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od:Haru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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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2, 2014 02:26에 작성됨.

-동북아시아 옐로우 존 Y-2구역

태어날때부터 저주받았다.

어째서 이런곳에서 남겨졌는지 조차 모른다.

"기상! 일할시간이다! 이 밥버러지들아!"

부모님이 남겨주신건 단 두가지.
아마미 하루카라는 내 이름과 다 무너져가는 판자집.

그게 다다.

오늘도 도시의 폐허 아래에 있는 소위 '타이베리움'이라 불리는 녹색 광물을 캐는 위험 천만한 일을 하러간다.

어째서 이런 일을 나같이 어린아이가 해야만 할까?하고 의구심도 품어봤지만 별다른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 타이베리움으로 인해 문명이 붕괴하고 혼란 속에 있다. 그런 세상에서 군벌의 보호를 받고싶으면 일을 해야만 한다.

그게 저들의 논리였다.

"우우...배고파..."

허기진 배에 손을 얹고 배급하는 줄에 섰다.

언제나 그렇듯 주는거라곤 톱밥이 잔뜩 섞인 빵 한조각이지만 말이다.

"어서어서 먹고 가서 일해!"

뒤에서 군벌 앞잡이가 총으로 쿡쿡 찔러대는 통에 나는 허겁지겁 빵을 먹는둥 마는둥 하며 일할 장소로 힘겹게 뛰어갔다.

"왔냐? 평소대로 내가 종 울릴때까지. 이 포대자루 가득 담아와."

타이베리움 지대와 우리가 사는곳의 경계를 이루는 벽앞에 도달하자 무심한 표정으로 문지기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자루를 하나씩 주며 말했다.

-끼익...

"...콜록!콜록!"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고통에 겨워 기침을 했다.

태어나서 한번도 배운적 없어 잘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저 타이베리움과 그 근처에서 피어나는 녹색 안개는 무척 위험한게 분명했다.

단지 숨을 쉬는것만으로도 폐를 수천개의 바늘이 찌르는것 같은 아픔만으로도 그건 확실했다.

"빨리 오늘 일을 끝낼려면..."

그래도 내 나름의 안위를 지킬 수단이 있기에 나는 힘겹게 그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한 3~4분쯤 지났을까 폐허속에서 붉은 색에 전갈 꼬리가 그려진 깃발이 하나 매달린 건물이 들어났다.

-끼익...

"있다! 다행히 아무도 발견 못한 모양이구나..."

다행히 그 안에는 내가 바라던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타이베리움 방호복.

엊그저께,이 폐허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시체에서 벗겨내 이 '아지트'로 가져와둔 물건이였다.

조금 헐렁하긴 했지만 이것만 있다면 더이상 타이베리움 근처에 가도 고통스럽지 않았기에 내게 있어선 매우 소중한 물건이였다.

"하루카니?"

"아! 아저씨!"

문이 열리는 소릴 들었는지 2층 계단쪽에서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잘은 모르지만 이 '아지트'의 주인쯤 되는 사람 같았다.

"하루카! 몸은 괜찮니?"

"덕분에요. 헤헷."

한 일주일 전쯤이 였을까? 나는 배고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털썩 쓰러져버렸었다.

원래대로라면 남들처럼 그대로 영영 잠들어버렸겠지만 난 운좋게도 이 아저씨가 여기까지 끌고와 보살펴주신덕에 살아남았고,그 이후로 나도 이곳의 주인인양 매일 이곳에 오곤했다.

이 폐허속에 왜 이런게 있나?
그런건 중요치 않았다.
그저 톱밥따위 없는 진짜 빵과 우유따위를 구할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근데 진짜로 아저씬 어디서 이런걸 가져 오시는거에요?"

"알고싶니? 하하,하지만 알려줄수 없구나. 약간만 알려주자면 밖의 저 깃발을 쓰는 다른 누군가들이 준단다."

"다른 누군가요? 이 마을 밖에서 온단건가요?"

"그런거지. 아,그리고 하루카!"

