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드래곤]완벽하지만 투명하지 않은 히비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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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0, 2014 11:01에 작성됨.

투명 히비키는 드디어 IU 결선에 진출했따.
이제 호시이 미키와의 라이브 배틀에서 우승하면 IU 칭호는 투명 히비키의 것이 될 것이었따.

 

호시이 미키 : 밤에~쇼윈도에서~ 당신의~뒷모습을~보았어~~요~

 

미키가 부르는 노래는 relations였따. 곡 후반부에 다다를 때쯤, 관객들은 미키의 박력있는 외침 속으로 빨려들어갔따.

 

관객 1 : 미키가 최고다!!

 

관객 2 : 타카네 만세!!

 

관객 3 : 앵콜! 앵콜! 앵콜!!

 

심지어 투명 히비키의 팬들조차 앵콜을 외칠 정도로 미키, 타카네, 유키호의 노래는 대단했따.

 

투명 히비키 : 흐~흥~자신은 기죽지 않는다고~~

 

무대 뒤에서 투명 히비키는 미키와 타카네, 유키호의 라이브를 보고 있었따.
투명 히비키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주눅들지 않았음을 과시했따.

 

햄조 : 츄!

 

하지만 투명 히비키는 투명했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없었따.
제대로 투명 히비키의 말을 들어준 존재는 햄조뿐이었따.

 

스태프 : 어? 누가 자기는 기죽지 않는다고 말한 것 같은데?

 

스태프2 : 어디선가 들린 것 같기는 한데 말이지. 네가 말했어?

 

스태프3 : 여자 목소리였잖아. 난 아냐.

 

스태프 : 그럼 누가 말했지??

 

스태프3 : 낸들 알겠나? 그냥 일이나 하자.

 

스태프들은 투명 히비키의 말을 듣고 잠깐 멈추기는 했지만, 계속 일했따.
무대가 비었을 때, 스태프들은 765 프로덕션의 의뢰대로 거울을 무대에 설치했따.
거울을 설치한 스태프들은 이번에 무대 위에 설 아이돌의 다짐을 들었던 스태프들이었따.
그들은 자기들이 투명 히비키와 같이 있었음을 알아채지도 못했따.

 

시간이 되자 투명 히비키는 무대에 올랐따. 투명 히비키가 부를 곡은 AVALON이었따. 하지만, 전주는 나오지 않았따. 마이크도 작동하지 않고 있었따. 투명 히비키가 툭툭 쳐봤지만, 소리가 퍼지지 않았따.

 

토고지 레이카 : 후후후. 모든 음향 기기는 이번에 작동하지 않을테야.

 

사노 미코코로 : 당신은 이런 비겁한 수를 써서라도 투명 히비키를 흠집내고 싶나요?

 

전주가 안 나오고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것은 토고지 레이카가 토고지 그룹의 재력을 이용하여, 음향팀을 매수한 탓이었따. 하지만, 놀랍게도 거울 앞에 선 투명 히비키는 미소짓고 있었따.

 

투명 히비키 : 자신은 문~제 없다고~~(난~쿠루 나이사~~)

 

투명 히비키는 그렇게 외쳤따. 마이크를 아직 잡고 있지 않았음에도, 투명 히비키의 목소리는 돔 끝에 있는 사람까지 들을 수 있었따. 예전에 876 아이돌의 무대에서 노래할 때처럼, 투명 히비키는 음향 지원 없이 노래를 부를 생각이었던 것이었따.

 

투명 히비키 : 지금 이렇게 자신이 여기에 있는게 잘 생각해보면 너무 신기해서.

 

투명 히비키는 AVALON 대신 Next life를 불렀따.
AVALON은 청아한 곡이지만, 조용한 곡이기 때문에 이런 비상 상황에서 부를 수 없었기 때문이었따.
투명 히비키의 예상대로 관객들은 투명 히비키의 매력에 빠져들어갔따. 하지만 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따.

 

P : (이 쪽과는 상의도 없이 곡을 바꿔버렸네. 나중에 만나면 주의를 줘야겠어.)

 

무대 뒤에서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는 투명 히비키가 상의도 없이 곡을 바꾼 것에 대해 안 좋게 보고 있었따.

 

투명 히비키 : 잊지는 않아! 너의 따스함과 거짓없는 진지한 눈빛을 계속~!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투명 히비키의 울림이 끝나고 돔을 가득 채운 울림은 히비키를 연호하는 관객들의 함성 소리였따.
투명 히비키는 음향 지원이 안 되는 상황에서 수 만명의 관객들에게 성공적으로 노래를 들려준 것이었따. 심사 위원들은 동점을 주었따. 만약, 투명 히비키에게 음향 지원이 제대로 되었더라면 누가 이겼을지는 자명했따.

 


호시이 미키 : 톱 아이돌!!

 

하기와라 유키호 : 톱 아이돌!!

 

시죠 타카네 : 톱 아이돌!!

 

P : 톱 아이돌!!

