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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 "아이돌과 거리를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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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2, 2016 01:48에 작성됨.

-캐릭터 붕괴 주의-

 

 

"너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별개로, 아이돌들에게 너무 신경 쓰니까 괜한 스캔들 터질까봐 조심하라는 거 아니야?"

 

"..."

 

 입사 동기이자 제법 자주 연락 하는 사이의 친구나 다름 없는 동료, 아이돌 사쿠마 마유를 담당하고 있는 프로듀서 통칭 마유P와 오랜만에 점심시간에 같이 휴식을 취하고 있던 타케우치는, 타인을 통해 자신에게 전달된 상부의 서류를 받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있었다. 그러자 그의 옆에서 식사 후의 음료수를 즐기고 있던 마유P가 자신 나름대로의 생각을 전했고, 그걸 들은 타케우치는 뒷목을 만지다가 서류의 다음 장에 쓰여있는 상세한 지령을 읽었다.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고 오히려 심플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너무 심플한 나머지 타케우치는 오히려 다시금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건..."

 

"뭐야, 뭔데 그래...푸흑-!!!"

 

 음료수를 마시며 몸을 숙인 마유P는 타케우치가 본 서류의 내용을 보다가 놀라서 그만 음료수를 내뿜어버렸다. 다행이 입으로 음료수를 뿜어내기 전에 고개를 돌려 가까스로 대참사를 면하긴 했지만, 이미 두 사람의 정신은 충분히 놀란 상태였기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먼저 정신을 차린 마유P는 눈을 비비고서 다시 내용을 확인했다.

 

"무, 무슨...소리야. 아이돌들한테 변태짓을 해서 거리를 두라고?"

 

"제가 잘못 읽은 게 아니었군요..."

 

"아니, 뭔가 이상하잖아!? 아이돌과의 신뢰를 무엇보다도 중요시 여기는 프로듀서한테, 담당하는 아이돌한테 손을 대라니..."

 

"..."

 

"이상해, 뭔가 잘못됐어. 따지러 가자고, 타케우치! 잘못하면 스캔들이고 나발이고 쇠고랑이야!"

 

"하지만...상부에서 이런 명령을 내린 것에는 다 생각이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제가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충돌을 겪고, 상호간의 이해가 부족하여 생긴 트러블을 극복하며 알아낸 것이 있다면,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지향하는 목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이 서류에 쓰여있는 지시 사항이 이상하다 하더라도, 분명 상부에서는 그러한 부분까지 포함해서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너,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역시 그런가요..."

 

"하아...변태짓이라고는 해도 어느 정도인지가 나와있지 않으니까 너가 알아서 조절을 하면 된다고 해도 말이야, 원래 이런 류의 행위를 하다 넘어가는 범죄는 보통 가해자가 정한 정도가 아니라 피해자가 느낀 정도를 통해서 죄질이 정해진다니까? 게다가 요즘엔 어깨만 부딪혀도 폭행, 지하철에서 스커트에 손만 닿아도 치한이라고 몰고가는 세상이라고!"

 

"..."

 

 마유P의 말에 설득 당한 타케우치는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 뒷목을 손으로 만졌다. 그는 CP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크로네, 그리고 그밖의 다른 다양한 프로젝트에 속한 아이돌들과 그녀들을 담당하는 프로듀서들을 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하고 지향하는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분명 상부의 이러한 지시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유P가 너무 옳은 말만 하다보니 그는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다.

 

"어머, 프로듀서 씨. 여기 계셨네요오..."

 

"아, 마유."

 

 그때, 두 사람이 앉아있는 나무 그늘 아래 벤치로 마유P가 담당하는 아이돌인 사쿠마 마유가 다가왔다. 제법 온도가 있는 날씨이기에 팔은 물론이고 허벅지 아래도 평범하게 맨살을 드러내는 옷차림을 한 그녀는, 친근하게 자신의 프로듀서를 반겼고 그녀를 보며 반가워하던 마유P는 순간 좋은 생각이 났는지, 타케우치를 향해 말했다.

 

"잘 보고 있어, 내가 너한테 이런 걸 보여주는 건 너도 마유도 믿기 때문이야."

 

"예?"

 

"마유, 잠깐 여기 와볼래?"

 

"무슨 일이신가요? 어머, 마유가 싸준 도시락...전부 드셔주셨네요...우후후."

 

"다른 게 아니라..."

 

 

덥석-

 

 

"...에?"

 

"이것 때문에 불렀어."

 

"마유P씨!?"

 

 순간적으로 벌어진 당황해서 반응을 하지 못한 마유와 타케우치는, 마유P가 벌인 대담한 행동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반응을 했다. 마유를 가까이로 부른 그는 자연스레 손을 뻗어 마유의 엉덩이를 손으로 살짝 만지고서 더듬었는데, 그런 그를 보는 마유의 표정은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듯 보였다.

 

'봐봐, 실제로 변태짓을 하면 말이야...'

 

'...'

 

"프로듀서 씨..."

 

"응."

 

"이렇게 사람 많으신 곳에선...마유, 부끄러워요..."

 

"그래, 그렇게 말할...어?"

 

"마유의 도시락이 맛있어서 역시 당신에겐 마유 뿐이라는 걸 깨달으신 거죠? 그래서...이렇게 애정표현을...우후후후~"

 

"잠깐, 무슨 소리야 마유. 난 널 성추행 한 거잖아?"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마유는 알 수 있어요. 프로듀서 씨는 마유의 도시락을 늘 맛있다고 해주셨으니까...하지만 너무 대담하세요. 마유도 일단은 여자아이니까...프로듀서 씨가 바라신다면 언제라도 괜찮지만, 처음은 단 둘이서...우후후후..."

