐 고민하다가, 역시 오늘의 레슨은 튜토리얼 같은 느낌일테니 꼬부기로 정했다. 리츠코 성격이라면 왠지 덩쿨채찍만 연속으로 얻어맞고 질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내가 이길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니 상관없겠지.
 
 
"꼬부기네요."
"그래, 그럼 시작한다."
"얼마든지요."
 
 
꼬부기의 레벨은 11, 따라서 이상해씨보다는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었고 그에 따라 보다 빠르게 행동할 수 있다. 우선은 리츠코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꼬부기에게 방어를 올리게 시켰다.
 
 
"껍질에 숨기."
"이상해씨, 덩쿨채찍!"
"역시 능숙한걸. 처음부터 정답 일직선이라니, 리츠코다워. 몸통박치기."
"어, 업무관계로 착실히 체크하고 있던 것 뿐이니까요. 한번 더 덩쿨채찍!"
 
 
리츠코가 한번이라도 덩쿨채찍 이외의 기술을 써줬으면 모르겠지만 아무리 레벨이 조금 더 높다고 해도 약점 속성의 공격을 계속해서 받은 꼬부기가 이길 도리는 없었다. 결국 도합 네번째의 덩쿨채찍을 맞았을때, 꼬부기는 기절했다. 나와 리츠코는 배틀이 끝나고 꼬부기와 이상해씨를 다시 볼에 집어넣는다. 예상외로 리츠코는 포켓몬들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이래저래 좋은 동반자가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 기획이 얼마나 막장인 기획인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어째서 제가 풀타입이죠? 초심자에게 가뜩이나 운용하기 어려운 풀타입이라니."
"리츠코의 이미지컬러와도 맞으니까 그렇지 않을까? 리츠코 정도면 곧 익숙해질 것 같기도 하고. 관동에서는 익숙해지기도 보다 쉬울거고."
 
 
사실은 혼자 로파파와 리츠코, 파인애플과 파인애플을 떠올리며 뿜긴 했지만 이건 말하지 말자. 하지만 꼭 나중에 로파파를 구해서 리츠코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 로파파를 쓰는 리츠코라니, 다시 생각만 해도 뿜을 것 같아서 웃음을 억누르느라 고생했다.
 
 
"그럼 앞으로 힘내자고, 리츠코."
"네네, 765프로가 망하지 않게 같이 힘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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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아이마스넷에 글올리는건 처음이네요. (절대 다른데 올렸다 덧글이 적은거보고 여기 올리는게 아닙..)
 
대충 지금 설정한게 릿쨩- 풀 말고는
 
하루카 - 노말
치하야 - 얼음
미키 - 전기
야요이 - 페어리
이오리 - 드래곤(?)
아즈사 - 물
아미 - 독 (?)
마미 - 벌레 (?)
히비키 - 불
타카네 - 에스퍼
유키호 - 땅
마코토 - 격투
 
코토리 - 비행(?)
 
 
정도입니다. 이오리는 역시 드래곤이지하다가서도 그럼 밸런스가 좀 아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현실같이 포켓몬 할거면 어차피 드래곤은 최종진화 레벨이 무식하게 높아서 힘을 제대로 못쓸것같아서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복잡하네요.
 
아미/마미가 독/벌레인 이유는 제 안에서 둘이 그나마 독이나 벌레 포켓몬에 나쁜 감정이 없을 것 같은 이미지라.. 어떤분 의견처럼 악도 괜찮을 것 같고 고민되네요.
히비키도 비슷하긴 한데 히비키는 정열의 불이지! 하는게 제 안의 이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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