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로리타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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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4, 2014 23:43에 작성됨.

"역시 난......"

 

어째서인지 사무실에 홀로 앉아 고민 중인 P. 과연 그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안녕하세요~ 프로... 프로듀서씨?! 무, 무슨 일 있던 건가요?"

 

평소에는 열심히 일을 하던 그 P가 갑자기 깊은 침묵에 빠져서 혼자 고민하던 모습을 본 사무원 센카와 치히로는 뭔가 큰일이라도 일어난 게 아닐까 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물론, 그러한 모습은 전혀 의미가 없던 것이었다.

 

"난... 로리콘인것인가...!"

 

".............네?"

 

당당하게 경찰서에 잡혀갈 발언을 하는 P를 보고 어이가 없어 잠깐 정신이 날아간 치히로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한마디를 했다.

 

"......뭐라고요?"

 

안타깝게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이 한마디를 꺼내는 것이 한계였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P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치히로씨, 전 아무래도 로리콘인 모양입니다."

 

"그, 저기, 에, 에엑?! 그게 무슨 소리예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반응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치히로였지만 P는 자비롭지 못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예를 들어봅시다. 아리스 말입니다. 항상 저에게 '아리스가 아니라 타치바나라고요'라는 등, 말을 하잖아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리스의 눈을 보면 달라요, 달라. 그 눈을 보면 '어쩌지, 정말로 날 성으로 부르게 되면 어쩌지'라고 하는 그 고민을 볼 수 있다고요! 그 반짝반짝거리는 눈동자로 간절하게 바라보면 성으로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가 없어요. 게다가 '알았어, 아리스'라고 불러주면 그때 짓는 천진난만한 미소에 in my heart!!! 거기에다가 '타치바나라니까요, 정말...'이라고 하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다시 한 번 IN MAY HEART!!!!! HEART BREAAAAAAAAAAAK!!!!!!!!!!!'

 

"................."

 

치히로는 생각했다. 이 녀석,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아직은 아침이니까 사람도 없고, 완전범죄를 저지르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순간 생각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가 평소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리던 P의 스트레스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저 인간을 작살내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그래서요?"

 

"그게 끝이 아닙니다. 카오루를 봐요. '선생니이임!!'하면서 달려오는 걸 확 하고 끌어안아주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가끔 끌어안아주면 부끄러워하면서 '서, 선생님~ 내려줘어어~'하고 말하는 그 헤아릴 수 없는 귀여움은 하늘을 뚫을 귀여움이다아아아아!!!!"

 

"........................네, 여보세요. 아, 사나에씨. 오프이신데 죄송하지만..."

 

"카오루가 있다면 그 반대로 유키미도 있죠. 벽 뒤에 숨어서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도 귀엽지만 어느 사이엔가 살며시 다가와서 'P...... 오늘은...... 같이......'

까지만 말해도 나는 다 알아 듣는단다 유키미이이이!!! 그래 같이 뭐 하고 놀까아아아.........."

 

"......"

 

"...아."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하게 된 P였다.

 

"..................................이런. 제가 너무 흥분했던 모양이네요. 잠깐 심호흡을..."

 

"...그, 업무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신 건 알겠지만..."

 

덜컹!

 

"안녕하세요! 아, 프로듀서씨!"

 

"아, 치에구나. 오늘은 일찍 왔네?"

 

"네! 그게, 프로듀서씨를 보고 싶어서 일찍 왔어요..."

 

큐우우우우우웅!!!!!!!

 

그때, P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단순히 생존을 위해, 전신에 피를 흐르게 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그건, 인간의 생체기관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래. 그건.

 

로리콘의 심장이었다.

 

'아아AAAAhあああ아아아아 아ㅏ아아ㅏ아안돼안돼 눈을 치켜 올려 뜨고 있어 이런 건 내 정신력이 못 버틴다고오오오!!!!!'

 

"혹시 방해였나요...?"

 

'아, 안 된다. 이건 못 버틴다.'

 

하지만 그 순간. P의 리미트가 풀려버리려는 그 순간. 머릿속에서 울려 퍼진 한 마디가 있었다.

 

'YES 로리타, NO 터치'

 

................!!!!!!!!

 

그렇다. 그것은 신사의 규칙.

우리들은 로리콘. 우리들은 신사.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아니, 방해였을 리가 없잖니."

 

그는. P는 욕망에 충실한 사나이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신사였다.

 

"아직 일에 나가기까지 2시간 조금 넘게 남았는데 그 동안에 뭘 할 거야?"

 

"그게, 방학숙제를 할 생각이예요. 혹시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이지! 치에가 부탁하는데 거절할 리가 없잖아!"

 

"에헤헤..."

 

그리고 아까의 그 결심은 참으로 간단하게, 여린 소녀의 미소에 의해 작살날 위기에 처해버렸다.

 

'...붉으스름해진 저 보들보들한 뺨을 보라. 이런 사소한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저 여린 모습을 보라. 저런 모습을 싫어할 수 있는가? 그러고도 너희들이 사람이냐!!!'

 

"아, 이런. 코피가."

