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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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0, 2017 16:27에 작성됨.

 

이 놈들을 막 서꺼서꺼

 

오븐 속에서 열기를 머금고 나와 빠르게도 꺼졌다 일어났다하는 소리와 기름이 기대감을 올린다. 

바삭함이 넘쳐 약간 딱딱한 감이 느껴지는 닭강정을 검붉은색의 소스에 담군다. 타바스코의 강렬한 향과 돈까스 소스의 달달함이 섞여 코를 크게 자극한다. 처음에는 짜고 매운 맛이 느껴진다. 소스의 차가운 감촉이 느껴지지만 닭강정을 베어물자 그 안에 가득 담겨있던 뜨거운 속살과 육즙이 흘러나와 침샘을 자극한다. 그 열기에 입이 오므라들지만, 소스와 육즙의 배합이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것이 걱정되어 입을 멈추지못한다. 이미 소스는 입 안 곧곧으로 스며들었다. 입 안에서 조금 미지근하게 된 소스의 맛은 닭강정에 짭조름한 간과 매운 포인트를 더하고 침샘을 자극한다.

그리고 껍질, 역시 껍질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바삭한 식감과 씹는 소리, 소스를 머금은 간, 그리고 뒷면의 야들야들한 기름기까지. 껍질이 없었다면 이것은 그저 삶은 닭고기에 지나지 않았으리라

치킨 몇 조각에 방금 전의 피로를 날리고 또 내일을 한껏 쥔 듯한 만족감이 느껴진다. 자, 이제 승리의 축배를 들자.

시원한 청량감과 목을 두드리는 탄산이 나를 일깨우고, 입안을 말끔히 씻어준다. 이제 또 다시 시작하면 된다. 다시금 튀긴 닭은 소스를 입는다.

 

자 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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