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스x고전 문학 - 한정판 하나(은전 한 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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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1, 2014 03:19에 작성됨.

예전 루리웹에서 본 일이다. 아이마스 씹덕 하나가 게시판에 가서 옥션에서 원포올 한정판을 입금 대기 중인 걸 캡쳐 한 짤을 내놓으면서,
"이거 무통장 입금이 아니라 계좌 이체로도 결제 되는 거 맞습니까?"
하고 물었다. 게시판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자 기뻐하며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며 갔다. 그는 입금하고 물건을 받더니 또 다른 게시판에 찾아갔다.
"이것이 정말 한정판 박스입니까?"
게시판 사람들이 보더니
"이걸 또 되팔이에게서 샀냐 호갱아? ㅉㅉ"
씹덕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예판 전쟁에서 샀다고?"
"예판 전쟁이 1분도 안돼서 마감했는데 어떻게 샀겠습니까? 됐습니다. 퇴갤합니다."
씹덕은 퇴갤했다.
그는 황망히 루리웹으로 갔다. 박스를 흘끔흘끔 보더니 별안간 다시 열어본다. 구성품이 빠진 게 없나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박스를 만질 때 그는 웃는다. 그리고 또 게시판 자게로 가더니 샀다고 자랑을 하고 있었다. 어찌나 집중하고 있던지 내가 같은 닉으로 계속 옆에 있었는데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걸 어디서 팔더랩니까?"
하고 쪽지를 보냈다. 그는 내 쪽지에 화들짝 놀라 잠수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 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했다.
한참 머뭇거리다 그는 이야기를 했다.
"이건 되팔렘에게 산 게 아닙니다. 되팔이 하려는 것도 아니고요. 예판 전쟁에서 점포 특전판만 겨우 건졌는데 어떻게 한정판까지 챙깁니까? 전쟁에서 패배하고 온갖 오픈 마켓을 돌아다니며 새로고침을 연타했습니다. 취소 물량이 있단 말이 들리면 그 마켓으로 갔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있단 소식을 들으면 바로 전화했습니다. 국전에 물량 풀렸단 말에 직접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발매 전 날에 겨우 옥션에 취소 물량이 대규모로 떴다길래 바로 검색해서 구입했습니다."
그의 뺨에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한정판을 구했소? 게임을 하려면 DL판으로도 되지 않소?"
하고 물었다. 그는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이 한정판 하나가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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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중에 영감의 사이오닉 스톰이 몰아쳐 일어나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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