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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느긋하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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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6, 2017 17:57에 작성됨.

---8

하루카가 세 사람을 안내한 곳은 아파트 근처 한 공원이었다.

 

“치하야는 가끔 여기서 노래 연습을 한다고 했어요. 집에 없다면 분명 여기 있을 거예요.”

 

“아마미 양은 어떻게 아는 거죠?”

 

“치하야가 저녁에 노래 연습하러 여기로 나온다고 얘기했거든요.”

 

네 사람은 치하야를 찾기 위해 공원을 돌아다녔다. 그동안에도 유키호는 마코토에게 꼭 붙어 프로듀서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치하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공원 언저리에서였다. 나무가 우거진 곳을 향해 치하야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하루카가 치하야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달려가던 도중 넘어지고 말았다.

 

“하루카? 여길 어떻게?”

 

“이럴 때도 넘어졌네… 치하야! 발목도 아픈데 왜 나와있어?”

 

“오늘 노래 연습을 못 해서... 다들 늦는다고 해서 잠깐 연습하려고... 그렇다고 집에서 할 순 없으니까.”

 

“그럼 연락이라도 해주지! 그리고 그러다 발목 늦게 나으면 어떡해. 낫는 것이 먼저잖아.”

 

“미안해. 하지만 하루라도 노래 연습을 빼먹을 수 없어.”

 

뒤이어 달려온 마코토와 유키호도 치하야를 걱정해주었다.

 

“치하야! 발목 잘못되면 어떡하려고 그래?”

 

“으, 치하야 발목은 좀 괜찮아아?”

 

셋과 대화를 나누는 치하야의 입가가 살며시 올라가 있었다. 비록 옅었지만, 프로듀서가 처음 본 치하야의 꾸밈없는 웃음이었다.

프로듀서는 슬쩍 떨어져 치하야와 동료들이 대화를 나누는 걸 지켜보았다.

 

“그런데 다들 일찍 왔네?”

 

“아, 프로듀서가 여기까지 태워줬어.”

 

마코토의 소개에 프로듀서가 멋쩍게 손을 들어봤지만, 치하야는 웃음기 가신 차가운 무표정으로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이거 아직도 공주님한테 미움받는 모양인데.’

 

“발목 무리하면 더 늦게 나으니까 조심해.”

 

“내일 근육통에 좋은 차라도 갖다 줄까아?”

 

마코토와 유키호는 여전히 치하야의 발목이 걱정되는듯했다.

 

“아 맞다. 못 온 동료들이 치하야에게 갖다 주라고 돈 모아서 산 거야. 그리고 이건 내가 만든 과자야.”

 

“고, 고마워.”

 

하루카에게 파스 등 선물을 받는 치하야는 여전히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한참 동안 수다를 떨고서야 일행은 치하야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다다를 때까지도 프로듀서는 아무 말 없이 뒤에서 웃고 떠드는 아이돌들을 지켜보았다.

 

“아, 프로듀서 씨. 여기까지 바래다주신 거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집에 들어가기 전 하루카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치하야도 조용히 고개를 숙였지만, 여전히 프로듀서에겐 웃지 않았다.

 

“둘 다 잘 들어가요.”

 

프로듀서가 다시 웃었지만, 치하야는 여전히 웃음으로 답하지 않았다.

남은 둘을 바래다주면서 먼저 유키호를 내려주었다. 마코토의 집이 더 가까웠지만, 남자 공포증 때문에 마코토가 먼저 유키호를 내려주자고 제안했다.

유키호를 내려 주고 마코토의 집으로 향하는 동안, 조수석으로 옮겨 앉은 마코토가 말을 걸었다.

 

“저기 프로듀서.”

 

“무슨 일인가요?’

 

“프로듀서는 치하야를 어떻게 생각해?”

 

지금 프로듀서에겐 간단하지만 가장 어려운 질문이었다.

