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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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9, 2014 18:54에 작성됨.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코토리는 기대에 들떠있었다. 프로듀서가 어딘가로 먼저 떠나자고 제안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시작된 여정이 어디로 가는지 코토리는 궁금했다.

"프로듀서? 우리 어디로 가는 거에요?"
"고향이요."

코토리는 깜짝 놀랐다. 한 번도 프로듀서의 고향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단 둘이서 고향에 가게 되다니.

"저, 정말인가요?"
"걱정 마세요. 그렇게 멀지는 않으니까."

코토리는 기뻤지만 순간 불길한 예감이 떠올랐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이죠?"
"네?"

둘이서 고향에 가는 건 좋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명절이잖아요?"
"자, 잠깐만요!"

코토리는 당황했다.

"이런 모습으로는 못 가요! 다시 돌아가야겠어요!"

단순히 드라이브나 가는 줄 알고 전혀 준비도 안 한 상태의 코토리는 갑자기 닥쳐온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다.

"에이, 뭐 가족인데 어때요. 그런거 신경 안 써요."

프로듀서가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걸 알아챈 코토리는 재빨리 가지고 있던 화장도구들을 꺼내 거울을 보며 단장을 시작했다.

"에이, 괜찮다니까요. 어차피 꾸민거 보여주러 가는 것도 아닌데."
"그, 그럼요?"

프로듀서는 씨익 웃었다.

"어머니라도 도와야 하지 않겠어요?"
"!!"

순간 코토리의 표정이 굳어졌고 프로듀서는 굳이 한마디 더 보탰다.

"아, 가면 누나랑 사촌동생도 있을테니 잘 부탁해요."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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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고통받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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