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전복은 심플하게 요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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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30, 2017 20:20에 작성됨.

바닥에 붙은 시꺼먼 거 수세미로 문질러 뗌. 박박 문질러야 하더라고요

 

내장을 뗀 전복 살.

전복 껍데기와 살 사이에 숟가락을 쑤셔박아서 내장 안 상하게 관자까지 힘껏 살살 떼내야 합니다.

그리고 먹을 때 방해되는 이빨과 식도를 빼내죠. 아, 숟가락 쑤셔박는 건 입 쪽에서 박아넣어야 내장이 안 상합니다.

 

내장. 약간 터졌지만 충분히 먹을 수 있음!

신선도 문제만 아니었다면 이대로 참기름 섞어서 밥 비벼먹었을 겁니다(진지)

 

껍데기 손질중. 이 후 소금물에 끓여서 따스한 플레이팅을 보장한다!

 

칼집을 내서 버터에 구워낸 전복. 고급 재료는 심플 이즈 베스트입니다. 진짜 좋은 재료는 화려한 향신료니 기교니 하는 게 필요없습니다. 그저 순수한 실력만이 존재할 뿐.

껍질에서 갯내가 나서 컨셉샷만 찍고 그릇에 두었습니다.

 

내장볶음.

버터와 마늘과 간장만으로 간단히 볶아냄. 전복의 고오급진 맛이 버터의 고오급진 맛과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 약간 비릴 수 있는 부분은 마늘로 잡았습니다. 독한 술이 있으면 살짝 담가두는 것 만으로도 훨씬 좋아지지만 없으니 조금 아쉽군요.

 

 

 

사실 자연산 전복이 들어와서 살은 회로 먹고 내장은 밥 비벼먹고 싶었지만 신선도 문제로 구이와 볶음을 택했습니다.

비단 전복 뿐만이 아니라, 좋은 재료들이라는 건 심플하게 요리하는 게 제일이죠. 오랬만에 먹어본 전복은 고급스런 천하일미였습니다. 게다가 자연산이죠. 저 껍질 바닥에 따개비랑 해초가 아직도 붙어있습니다. 진짜에요. 좀 마르면 해초는 떼낼 거에요.

 

아무튼 자연산 전복은 천하일미입니다. 회가 아닌 건 조금 아쉽지만 이것도 충분히 고오급스럽군요.

크으 이거 구워낸 셰프 누구냐.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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