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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 「모르는 천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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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9, 2017 00:29에 작성됨.

 눈을 떠보니 모르는 천장이었습니다.
 여긴 대체 어디일까요? 저는 분명 가고시마의 산을 오르고 있었을 텐데. 일단 일어나 여기가 어디인지 확인하도록 하죠.

 "읏!?"

 팔을 잠시 움직인 것만으로도 격통이 팔 전체에서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인 듯하군요.

 어쩔 수 없이 몸이 아닌 목만을 움직여 방안을 확인해봅니다.

 옛 된 느낌이 드는 다다미, 달필로 그려진 벽의 족자와 그 옆을 가련하게 지키고 있는 화병. 방의 가운데에 있는 작은 로(爐).

 ...과연, 고풍스러운 방이군요. 하지만 어째서 저는 이런 곳에?

 그 때 방의 미닫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호- 그대, 눈을 뜨셨는지요-"

 거기에 있던 것은 작은 소녀였습니다. 머리 위에 리본을 매고 기모노를 입은 소녀. 저는 인사를 하려고 몸을 일으키려...

 "아직 움직이면 안 되는 것이오니-. 그대도 알고 있으시지요-?"

 혼나 버렸습니다.

 "그대는 그 때 낭떠러지 밑에서 상처투성이로 있던 것이니- 발을 헛디딘 것은 아니온지요-"

 소녀의 말을 듣고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확실히 산을 오르던 중 발을 헛디딘 기억이었습니다. 넘어질 때 몇 번이나 나무에 부딪힌 기억도 또한.

 "...감사합니다. 당신이 저를 여기에 데려와 준 것입니까?"

 "아뇨- 확실히 그대를 먼저 발견한 것은 저이오나- 데려다준 것은 다른 분이오니- 답례의 말은 그분께 전해드리지요-"

 그녀가 저를 발견해서, 여기에 데려와 준 모양이군요.

 "그럼, 그대- 식사를 가져왔으니 드시도록 하시지요-"

 잘 보니, 소녀의 손에는 나무로 된 쟁반과 그 위에 올라타 있는 그릇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움직일 수 없는데 어떻게 먹으면 좋은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소녀는 살그머니 다가와 제 옆에 앉았습니다.

 "자, 그대- 혼자 몸을 일으킬 수는 없으시지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 잠시 참아주시기를-"

 "그, 그렇게 하실 필요까지는."

 "환자는, 도움을 사양해서는 안 되는 것이오니-"

 그리고는 제 등에 손을 얹고는 힘을 주어 상반신을 일으켜 주었습니다. ...이상하게 아까보다 몸이 덜 아파진 느낌이 드는군요. 그녀가 도와줬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아직 팔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아픔이 줄어들지는 않은 모양인지 팔에 힘을 주면 아픔 때문에 움직일 수 없군요. 이래서는 모처럼 준비해주신 음식을 먹을 수 없을 텐데.

 "자, 그대- 입을 열어주시오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그녀가 숟가락에 그릇에 있는 죽을 담아, 제 입 앞까지 가져다주셨습니다. ...사양하고 싶지만 아까 그녀에게 혼난 것과, 몸 상태 탓에 사양하는 건 무리겠지요.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죽을 먹어갔습니다. 이런 모습은 누구에게도 보여드릴 수 없겠지요. 환자여서 사양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 나이에 되어 떠서 먹여준다는 것은 상당히 부끄러운 체험이었습니다.

 "그대- 맛은 어떠셨는지요- 뜨겁지는 않으셨나요-"

 "매우...맛있었습니다. 따듯한 정도로 데워져 있어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다행이오니-"

 제차 소녀를 바라보니,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난 어느 분과도 다른 분위기를 가진 소녀로군요. ...그러고보니 그녀의 이름을 아직도 모르는 체로군요.

 "저는, 타케우치 슌스케라고 합니다. 이번에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은인의 이름을 모르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당신의 이름을 여쭈어도 괜찮겠습니까?"

 "호- 이건 예의가 바르신 분으로- 제 이름은 요리타, 요리타 요시노라 하는 것이니- 앞으로 잠시동안 그대의 간호를 할 터이니, 잘 부탁하도록 하지요-"

 그렇게 말하고 소녀-- 요리타 양은 제 몸을 다시 눕혀주었습니다.

 "그럼 잠시만 누워 계시오서- 좋은 꿈을-"

 요리타 양이 그렇게 말하니, 신기하게도 눈꺼풀이 감겨오기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섭취해서 몸이 잠을 원하는 것일까요.

 ...


 ---


 "그대- 그대- 일어나는 것이오니-"

 ...그리고 저는, 요리타 양이 부르는 소리와 함께 깨어났습니다. 밖은 이미 해가 다시 떴는지 밝은 햇볕이 방안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요리타 양."

 "이오니-"

 몸을 일으키려 하니, 어제보다는 덜 하지만 아직도 고통이 느껴져서 잘 움직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제 완전히 움직이지 못한 것보다는 많이 좋아진 거군요.

