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드래곤]완벽한 아이돌, 투명 히비키와 오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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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5, 2014 17:43에 작성됨.

961 프로덕션의 아이돌 둘로부터 승리한 투명 히비키에게 라디오 방송 일이 하나 들어왔따.

라디오 방송 이름은 '코시미즈, 가나하의 괴롭혀도 좋습니까?(輿水 我那覇の いじめもいいですか?)' 였따. 첫 방송 날에 투명 히비키는 코시미즈 사치코를 처음으로 대면했따.

 

코시미즈 사치코 : 처음 뵙겠어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코시미즈 사치코라고 해요~

 

사치코는 맞은편 의자에 투명 히비키가 앉아 있다는 설명을 듣고, 투명 히비키에게 인사했따.

 

투명 히비키 : 하이사이! 코시미즈 씨! 자신은 가나하 히비키!

 

투명 히비키는 의자에서 일어나 친교의 표시로 손을 내밀었따.

 

투명 히비키 : 같은 방송을 맡은 것도 인연인데 잘 지내보자고!

 

하지만 투명 히비키의 손은 투명했기 때문에 사치코는 악수할 수 없었따.

 

코시미즈 사치코 : 물론이죠~

 

사치코는 평소처럼 여유롭게 말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았따.

 

코시미즈 사치코 : (후에엥. 귀신과 대화하는 것 같아. 집에 가고 싶어.)

 

일주일 뒤, '코시미즈, 가나하의 괴롭혀도 좋습니까?(輿水我那覇の いじめもいいですか)' 프로그램에 애청자 엽서 읽기 코너가 신설되었따.

 

투명 히비키 : 그럼 자신이 엽서를 읽어보겠다고!

 

투명 히비키가 꾸러미 속에서 엽서 하나를 집어들었따.

엽서의 보낸 사람 부분에는 가나하 오라벙이란 팬네임이 적혀있었따.

 

코시미즈 사치코 : (흐힉! 폴터가이스트!)

 

일반인의 눈에는 엽서 하나가 둥둥 떠 있는 것만 보였기 때문에, 사치코는 벌벌 떨었따.

한편 투명 히비키는 집어든 엽서를 낭독하지 못 했따. 엽서의 내용이 다음과 같았기 때문이었따.

 

이 엽서를 보고 있나? 히비키?

오라방이다.

딴따라는 당장 관두고 고향으로 돌아와라!

 

- 오라방.

 

투명 히비키 : ......엽서가 잘못 왔나보네. 그럼 다른 엽서를 읽겠다고.

 

투명 히비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른 엽서를 읽었따.

라디오 방송이 끝나고, 투명 히비키와 사치코는 방송실을 나가려 했지만 나갈 수 없었따.

 

코시미즈 사치코 : 후에엥~! 문이 안 열려! 히비키 씨! 어떻게 좀 해주세요!!

 

밖에 있던 스태프들이 문을 밀었지만 소용 없었따.

문득 뭔가를 깨달은 투명 히비키는 큰 소리로 외쳤따.

 

투명 히비키 : 오라방??

 

투명 히비키의 오빠 : 호오? 드디어 답하는구만!

 

남성의 목소리가 방송실 천장에서 들려왔따.

 

코시미즈 사치코 : 히이이이익!! 귀신!!

 

사치코는 깜짝 놀라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따.

투명 히비키는 주먹을 쥐고 천장을 향해 크게 외쳤따.

 

투명 히비키 : 당장 내려와서 이 문을 열라고!

 

투명 히비키의 오빠 : 네가 딴따라를 그만둔다고 약속하면 고쳐주마.

 

투명 히비키의 오빠는 투명했기 때문에 방송실로 몰래 들어와 문을 망가뜨릴 수 있었따.

 

투명 히비키 : 자신의 꿈을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

 

투명 히비키의 오빠 : 흥! 투명하면서 무슨 놈의 춤이고 노래야?

 

투명 히비키 : 아니라고! 자신의 춤과 노래를 알아주는 사람들은 잔뜩 있다고!

 

투명 히비키의 오빠 : 넌 투명하니까 누구도 널 알아볼 수 없어! 이 멍청이!

 

투명 히비키 : 멍청한 건 오라방이라고! 자신은 투명해도 자신의 노래는 투명하지 않아!

 

투명 히비키는 자기 오빠에게 지지 않고 계속 대들었따.

 

투명 히비키의 오빠 : 네 노래가 투명하지 않다고? 네 춤과 노래를 알아줄 사람이 잔뜩 있다고?

 

투명 히비키의 오빠는 빈정대는 어조로 반문했따. 투명 히비키도 투명 히비키의 오빠를 볼 수는 없었지만, 자기 오빠가 지었을 표정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따.

 

방송실에서는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빼고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따.

 

투명 히비키의 오빠 : 많이 컸구나. 히비키.

 

투명 히비키의 오빠는 갑자기 상냥한 어조로 말했따.

 

투명 히비키 : 오라방?

 

투명 히비키의 오빠 : 아까 했던 말은 그냥 농담이야.

 

투명 히비키 : 오라방은 장난이 너무 심하다고!

 

투명 히비키의 오빠 : 모든 투명 인간은 장난꾸러기란다.

 

그렇게 말하고 투명 히비키의 오빠는 투명 히비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따.

투명 히비키는 자기 오빠가 투명해서 볼 수 없었지만, 투명 히비키의 오빠는 마음의 눈으로 투명 히비키를 볼 수 있었던 것이었따.

 

투명 히비키 : 우걋!

 

투명 히비키의 오빠 : 어멍이 걱정하셔서 안부 좀 전해주려고 왔어.

 

투명 히비키의 오빠는 그렇게 말하고는 편지를 건네주었따.

편지봉투 속에는 투명 히비키의 어머니가 거울 앞에 서 있는 사진이 같이 들어있었따.

투명 히비키의 어머니도 투명해서 거울 앞에 서지 않으면 사진 찍을 수 없었던 것이었따.

 

사진을 보며 투명 히비키는 눈시울이 붉어짐을 느낄 수 있었따.

자기 표정을 아무도 볼 수 없다는 점을 투명 히비키는 다행이라 여겼따.

 

투명 히비키의 오빠는 순순히 문을 고쳐주었따.

스태프들은 사치코를 업어서 병원으로 데려갔따. 

 

P : 히비키?? 어디 있니??

 

스태프들이 사치코를 부축해가고, 라디오 방송실에는 투명 히비키의 프로듀서만 남았따.

프로듀서는 투명 히비키가 걱정 되었는지 계속 찾고 있었따.

 

투명 히비키의 오빠 : 가 보렴.

 

투명 히비키의 오빠는 투명 히비키에게 속삭였따.

 

투명 히비키 : 말 안 해도 갈 거라고?

 

투명 히비키는 자기 오빠가 있으리라 생각되는 곳에 대고 속삭였따.

 

투명 히비키 : 프로듀서! 자신은 여기 있어!

 

P : 히비키! 무사했구나!

 

투명 히비키의 오빠가 투명해서 사람들은 문이 낡은 탓에 고장난 줄로만 알았따.

그래서 투명 히비키의 오빠가 저지른 사건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따.

 

하지만 그 사건은 투명 히비키의 아이돌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따.

 

그 사건은 투명 히비키로 하여금 '지금은 물론이요, 수 십년 뒤의 미래에도 기억되는 아이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따.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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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드래곤이란 글을 읽고 받은 느낌을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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