 

동점이 나와서 재대결을 펼치게 된 미키, 타카네, 유키호는 톱 아이돌이란 구호를 외쳤따.
투명 히비키가 나갈 때 아무 것도 안 해줬던 프로듀서는 이번에는 구호를 같이 외쳐주었따.


호시이 미키 : 저기! 사라져버려도 찾아주실 건가요~~??

 

이번에 미키가 부른 곡은 マリオネットの心(마리오네트의 마음)이었따.
애절한 곡조와 구슬픈 가사는 미키의 당찬 목소리와 어우러져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에 몰입하도록 만들었따.

 

호시이 미키 : 계속 기다리고 있는 난~마리오!네!트!

 

관객들은 마리오네트 부분을 따라 불렀따. 그 순간 돔은 마리오네트란 소리로 가득찼따.

 

호시이 미키 : 마음이 고장날 것 같아요~~~

 

노래가 끝날 때 쯤, 마음이 고장날 것 같은 사람은 미키가 아니었따. 관객들은 미키의 노래에 푹 빠져서 마음이 망가질 것 같다고 느꼈따.

 


이번에 나온 것은 투명 히비키였따. 이번에는 음향 장비가 제대로 작동함이 확인되었으므로, 다시 방송 사고를 빙자해 음향 지원을 끊을 수는 없었따.
무대에 설치된 거울 앞. 거기에는 옷들이 둥둥 떠 있었따. 하지만 거울 속에서는 투명 히비키가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따.

 

투명 히비키 : 익어가는 과실~색색이 물들어가는 나무~ 구름이 감싼 천사들의 외딴 섬~~

 

투명 히비키는 아까 못 불렀던 AVALON을 부르고 있었따. 프로듀서에게 지적받고 나서 다시 부르기로 했던 것이었따.

 

관객 4 : 뭐야?? CD를 튼 건가??

 

관객 5 : 투명 히비키 노래 한 두번 들어보나?

 

관객 6 : 그래! 투명 히비키는 완벽한 아이돌이어서 라이브에서도 CD 음원처럼 부를 수 있다고!

 

투명 히비키의 목소리가 워낙 청아해서, 립싱크라 오해한 관객도 나올 지경이었따.
역시 투명 히비키는 완벽했따.

 

토고지 레이카 : 지금이야.

 

토고지 레이카는 휴대폰으로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렸따.
그 결과, 무대 한복판에 큰 변화가 일어났따,

 

쏴아아아아!!

 

무대 위에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갈색 페인트를 쏟았따.

 

투명 히비키 : 우갸아앗!!

 

철푸덕!!

 

투명 히비키는 갈색 페인트를 피하려 했지만,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따.
투명 히비키는 끈적끈적한 페인트를 뒤집어 쓰고 갈색으로 물들었따.

 

관객 7 : 투명 히비키다!

 

관객 8 : 뭐야! 거울 속 요정이라더니 아니잖아?

 

관객 9 : 우우~~우우~~!!

 

갈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투명 히비키는 더 이상, 투명하지 않았따.
투명 히비키의 팬들은 투명하지 않게 된 투명 히비키에게 흥미를 잃고 야유를 보냈따.

 

투명 히비키(갈색) : 우으...우...

 

페인트를 뒤집어썼다고 야유를 보내는 관객들을 목도한 투명 히비키는 울지 않으려고 애썼따.
한편, 그런 투명 히비키의 모습을 무대 뒤에서 TV로 보고 있던 토고지 레이카는 비웃고 있었따.

 

토고지 레이카 : 어때? 내 말이 맞지? 저렇다니까!

 


투명 히비키는 몇 달 전, 버림받았을 때처럼 울고 싶었따. 그렇지만 울 수 없었따. 페인트를 뒤집어 쓴 투명 히비키는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는 모습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게 되기 때문이었따.

 

투명 히비키(갈색) : 우으...(자신은 이제 끝이야. 자신이 힘들게 쌓아올린 인기가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졌다고.)

 

바로 그 때였따. 무대 뒤에서 스태프들과 나온 사람이 있었따. 그 사람은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였따.

 

P : 히비키! 괜찮아??

 

투명 히비키(갈색) :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손을 내밀었따. 프로듀서는 투명 히비키의 오른쪽 팔목을 잡고 무대 뒤로 이끌었따.

 

P : (투명하지 않게 되었지만, 히비키가 상품성을 잃은 건 아냐. 오히려 투명함이 히비키의 상품성을 가렸을 뿐.)

 

프로듀서는 나름의 속셈을 행동으로 옮겼따.

 


호시이 미키 : 히비킹과 합동 공연?

 

P : 그래! 네 명이서 オーバーマスター(Overmaster)를 부르는 거야!

 

시죠 타카네 : 기이한...

 

하기와라 유키호 : 우으...잘 할 수 있을까요오오??

 

P : 나의 결정을 믿고 너희 실력을 믿어! 너희들은 여기까지 올라온 대단한 아이들이니까!