 "자, 그대- 아침을 드셔야지요-"

 "...예, 감사히 먹겠습니다."

 어제와 같은 대화를 나누며, 또 요리타 양이 먹여주는 죽을 먹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런 모습은 다른 분께 보여드릴 수 없겠군요.

 그리고 음식을 다 먹은 뒤에 누워있으라며 그녀는 다시 쟁반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거기서 저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제부터 제가 본 것은 요리타 양 한 명뿐, 다른 분의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곳이니 일손이 바쁠 테니 얼굴을 보지 못하는 걸까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어린 소녀에게, 스스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무섭게 생긴 장정을 맡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요리타 양이 돌아오면 물어봐야 할까요?

 ...아뇨, 왠지 물어서는 안 될 느낌이 듭니다. 다음에, 몸이 완치한 뒤에 만나 감사를 드리면 되겠지요.


---


 그렇게 저의 일상은 요리타 양의 간호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나날이 제 몸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팔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리타 양이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약간 쓸쓸한 표정을 지은 것은 기분 탓이겠지요.

 그리고 한 가지 또 늘어난 일상이 있습니다.

 "...그렇게 시라사카 양과 만난 것입니다."

 "호- 멋진 인연이오니- 분명, 그녀도 그대와 만난 것을 기뻐하고 있겠지요-"

 제가 그동안 만났던 분들의 이야기를 요리타 양에게 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말 주변이 없는 것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요리타 양은 기뻐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타카가키 씨하고는 조금 오랜 인연입니다. 그녀가 처음 노래를 했을 때 들은 것이 인상적이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노랫소리에 빠져버렸지요"

 "그녀에게는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는 것이겠지요- 예로부터 예인藝人은 그러하였으니-"

 "하지만 그녀는 너무 술을 좋아하시는 경향이 있으셔서..."

 "그것 또한 예인藝人다운 일이지요- 예인이란 위엄과 격식을 갖추기보다는, 사람들과 이어지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이니-"

 "그런 것일까요? 그럼 그녀의 말장난도 또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그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오니-"

 그렇게 다양한 사람과 만난 얘기를 하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

 "(오늘은, 왠지 평소보다도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드는군요)"

 어제만 해도 움직일 때 느껴졌던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고, 일어서도 문제없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상할 정도로 낫는 것이 빠르군요. 어젯밤까지만 해도 걷는 것까지는 무리였지만, 지금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대- 일어날 시간이오니-"

 그리고 요리타 양은 평소와 같이 미닫이문을 열며 방에 들어왔습니다.

 "아, 요리타 양. 감사합니다."

 "--"

 "이제 몸이 완전히 건강해져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호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녀는 저를 본 순간 손에 쟁반을 든 채 굳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쟁반을 살며시 바닥에 내려놓은 뒤, 입을 열었습니다.

 "그대- 저는, 그대와 함께한 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니-"

 "예, 저도 요리타 양이 해준 호의는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에게는 감사를 얼마나 표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정성껏 간호를 해주셨으니.

 하지만 요리타 양은, 제가 가장 숨기고 싶은 것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날개가 없는 새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요-. 그대- 그대는 어디로 갈 생각이신지요-."

 "...당연히 제가 있었던 장소로, 그녀들이 있는 장소로 저는 돌아갈 생각입니다."


 제 말을 듣고 요리타 양은, 조용히 창가에 다가가 창문을 열었습니다. 그곳에서 보인 것은--

 햇볕이 살랑이며 빛나는 산허리, 멀리서 들려오는 폭포 소리, 안개에 뒤덮여 소담하게 서 있는 나무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늘을 노다니는 금학들이, 도저히 '이 세상'의 것이 아닌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대- 그대는, 그곳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는 것이지요- 그저 홀로 이 세상에서 사라질 생각이시겠지요-"

 "..."

 "여기에 오기 전에 그대는 시라사카(白坂)라는 처자를 만났다 하였지요- 그녀는 세상을 눈으로 볼 수 없었을 테지요-"

 "..."

 "오랜 연으로 이어진 타카가키(高垣)라는 예인藝人 또한, 소리를 낼 수 없었을 터이지요-"

 "..."

 "그뿐 만이 아니지요, 그대- 그대는, 그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지요-"

 그녀가 말하는 말들은 제가 요시노 양에게 해드린 적 없는, 그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요리타 양, 당신은 대체..."

 "저는, 요리타, 요리타노요시노(依田ノ芳乃). 할머님에게 이 가고시마의 땅을 맡겨진 신령이오니-."

 그런, 것이었습니까. 집 안에서 다른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은. 이미 망가진 제 몸이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은.

 "그건 이 장소의 영향인 것이지요- 제가 한 것은 아니오니-"

 그녀는 제 마음을 읽은 듯이 말을 이었습니다.

 "그대는 많은 덕과 업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눈이 보이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의 뿔을, 소리를 낼 수 없는 자에게는 귀주鬼酒를, 돈이 없는 자에게는 백금白金을-"

 "아닙니다. 그건 모두 그녀들의..."

