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란 나물의 계절일지어니 미나리의 생명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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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7, 2017 22:04에 작성됨.

 

오늘 밭에 가서 작업 하고 나물을 뜯어왔습니다. 아직 안 갈아엎어서 여러곳에 잘 자라더군요.

우선은 민들레. 써요. 샐러드에 조금 넣거나 머위처럼 된장에 무쳐먹어야죠. 생 뿌리를 씹어먹은 어머니가 아직도 고통을 호소하는 중.

 

 

봄나물의 대표격인 냉이. 이 거리에서도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이대로 무쳐도 맛있죠.

그리고 냉이된장국 따윈 용납못함. 튀김옷을 얇게 입혀서 튀겨내야 함. 실버메탈의 솜씨를 보아라!

 

 

 

 

 

 

그리고 오늘 작업하다 놀란 거

 

미나리.

네. 돌미나리입니다. 미나리꽝에서 기른 향도 맛도 빈약한 미나리가 아니라 튼실하고 강하고 향기로운 순수 100% 자연산(중요) 미나리입니다. 진짜 사먹는 놈이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보기만 해도 입에 향과 침이 고이는 듯 한 이 기분!

 

사실 이놈은 말이죠, 2015년 당시에 밭에 파놓은 수로에 심어둔 놈입니다.

돌미나리는 사시사철 먹어도 맛있지만 봄이 아니면 얻기가 어렵죠. 그렇다고 파는 놈을 사자니 맛도 없고 따먹으면 되는 놈을 사니까 돈도 아깝고. 그래서 2015년 당시, 전 봄이 가기 전에 너무 많이 자라서 쇠 버린 미나리를 대충 조각내서 수로에 뿌려뒀습니다. 미나리란 놈은 썬 다음 축축한 흙이 가득한 물가에 심어두면 알아서 살아날 정도로 강인하니까요.

예상은 적중. 얼마 뒤 부터 미나리를 잔뜩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2015년 가을 1년 동안 일본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2016년 가을 돌아왔죠.

그런데 2016년도 봄에 밭 엎을 때 수로도 같이 엎어버림 ㅋ

미나리? 없어 그딴 거.

 

.........이런 시X

 

그리고 잊지 못할 10월이 지나고 겨울도 지나고 일본에서 취직도 하고 주문도 나온 다음 아직 추운 봄인 오늘, 밭일을 한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예전에 수로가 있던 부분, 흙에 물기가 많아서 진창같이 된 부분에

미나리가 돋아난 겁니다! 만세! 미나리다! 만세에에에!!! 식물 개쩔어!! 미나리 쩔어!! 역시 봄나물이야 조각이 나다못해 찢어져서 땅 속 50센치 밑으로 파묻혀도 조각조각마다 다 피어난다고!

이제 밭 갈아엎기 전에 미나리 잠깐 옮겨뒀다가, 다 갈고 수로 제대로 판 다음에 적당히 심어놓으면 실컷 자라나겠죠. 크으 기대됩니다. 이 돌미나리는 빠른 요리를 원합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

 

방안에서 게임을 하는 것도 좋지만, 바깥에 나가서 봄나물을 뜯으러 가는 것도 좋습니다. 식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겸, 가족과 함께 봄나물 헌팅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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