 

투명 히비키(갈색) : 프로듀서...어째서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무대 뒤, 765 프로덕션 대기실에서 투명 히비키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따. 프로듀서가 나락으로 떨어진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감격받은 것이었따.

 

P : 네 노래는 투명하지 않으니까.

 

프로듀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속마음은 살짝 달랐따.

 

P : (네 상품가치는 투명 컨셉이 사라져도 퇴색되지 않아.)

 

다행히도 프로듀서는 이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 않을 정도의 상식은 갖춘 인물이었따.
프로듀서가 나간 뒤, 지시를 받은 네 명의 765 프로덕션 아이돌들은 노란 옷으로 갈아입었따.

 


수습 작업이 끝나고 주최측에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라이브는 재개되었따. 이번에 투명 히비키는 혼자가 아니었따. 갈색이 된 투명 히비키 왼쪽에는 하기와라 유키호가 있었따. 갈색이 된 투명 히비키 오른쪽에서는 시죠 타카네가 은발을 휘날리고 있었따. 마지막으로 갈색이 된 투명 히비키 앞에는 호시이 미키가 관객들에게 윙크하고 있었따.

 

호시이 미키 : 꼴사나워~

 

시죠 타카네 : 나를 유혹하려는 것~

 

투명 히비키(갈색) : 다 들켰어~

 

하기와라 유키호 : 폼 잡아봤자 다음 대사는 플랜 B겠지~

 

관객들은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따.

 

호시이 미키 : 다정함을 바란다고 생각해~

 

시죠 타카네 : 역시 너에게는 절벽 위 꽃이야~

 

투명 히비키(갈색) : 마음에 울림이 퍼지지 않으면~

 

하기와라 유키호 : 의미가 없는 거야~

 

어느새, 관객들은 환호하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었따.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한 사람은 토고지 레이카였따.

 

토고지 레이카 : 어째서...어째서!!

 

토고지 레이카는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따.

 

산죠 토모미 : 이제 그만해. 레이카.

 

서있던 산죠 토모미는 단호하게 말했따.

 

아사히나 린 : 순순히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앉아있던 아사히나 린은 달래듯이 말했따.

 

토고지 레이카 : 너희들마저?

 

토고지 레이카는 황망하게 멤버들을 바라봤따. 사노 미코코로는 아예 대기실에서 나가려하고 있었따.

 

사노 미코코로 : 당신이 택한 방법은 잘못되었어요.

 

대기실 문을 열면서 미코코로는 뒤돌아 보며 말했따.
그리고 문지방을 넘으면서 미코코로는 이 말을 덧붙였따.

 

사노 미코코로 : 당신들이 변하기 전에 불렀던 예전 노래를 들어봤어요.

 

문을 닫는 대신, 미코코로는 이 말만 남기고 입을 닫았따.

 

사노 미코코로 : 그 때의 당신들의 노래는 싫지 않았어요.

 

문 열린 토고지 프로덕션의 대기실에 남아있던 세 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따. 그 대기실은 텅 빈 것 마냥 조용했따.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무대 위에서는 네 명이 힘차게 노래부르고 있었따.

 

투명 히비키(갈색) : 어금니가 빠진 녀석에게~

 

시죠 타카네 : 마음이 움직일 리가 없잖아~

 

호시이 미키 :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투명 히비키(갈색) : Gentle한~ 것보다 Wild하게~

 

시죠 타카네 : Wild한~ 것보다 Dangerous~

 

호시이 미키 : 시험해보면 어때~

 

투명 히비키(갈색) : Good Luck To You~~!!

 

시죠 타카네 : Good Luck To You~~!!

 

호시이 미키 : Good Luck To You~~!!

 

하기와라 유키호 : Good Luck To You~~!!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에게 네 아이돌들은 손을 흔들어주었따.

 

투명 히비키(갈색) : 모두들...고맙다고!!

 

투명 히비키는 옆에서 손을 흔들던 타카네를 안으려 했따.

 

시죠 타카네 : 히비키? 페인트 아직 다 마르지 않았지요?

 

하지만 타카네는 페인트가 묻을까봐 슬금슬금 피하고 있었따.

 

호시이 미키 : 솔직히 히비킹 몸에서 나는 페인트 냄새 때문에 힘들었던 거야~

 

호시이 미키는 왼손으로 코를 막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따.

 

하기와라 유키호 : 우으...페인트 냄새가 역해요오오.

 

하기와라 유키호는 아예 손바닥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있었따. 그런 동료들을 보며 투명 히비키는 이렇게 소리쳤따.

 

투명 히비키(갈색) : 우갸아아아아!!

 

투명 히비키가 비명을 질렀따.
투명 히비키는 완벽해서 765 프로덕션 아이돌들 중 최고였따.
투명 히비키는 세상에 하나 뿐이었따.
어쨌든 걔가 냄새난다는 말을 듣고 큰 소리로 외쳤따.

 

투명 히비키(갈색) : 자신한테 냄새난다고 하지 말라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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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드래곤이란 글을 읽고 받은 느낌을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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