 

"...뭔가 이상해. 뭐지?"

 

 생각지 못한 마유의 반응에 오히려 당황한 마유P는 타케우치를 보며 역으로 질문했지만 그의 질문에 대답해줄 수 없는 것은 타케우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혼란에 빠진 마유P는 마유를 먼저 보내고나서 생각을 정리하려 했지만, 결국 그리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어 타케우치와 헤어졌다.

 

"난...아무래도 머리를 식혀야겠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

 

"예...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 너도..."

 

 두통을 느끼는 듯 머리를 짚고 가는 그의 처량한 뒷모습을 보며 타케우치는 상부가 저러한 것까지 생각을 하고서 지시를 내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복잡하게 생각해봤자 지금 보고 있는 마유P처럼 될 것 같아 그냥 그만두기로 했다.

 

'그래, 중요한 건 직접 겪어보는 것이라 했습니다. 문제가 생긴다면 사정을 설명하고 차차 개선해가면 될 테니까!'

 

 최고의 스승은 경험이며 사람은 성공보다 실패로부터 배운다고 했다. 그렇다면 역시 중요한 것은 실전 경험이 아니겠는가!

 

"그럼 가장 먼저 마주치는 분에게..."

 

"어머, 당신은 분명..."

 

"응?"

 

 순간 아래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타케우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고, 이내 자신과 제법 신장 차이가 많이 나는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노출도 제법 있고 어른스러운 매력을 물씬 풍기는 파격적인 패션을 하고 있는 얼굴에서부터 자신감이 느껴지는 여성, 카타기리 사나에!

 

"점심 시간 끝나고 가는 길?"

 

"아, 예..."

 

'첫 번째로 마주친 상대가...'

 

"당신 자기 담당 아이돌들이랑 사이가 좋다고 소문이 났던데, 부럽네~우리 담당 프로듀서는 사람은 좋은데 사교성이 영 별로여서~"

 

"그, 그렇군요."

 

"아, 혹시 일있는데 내가 잡아두고 있는 건가? 미안해~"

 

"아닙니다. 수고...하십시오."

 

"응, 고마워~당신도 수고해!"

 

 갑작스럽게 나타나 갑작스럽게 용건을 끝내고 가버리는 사나에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타케우치는 순간 정신을 바짝차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만약 멍하니 다니다가 마주치는 아이돌에게 성추행을 했는데 그 상대가 장난이 아니라면?

 

"..."

 

 한층 더 긴장하며 걸음을 옮기던 타케우치는 이번엔 제법 평범한 사람과 마주쳤다.

 

"앗, P쨩! 마침 잘 만났다냥!"

 

"아, 마에카와 씨. 무슨 용무라도 있으신...?"

 

 반갑게 맞이하며 다가오는 자신의 담당 프로젝트의 멤버 아이돌인 마에카와 미쿠와 대화를 나누려던 타케우치는 문득, 그녀가 평소와 달라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그녀의 몸을 주의깊게 보았다.

 

"마에카와 씨, 그건..."

 

"후후후, 굉장하지? 진짜 고양이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고양이 꼬리냥!"

 

 즐거운 듯이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있는 미쿠의 표정은 자신감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조금 놀라고 있던 타케우치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다.

 

"요즘엔 이런 물건도 파는 겁니까?"

 

"아니, 우리 사무소에 기계를 잘 다루는 천재 아이돌이 있어서 미쿠가 부탁했다냥! 주문 제작이다냥! 머리에 쓰고 있는 고양이귀 머리띠가 미쿠의 뇌파를 수신해서 반응하면, 꼬리가 원격으로 그 신호를 이어 받아서 움직이는 거다냥! 그야말로 테크놀로지다냥!"

 

"그렇군요...신기합니다."

 

쓰담-

 

"후냥!?"

 

 그때, 무심코 움직이는 꼬리를 손으로 만진 타케우치는 돌연 몸을 경직시키며 이상한 소리를 낸 미쿠를 당혹스럽게 응시했고, 놀란 듯이 몸을 경직하며 굳어있던 미쿠는 타케우치를 향해 뒤늦게 말했다.

 

"이거...아직 미완성이라서 반대로 꼬리를 만지면 미쿠한테 그대로 전달된다냥..."

 

"그, 그럴 수도 있는 겁니까? 굉장하군요..."

 

"가, 감탄할 때가 아니다냥...미쿠의 꼬리는 완전 예민하다냥! 게다가 말도 없이 고양이 꼬리 만졌다냥, 너무하다냥! P쨩 너무하다냥!"

 

"윽..."

 

"이건 거의 성추행이다냥. 고양이한테 꼬리가 얼마나 소중한데..."

 

"죄, 죄송합니다. 뭔가 사죄의 의미로 해드릴 만한 것은 없습니까? 가능하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들어드리겠습니다."

 

"므으...정말이냥?"

 

"예."

 

히죽-

 

 순간, 타케우치에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짧은 순간 고개를 돌려 입꼬리를 올리고 음흉함이 느껴지는 미소를 지은 미쿠는 다시 표정을 되돌리고, 미소를 지으며 타케우치를 애태웠다.

 

"그러면~뭘로 할까냥~"

 

"..."

 

'마에카와 씨의 말대로 방금 게 성추행에 들어간다면 비교적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만, 다른 분들도 마에카와 씨처럼 얌전하게 넘어가주실지 모르겠군요. 거기에 이런 행위 한 번에 부탁 한 번이면...상당히 각오를 해둬야겠습니다.'

 

 당장에 미쿠가 무엇을 말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타케우치는 여유롭게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며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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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있었다면 후속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저번에 올린 후히가사키는...음...

[이 게시물은 님에 의해 2016-12-15 13:40:39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86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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