 

"에, 에에에?! 프, 프로듀셧, 프로듀서씨! 많이 피곤하신 거 아니예요?!"

 

'아아. 당황한 나머지 혀를 깨물어버린 저 귀여움을 보라. 이미 내 코피는 멈출 줄을 모른다.'

 

"괜찮아, 치에. 이 정도로 쓰러질 내가 아니........"

 

털썩.

 

"네, 그러니까 사나에씨. 빨리 오시........... 프, 프로듀서씨?! 저기, 그 사나에씨, 그게, 구급차!!!"

 

"프로듀서씨! 정신 차리세요! 프로듀서씨!"

 

쓰러지지 않기는 개뿔. 그렇게 P는 쓰러졌다. 한심하게도 P는 지난밤에 '내일은 오프인 아이들이 많이 있으니까 먼저 일을 끝내놓고 사무실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줘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밤을 지세며 일을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쓸데없는 흥분감으로 인해 P의 신체는 극도의 긴장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P가 쓰러지는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다.

 

- - - - - - - -

 

"...여기는?"

 

사무실 안쪽의 수면실. 그래. 그렇구나. 지나치게 폭주한 나머지 쓰러져버린 건가. 아아, 자신은 아직 로리콘으로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쓸데없이 깨달은 P였다.

그리고 약간의 무게감에 고개를 들어보니.

 

"......zzz"

 

자기 위에서 자고 있는 코즈에와,

 

"........."

 

옆에서 간호를 했던 모양인, 역시 자고 있는 모모카가 있었다.

치에는 이미 촬영 일을 하러 간 모양이었다. 옆에는 '프로듀서씨, 너무 무리하면 안 되요!'라고 적혀있는, 아무리 봐도 치에가 남기고 간 쪽지가 있었다.

그 즉시 코피를 흘려버릴 것 같았던 P는 쓰러져있던 덕분인지 체력이 제법 회복되어 있었고, 다행히 온전히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 아이들을 이대로 계속 자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기에 슬슬 깨우기로 했다.

 

"저기, 코즈에? 이제 슬슬 일어나야지?"

 

"후와...... 일어나.....는 거야-?"

 

"응. 봐봐. 나도 일어났잖아?"

 

"...프로듀서... 괜찮은 거야? 많이...... 아픈 거 아니지...?"

 

"물론이지. 자, 일어나자."

 

그렇게 말하면서 P는 무의식적으로 코즈에를 끌어안아서 들어올렸다.

그렇다. 이것은 절대로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저기, P님? 지금 무엇을 하시는 건가요?"

 

모모카가 깨어났다. 그야 당연하다. 코즈에를 끌어안는 과정에서 모모카는 자연스럽게 옆으로 밀려버렸을 것이고, 그 덕분에 깨어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자기는 이렇게나 열심히 옆에서 간호를 했는데 막상 일어나니까 옆으로 밀리고, P는 코즈에를 끌어안고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으니(안타깝게도 본인은 깨닫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야말로 오디션때 라이벌이 마이크를 들고 '이것은 수류탄이여!'라고 하며 집어던지는 것과 같은 어이없음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P는 무르지 않았다. 이 갑작스러운 사태에 자신도 모르게.

 

"모모카랑 같이 눕기에는 자리가 좁을 것 같아서 코즈에의 위치를 잠깐 바꾸고 있었어."

 

물론 사실이 아니지만. 단지 P의 속에 잠들어있던 그 욕망을 실수로 입 밖으로 내뱉은 것이었다.

 

"...예힙?!"

 

하지만 효과는 대단했다. 그 모모카가 혀를 깨물어버릴 정도로 대단했다.

 

"그, 그렇다는 것은, 저와 같이 잠을...?!"

 

그리고 그에 따른 모모카의 반응. 실로 그 위력은 대단했다. 위에 말한 그 대단한 것 보다 더 대단했다.

 

'아, 진짜 그게 된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진짜 확하고 끌어안아주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P였다. 생각만 해야 했을 터인데.

 

와락!

 

"!!!!!!!!!!!!!!!!!!!!!!!"

 

잠결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바람이었을까. P는 정말로 무의식적으로 모모카를 끌어안아버린 것이었다.

 

"하악하악하악하악하악"

 

"꺄, 꺄아앗?! P, P님! 뭐 하시는건가요!!!"

 

덜컹!

 

"치히로 출동!!!"

 

"이어서 사나에 출동!!!"

 

이렇게 P가 깨어나서 연행되기 까지 걸린 시간이 약 3분이었다.

 

"......후아...?"

 

 

 

= = = = = = = = = =

 

안녕하십니까, 나사지인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군요.

 

이 글을 '폭주 로리타 홀릭'이라는 곡을 기반으로 쓴 글입니다.

 

'샤케미'라고 하는 분이 부르신 것이 더 진국이니 그것을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사실 가사를 보면 뒷내용도 더 쓸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랬다가는 P가 진짜로 처형을 당할지도 모르기에 급하게 끝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곡들을 기반으로 해서 군대가기 전까지(...) 글을 쓸 예정입니다.

 

...오늘과 같이 약을 빨고 쓰는 경우는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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