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발달과정과 언어체계 그리고 '로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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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5, 2016 20:21에 작성됨.

인간, 정확히는 개인의 언어능력은 그 개인이 가진 정보의 특성에 기반한다. 특히 그 개인이 가진 정보의 분야, 체계성, 다양성에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의사가 의학용어에는 능통하나 디자인관련용어에는 일반인과 다를바 없는 수준인 것이 그러한 예이다.
다시말하자면 언어를 통해 그 개인이 가진 정보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반인'과 '전문가'사이의 단계, 표현하자면 '입문자' 또는 '학생'의 단계에 놓인 사람들은 흥미로운 언어체계를 드러낸다.
유아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유아는 자신만의 체계성을 가지고 상대를 지칭하는 경우가 잦다. 자신이 봐온 그 상대의 언행을 소재로 언어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이지만 발화자입장에서는 그 말을 구성하는 단어들 이상의 의미를 함축한다.
그러나 이러한 유아의 언어체계로 '입문자'의 언어체계를 어느정도 설명할 수는 있지만 '로꾸'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사실상 '입문자'의 언어체계를 전부 설명할 수도 없다. '입문자'로 부르기 위해서는 상식•도덕관념•사회통념을 어느정도 가지고 성장한 '청소년'이상의 일반인들이어야한다.
따라서 '입문자'는 기존에 '일반인'으로서 지니고있던 그 사회의 통념, 개개인이 성장하면서 쌓아온 고유한 정보•성격 등의 것과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서서히 '전문가'가 되어간다.
종합하자면 '입문자'의 언어체계는 '유아'의 언어체계와 유사하지만 '유아'의 것보다도 훨씬 함축적이며 발화자의 개성을 내포한 언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로꾸'는 이러한 '입문자'의 언어인가?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예'라고 할 수는 없다.
'로꾸'를 단순히 '입문자'의 언어체계로 설명하는 것은 발화자인 '타다 리이나'를 너무나도 무시하는 것이다.
'타다 리이나'는 소위 '사춘기'라고 불리는, 자아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기에 있다.
그녀의 언행에서도 쉬이 짐작할 수 있듯이 '로꾸'라는 단어가 그녀의 일상과 아이덴디티를 구성하는 중요요소임을 고려하면 '로꾸'가 그녀의 자아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로꾸'가 지속적으로 변화해가는 사춘기 소녀의 자아정체성을 반영하고있는 만큼 '로꾸'의 그 의미 또한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녀가 심취한 '음악' 그중에서도 '록'의 특성 또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록은 정의가 힘든 음악이다. 강렬한 비트나 반사회적 메세지가 록의 특징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록이 '로큰롤'에 기반하고 그 '로큰롤'은 블루스나 컨트리 음악의 결합임을 고려하면 록이 특징이 반드시 반사회적 메시지나 강렬한 비트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록은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영역의 음악으로부터 영향받아왔고 또한 록 그 자체가 수많은 하위장르로 세분화되어왔다. 따라서 록이라는 장르 또한 매우 유동적이다. 록은 어찌보면 향유층이 록으로 명명함으로서 록이라고 인정받는 그런 장르의 음악일지도 모른다.
종합하자면 '로꾸'는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발화자의 자아정체성과 역시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발화자의 입문분야가 결합하여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로꾸'를 이루는 가장 큰 두 축이 모두 유동적이고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종류의 것인 이상, '로꾸'에 담긴 의미도 역시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로꾸'는 아직 '입문자'와 '사춘기'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타다 리이나'가 강렬한 미적 영감을 받았을 때, 무의적인 상태에서 그 영감을 표현하기위해 폭발적으로 발산하는 함축성을 지닌 단어라고 할 수 있겠다.

 

-고삼이 쓴 겉멋만 든 글을 진지하게 믿는 분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그냥 전에 쓴 라디오 시리즈 중에서 비슷한 느낌의 토막글을 쓴 게 보여서 길게 확장했을 뿐입니다.

 

근데 전 왜 이런 글을 쓴 거죠...

 

그나저나 요즘 라디오가 휴방 중인데 한층 더 혼란한 P들이 보이는군요. 아아...한 때는 MAD of MAD를 지향했는데...

 

아무튼 '로꾸'는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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