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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초단편 소설들

댓글: 12 / 조회: 880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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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2, 2017 20:10에 작성됨.

1) 봄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하아. 모리쿠보 노노는 짧은 인생에서 가장 깊은 한숨을 쉬었다. 눈앞에는 자신을 매우 초라하게 만드는 성처럼 커다란 회사가 버티고 있었다. 한숨을 쉬다보면 땅이 꺼진다던데 그녀는 자신의 한숨으로 이 회사를 무너뜨리기라도 하려는 걸까. 아니다. 가기 싫다.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이미 약속을 했는데 깨버리는 것은 상대방에게 피해다.

 간신히 정문을 넘은 채 발만 동동 굴렀다. 눈을 돌리니 잔디밭이 보였다. 고민하다 노노는 그쪽으로 움직였다. 도망이 아니라 작전상 후퇴는 괜찮을지도……. 벤치에 앉아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삼촌의 부탁으로 잠깐 일을 도우러 왔을 뿐인데 갑자기 계약이라니.

 “모리쿠보에겐 아이돌 같은 거 무리인데…….”

 노노 맞지? 옆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시부야 린. 전에 이곳에 왔을 때 스쳐지나갔던 사람이다. 이 프로덕션 소속의 아이돌로 노노의 선배……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여기서 뭐해? 린은 자연스레 노노의 옆에 앉았다. 노노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답했다. 조금 시간이 남아서……. 힐끔힐끔 린의 눈치를 봤다. 아이돌을 하는 게 싫어? 갑작스러운 직구에 움찔했다.

 “이해해. 나도 예전에는 아이돌을 한다는 생각조차 안 했으니까.”

 “네? 린…… 씨도요?”

 “뭔지도 모르는 일을 갑자기 시작하는 건 보통은 무리잖아. 프로듀서의 스카우트도 처음에는 거절했었고. 지금은 정말 즐거워서 하고 있지만.”

 노노도 한 번 도전해 보는 거 어때? 계절도 봄이고,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순간이지만 형성되었던 공감대가 사라졌다. 노노는 조그맣게 말했다. 모리쿠보는 봄이 별로인데요…….

 “그래? 날씨도 따뜻해지고, 좋지 않아?”

 “싫은 건 아니지만…… 모리쿠보만 빼고 사람들도 꽃도 전부 활짝 피니까……. 자신감이 없어지는데요…….”

 흐응. 린은 애매한 감탄사로 답했다. 그나마도 없던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 지하에 도달했다. 기껏 자신을 위해 좋은 말을 해준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역시 모리쿠보는 무리쿠보, 아이돌처럼 반짝이는 존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한참을 땅만 바라보았다. 어색한 분위기에 린이 신경 쓰였다. 슬쩍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가 눈이 마주쳤다. 냉큼 고개를 돌리는데 그녀가 손을 뻗었다. 여기, 꽃이 피었네.

 벤치 바로 옆에 눈에 띄지도 않는 위치. 살짝 드러난 벽돌 바닥 틈새로 민들레가 자라 있었다. 쭈그린 것처럼 작디작은 노란 꽃망울이 수줍게 바람에 흔들렸다. 이런 곳에서도, 이렇게나 작지만 꽃이 피어있었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해서 아무데서나 잘 피나봐. 홀씨 혼자 바람에 떠다니는데도 말이야. 생명이란 건 겉보기와는 다른 거 같아.”

 “정말 신기한데요…….”

 “노노도 그럴지도 몰라. 너무 자신감 없어하지는 마. 뭔가를 발견할지도 모르고, 설령 작더라도 꽃이 피었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 정 안 되겠으면 그 때 프로듀서에게 말하면 되고.”

 프로듀서, 그렇게 생겼어도 꽤 친절하거든. 린은 프로덕션 안으로 들어갔다. 노노는 꽃과 함께 남았다. 린이 한 말을 곱씹으며 중얼거렸다. 모리쿠보도 활짝 필 수 있다면.

 “봄…… 좋을지도.”

 

 

 

 2) 언제라도 좋은 날

 

 그녀는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해바라기처럼 커다란 밀짚모자를 쓰고 하얀 원피스를 입고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도의 철썩임을 들으며 맨발로 모래사장의 보드라움을 느끼며, 자기 옆에 있는 그녀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누구보다 크고 누구보다 활발한 그녀다. 하지만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보인다. 고양이 같은 입으로 천천히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다. 고양이 같다. 활발한 강아지와 자그마한 고양이가 그녀 안에서 공존하고 있었다. 감사해야 하는 일이다. 덕분에 느릿한 자신이 그녀와 보폭을 맞출 수 있으니까.

