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P "하야미 카나데가 열쇠다."

댓글: 4 / 조회: 892 / 추천: 3


관련링크


본문 - 03-29, 2017 00:33에 작성됨.

"P프로듀서, 자네 입사한 지 얼마나 됐지?"

 

예언 하나.

 

"아....2개월쯤 된 듯 합니다."

 

부장은 성과를 재촉할 것이다.

 

"그래, 2개월. 그 동안 어떤 성과를 냈었지?"

 

만세, 예언이 맞았다. 이딴 프로듀서 집어치우고 점집이나 차릴까.

 

"음...사기사와씨는 현재 B1랭크로, 최근 CD데뷔를 무사히 성공시켰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호시 씨와 하야사카 씨, 그리고 모리쿠보 씨의 유닛 앨범이 발매되어 호평을..."

 

"그래, 우리 프로덕션의 C1 유망주인 사기사와 후미카를 배속시켰더니, 두 달 동안 B1으로 만족하는군, 자네는? 그리고 C2유닛을 데뷔시키는 정도로 말이지?"

 

이 일련의 패턴이 내가 입사하고 첫 일을 받고 그럭저럭 해낸 뒤부터 내용만 바꿔 계속되어온 레퍼토리다. 몇 번씩이고 들어왔기에 질려버린 담당곡처럼 무덤덤하다.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았으련만, 무사했으련만.

 

신데렐라 페스티벌. 미시로의 곳간을 풀어 아이돌 부서를 크게 키우기 위해, 대형 오디션을 여는 시기다. 대량의 연습생들이 유입되고, 프로듀서들에게 배속되며, 기존에 배속되었던 아이돌도 이동된다. 연습생들 중에는 당장 CD데뷔를 해도 문제없을 A급의 일류-회사 내에선 SS레어라고 불린다. 게임도 아니고-도 있다.

배속을 위해선 그때까지의 성과를 토큰으로 쌓아둔, 스타쥬얼이라는 재화를 회사에 반환한다. 중~대규모 라이브 1회에 50쥬얼이지만, 톱 아이돌을 배속받았던 프로듀서들은 남아도는 봉급을 스타쥬얼로 환전한다고도 한다.

2500쥬얼에 10명의 후보를 살펴볼 수 있고, 이 후보들 중 일부를 스카웃한다. 나머지도 형식상으로는 스카우트되지만, 레슨실 죽돌이가 되어 가끔 엑스트라 백댄서로 이용되거나 선택받은 아이돌들의 레슨 의욕을 위한 자극제가 될 뿐이다. 미시로의 프로듀서라면 누구나 아는 업계 기밀이다.

 

현재, 나에게 배속된 아이돌들 중 일급은 사실상 후미카뿐이다. 나 스스로 최대한 가능성이 있는 아이돌들을 찾아내려 하지만, 회사의 기준에서 일류로 올라설 수 있는 건 후미카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번 페스는 놓쳐선 안 되는 기회다. 회사 기준의 일류를 배속받는다면, 다른 아이돌들에게도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이번에 주목받는 아이돌은 하야미 카나데라고 한다. LiPPs의 리더로써 대중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으니 당연한 일이다.

나에게는 후미카가 있고, 그녀보다는 가망이 적다고 판단당했지만 아리스, 슈코가 있다. 아스카도 절차만 조금 거치면 나에게 합류할 예정이다. 유닛으로 묶어준다면 최고의 잠재력을 발휘해낼 조합이지만, 2퍼센트가 부족했다. 그 2퍼센트를 하야미 카나데가 채워줄 수 있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지금까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될성부른 떡잎만 찾는 이 미시로에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다.

나에게 잘 부탁한다 말하고서는 얼굴도 못 본 그녀들에게, 정말로 빛날 기회를 줄 수 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아니, 그건 알고 있다. 어째서 이렇게 돼야 하는 걸까.

17500. 회사 내부의 경쟁에 미친 듯이 뛰어들어 두 달 내내 모았었던 쥬얼이다. 지금까지의 통계상, 페스티벌 기간에 이미 랭크가 붙은 아이돌이 배속될 확률은 두 배다. 그럴 터이다.

그러면 어째서 70명의 후보 중 랭크가 붙은 아이돌은 1명뿐인가. 나에게 그렇게나 필요했던, 나에게 왔다면 모두를 빛나게 해줬을 하야미 카나데는 보이지 않는가.

 

"부장님, 분명 저에게 패션 E타입 프로듀스는 안 맞는다고 했을 텐데요."

 

"어라,그랬던가? 뭐, 그건 조사해보겠네. 그럼 돌아가보게."

 

예상대로. 나에게 패션 E타입을 프로듀스하는 건 후미카가 아끼는 책을 버리면서 후미카를 울리지 않는 정도의 난제고, 특히 댄스 위주의 아이돌이라면 애초에 조합이 될 아이돌이 나에게 없다.

 

그런데 그 랭커가 모로보시 키라리다. 그리고 부장은 이 오류를 고칠 생각이 없다.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미리 말했다가 겨우 후미카를 진정시키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며 치히로에게 따지러 가려는 인디비쥬얼즈와 미나미를 말렸다. 아리스는 그럴 거면 말도 걸지 말라며 먼저 자리를 떠나버렸고, 슈코는 레슨실로 가버렸다.

대놓고 잘못된 인선, 그리고 들어간 쥬얼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 배속 아이돌. 전부 한 가지를 가리키고 있다. 퇴사권고다.

 

 

 

"어라, P씨 책상에 컴퓨터가...다 어디 갔어요?"

 

어리둥절한 척하는 치히로. 하지만 윗선의 의견을 전달하는 건 그녀다. 전부 눈치채고 있겠지.

 

"여기 있습니다."

 

그런 그녀의 책상에 흰 봉투를 내려놓는다. 그녀가 페스티벌 배속이라며 전달해준 봉투보다는 훨씬 가로가 작은 봉투다. 그 안엔 사표가 들어있다. 봉투에 대놓고 사직서라고 써놓았으니 그녀가 문맹이 아닌 이상 모를 리는 없다.

 

"이건...P씨?"

 

"절차 더 필요하면 부장이 직접 연락하라고 해요. 내가 필요없는 공간에 있는 게 굉장히 기분 더러우니 먼저 가있겠습니다."

 

미시로는 대기업이다. 내가 담당한 아이돌의 부서 이전은 간단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들은 미시로의 판단으로 적합한 프로듀서와 함께하겠지.

 

난 그녀들의 호박마차가 될 수 없다.

 

적어도, 무언가 해내지 않으면 다시 도전할 기회도 없이 잘라내는 마녀가 만든 호박마차가 될 수는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과금 70연챠로 쓰알 키라리 하나 나오고 휘갈기는 첫 글입니다. 아이돌 인선은 제 쓰알과 스알들. 카나데만 있으면 아스카는 레어고 아리스와 슈코는 노말이지만 CAERULA 완성이었는데.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