 

“노래나 춤은 여느 아이돌보다 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격은 차가운 편이라고 생각해요.”

 

“프로듀서도 다른 사람들 생각이랑 마찬가지네.”

 

“예?”

 

“적어도 프로듀서라면 치하야를 더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이야? 프로듀서는 치하야 담당 프로듀서잖아.”

 

“저도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프로듀서도 나름 노력한다는 걸 알아. 물론 치하야가 섣불리 다가가기 어려운 아이긴 해. 그래도 내가 둘 사이를 두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우습지만, 알고 보면 치하야도 여린 아이야. 그러니 앞으로 좀 잘해줘.”

 

“키쿠치 양은 치하야 양을 좋아하는군요.”

 

“나 말고도 다들 치하야를 좋아하는걸.”

 

“왜죠?”

 

“왜라니? 같은 765 프로 소속이잖아. 그거 말고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해?”

 

단순하지만 분명한 이유였다. 프로듀서는 낮에 리츠코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동료잖아요. 아이돌도 영락없는 어린아이들이에요. 함께 765 프로에서 활동한다는 점이 이 아이들을 한데 묶는 거죠.’

 

프로듀서는 그 간단한 이유도 잊고 있던 자신이 한심했다. 치하야와 ‘동료’인 마코토도 그렇게 말하니 마음에 더 와 닿았다. 그런 마코토가 대견스럽기도 했다.

 

“키쿠치 양은 뭔가 저보다 어른스럽군요. 그러면서도 상냥하기도 하고요.”

 

상냥하다는 말에 마코토는 부끄러웠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그건 아니고! 치하야를 조금이지만 더 오래, 더 가까이서 지켜본 입장에서 하는 충고야.”

 

마코토가 집에 들어간 이후에도 프로듀서는 바로 차를 출발시키지 못했다. 그냥 차갑기만 한 치하야를 생각해주는 동료들의 마음과 처음 본 치하야의 미소, 리츠코와 마코토가 한 충고에 미카의 꾸짖음까지 얽히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동료라... 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이해해줘야 한다라...”

 

다음날, 사무실로 출근한 프로듀서는 태블릿 PC를 꺼냈다. 그리고 그동안 치하야의 스케쥴을 살펴보았다. 날마다 행사, 페스티벌, 오디션, 방송 출연 등 여러 스케쥴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그중 합동 레슨 참가나 휴식은 없었다.

그래도 치하야가 군말 없이 이 강행군을 따른 것은 완벽주의자적인 성향 때문이었을 것이었다. 프로듀서는 자신의 조급함이 낳은 결과를 뼈저리게 느끼며 치하야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스케쥴 관리 어플을 끄고 나서 치하야에 대해 아는 것을 쭉 적어봤다. 가창력, 춤 실력 등 모두 아이돌로서 필요한 소양과 차가운 성격에 관련된 내용뿐이었다. 가족 관계, 친구 관계, 음악 외 취미, 좋아하는 음식이나 이상형 등 간단한 것도 전혀 몰랐다.

 

‘프로듀서라면서 정작 치하야 양이 어떤 아이인지 전혀 모르는군.’

 

아이돌은 명함 하나만 떼면 영락없는 어린아이이고, 치하야도 마찬가지였다. 프로듀서는 우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접어 저 멀리 던지기로 했다.

 

‘떠올려. 난 노래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프로듀서가 된 거야.’

 

우선 프로듀서는 치하야의 노래에 가득한 푸른 차가움의 정체부터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푸른 차가움을 이해해야 치하야가 어떤 아이인지, 나아가 창법도 고쳐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차분하게, 느긋하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우선은 치하야가 집, 사무실과 레슨실 외의 생활 공간인 학교생활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치하야는 오전에 딱히 스케쥴이 없으면 규정 출석 일수를 지키기 위해 학교에 가곤 했다.

그래서 치하야의 담임 교사를 만나기로 했다. 마침 수업이 없던 시각인지라 교무실에서 면담할 수 있었다.