 “아이스크림 안 먹습니까? 아이코.”

 시선을 느낀 그녀가 묻는다. 아이코는 고개를 끄덕인다. 먹을 거예요, 아카네가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잠깐 보고 있었어요. 그렇게 말하자 아카네는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조금 붉어진다. 이것도 고양이 같은 모습이다.

 아이코는 드디어 아이스크림을 입에 댔다. 조금 녹은 부분부터 천천히 먹고 있는데 아카네의 시선이 느껴졌다. 햇살보다 따가운 눈빛이었다. 방금 전의 복수를 하려는 걸까. 아이스크림 대신에 자신을 녹이려는 걸까. 그렇다면 정말 훌륭한 작전이다. 하지만 마냥 당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아이코의 속에서 그녀답지 않은 장난기가 말했다. 뚫어지게 보고 있는 아카네도 귀엽네요? 그리 말하자 아카네는 당황했다.

 “아, 알고 있었습니까? 치사합니다, 아이코!”

 “후후. 미안해요. 날이 좋아서 그런가 봐요.”

 모자의 그늘 아래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카네도 따라서 올려다봤다. 솜사탕 같은 구름 한 조각이 햇빛을 잡았다가 금방 놓아주었다.

 “화창한 날이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비가 왔다던데 그쳐서 다행이에요! 정말 산책하기 좋은 날 입니다!”

 “네. 그런데 저는 어떤 날이라도 산책하기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해가 뜨면 날이 밝아서, 구름이 끼면 날이 시원해서. 비가 오면 빗소리가 좋아서, 비가 그치면 무지개가 떠서.”

 평소와 같은 날에는 일상이 소중해서, 평소와 다르면 색다른 날이라서. 꽃이 피는 날도 낙엽이 지는 날도. 하루하루가 모두 소중했다. 특히 오늘은.

 “아카네와 같이 있어서 좋아요.”

 그 말이 좋아서, 그 미소가 밝아서, 아카네 또한 따라 웃었다. 저도 아이코가 있어서 좋습니다!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이유들처럼 끝없는 길을 두 사람은 함께 걸었다.

 

  

 

3) 습도를 읽다

 

 “방에 갇힌 채 매일 게임을 진행하던 주인공은 절망에 빠져요.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수단은 음식을 넣어주는 구멍뿐인데, 매일 폭식을 하다 살이 찌고 망가진 자신을 발견했으니까요.”

 다음 내용은 직접 책을 읽는 게 좋아요. 이야기에 마침표가 찍히자 타치바나 아리스는 정신을 차렸다. 이야기에 너무 빠져있었다. 부끄러움을 감추면서 책을 집어 들었다. 감사합니다, 책 잘 읽을게요.

 사기사와 후미카와 친해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차분하고 조용한 어른스러움에 끌려 아리스 쪽에서 먼저 말을 걸었다. 하지만 평생을 책만 읽어온 그녀를 상대로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오늘도 무려 열흘 만에, 서점에 가자는 구실로 꾀어낸 것이다.

 다행히 서점에서는 말수가 많아지는 그녀였다. 활발함까지는 아니어도 꽤나 적극적으로 변했다. 표지에 끌려 슬쩍 바라보았던 책을 선물해주면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흥미를 돋궈주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스포일러하지 않는 배려가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책을 사게 되다니. 아리스는 기분이 이상했다. 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책을 꽤 많이 읽는 편에 속한다. 단, 전자책에 한해서.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만 있으면 간단히 책을 읽을 수 있다. 내용에도 차이가 없다. 그런데 굳이 무거운 종이책을 살 필요가 있을까? 관리도 어려운데.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공감까지는 못하는 아리스의 평이었다. 계산 후에 책을 봉투에 넣으면서도 번거로움을 느꼈다.

 서점을 나가려다 아리스는 멈춰 섰다. 이대로 가면 그녀는 또 조용해질 것이다. 어떻게 밖으로 데려나온 것인데 그럴 수는 없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급히 눈동자를 굴려 포착되는 것을 가리켰다. 저기요! 저기 있다가 가요! 서점의 야외 테라스였다.

