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헤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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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7, 2014 19:33에 작성됨.

 

 

 안헤도니아.

 

 

 

 

 

 



  X월 XX일 맑음.
  
  
  오늘 날씨가 맑은거처럼 나와 P씨와의 관계도 맑다.
  
  언제나처럼 나는 P씨와 함께 영업을 하러 갔고,
  
  오늘도 잘했다면서 P씨한테서 칭찬을 받았다.


  후훗. 역시 P씨가 내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면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다.
  
  영업을 마치고 사무소로 돌아갔을 때 우즈키가 P씨를 반겨주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뭔가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

 

 

 

 

 

 "오. 우즈키. 안녕"

 "아! 프로듀서씨! 다녀오셨어요?"

 "오. 그래그래. 오늘 영업은 잘 다녀왔어?"

 "네! 그럼요!"

 "미안. 오늘 같이 가줬어야 되는건데..."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오늘도 혼자서 열심히 했어요!"

 "그래그래. 우즈키. 오늘도 혼자서 열심히 해줬구나. 고마워." (쓰담쓰담)

 "후와아..."

 

 

 "...흐응."

 

 

 

 

 


  더 이상 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 뭔가 가슴에 찌릿찌릿거리면서 아프다...

  그에게 머리를 쓰담쓰담을 받고 행복해하는 그 모습을...

  내 행복을 빼앗으려는 우즈키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

 

 

 

 

 

 - 다음 날.

 

 

 "다녀왔습니다! 오! 우즈키 안녕."

 "...!"

 "우즈키?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오늘 컨디션이 안좋니? 열이라도 있니...?"

 "..."

 "...히이익! 아,아니에요!!!! 영업 있으니깐 저 먼저 갈게요!!!"

 "아! 우즈키! ....갑자기 왜 저러지...?"

 

 

 


 "...후훗."

 

 

 

 

 

 



  X월 XX일 흐림.


  오늘 잡지 촬영이 끝나고 잠깐 시간이 남아서 근처에 있는 쇼핑몰에서 P와 쇼핑을 했다.

  안경과 모자로 변장을 한 나는 P씨의 옆에 서서 그의 팔짱을 끼면서 가는데

  그가 이러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당황한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내가 그의 팔짱을 끼면서 나란히 걷는 모습을 다시 생각을 해보니 나와 그가 연인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아! 프로듀서-!"

 "오우. 미카 안ㄴ....우왓?! 미..미,미카?! 갑자기 껴안다니!!"

 "헤헤☆ 그야 오랜만에 봤으니깐!"

 "뭐야. 어제도 봤잖아."

 "흥. 어젠 프로듀서가 바빴으니깐 인사만 했잖아."

 "아... 그렇구나. 미안미안."

 "그러니깐 벌로 나랑 같이 쇼핑하러가자구☆"

 "아... 그래그래. 알았어. 어차피 다음 영업까지 시간도 비고. 치히로씨도 아...아마 이해해주시겠지... 하하..."

 "후훗☆ ...이렇게 보니 나랑 프로듀서, 연인같아 보이네..."

 "응? 미카 뭐라고 말했니?"

 "으으응!!! 아,아무것도 아니야!! 자자! 빨리 가자구☆"

 "아,알았으니깐 천천히 가자...!!"

 

 

 


 ".........."

 

 

 

 

 


  미카까지 내 행복을 빼앗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또.. 이 증상... 이번엔 가슴이 아프면서 숨도 잘 안쉬어진다....

  왜... 자꾸 내 행복을 빼앗아가려는거야... 제발... 제발 그러지 마...
                                       」

 

 

 

 

 

 - 다음 날.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씨."

 "아. 치히로씨. 안녕하세요."

 "그러고보니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아, 예. 오늘 미카 레슨때문에 잠깐 준비하고 미카하고도 얘기할게 있어서요."

 "아. 아까  미카쨩네 집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오늘 미카쨩 못 나온다고..."

 "에에에??? 정말요?"

 "프로듀서씨. 모르고 계셨나요?"

 "네... 출근할때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미카 어디 아파서 못나오는건가요?"

 "아마 그런거 같아요. 오늘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다고 방안에 틀어막혀 있다고 하네요."

 "으음.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히로씨."

 "아니에요. 이정도는."

 

 

 

 "...후후훗."

 

 

 

 

 

 



  X월 XX일 비

  
  요즘 P씨가 패스트푸드라든지 영양소가 불균형한 음식을 자주 먹는거 같아서

  오늘부터 내가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서 그에게 주기로 했다.

  P씨는 괜찮다면서 나를 말렸지만, 그래도 그의 건강이 걱정이 되어서 도시락을 만들어주었다.

  내가 만든 도시락을 먹어본 P씨는 정말 맛있다면서 고맙다고 얘기해주었다.

