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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찡 「글쓴이가 오지 않아요......」

댓글: 12 / 조회: 1102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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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8, 2017 22:06에 작성됨.

제가 연재했었던 작품들의 등장인물들끼리의 대화를 써낸 것입니다.

따라서 아래의 작품들을 읽지 않으셨다면 내용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으니 그냥 읽지 않으시는걸 추천합니다.

또한, 이 자체의 재미도 매우 적습니다만 혹시나 제 작품들을 읽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졸작이나마 쓴 것이니 양해바랍니다.

 

관계작들:

- [카렌 P] 시리즈

- P 「선배, 요즘 린이 이상한 것 같아요.」

- 동전은 앞면과 뒷면, 둘 뿐, 인생은 고장난 롤러코스터

- [단편] 저희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 [단편] 센카와 치히로의 행방불명

- 그 외 기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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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안.

천장에는 샹들리에처럼 장식한 LED 조명이 환하게 켜져있었고, 방 안 곳곳에는 약간 엔티크하지만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각종 인테리어 물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또한, 회의실의 중앙에는 1인용 책상들이 줄줄이 이어져서 U자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 책상들의 상석인 중앙에는 검은색 비즈니스 정장에 초록색 넥타이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이 앉아있었다.

 

치히로찡 「......」

 

그녀는 뭔가 불안한 듯이 손을 덜덜 떨면서 자기 앞에 놓여진 잔 속의 물로 입을 축였다.

그 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자리에 앉아있는 치히로찡과 똑같이 생긴 캐릭터가 험악한 얼굴을 하고 뛰어들어왔다.

 

치히로 「허억-허억-」

치히로찡 「풉!」

 

당연하게도 치히로찡은 너무도 갑작스런 등장에 놀란 나머지, 마시던 물을 토해버렸다.

 

치히로찡 「콜록콜록... 하아... 오, 오셨어요?」

치히로 「어딨나요... 허억-헉-」

치히로찡 「누, 누구 말인가요?」

치히로 「절 그딴 세계로 던져 놓은 녀석말이에요!」

치히로찡 「실례가 안된다면 누구신지......?」

치히로 「... 후우...전 단편인 '센카와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왔던 주인공인 '센카와 치히로'에요.」

치히로찡 「그, 그럼 저기 명판이 있는 곳에 앉으시면 되요.」

행불 치히로 「글쓴놈 오기만 해봐라......」빠득빠득

치히로찡 「다른 주인공 분들도 곧 도착하실거에요......」 땀뻘뻘

 

그렇다.

이 모임은 '카스가의 글 속 세상 캐릭터들의 모임', 통칭 '카세모'이다.

당연하게도 각각의 글은 평행세계니까, 각각의 주인공이 같은 캐릭터일 경우엔 이렇게 도플갱어를 보는 것마냥 서로를 보게 되는 것이다.

 

치히로찡 「그나저나 저와 같은 캐릭터이실텐데도 꽤나 무, 무서우시네요.」

행불 치히로 「당연하죠...... 저처럼 맨날 아이돌들에게 왕따 당하다가 분노에 못 이겨서 자신과 같은 캐릭터를 칼로 푹하고 찔러보세요? 누구라도 이렇게 성격이 바뀔꺼라구요?」

치히로찡 「아하하......」

행불 치히로 「그러니까 어디 글 속에 나오지도 않고, 그냥 원본 그대로 있는 치히로찡 씨는 정말 축복 받은거라고요...... 축복...... 근데 왜 나만...... 」 (중얼중얼)

치히로찡 「그럼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요......」

 

 


[20분 뒤]


상임위원회의 상임위원들, 즉 주인공들이 어느 정도 모이고 회의 시각이 되자 치히로찡은 자신의 자리에 있는 마이크를 켰다.

그러자, 마이크가 켜진 소리를 들은 상임위원들은 수근대던 것을 멈추고 치히로찡을 바라보았다.

 

치히로찡 「바, 반가워요. 저는 카세모의 위원장을 맡게된 치히로찡...이라고 해요. 그러면 첫번째 모임을 시작할게요?」

 

[탕, 탕, 탕]

 

치히로찡 「그... 그럼 이번에 모이신 분들의 소개부터하죠. 제 좌측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린 「......」

치히로찡 「시부야 양?」

린 「소개할라니까 껄끄러워서.」

치히로찡 「부... 부탁드려요.」

린 「'P 「선배, 요즘 린이 이상한 것 같아요.」'에 나오는 주인공인 린임다.」 건성

행불 치히로 「어머, 약먹고 자기 프로듀서를 판 그 린쨩인가요?」

린 「젠장. 이래서 하기 싫었다고.」퉷

? 「거기 행방불명에 나오는 치히로 씨는 되게 심보가 꼬이셨네요? 좀 더 상대방을 존중하는 대화법을 배우시는건 어떨까요?」

행불 치히로 「뭐라고?」

? 「여러분, 반가워요. 저는 '동전은 앞면과 뒷면, 둘 뿐.', 그리고 후속작인 '인생은 고장난 롤러코스터'에 등장하는 가련한 히로인이었던 치히로랍니다.」

 

전체적으로 초록색을 띄고있는 파티용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인사하는 치히로.