"네?"

"오늘만큼은 여기 머물지 않겠니? 오늘은 돌아간다면 큰일이 날지도 몰라."

"큰일이라뇨?"

"으음...자세히 말할순 없구나."

"뭐에요...이것도 저것도 다 비밀이구!"

"하하핫,미안미안."

"그렇지만 저 돌아가야되요."

내가 안돌아가면 그만큼 남들이 힘들테니까.

항상 저들은 이 폐허에서 타이베리움을 캐도록 보낸 이들중 돌아오지 않는 이들이 있으면 그 사람들의 할당량만큼을 남은 사람들에게 더했다.

"하지만..."

"이대로는 늦는다구요! 그럼 이만...와앗?!"-돈가라갓샹

"하루카?!"

"아야얏...또 넘어져버렸네...아! 이럴시간이 아닌데!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말을 남기곤 나는 다시 일을 하러 나왔다.

---

-땡! 땡! 땡!

"자아,집하압! 다들 여기 트럭에다가 각자 모은걸 쏟으라고."

어느덧 시간이 지나 종이 울리고 우리는 모두 채굴한것들을 처리하기위해 줄을 섰다.

나는 방호복과 아지트에서 먹은 음식덕에 여유롭게 할당량을 채우고 다른 이들까지 도운뒤 돌아올수 있었지만...

-툭투둑...

"뭐야...이 노인네가!"

"커흑! 봐주십쇼 나으리!"

"할아버지!"

안타깝게도 미쳐 못도와드린 할아버지 한분은 그대로 놈들에게 맞아버리고 말았다.

"이걸 일한거라고 가져와? 쓸모없는놈 같으니!"

"그만둬요!"

차마 그 모습을 그냥 보고있을순 없어서 할아버지를 감싸곤 그만두라 외쳤다.

나도 안다. 이러면 나도 끝장인거.
하지만 넘어가면 죄책감만 느는걸...

"이 새끼가!"

앞잡이 놈이 몽둥이를 휘두르는 순간 나는 눈을 질끔 감았다.

바로 그 순간...

-탕!

"꺼흑!"

"...에?"

어디선가 총탄이 날아와 놈의 가슴에 박혔다.

"젠장 뭐야?!"

-콰앙!

"뭐,뭐지...?"

그걸 시작으로 사방에서 로켓탄,총탄이 쏟아져 들어오며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대체 뭐야?! 누가 공격하는거야?!"

군벌 놈들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건지 계속 우왕좌왕 거렸다.

"도,도망쳐야..."

워낙 갑작스런 탓에 나까지도 멍해졌지만 이내 본능적으로 도망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일어나실수 있으세요?"

"콜록...! 미안하구나..."

힘겹게 부축하고 일어나 건물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움직이려 했지만.

-파바박!

"엣..."

운이 나쁜거였을까,몸에 총탄이 박혀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아,아파앗..."

아프다. 그 단어만이 머리속에 되뇌였다.

점점 주변이...흐릿해져갔다.

"그렇게 돌아가지 말라했건만."

그러던 와중 누군가가 나를 들어올리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아...저씨...?"

힘겹게 목을 돌려 그 모습을 살펴보니 다름아닌 그 아저씨였다.
아지트에서 보던 허름한 복장이 아닌,언젠가 책에서 본 신부님인지 목사님인지 하는사람이 입을법한 차림새였지만.

그 뒤에도 뭐라 추가로 말한듯 하지만 나는 서서히 밀려오는 졸음으로 인해 그 이상의 이야길 들을수 없었다.




그게 내가 처음 노드(Nod)의 수장이신 케인님을 뵌 순간이였다.



---

하루카는 각하! 하니 딱 떠오르는 분이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케인이였습니다.

마침 둘다 상징하는 색이 검정/빨강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한번 섞어볼까 하는 망상에 써보았습니다.

이게 나중에 쓸 장편의 프롤로그라고 일단 쓴건데
장편을 쓸때까지 제 망상력이 폭주할수 있을진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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