 

“어디 보자, 아이돌이랍시고 결석이나 조퇴가 잦은데도 공부는 잘하는 특이한 아이예요. 성적도 최상위권이고요. 이런 애들 보면 참 신기해요. 학교는 그렇게 빼먹는데 공부를 잘한다니.”

 

“치하야 양의 학교생활은 어떻습니까?”

 

“글쎄요... 학교도 잘 안 나오는 데다 늘 조용하고 딱히 눈에 띄지 않아서요. 저도 모르는 게 많은 아이예요.”

 

그러고도 담임 교사냐고 반문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정작 프로듀서인 자기도 치하야를 잘 모르니 뭐라 할 처지는 아니었다.

 

“치하야 양과 친한 친구는요?

 

“글쎄요, 딱히 없어 보여요. 프로듀서 씨도 아시겠지만, 학교도 자주 안 나오고 성격도 워낙 조용하고 내성적이잖아요? 아무래도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고 있어서 그런가 봐요. 이런 아이가 어떻게 아이돌이 됐고, 사람들에게 ‘푸른 가희’라고 칭송받는지 신기할 따름이에요.”

 

치하야를 비웃는 듯한 담임 교사의 피식 소리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 얘기에 귀가 기울여졌다. 혼자 지낸다는 얘길 듣고 막연하게 생각하곤 있었지만, 사실로 확인한 것은 담임 교사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가족 사항이나 그 외 별다른 정보를 더 알아내지 못했다. 학부모 면담도 한 적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크게 건진 것 없는 면담을 마치고 차로 돌아온 프로듀서는 리츠코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

 

“네, 아카즈키 씨. 무슨 일이신가요?”

 

- 프로듀서 씨 지금 혹시 하루카한테 가주실 수 있으신가요? 원래 제가 데리러 가려 했는데 류구 스케쥴이 밀려서요. 죄송하지만 부탁 드릴게요.

 

“그럼 제가 갈게요.”

 

하루카는 한 거리 라이브에 참여하고 있었다. 덕분에 프로듀서는 하루카의 ‘태양의 젤러시’ 무대를 볼 수 있었다. 해맑게 웃는 하루카의 노래에서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색깔로 표현해보자면 마치 붉은색과 같았다.

 

‘붉은 따스함이라, 치하야 양과는 정반대로군. 누구에게나 상냥한 아마미 양의 성격을 생각하면 제대로 느낀 것 같아.’

 

마침 하루카의 스케쥴이 모두 끝난 것을 확인한 프로듀서는 하루카를 잠시 카페로 데려갔다. 프로듀서는 자리에 앉자마자 하루카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마미 양, 치하야 양에 대해 알려주세요.”

 

“네? 하지만 프로듀서 씨가 더 잘 아실 텐데...”

 

“아니에요. 제가 아는 건 아이돌인 치하야 양뿐이에요. 치하야 양의 노래엔 푸른 차가움이 담겨 있고, 그 속엔 거센 소용돌이 같은 것도 있어요. 그리고 그걸 노래 부를 때마다 쏟아내고 있어요. 그러다간… 저처럼 다시는 노래 부르지 못할 거예요. 치하야 양이 더 오래 노래하려면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해요.”

 

“네? 그게 저와 무슨 상관인지…”

 

“치하야 양과 가장 친한 아마미 양이라면 무언가 알고 있을 거예요. 제발 치하야 양에 대해 아는 것 모두 말씀해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아마미 양.”

 

프로듀서의 정중하고 절박한 부탁에도 하루카는 주저했다. 하지만 슬픈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치하야는 오직 노래뿐인... 쓸쓸한 아이예요.”

 

“혹시 자세히 말해줄 수 있을까요?”