 

행불 치히로 「줄여서 뒷면 씨라고 부르면 되겠네요?」

뒷면 치히로 「뭐라고요?」황당

린 「맞아. 자기 욕심 채울려고 이것저것 뒷공작한 주제에, 그게 뒷면이 아니면 뭐람?」

행불 치히로 「제 생각과 린쨩의 생각이 일치하네요.」

뒷면 치히로 「그래도 진정한 끝판왕은 제가 아니잖아요? 그쵸, 진짜 얀데레 치히로 씨?」

 

조용히 물을 마시던 또다른 치히로가 그 얘기를 듣고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 치히로 「어머, 무슨 말씀인지 전혀 모르겠는걸요?」

뒷면 치히로 「'저희의 세계에 어서오세요!'라는 단편에 등장한 진짜 얀데레 씨께서 그렇게 발뺌하시면 곤란한걸요?」

얀데레 치히로 「어머어머, 솔직히 저랑 비교하면 뒷면 씨가 훨씬 대단하신걸요? 타케우치 씨를 향해 총으로 빵빵 하셨는데.」

뒷면 치히로 「그건 어쩔 수 없이......」

얀데레 치히로 「뭐, 저희끼리 싸워서 볼 이득이 있나요? 솔직히 진정 P 님과 이어진건 저랑 뒷면 씨 말곤 없잖아요?」

카렌P 치히로 「자자, 진정들 하자구요.」

 

불쑥 점잖아 보이면서도 상냥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치히로가 끼어들었다.

 

뒷면 치히로 「흐으음. 그러고보니... 당신은...」

얀데레 치히로 「꿈 속에서야 연심을 깨닫고 뒤늦게 매달리고 있는 구차한 여성이군요?」

카렌P 치히로 「뭐... 뭐라구요?」

얀데레 치히로 「지금이라도 사랑을 깨달았다면 얼른 약이든 뭐든 써서 낚아채라구요?」

린 「어이- 약물 사용 반대-」

행불 치히로 「가만히 보자하니까, 이 분들이 복에 겨우셨나...」 으득

치히로찡 「자... 잠깐!」

 

대화 내용이 산으로 가자, 용기를 내어 이를 제지한 치히로찡.

 

치히로찡 「오늘은 되게 중요한 것 때문에 모인거란 말이에요!」

카렌P 치히로 「그게 뭔가요?」

 

그나마 가장 상식적인 인물인 카렌P 시리즈의 치히로가 먼저 의문을 표했다.

 

치히로찡 「사실... 여기에 오신 분들은 모두 장편이거나, 장편이 예정되었던 글의 등장인물 분이신데요......」

행불 치히로 「잠깐... 내 고생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란 말야?」

얀데레 치히로 「어머어머... 안 그래도 우리 P님에게 행복을 전해드려야 하는 이야기가 전개되어야하는데... 잘 되었네요~♡」

린 「흥, 나는 결말도 못 낸채로 그대로 있다고.」

치히로찡 「그게 사실은... 저기...... 그러니까......」

 

머뭇머뭇하던 치히로찡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들에게 말했다.

 

치히로찡 「카스가님이 일 때문에 바빠서 글 연재하기가 힘들어졌대요!」 꾸벅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뒤......

 

카렌P 치히로 「자, 잠깐만요?! 저 아직 한국에 있는데요! 아직 P 씨 어머님이랑 같이 차 마시고 있는 상황인데요?!」

뒷면 치히로 「이제 P님과의 러브러브하고도 따뜻한 휴먼스토리가 나와야하는데 무슨?!」

린 「헤에... 어차피 나는 중단된지 꽤 되서......」

얀데레 치히로 「뭐, 저도 일단은 아쉽긴하지만... 오늘은 일단 저희 쪽도 장편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하도록하죠.」

행불 치히로 「전 차라리 장편이 되지 않는게 좋거든요?!」

카렌P 치히로 「하다못해 저라도......」

뒷면 치히로 「지금 무슨 말씀을?! 당연히 우선순위는 바로 저! 센카와 치히로가 되어야하는거 아닌가요?」

얀데레 치히로 「어머, 당신도 저도 센카와 치히로인데요?」

린 「우리쪽은 해피엔딩 같은거... 난 꿈도 못 꿀거 같은데.」

 

회의장은 시끌벅적해졌고, 치히로찡은 물컵을 들이마시며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치히로찡 「흐에... 한동안 글 쓰실 때까지는 이 모양이 계속될 모양인건가요...... 돌아와줘요, 카스가 님......」

카렌P 치히로 「돌아오시면-」

얀데레 치히로 「당연히!」

뒷면 치히로 「저희쪽부터 쓰실거죠?!」

카렌P 치히로 「아니, 저희부터라니깐요?」

뒷면 치히로 「긴장감이 있는 우리쪽이 먼저야!」

얀데레 치히로 「행복한 세계로 P님을 보듬는건 우리쪽이에요!」

행불 치히로 「이젠 뭐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린 「나도 그래. 밥이나 시켜먹을까, 치히로 씨?」

행불 치히로 「그럴까요? 그러고보니 아깐 미안했어요. 그러니 뭐 먹을까요?」

린 「음... 간짜장?」

 

카스가가 돌아올 때까지, 이 곳은 영원히 싸움이 계속 되는 것이었다......

 

 

 

 

 

 

 

 

 

 

한편, 노을이 길게 늘어뜨려진 한적한 공원의 벤치.

두 명의 여성이 서로를 토닥여주며 위로하고 있었다.

 

변호사 치히로 「작가님...... 역전변호사 치히로도 잊지 말아줘요.」 울먹울먹

I 「카렌 P 외전도......」 그렁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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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주주야야비비'.

3조 2교대의 일을 곧 시작할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써봤습니다.

 

비록 재미나 연관성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지만, 그냥 '당분간 글 쓰기가 힘듭니다'라고 말하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아서......

한 달 정도면 적응 될테니, 그 때까지 당분간 창작은 이별입니다.

 

그 동안 봐주셔서 고마웠고, 나중에 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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