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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of proposal

댓글: 16 / 조회: 687 / 추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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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5, 2016 21:54에 작성됨.

 
Case 1.

아이돌 일로 바쁜 와중에도 간간히 짬을 내어 사무실에서 한가로이 즐기는 티타임은 치하야가 좋아하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허락해 줄때마다 하루카도 자주 함께 그 티타임에 참가해서, 두 사람이 함께 오후에 차를 즐기는 것은 일상의 모습이 되어있었다. 그 날은 진한 복숭아의 향이 나는 차였을 것이다.


"치하야쨩, 오늘은 일이 빨리 끝날거야."
"그러니? 잘 됐네."


하루카의 말에 그렇게 대답하며 차를 한 모금 마신다. 입 안 가득 복숭아 향이 난다. 향이 없다면 차를 마실 의미가 없다. 그 면에서 매우 만족한 치하야는 하루카가 만들어 온 쿠키를 집어먹으려다가 이어진 하루카의 말에 쿠키를 부러뜨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엔 내 방에 오는 게 어때?"
"......색마네, 하루카는"
"저 말에 바로 그 쪽으로 생각하는 치하야쨩이 더 야한 거 아닌가요?"
"맞잖아?"
"에헤헤, 그건 그렇지만~"


자신의 말에 뚝 소리와 함께 두동강 난 쿠키를 들고 뚱한 표정으로 그렇게 답하는 치하야를 즐거운 듯 바라보며 묻는다.


"싫어?"


그 말에 치하야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웃음을 머금은 채 계속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자 한숨을 내쉰 치하야는 조용히 고개를 내저었다. 그 뺨이 조금 붉은 모습은 귀여워서 자신도 모르게 즐거워진다.


"아~치하야쨩은 정말로 귀엽다니까?"
"...시끄러워. 밝힘증 아이돌같으니."
"치하야쨩 탓이야."


싱글싱글 웃으며 받아치자 치하야가 잔 너머로 조용히 노려보았다. 하루카가 이 이상 도발하면 화낼 것 같다고 느낄 때 쯤 치하야가 입을 열었다.


"...그럼 말해봐."
"응? 뭘?"
"내가 듣고 싶다고 생각하는 말."
"...수수께끼야?"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차를 다시 마시는 치하야를 보며 하루카는 잠시 고민하다가 미소짓곤 말했다.


"사랑해?"
"어제도 엄청했잖아 그건? 식상해."


딱 잘라 말하는 치하야에 조금 상처입은 표정을 지어 보이지만 치하야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 냉담한 반응에 쓴웃음을 지었다가 찻잔을 입가로 가져가며 말한다.


"...결혼할래, 치하야쨩?"


순간 찻잔을 내려놓던 치하야의 손이 떨려 잔받침에 잔이 부딪혀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냈다.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치하야의 모습에 잔을 내려놓고 묻는다.


"싫어?"


그 말에 치하야는 소리내어 대답하지 못했다.
붉어진 얼굴로 바라보다가 그 고개를 떨어뜨리고 작게 젓는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일 것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하루카는 웃으며 손을 내뻗어 치하야의 뺨을 감싸안았다.

복숭아의 맛인지, 단순한 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향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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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2.

"치하야쨩, 나랑 결혼해주지 않을래?"


진지하게 묻는 친구의 모습에 순간 치하야는 손에 들고 있던 볼펜을 악보 위에 떨어뜨렸다. 책상 위에 있던 악보 위로 볼펜이 떨어지면서 쿡, 하고 검은 점이 종이 위에 찍혔다.


"...농담이면 재미 없어, 하루카."
"어, 진담인데..?"
"진담이라고 쓰고 농담이라고 읽는거야?"
"아니, 진짜 진담이라구! 진심으로 하는 말이란 말야!!"