 계절상으로는 가을이지만 아직 햇살이 뜨거운 시기였다. 아직 가시지 않은 습기가 땀과 섞여서 끈적끈적했다. 괜히 이런 곳을 골랐다고 후회하는데 후미카는 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책을 읽었다. 자신이 자초한 일이다. 아리스는 어쩔 수 없이 책을 읽었다.

 그런 날이 며칠이나 반복되었다. 시간 날 때마다 서점에 오고 이미 알고 있는 책들을 둘러봤다. 서점 내부구조를 외울 지경이었다. 다른 서점으로 갈 수도 없었다. 후미카가 야외 테라스를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이다.

 슬슬, 아니, 이미 한참 전에 지쳐버린 어느 날이었다. 후미카가 말했다. 고마워요, 아리스.

 “저를 위해 맞춰주는 거잖아요. 미안해요.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라서.”

 “아니에요. 저도 즐거웠으니까…….”

 마음에 없는 말을 하려니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후미카는 작게 웃으며 야외 테라스를 가리켰다. 살짝 눈을 찌푸리는 아리스에게 말했다. 오늘은 다를 거예요.

 문을 열고 나서자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은 공기를 옮겨다 주었다. 흩날리는 긴 머리카락 사이로 습도가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어째서? 어제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하루에 정해진 분량을 써낼수록 더위도 약해져갔다. 습도를 8페이지씩 써내는 느낌이었다.’ 그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아. 그렇구나. 정말이지 명쾌한 결론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말주변이 없지만 책에 관해서라면 이렇게나 훌륭한 답을 낸다. 아리스는 감탄하며 테라스 의자에 앉았다.

 오늘도 습도를 읽어내려 갔다.

 

 

 4) 눈꽃놀이

 

 이 소리 좋지 않아? 앞서 가던 혼다 미오의 말에 아이코와 아카네는 귀를 기울였다. 걸음을 딛을 때마다 뽀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에 발도장이 찍히는 증거였다. 아이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겨울에 산책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요. 아카네도 동감했다. 길가에 얼은 얼음을 밝을 때도 그렇습니다!

 “맞아.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누가 먼저 가져가 버리니까 서둘러 나올 때도 있거든.”

 그런데 이렇게 셋이 나누는 것도 좋네. 세 사람은 웃었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날이었다. 멀리 눈으로 유명한 축제에 게스트로 간다고 했을 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노래도 마음껏 부르고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다. 피곤해서 셋 다 쓰러질 거라 생각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무대 준비로 바빠서 축제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었다. 내일이면 바로 떠나야하는데. 아쉬워서라도 오늘 밤을 그냥 보내줄 수 없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왔다. 프로듀서에게도 스텝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한 겨울 밤의 꿈만 같아요. 아이코가 달을 보며 말했다. 축제도 끝났는데 밤늦게 또 눈이 내린 새벽이었다. 설원에 달빛이 비쳐 밤인데도 은은한 빛이 깔려있었다. 관객도 없이 오직 세 사람만을 위해 마련된 무대 같았다. 아쨩, 시적인데? 역시 놓치기 아까운 밤이라니까.

 “미오! 아이코! 그럼 여기서 시작하죠!”

 아카네는 들고 온 봉투를 뒤적거렸다. 안에서 얇은 막대와 라이터를 꺼냈다. 겨울밤의 불꽃놀이라니, 운치 있는데. 미오가 막대를 집으며 말했다. ‘모두 잠들 시간이라 조용한 폭죽 밖에 못 쓰지만요.’ 라고 아이코가 덧붙였다.

 “그게 오히려 좋은 거 아닐까? 자, 먼저 다 타버리는 사람이 지는 거야.”

 막대의 끝을 한곳에 모아 불을 붙였다. 스파크처럼 불꽃이 이리저리 튀었다. 막대를 흔들자 허공에 빛의 선이 그어졌다. 아카네는 평소보다 작게, 활발함은 그대로 유지하며 외쳤다. 미니 봄버입니다! 방방 뛰어다니는 그녀를 보다 참지 못 하고 미오도 합류했다. 미니 봄버!

 두 사람의 막대가 부딪혔다. 그러자 아카네의 막대의 불이 미오의 막대에 옮겨 붙었다. 어어! 어쩌지? 당황한 사이 막대는 순식간에 타들어 재만 남았다. 완전연소 해버렸습니다! 시무룩해진 미오의 등을 아이코가 쓸어줬다. 다시 하나 붙여요, 미오.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지. 받아라! 아카네찡!”

