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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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1, 2014 01:18에 작성됨.

쏴아아아...

귓가에 맴도는 소리에 잠을깼다.

시간은....5시 27분... 세시간이나 잤나..

한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가 쉽지않지만 그래도 억지로 잠을 청한다.

역시 잠이오질 않는다. 

그래도 눈을감고, 머릿속 생각을 애써 비우고, 잠들거라는 생각을 하고, 하고,하고....

마침내는 알람이 울렸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난다.

레슨에는 늦을수 없으니까.

발코니의 커튼을 걷으며 알아차렸다. 그래 오늘부터 태풍이 온다고 했었다.

 

"안녕하세요. 코토리씨."

"어머 안녕. 일찍왔네?"

"늦지않으려고 일찍 준비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일찍 와버렸네요."

"후훗. 늦는것보다는 좋은거겠지? 시간이 되면 알려줄게 쉬고있어~" 

차를타와 소파에 앉는다. 아무리 그래도 3시간밖에 못잤더니 머리가 멍하다.

차를 한모금 마신다. 정신이 몽롱하다.

코토리씨의 타자소리가 귓가를 어지럽힌다.

아 오늘 레슨할거 예습을해야....

 

ㅇ...

치하야...

치하야쨩...?

치하야쨩!

 

잠에서 급격히 깨어난다.

갑작스런 기상의 후유증일까. 두통이 왠지 심해진것같다.

잠들어 버린걸까?

...맞다 레슨!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다가 코토리씨가 어깨를 잡고 진정시켜줬다.

자고있는걸 알았지만 피곤해보여서 안꺠운것.

마침 트레이너도 사정으로 늦어질것같다고해서 지금부터 준비해도 괜찮을것이란것.

콜택시도 곧 올거라서 깨웠다고 했다.

그렇구나...

코토리 씨에게 감사를 표하고 악보를 챙겨서 내려간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피곤해 보이는것같네요.."

"지금 시기가 제일 불안할때지... 게다가 택시같은걸로만 이동하니 어떻게 그동안에 쉴수있겠나."

"리츠코 씨가 있다고는 해도 리츠코씨 혼자서 전부다 볼수있는건 아니니까요.."

"참 그러고보니 새로운 프로듀서 말일세.."

 

택시를 타고가면서 여러 생각을 한다.

노래에 대한 자신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나는 이길을 택한것이 옮았던 것일까.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털어낸다.

약해지지말자. 힘든시기도 지금뿐이겠지..

이윽고 택시는 레슨실에 멈춰섰고 영수증을 끊으며 내렸다.

 

레슨실로 올라가는 계단이 오늘따라 높다고 느껴진다.

모래주머니라도 달아놓은것같이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를 겨우 이끌고 연습실로 들어간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목을 푼다.

목상태가 오늘은 조금 좋지않은듯 목소리가 잘 나오질 않는다.

애써 목을 푸는도중 트레이너가 와서 연습을 시작하기로했다.

트레이너 와의 레슨은 좋다.

여러 포인트를 짚어주며 한창 하는도중 열심히 한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트레이너가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내 이마를 짚어본다.

"치하야쨩..감기걸린거아냐?"

"네..?"

"열심히 하니까 괜찮은것 같았는데 목도 잠겼고 식은땀도 흘리고 얼굴이 약간 상기되있는것같은데?

노래 불러서 그렇게 될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렇게 보려고해도 이건좀..."

감기...?

 

급하게 레슨을 끝내고 다시 사무소로 돌아온다.

왜 벌써 돌아오냐는 코토리씨의 말에는 그냥 트레이너가 바쁘다고해서 다음에 다시하기로 했다고 대충 둘러댔다.

아프다고 걱정받는건 싫었으니까.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사무소를 나선다.

비가 많이 내리고있었지만 우산쓸 기운도 그럴 마음도 들지않았다.

감기걸린 몸에는 치명적이겠지만 뭐 어떠냐는 마음이든다.

하하....

머리카락이 물을 머금어 목이 아파 땅을 보고 걷는다.

옷이 물을 머금어 걸음걸이가 점차 느려진다.

느려지던 걸음걸이는 이윽고 멈춰섰다.

바람은 잦아 들었지만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있었다.

나는 여기서 뭘하는걸까. 죽기라도 하고싶은걸까.

나도 나를 모르겠다.

여기서 멈춰서도 앞으로 나가도 길이 뚜렷해보이지않는다면 여기에 그냥 멈춰서도 되지않을까.

나는 이걸 포기해도 되는걸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멈춰선 걸음걸이는 어느샌가 바닥에 쓰러지고있었다.

 

 

"정신이 드니?"

눈을떠서 처음으로 본건 낯선 천장이 아닌 어떤 젊은 남성의 얼굴이었다.

그 두눈에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준다는 느낌이 드는 그는 과연 누굴까.

"아 치하야쨩 일어났니?"

코토리씨가 과일을 깎던 손을 멈추고 나에게로 다가왔다.

"네.."

"정말이지 놀랬다구. 찻잎이 다 떨어져서 사러 나가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대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치하야쨩이 쓰러져있는거야. 프로듀서한테 연락해서 사무소로 옮겼는데도 몸은 불덩이지, 말을 하고있는걸 들어보면 사과하는 말들 뿐이지. 정말 뭐가 어떻게 된거니?"

폐를 끼쳤구나.. 묵묵히 말을 들으면서도 흘려들을수 없는게 있었다.

"프로듀서..?"

"아참 소개가 늦었네. 자 인사해 이분이 새로 입사하신 프로듀서 분이야. 이름은 아카바네 켄지."

자 하면서 그 남성분에게 자기소개를 하라는 제스처.

"음..아 안녕? 이번에 새로 입사하게된 프로듀서야. 잘부탁해! 목표는 노려라 톱아이돌!"

"프로듀서씨! 방금 쓰러진 애한테 그런말을 하시면 어떡해요!"

어 엣? 하면서 당황하는 프로듀서를 보면서 왠지 웃음이 나왔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알아차린것같았다.

이 사람과 함꼐라면 나는 최고가 될수있다는것을.

 

 

 

 

 

 

~군바리 미묘님의 소설 2편~

이 뒤에 뭔가 더 있어야할것같죠? 하지만 이게 끝입니다!

...죄송합니다. 엎드리겠습니다.

사실 태풍이 오면서 우울해지는 치하야를 프로듀서가 케어해주면서 그와 동시에 태풍이 끝난다는 스토리 아닌 스토리를 설계하고있었지만 음..어렵네요 헤헤.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까..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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