  그가 맛있게 내가 만드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행복했다.
                                            」

 

 

 


 "안녕하세요 P씨~"

 "오. 마유 안녕. 오늘 마유는 오프일텐데 사무소엔 무슨 일로?"

 "요즘 P씨가 건강에 안좋은 음식들만 먹는걸로 알고 있어요~ 어젯밤에는 요 근처 편의점에서 파는 컵라면 드셨죠?"

 "에? 어떻게 그걸...?"

 "마유, P씨에 대해서라면 모든지 아니깐요~ 그래서 마유, P씨를 위해서 도시락을 만들어 가져왔어요~"

 "미,미안. 괜히 나때문에 번거롭게..."

 "아니에요~ 제가 먹여드릴게요. 자, 아~앙~"

 "아,아니... 괜찮은ㄷ..."

 "아~아앙~~"

 "아~앙..."

 "어떠세요 P씨? 마유의 도시락은?"

 "으음. 정말 맛있어. 고마워 마유."

 "후후. 아니에요. 자, 이 계란말이도 먹어보세요 자, 아~앙~"

 "아~앙..."

 

 

 

 "...................큭."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왜... 왜 자꾸 다들 나한테서 P씨를 뺏어가려는거야....

  왜 자꾸 나한테서 하나뿐인 내 행복을 뺏어가려는거야...

  

 

 

 


  못 참아... 못 참아... 못 참아... 못 참아...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그만둬........ 가슴이 답답하단 말이야......... 숨이 안쉬어진단 말이야.......

 


  아무도 내 행복을 빼앗아 갈 수 없게 만들거야...

  내가 내 행복을 지킬거야....

  그래서 더이상.... 더이상..... 영원히..... 내 행복을 가져가지 못하게......
                                          」

 

 

 

 


 "...왜 이렇게 안오지."

 "..."

 "...어머. 이 비오는 날씨에 무슨 일로 마유를 보자고 하셨나요?"

 "..."

 "...혹시 P씨에 관한 일인가요?"

 "..."

 "그러면 마유 할 말이 없어요. 이만 가 볼 게ㅇ...."

 

 

 


 카앙―――.

 

 

 


 "ㅇ...으..읏...."

 "..."

 "ㅇ...왜... 이...이런... 짓....을...."

 "...넌 건드리지 말아야될 걸 건드렸으니깐."

 "...ㄴ...네....?"

 "...모르겠니. 넌. P씨.... 아니, 내 유일한 행복을 건드리고 가져가려고 했으니깐."

 "....ㅇ...안...돼... 이...대로... ㅁ...마유... P씨....와 행...복해...져야되...는데...."

 "읏....!!"

 

 

 


 카앙―――.

 

 

 


 ―털썩.

 

 

 


 "끝까지... 끝까지 그런 소리를..."

 "..."

 "알겠니. P씨는 너의 행복이 아니야. 나의 행복이야."

 "..."

 "...이제... 이제 아무도 건드릴 수 없어... 내가... 내가 가질거야... 후훗."

 

 

 

 

 

 

 

 

 

 

 

 "안녕하세요."

 "오. 린. 좋은 아침."

 "후훗."

 "어,어이. 린. 가,갑자기 팔짱은 왜...."

 "그냥. 후훗. ...프로듀서?"

 "...으,으응? 왜...?"

 

 

 


 "앞으로 내 곁에 쭈우욱.... 쭈우욱.... 나를 지켜봐줘.... 난 당신을 절대로 놓치지 않을테니깐..."

 

 

 

 

 

 

 

 

 

 

 

 

 

 

 

  안헤도니아 [Anhedonia]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영국 의학협회(BMA)는

  "행복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공포심에서 생겨난 병으로 고산병과 흡사한 병"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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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린 미안...  시부얀으로 만들어버렸다니... 그리고 마유도 미안...

 


DrVirus (구) 리브리)입니다.

원래 이 소재는 트위터를 하다가 우연찮게 '안헤도니아'라는 증후군과 뜻을 보면서

순간 팅-하고 막 끄적인 내용입니다.

내용을 적으면서 저 일기의 주인공을 누구로 할까 생각했지만 결국 시부린으로... 시부린 미안.

다음에는 빨간 느낌표가 있는 내용이 아닌 느낌표가 없는 달달한 내용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트위터하시는 분들 없으신가요...

아이마스넷도 자주 들어오지만, 트위터에 더 자주 들어와서...

많은 분들과 함께 자주 이런저런 얘기(특히 아이마스 관련이면 더 좋습니...) 나누고 싶네요. ㅠㅠ

제 아이디는 @drvirus13 입니다.

팔로우와 멘션을 보내주시면 곧바로 팔로우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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