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화가 깨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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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3, 2017 21:48에 작성됨.

나는 지금까지 나 자신이 고독을 즐기는 것이라 믿었다.

친구를 그다지 만들지도 않고.

그들과 교류를 할 시도를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서는 혼자서 하는 취미를 즐겼다. 게임. 서핑. 독서.

이러한 행위를 하면서, 나는 굳이 그들이 필요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얼마전 대학교 동기들의 카톡방에 동기들이 축제때 즐겁게 즐기는 장면이 나와있었다.

나는 그 모임을 갈수 있었지만, 용기가 없어 가지 못했다. 그냥 동기들중 한명에게 나도 가도 될까? 라고 물으면 되는 일이었는데. 그들이 나를 배척할 이유가 없었는데.

그리고 그것을, 돈을 아끼고 시간을 아끼는 일이라고 정당화하면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나는 그 사진을 보고, 내 자신이 얼마나 자기합리화를 하고 그들과 담을 쌓았는지 깨달았다.

나도 그들 곁에 섞이고 싶었는데.

왜 나는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그리고 합리화가 깨지는 순간, 나의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공허해졌다.

눈물이 나오려고 해도 나오지도 않았고, 그저 공허할 뿐이었다.

지금까지 지켜왔던 합리화가, 깨지는 것을 목도한 순간,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고독을 즐기는 인간이 아닌, 나는 그들곁에 섞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처음으로, 나 자신이 정말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제일 비겁한 짓을 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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