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지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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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9, 2014 21:46에 작성됨.

'차갑다... 비...'

그런 생각이 들 무렵엔 이미 방안에 들어와 있었고 그 이후의 일은 그다지 기억나지 않는다.

악몽이라도 꿀법 하건만 다음날 아침 유우가 날 깨울때까지...

'유우...?'

그 목소리는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어하던 소리건만 그 소리를 듣고 든 생각은 아이러니하게도 공포였다.

'이게 바로 환청인가, 그렇게나 난 상심하고 있었던 걸까?'

"유우? 유우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얼빠진 목소리였다 하루카가 들었다면 꽤나 즐거워 할 것 같네,

이런 넉살좋은 생각이나 할 여유가 생긴건 그 목소리가 유우의 것이기 때문일까?

"누나도 참, 학교가야 하는데 또 늦잠이나 자고, 어릴적엔 안그랬는데 말야."

"욘석, 말은 아주 그냥 완전히 어른이 다된듯 하는 구나."

'아버지...?'

솔직히 말하자면 들어본지 오래된 목소리라 확신할 수 없었다. 하긴 그렇게 치면 유우쪽이 더 오래...

 

어?

 

그렇다 유우는 분명... 분명히...

죽었다. 내가 보는 앞에서, 차에 치인 채, 기사에는 그저 그렇게 나온 모양이지만 사실은 달랐다.

그러니 분명... 분명...

"누나 오늘 안색이 안좋네? 악몽이라도 꾼거야?"

"아? 아... 응 그래."

"유우도 참, 따로 자겠다고 고집부리니까 누나가 악몽을 꾸잖니?"

"하...하하...하지만, 이젠 나도 남자인 걸!"

"우리 유우가 어련하겠니"

"누나, 빨리 씻고 나와 아침먹고 학교가야 하니까!"

머리가 멍했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욕실에 들어가 칫솔을 집으려 했다.

'...?'

거기엔 분명 나랑은 안맞는 알록달록한 귀여운 캐릭터 칫솔뿐

"저기? 내 칫솔은?"

"거기 있잖니? 컵에."

'아니 그러니까 어느 쪽이냐고...'

뭐 이쪽이겠지, 하곤 파랑새 칫솔을 집어든다. 그나저나 파랑색 치약이라니 독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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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좀더 분량을 채워다가 창작글판에 올리려 했으나 마침 오늘 심야연성이 치하야기에 일단 써둔 부분만 잘라 엽편에 올립니다. 과연 엽편 제한안에 끝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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