필사적으로 자기가 진심이라는 것을 피력하는 하루카를 멍청하게 쳐다본다. 진담과 진심이라는 말의 단어적 의미를 알고서 쓰는 건지도 의심스럽다. 그렇게 생각하던 치하야는 하루카의 진지한 시선에 휘휘 고개를 내저었다.
단어적 의미를 알고 있는건진 의심이지만 저 눈빛은 진짜다.


"하루카하고 난 여자인데. 결혼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괜찮아, 그런건!"
"괜찮다니, 하루카. 결혼이라는 건 말이지..."
"..응? 뜬금없이 바보 취급 하지 마! 사랑하는 두 사람이 결합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이 '결혼' 이잖아!"


어라, 정의 알고 있네.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리자 하루카의 눈빛이 약간 사나워졌다. 그 시선을 애써 외면한 치하야는 잠시 뒤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말했다.


"보통은 법적으로 결혼하는 건 불가능하겠지."
"상관 없어, 하루카씨가 정계에 진출해서...!"
"역시, 지금 장난치자는거야?"


버럭 화를 내는 치하야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린다. 하여간에, 하고 한숨을 내쉬며 본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치하야의 모습에 머뭇머뭇대다가 조심스레 말한다.


"안될까나...?"
"...애시당초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꺼내는거야?"
"그, 그거야 모두에게 치하야쨩은 하루카씨거에요-하고 자랑스럽게 공표하고 싶으니까..."
"안돼."
"에에!!"


머리 위에 돌이라도 떨어진 듯한 표정으로 신음을 내뱉으며 울상이 되는 하루카의 모습을 본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지만 아무리 그래도 결혼은 무리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며 치하야는 고개를 내저어 보였다.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우우... 그렇지만, 그렇지만..."
"...뭐, 결혼은 당연히 무리지만."


저대로 내버려두면 그대로 책상 위에 엎드려서 울 것 같다. 그 표정에 약한 자신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기분에 한숨을 내쉬며 치하야는 악보로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반지 정도라면 껴 줄 수는 있어."


그렇게 대답하고 악보에 시선을 파묻는다. 하지만 보지 않아도 그 표정이 금방 환해지는 것은 느낄 수 있어서, 그 입술에 작게 미소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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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3.

"치하야쨩, 하루카씨랑 결혼해줘!!"


덥썩 앞에 나타나서 외치는 하루카를 멍하니 바라본다.
진지한 녹색의 눈동자가 반짝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 시선에 아무 말도 않고 바라보던 치하야는─


풋, 하고 웃었다.


"치, 치하야쨩?! 웃지 마, 농담이 아니란 말이야!!"
"후훗, 뭐야 그거? 새로운 개그라도 할 생각이야?"
"나, 나는 진심이라구!!"


다시 한 번 자신이 진심이라고 피력한 하루카는 치하야의 표정이 굳는 것에 흠칫 놀랐다.


"...뭐라고?"
"그... 그러니까, 결혼하자, 라고..."


그 말에 잠시 치하야는 입을 다물고 하루카를 바라보았다. 그 표정에 긴장되어 꿀꺽 침을 삼킨다.


"...싫어."
"에에?!!"


그리고 잠시의 침묵 뒤 딱 잘라 말하는 치하야의 말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이 무너져내렸다. 그런 하루카를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치하야는 유유히 걸어갔다.


"어, 어째서, 어째서야, 치하야쨔─앙!!"


그 뒤에다 대고 외쳐보지만 치하야는 아예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런 엉터리 청혼, 해도 들어줄 리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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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 수록 짧아지는 느낌이 드신다면, 착각입니다 ^호^(...?)

케이스에 따라 어찌됐든 배경은 아이마스내부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결혼이 가능하냐 안하냐는 뭐 케이스에 따른 세계관에 따라 다르단 걸로 '~`?

.........오늘의 날씨만 쓰자니 질려서요< 이야~ 완전 절망적인데?

 

이걸 캐릭별로 나눌까 생각을 했는데 역시 하루치하로만 써지더라구요 으허허 나라도 써야지 이런거<

[이 게시물은 님에 의해 2016-10-20 21:10:33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7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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