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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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2, 2014 00:48에 작성됨.


첫 번째 장
변함없는 무신경한 하루다. 신경 쓸 사건 하나 없이 지나간다.

 

두 번째 장
오랜만에 사무소에 들러 특별한 일 없는지 사장님께 물어보았다. 아직도 이곳엔 나뿐이다.

 

네 번째 장
집주변 공터에서 노래연습을 하다 이상한 애가 날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다섯 번째 장
언제까지고 이렇게 혼자 연습해야 하는 걸까.

 

일곱 번째 장
오늘도 그 애를 봤다. 자꾸 노래에 관한 질문을 해 온다. 정말로 귀찮다.

 

여덟 번째 장
그 아이가 먼저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근데 정말 못 부르네.

 

아홉 번째 장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도중 그 애한테 들켜버렸다. 뭐가 좋다고 그리 웃는 건지 모르겠다.

 

열한 번째 장
드디어 날 프로듀스 해줄 사람이 고용되었다. 다만 이 아이도 같이라니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열세 번째 장
정식 레슨 첫 번째 날. 도저히 수준이 맞질 않는다. 웃지 말고 진지하게 좀 했으면.

 

열다섯 번째 장
레슨 열 번째 날. 그 아이가 과자를 가져왔다. 이런 거 만들 시간에 연습을 하라니깐. 그래도 뜻밖에 맛있었다.

 

열일곱 번째 장
레슨 한 달째. 어느 정도 수준이 맞춰졌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스무 번째 장
집 열쇠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사무소에서 잠을 청한다. 조용하구나.

 

스물한 번째 장
안전상의 이유로 그 아이의 집에서 며칠간 강제로 묵게 됐다. 정말 불편해.

 

스물세 번째 장
예정보다 빨리 열쇠가 맞춰졌다. 이상하게도 쓸쓸한 기분이 든다.

 

스물여섯 번째 장
지역 방송이지만 첫 출연. 실수할 뻔했지만 그 아이가 도와줘 겨우 넘겼다.

 

스물일곱 번째 장
그 아이를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잘 부탁해 하루카.

 

스물여덟 번째 장
하루카는 여전히 노래를 못 부른다. 실수할 때마다 웃어넘기려는 모습에 나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서른한 번째 장
감기에 걸렸다. 프로듀서와 하루카가 연이어 병문안을 와주었다.

 

서른두 번째 장
처음 느껴보는 감정. 아니, 이게 가능한 일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서른세 번째 장
잘못 느낀 걸 거야. 그래, 잘못 느낀 거야.

 

서른다섯 번째 장
우리 외에 다른 아이들이 사무소에 들어왔다. 조금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어.

 

서른여덟 번째 장
집이 먼 하루카의 사정 때문에 내 집에서 같이 살게 됐다. 왠지 예전 일이 생각나네.

 

서른아홉 번째 장
같이 살면서 여러 가지 들을 말, 못들을 말을 모두 듣게 되었다. 그녀가 프로듀서를 좋아한다는 것까지도. 이상하게 가슴이 아프다.

 

마흔한 번째 장
프로듀서의 담당 아이돌이 늘어났기 때문에 셀프 프로듀스를 부탁받게 됐다.

 

마흔세 번째 장
착각이 아니었다. 일이 고될 때마다 생각나는 당신의 얼굴.

 

마흔다섯 번째 장
어느 정도 활동에 윤곽이 잡힌 뒤론 각자의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신과 내가 같이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간다.

 

마흔여덟 번째 장
프로듀서에게 내 마음을 전해 보았다. 역시 안 되는 일이겠지. 통상적으로 생각해도 안되니까.

 

마흔아홉 번째 장
고심한 끝에 하루카에게 넌지시 건네보았다. 이해하곤 약간 당황한 그녀의 모습. 당연한 반응이다.

 

쉰 번째 장
나를 대하는 그들의 모습이 어색하기 짝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지 말걸.

 

쉰두 번째 장
예전처럼 돌아가는 데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게 나를 봐주는 그들이 정말 고맙다.

 

쉰네 번째 장
데뷔 1년이 지났다. 어느새 사무소엔 다른 아이들이 한가득이다. 여기가 이렇게 좁았었나.

 

쉰여섯 번째 장
당신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 하지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쉰아홉 번째 장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하지만 자기 일도 내팽개치고 바로 달려와 수습해 주는 프로듀서의 모습에 믿음이 간다.

 

예순한 번째 장
옥상에서 차후 활동방향에 대해 대화를 하던 그들을 몰래 지켜보았다. 프로듀서는 그녀를 좋아하는 듯하다. 씁쓸하다.

 

예순두 번째 장
콘서트가 끝난 뒤 하루카가 나에게 상담을 해왔다. 조금 밉다.

 

예순세 번째 장
하루카는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하였다. 내 마음도 어쩌지 못하는 주제에 무슨 조언이람.

 

예순네 번째 장
공부를 하다 잠든 하루카에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이젠 정말 정리할 때가 왔다. 당신의 행복이 나에겐 더 큰 기쁨이니깐.

 

예순일곱 번째 장
사무소에서 그와 그녀가 어울려 있는 모습. 나도 모르게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 이거면 된 거겠지.

 

예순아홉 번째 장
당신의 상대를 믿으니까, 이렇게 포기할 수 있다. 절대로 기쁘게 해 줄 테니까.

 

일흔한 번째 장
휴일날 외출하는 그녀를 뒤로 하고 혼자 집에 있었다. 이렇게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난 너를...

 


마지막 장
정말 좋아했었어. 하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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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ror]하루치하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하루야요를 더 좋아하지만 하루치하도 좋아합니다.

그보다 처음으로 엽편판에 글을 써봤습니다.

짧다! 막 살을 붙여서 글을 늘려주고 싶어! 

하지만 그러면 꽤나 지루한 이야기가 될 테니 미리 포기해봅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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