 "부정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니- 그대는, 확실히 그녀들을 구하였지요- 그리고 그녀들은 예인藝人으로서 많은 사람을 구원했으니, 그것 또한 그대의 덕이오니-"

 "..."

 "하지만 그대- 설령 얼마나 많은 덕을 지었다고 하여도, 그녀들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오니-"

 "그녀들은, 울고 있었습니까?"

 "그러하오니- 그대- 그대가 준, 자신이 받은 것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 그리하여 그대가 어찌 될지를 알았을 때- 그녀들이 흘린 소리는 하늘에 울린 것이니- 그것은 그대의 업이오니-"

 그녀들은 울고 있던 것입니까.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제가 곁에 있었다면 그녀들을 더욱 불행하게 할뿐이었으니...

 "그대- 그대는, 왜 그녀들을 구하려 한 것인지요-. 그대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요-."

 제가 원했던 것, 그것은--

 "...미소, 입니다. 그녀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울고 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겠지요-"

 예, 그녀들에게는 미소로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남몰래 사라질 생각이었습니다.

 "그대의 몸은, 이제 얼마 가지 못하는 것이오니- 지금은 해가 저물기 전의 작은 반짝임처럼, 빛나고 있을 뿐이오니-

 회광반조回光返照. 생물이 죽음에 이르기 직전에 잠시 기운이 돌아오는 것...이지요.

 "그대- 그대는, 덕과 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두 가지 있는 것이니-."

 요리타 양...아니, 요리타노요시노 님은 말을 이어나가셨습니다.

 "첫째는- 이대로 윤회로 돌아가, 모든 것을 잊고 다음 생은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며-"

 그건, 매우 매력적인 말이었습니다. 이런 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었다면...그러나 그랬다면 그녀들을 구할 수도 없었겠지요.

 "두 번째는- 그대가 구한 자들과의 연을 이어- 같은 곳에서 태어나는 것이니-"

 ...두 번째의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바로 그것을 선택하려 말을 하려 했으나 그보다 먼저 요리타 님은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길은 가시밭길이 될 것이니- 울고 싶어질 때도 있을 것이며- 쓰러지고 싶을 때도 잦을 것이니- 그대는 어떤 길을 고를 것 생각이시지요-?"

 당연히 저의 대답은--

 "---"

 "좋은 대답이오니--"

 말을 함과 동시에 멀어져 가버리는 의식 속에서, 요시노 님이 웃고 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


 ―21세기, 가고시마.


 "...그렇게 해서 상냥한 오니鬼는, 신님을 만나 새로운 길을 가게 된 것입니다."

 "후미카 언니, 그런 옛날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던 것 같은데요."

 "...후후, 아리스 짱. 이건 고서점에 있던 동화집이라서, 이 지역만의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답니다."

 "그렇군요. 그건 그렇고 후미카 언니. 여기에 데려다주신 CP의 프로듀서 씨. 후미카 언니의 옛 담당 P시지요?"

 "...예, 그렇네요. 이번 여행은 코우메 짱이랑 카에데 씨도 있으니까 분명, 기뻐하고 있을 꺼예요."

 "뭐, 그 프로듀서 씨는 저를 어린이 취급하지 않는 것은 평가하지만요. 저기를 보면..."



 "...프, 프로듀서 씨, 저기에 심령 스팟이 있데...한 번 가보자...?"

 "시라사카 양, 아직은 개별행동을 취하시면 안 됩니다."

 "프로듀서 씨~ 오늘은 같이 한 잔, 수리술술 어떠신가요?"

 "...검토해보겠습니다."

 "프로듀서, 저 두 사람하고 친했구나. 흐 - 응."

 "뭐, 옛 담당이라고 하니까. ...시부린, 뭔가 화나 있어?"

 "와아~ 저도 더 많이 친해지고 싶어요."

 "시마무는 누구랑 친해지고 싶다고 하는 거야? 프로듀서? 카에데 씨?"



 "...후훗, 떠들썩해서 좋지 않나요. 저렇게 웃는 프로듀서 씨를 보게 되다니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후미카 언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상관은 없지만요."

 "(...정말, 다행이에요. 프로듀서 씨. ...? 저기에 묘한 사람이 있으시네요. 기모노를 입은 아이? 길을 잃은 걸까요...?)"



 "--좋은 미소인 것이니--"


 "(어라...? 사람이 지나가니, 아까까지 있던 아이가 안 보이네요...?)"

 "후미카 언니, 후미카 언니."

 "...에. 아리스 짱?"

 "정말, 왜 그러신가요. 멍하니 있으시고."

 "...아뇨, 잠시 생각할 일이 있어서..."

 "벌써 다들 이동하기 시작했어요. 자, 가도록 하죠."

 "잠, 잠깐...아리스 짱!?"



 --상냥한 오니鬼는, 결국 구원받을 수 있던 것일까요.

[이 게시물은 Crescent님에 의해 2017-03-19 19:42:46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9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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