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정말 직장생활 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느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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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9, 2017 20:09에 작성됨.
학생 때 배우는 과목들 중 가장 중요한 건 딴것보다 국어가 제일 중요하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취업준비 할때나 소위 스펙 쌓을 때야 어떤 의미에선 영어가 국어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막상 취업하고 일을 하다 보니, 국어만큼 중요한 게 없더라구요. 미팅이라든가 프레젠테이션이라든가 메일 교환이라든가, 외국 쪽 분들이랑 일을 하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 같은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니 한국말 말하기, 듣기, 쓰기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하는데, 국어가 안 되면 이게 제대로 되지를 않더라구요.
타 회사랑 업무 관련 메일 교환할 때 소위 말하는 '대기업' 다니는 분들이랑 일을 같이 해도 이분들이 쓴 메일을 보다 보면 맞춤법이 틀렸다거나...('~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라고 써야 하는 걸 '~하는 게 낳을 것 같네요'라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쓰는 거라든지. 아니, 물론 저도 맞춤법 같은 건 정확하게 다 아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라면 틀릴 일이 없어야 할 텐데, 그게 한두 번도 아니고...;) 프레젠테이션이나 미팅을 할 때 도대체 그쪽 회사에서 제가 다니는 회사에 요구하는 게 뭔지 말로 제대로 얘기를 못한다거나(아니, 분명히 저쪽은 한국어로 설명을 하는데 대체 본인들이 원하는 바도 제대로 정리를 못하더라구요. 실례되는 얘기지만 그런 분들 가끔 보면 '도대체 그 기업 면접은 어떻게 뚫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업무상 일하다가 대화를 하거나 메일에 쓰는 글에 뭔가 좀 한자어가 들어가다 보면 이게 무슨 단어인지 알아먹지를 못한다거나..=ㅁ=;;
정말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다 보니 살짝 뒷목을 잡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뭐 제가 막 입사했을 때 제게 일 가르친 직장 선배가 너도 어쨌든 사무직인 이상 맞춤법 제대로 공부해 두라고, 이거 까딱하다간 제대로 피본다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정말 왜그런지 요즘 들어 뼈져리게 느끼게 되네요. 쓰기 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같은 거 할 때 말로 제대로 표현한다거나 듣기도 제대로 들어야 할텐데, 소위 대기업 들어갈 정도로 스펙 좋다는 분들도 말이나 글로 표현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가끔 이런 분들이랑 일을 하게 되다 보면 여간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더군요.
여튼 취업을 할 때야 회사에 따라서 요구하는 바가 틀리니 회사가 요구하는 능력은 필수적으로 갖춰야겠지만.... 적어도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요즘 들어서 정말 학교 다닐 때 제대로 익혀둬야 하는 건 영어 수학보다는 국어구나... 하는 걸 너무 많이 느끼게 되네요.;ㅁ; 물론 저 역시도 공부가 많이 필요할 거구요.
하, 한국말 정말 어려워요.;ㅁ; 핫산 한국말 공부한다!
2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글이나 시같은거에 관심 많이 가지게 되면 맞춤법에 많이 신경쓰게 되더군요.
지금도 틀린게 쓰는 말 없나~ 하고 조심조심 사용하고 있죠.
......사전 한 개 살까...
하. 근데 저 분명한 한국인인데도 한국어 정말 어렵습니다...;ㅁ; 끝이 없어요. 이래서야 무슨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 공부할 수 있을지....ㅋ
글을 쓸때 자꾸 붙여쓰는게 좀...
맞춤법 검사같은걸 하면 90%가 띄어쓰기 문제..
그래서 중요한 문서는 검사기에 한 번 넣고 돌려버립니다.
깔끔하게 글 쓰는것도 어려운데 오점도 없어야 한다니!
내 의사를 밝히는 법 이나 사람대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은 시험이랑 인연이 없고
한자어와 맞춤법은 배점과 문항수 혹은 과목자체의 비중이 낮으니까
모두들 내팽겨 쳐버리고 마는 경향이 생기는....
다른 사람들이랑 부대끼다 보면, '좀 배우셨다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인재가 아니라 입시용 기계를 만들어 놨구나!"하는 탄식(?)도 와닿을 때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말씀대로 시험만능주의의 폐해죠. 어떤 의미에서는 공부라는 게 그저 취업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만 변질된 것 같아서 참 씁쓸합니다.
그리고 맞춤법도 중요하죠. 보는 사람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니...
사실 맞춤법이나 어법이 중요한 건 정신건강도 있지만, 그보다는 최대한 올바르게 써야 나중에 일할 때 불필요한 잡음이나 오해가 거의 없어서 그런 면도 있더군요. 오탈자 하나로 "저희는 그런 뜻으로 그렇게 말씀드린 거 아닌데요..."이런 거 벌어지면 막말로 정말 사람 '야마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