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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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9, 2013 03:32에 작성됨.

"어라? 치하야!!!"

".............아. 프로듀서."

"아하하. 이제 난 네 프로듀서가 아니니까. 시간 있으면 잠시 차라도 한 잔?"

"................"

날 다시 보고도 프로듀서는, 아니 그대는 아무렇지 않네요.

참 편하겠어요 당신이라는 사람은. 그렇게나 어른스러운 사람이어서.

나쁜 사람.





"요즘 치하야 활약하는 거 보면 내가 다 기분이 좋아."

"..........그런가요."

"아아. 진작 독립시키지 않았던 내가 다 후회되더라니까."

"....................바보."

"응? 뭐라고 말했어?"

"아니에요.




정말 끝까지 둔감하네요. 당신이라는 사람은.

왜 내가 765프로를 떠났는지 아직도 모르시나요.

하긴 그러니까 미키처럼 대놓고 좋다고 말하지 않으면 모르셨겠죠.

"..........미키하고는 어때요? 아이 낳았다고 들었는데."

"아아. 미키하고 꼭 닮은 딸이야."

"......축하드려요."

"치하야도 슬슬 좋은 남자 만나야지."

"..........글쎄요. 전 매력도 덜하고 쌀쌀맞기까지 해서."

"또 그런다. 치하야도 웃으면 예쁘다고."

그 태연한 얼굴은 처음 만났던 예전 그대로군요.

좋은 사람 만나라는 그런 말을 자연스레 건네는 당신이 미워요.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으니까요.





달칵.

뚜벅뚜벅....

뚜벅....

뚜ㅂ..

ㄸ..

"으흑....흑흑흑...프로...프로듀서...흐흑..."

웃으라 하지 말아 주세요. 잊으라고도 하지 말아주세요. 프로듀서.

내 가슴이 아픈 것까지 마음대로 간섭하지 말아주세요.

프로듀서의 품을 갈구하던 숱한 외로운 밤들도,

당신을 기다리면서 두근거리던 새벽의 공기도

당신 마음대로 흩어버리지 말아주세요.

내 마음 깊숙히 살아있으니까요. 당신이라는 사람은.

그러니까 차라리 난 그댈 미워할래요. 그것만은 하게 해줘요.

못난 나는 그대가...멀쩡한 그대가.





미치도록 미워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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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키는 변함없이 공기입니다. 아 슬프다.

나란 남자 이런 남자.

"뭐야!! 미키도 MiKi씨 SS에 주연으로 나오고 싶은거야!!! 맨날 조연인거야!!"

미안미안. 다음에는 미키가 주인공인 거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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