 길가에 눈을 퍼서 아카네를 향해 뿌렸다. 치사합니다, 미오! 아카네가 도망치자 이번에는 아이코에게도 뿌렸다. 허공에서 잘게 부서진 눈가루를 피하며 시간을 보냈다. 끝내 아이코의 불꽃을 꺼버리고 미오가 아이코에게 달라붙었다. 아, 안 돼요, 넘어져요! 아슬아슬한 와중에 불꽃을 다 태운 아카네가 돌아왔다. 봄버!

 

 “정말이지. 옷 안으로 눈이 다 들어갔어요.”

 “그래도 재밌었잖아, 눈꽃놀이. 이것까지만 하고 들어가서 옷 말리자.”

 “저는 이미 다 말라버린 것 같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는 사이좋게 모인 발자국들의 중심에 눈이 녹아내려 있었다.

 동이 트기 직전 온 세상이 푸르스름한 빛에 잠겼을 때, 다시 눈이 내려 흔적들을 덮었다. 그녀들의 비밀을 지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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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재들을 받은 덕에 좋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부디 소재를 제공해주신 분들도 마음에 들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네 개의 글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봄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10cm의 갓곡 '봄이 좋냐'를 들으면서 썼습니다. 곳곳에 커플이 넘쳐나고 음원 차트에서는 좀비가 올라오는 시기니까요.

저는 딱히 커플을 혐오해 죽창을 던지지는 않고 봄을 좋아합니다만, 이런 시기에 노노는 더더욱 기운 없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와중에 노노가 길가에 핀 꽃을 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분이 계시길래 꽃과 관련 있는 린을 내보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노노린이군요.

 

두 번째 이야기, 언제라도 좋은 날

아이코와 아카네의 이야기니까 플립 플롭을 들으면서 썼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도깨비'의 명대사가 떠올랐죠.

흔치 않은 차분한 아카네를 원하시길래 이럴 때 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이스크림을 출연시켰습니다. 아마 바닷가로 촬영 가서 남는 시간에 있던 일이 아닐까 싶네요.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보자면 옆에 아이코와 아카네가 있는데 날씨니 뭐니 그딴 거 상관 있겠습니까.

1년 365일이 좋은 날이겠죠.

 

세 번째 이야기, 습도를 읽다

이문세 씨의 '가을이 오면'을 들으며 썼습니다.

저번 주에 썼던 초단편 소설들 중에서 첫 번째 이야기인 '비 온 뒤 하늘'의 후속이라는 느낌으로 썼습니다. (링크)

후미카가 설명해주는 책은 실제로 있는 책으로 반시연 작가의 '습도 8페이지'라는 책 입니다.

수많은 단편을 소설가 주인공을 통해 하나의 장편으로 이은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로, 덕분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풀코스 같은 책 입니다.

사나이 가슴 울리는 비장한 이야기, 감수성 자극하는 잔잔한 이야기, 깔깔 유머집 같은 이야기, 미친 듯이 하드한 아포칼립스 등등

온갖 이야기가 다 있고 작가의 센스 있는 표현과 발상, 반전이 돋보이는 책이므로 직접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다만 절대 12살짜리가 읽을 책은 아니기 때문에 다 읽고 나면 이걸 아리스에게 사준 후미카의 의중을 의심하게 될지도;;;;;; (근데 표지는 아리스가 끌릴만 합니다.)

이번 이야기들 중 쓰면서 가장 고생한 이야기 입니다. 분량 조절이 자꾸 안 되더라고요.

 

네 번째 이야기, 눈꽃놀이

소재 제공자께서 여름을 원하셨으나 선착순 때문에 안타깝게 겨울로 바뀌어버린 이야기 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포지패가 꺄아꺄아 하고 놀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원래는 스노우 윙즈를 들으면서 쓸 예정이었으나 슬슬 귀가 아팠기에 이어폰을 빼고 가벼운 상태로 썼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이 생각은 났으나 제가 그걸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읽어 본 적은 없었기에 그냥 생각만 하고 썼습니다.

한겨울 밤에 소녀들끼리만 공유하는 즐거운 추억의 한 편이라는 느낌이 나도록 말이죠.

 

제가 분명 8시 쯤에 올리겠다고 아까 창작톡 판에 올렸으나 뒤에 잡설 풀다가 시간을 10분이나 넘겨버렸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여유롭게 썰 좀 풀고 싶었어요. 그러니 소설들 읽고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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