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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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9, 2017 02:36에 작성됨.

그리하여 스마트폰을 손에 넣었습니다.

오랜만에 아이커뮤를 들어왔는데 어제가 가입 365일째였다는.

최근에 싸지방의 고장난 컴퓨터가 고쳐져서 자리가 널널해졌으니

이제 선임들 눈치볼 필요 없이 아이커뮤 접속이 가능해질지도?

아직까지 한 번도 싸지방을 안 가서 아이디도 없는 건 안 비밀.

 

최근에 유격을 받았는데

첫날 PT체조 배운다고 14번까지 한 바퀴 돌고 다시 한 바퀴 하다가

3번(엎드려뻗쳐서 몸을 역V자 만들기) 4번(버피 테스트 비스무리한 무언가)끝나고 선 채로 기절함.

아니 진짜 서 있는 채로 기절 했습니다.

논산 체단의 힘으로 전설의 8번 온몸비틀기도 실실 웃으면서 했는데

엎드려서 머리에 피가 쏠렸다가 갑자기 일어나니까 시야가 가장자리부터 Fade out.

앞에 서 있던 선임이 뒤를 돌아보더니 "얘 상태가 이상합니다!"를 들은 직후 청각이 Fade out.

누군가 다가와서 내 방탄 턱끈을 푼 이후 모든 인지능력이 Fade out.

정신을 차려 보니 구호소 앞에 서 있더군요.

그리하여 그날부터 모든 훈련을 열외하고 막사에 잔류해서 식사추진을 했습니다.

간부님들이나 선임분들은 또 그러면 위험하다고 그런 건데 제 나름에는 자존심이 상해서

복귀행군은 완전군장으로 하겠다고 박박 우겼는데 중대장이 전체 공격군장으로 통일시키는 바람에

결국 자대 첫 훈련은 싹 다 가라로 받았다고 합니다.

근데 행군로 중간에 등산로를 지나다 보니 공격군장 한 게 아무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심야행군에 등산로라니 너무하잖아…

그래도 내가 길을 걷는 건지 길이 나를 걷는 건지 내가 길인지 길이 나인지 하다 보니

잠결에 어찌저찌 도착을 했더군요.

행군 하던 중에 날짜가 바뀌어서 일병으로 진급한 건 덤.

 

그리하여 보람찬 군대생활을 보내고 있는 프로듀서의 이야기였습니다.

신병휴가 나가면 책도 좀 사와서 어학공부도 좀 하고 그러면 더 보람차지겠징.

아아 시간이 남아돈다아아아…

D-528

 

P.S. 아… 안돼… 배터리가 죽어가고 이써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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