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술이 사람을 망쳐요(얘기가 조금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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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5, 2017 01:29에 작성됨.

횟집에서 알바하는데 혼자 앉아서 술 먹던 사람이 저한테 술병을 던지더라고요.

얼굴로 날라온거 가까스로 팔로 막아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꽤 크게 다쳣을 듯합니다

점장님이 신고하긴했어도 너무 흥분하셔서 어쩔수 없이 다가가서 팔로 목졸라서 살짝 기절시켯고요( 안그랬으면 더 던질거같에서.)

20살 최초로 경찰아저씨들과 대면을 했어요

폭행죄로 감옥보낼 수 있기는 한데 엥간하면 그냥 합의하라고 하시더군요

그 떄까지는 별로 합의하고 싶은 마음 없었어요. 아무짓도 안했는데 갑자기 맞아서 기분도 나빳고 못 막았으면 진짜 큰일날뻔한걸 생각하니..

좀 얘기하다 보니 아내분하고 초등학생 딸이 오더군요

(아내분이 오자마자 남편머리 꿀밤먹이는데 솔직히 웃을 뻔한 거 참았어요.)

아내분하고 남편분하고 사과하고 있는데

딸이 와서 저한테 눈 치켜뜨기하면서 울듯한 표정으로 "오빠 한번만 용서해주시면 안되요?제가 아빠 관리 잘할테니까 제발."이러는데

(그 떄 꼬맹이 너무 귀여웠어요) 

네 뭐 어쩔 수 없이 저는 웃으면서 "애가 이렇게 나오는건 반칙이잖아요. 집가서 애한테 맛난거 사주세요"하면서 병원비만 넉넉하게 받고 다들 화기애애하게 끝냈습니다

결론은 술은 진짜 적당히만 마시자라는 겁니다 (카에데씨 사나에씨도!)

여담이지만 진짜 애 그렇게 써먹는거 반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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