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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럴수가...마유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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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2, 2016 20:30에 작성됨.

-소설 형식-

-캐릭터 붕괴 주의-

 

"저질러 버렸다..."

 

 아무도 없는 개인 사무실에 홀로 앉아 책상에 머리를 박은 체로 실의에 빠져있는 정장 차림의 사내. 그는 최근 잘 나가는 아이돌을 여럿 발굴하고 키워낸 수완 좋은 프로듀서로 소문이 난 남자다.

 말끔하다면 말끔하다고 할 수 있는 호감가는 인상의 그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게 보였는데, 그 이유는 그의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 때문이었다.

 리본에 묶여있는 하트 모양의 스트랩을 장식으로 달고 있는 분홍색 케이스를 끼고 있는 휴대폰. 그 휴대폰의 화면에는 한 사진이 떠올라 있었는데, 사진에는 깔끔하면서도 귀여운 스타일의 복장을 하고 있는 남자아이의 모습이 찍혀 있다.

 

"이거...아무리 봐도 남자친구겠지...?"

 

 같이 나와있지는 않지만 한 남자아이의 사진이 휴대폰에서 잔뜩 나온 것만 봐도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처음 사진을 봤을 때 의심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봐도 화면 속의 남자아이는 귀엽다는 인상을 팍팍 주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으로 찍은 사진만 들어있는 폴더에 들어 있다는 것이 증거다.

 

"이런 사진을 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이럴수가 마유가 설마..."

 

 사쿠마 마유. 최근 잘나가는 아이돌로 사람들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며 다양한 방송이도 나오고 광고도 많이 찍었으며, 관련 상품의 수도 제법 되는 인지도 높은 소녀다.

 문제는 지금 프로듀서가 들고 있는 휴대폰이 그녀의 것이라는 것과 그 휴대폰에 처음 보는, 그녀와 같은 또래로 보이는 소년의 사진이 잔뜩 있다는 것이다.

 

"마유가 평소에 어떤 사진을 찍는지 궁금했던 거지, 이런 진실을 알고 싶진 않았다고..."

 

 평소 자신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애정을 어필하는 아이에게 사실은 남자친구...연인이 있다는 사실만큼 괴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배신감과는 또다른 감정인 것이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해줬다면 어떻게 해줬을 텐데, 난 그렇기 못미더운 녀석이었던 건가...?"

 

 그녀의 사랑이 자신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조금 섭섭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 자신은 프로듀서고 그녀는 아이돌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 이상의 관계에 대한 마음을 품으면 곤란한 것이다.

 

'하지만...나한테까지 숨기고서 연애를 하고 있었다니.'

 

 확실히 아이돌은 연애를 하지 않는 편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좋다. 연인이 있냐 없냐에 따라 인기의 높낮이가 너무도 쉽게 갈라져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별개로 담당 프로듀서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은 좋지 않았다.

 

'이 일로 마유에게 말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그랬다간 멋대로 휴대폰을 봤다고 경멸할지도 몰라...'

 

 소녀의 프라이버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그녀를 생각하고 걱정해서 상담을 해주고 싶다. 그것이 그녀를 위한 프로듀스가 될 테니까.

 

끼익-

 

"...!"

 

 그렇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던 순간 사무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인기척을 느낀 프로듀서는 재빨리 휴대폰의 화면을 끄고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죄송해요. 순간 너무 급해져서..."

 

"어...어? 아, 아니야. 괜찮아..."

 

"...?"

 

 사무실로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마유였다. 본래 그녀는 조금 전에 프로듀서와 스케줄에 대해 상담을 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에 급히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비웠다. 자세한 사정을 듣진 못했지만 프로듀서는 그녀의 옷 소매 끝이 살짝 젖어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화장실에 다녀온 것을 눈치챘다.

 

"프롣로듀서 씨, 어딘가 안색이 안 좋의네요오...무슨 일 있으셨나요오?"

 

"아니...아무 일도..."

 

"으음..."

 

 프로듀서가 말해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마유는 살짝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가, 이내 이상한 부분을 깨닫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어머? 마유의 휴대폰...아까랑 놓여진 자리가 달라졌네요..."

 

'아차...!'

 

"마유가 메모 하다가 놓은 곳은 가운데였는데, 지금은 마유의 왼손 쪽에...누가 손댄 것처럼...?"

 

 스스로 말을 하면서도 뭔가를 눈치챈 마유는 이내 프로듀서릉 보았고, 자신과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리는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우후....우후후후...프로듀서 씨도 참, 마유에 대한 것이 궁금하셨다면 직접 물어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윽..."

 

"그러면, 프로듀서 씨는 마유의 무엇이 궁금하셨...던..."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들뜬 모습을 보이며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킨 마유는, 이내 화면에 떠올라있는 사진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멍하니 그저 사진을 쳐다보는 그녀를 보고 프로듀서는 곧장 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미, 미안! 정말 미안해...일부러 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봐 버리셨네요오..."

 

"윽...정말 미안해! 하지만 마유, 이것만은 알아줘. 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네 편이야! 너에게 남자친구가 있어도 난 너희의 사랑을 응원해 줄 거고!"

 

"...네?"

 

"그러니까, 지금 이런 말을 해도 염치없게 들리겠지만 나에게 너의 남자친구에 대해 상담을 해도 들어줄-"

 

"남자친구요?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가요오...?"

 

"...어?"

 

"남자친구라니...설마, 이 사진을 보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라, 아니...야?"

 

"우후훗...."

 

"어라, 나 설마 착각한 거야? 사실은 그냥 친구라거나...가족이라는 그런 전개인 거니?"

 

 설마했던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한편, 쓸데 없는 고민을 한 것 뿐이라는 사실에 그가 살짝 안도하고 있을 때였다.

 

"아니에요."

 

"아니라니, 아하하...혼자서 멋대로 착각을-"

 

"전부."

 

"아하하...응?"

 

"우후후..."

 

 뒤이어 들려온 마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프로듀서는 순간 멍청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 봤지만, 그녀는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불길하게 느껴지는 웃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그 순간, 여전히 무릎 꿇은 상태의 프로듀서는 이대로 웃어 넘기는 것이 좋을 거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눈치챘다. 하지만, 그는 직감보다도 먼저 느껴버린 호기심에 그만 입을 열어버렸다.

 

"그게 무슨...소리야?"

 

"이런 소리랍니다."

 

스륵-

 

"...?!"

 

 프로듀서의 질문에 대답하며 동시에 입고 있는 스커트를 스스로의 손으로 들추는 마유. 그 순간 드러난 광경을 정면에서 마주한 프로듀서는 차마 눈을 감을 세도 없이 '그것'을 보고 말았다.

 

"어...너...? 설마...!"

 

"마유는 지금까지처럼 당신만의 마유에요. 그러니 프로듀서 씨도 지금까지처럼..."

 

"꿀꺽..."

 

"우후후...우후후훗..."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데마스 프로덕션 톡방에서 심심할 때면 즉석으로 SS신청을 받아서 쓰곤 합니다.

 

톡방 사람 중에 '그럼 마유가 사실 여장한 남자아이였다는 내용으로 써주세요'라고 하셔서 톡방에 즉석으로 써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소재인 것 같아서 다듬어서 올려봅니다.

 

재밌었으면 좋겠네요. 모바일로 써서 오타가 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게시물은 님에 의해 2016-10-27 20:44:26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79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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