 

“저번에 치하야 집에 몇 번 간 적이 있어요. 치하야가 이쪽으로 이사 온 지도 꽤 됐는데 이삿짐을 다 꺼내지도 않았어요. 짐을 박스에 둔 채 쓰거나 아예 뜯지 않은 박스들도 많았고요. 처음 갔을 땐 제가 치하야에게 맛있는 거 해주려고 식재료를 사 갔는데, 그 날 처음으로 냄비 포장을 뜯었어요.”

 

“그럼 평소에 식사는 어떻게 한대요?”

 

“편의점에서 사 오는 걸로 해결한대요. 그것도 허기만 채우는 정도고, 부족한 영양소는 영양제로 채운다고... 냄비 포장을 그날 처음 뜯은 걸 보면 평소에 요리도 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아시나요?”

 

“치하야는 먹는 것이 노래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노래 말곤 신경 쓸 일이 없는 게 편하다고, 그래서 혼자 사는 것이 노래에만 집중하기 좋다고 했어요.”

 

프로듀서는 든 게 없어 보였던 편의점 봉투, 별로 먹지도 않고 남긴 도시락과 우동, 또래 아이돌보다 유난히 마른 몸매를 떠올렸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이자 즐거움이기도 한 식사도 치하야에겐 노래보다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군요... 그럼 그 외에 또 있을까요?”

 

“음, 프로듀서 씨도 아시겠지만 치하야의 모든 생활은 노래에 맞춰져 있어요. 제가 저번에 치하야가 어디 있는지 안다고 말씀드린 거 기억나시죠?”

 

프로듀서는 지난밤 공원에서 노래 연습하던 치하야를 떠올렸다.

 

“치하야는 최근에 스케쥴이 늘어나서 레슨실에 못 갈 때면 공원에서 모자란 연습 시간을 채운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장애물 넘어 마이크!’ 녹화 전날에도 분명 새벽까지 거기서 연습을 했을 거군요.”

 

“예. 오직 자기에겐 노래뿐이라서 하루라도 절대 거를 수 없다고 하는걸요. 그만큼 노래에 대한 프라이드도 강해요.”

 

“그렇죠…”

 

프로듀서는 과거 치하야가 한 밴드의 오프닝 공연을 맡았을 때를 떠올렸다. 떠나기 전 밴드 공연을 잠깐 봤을 때 프로듀서가 듣기에도 보컬의 역량이 아쉬웠다. 하지만 치하야는 ‘저 정도 실력이라면 노래가 불쌍하다’라고 말하며 먼저 돌아섰다. 노래가 전부인 만큼 노래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단 걸 느낀 순간이었다.

 

“거기에 많은 음악을 듣고 악보까지 꼼꼼히 보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건 노래 공부에 매진해요. 요즈음 스케쥴이 많아졌을 때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잠도 줄여가며 공부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정작 자기가 무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보컬리스트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만 할 뿐이에요.”

 

치하야라면 스케쥴로 줄어든 레슨 시간만큼 공원에 나가서까지 연습했을 터였다. 연이은 스케쥴에 새벽까지 하는 노래 연습, 하루도 빼먹지 않는 음악 공부와 숙제 등으로 몸에 피로가 잔뜩 쌓인 상태였던 게 맞았다.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진심으로 걱정하는 하루카의 따스한 마음마저 닿으니 치하야가 더욱 안쓰러웠다..

 

“하, 난 그것도 모르고... 혹시 그렇게 노래에 모든 것을 건 이유로 짐작 가는 게 있나요?”

 

“그것까진 저도 잘...”

 

생각에 잠기던 하루카는 무언가를 떠올렸다.

 

“아마 남동생이...”

 

“남동생요?”

 

가족에 관해선 처음 듣는 얘기였기에 프로듀서는 귀를 기울였다.

 

“치하야 집에 있던 액자에 사진이 있길래 누군지 물어보니 남동생이랬어요.”

 

뒤에 무슨 말이 더 있는 듯했지만 하루카는 선뜻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그래도 프로듀서는 하루카가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렸다.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누구한테도 얘기한 적이 없어서요...”

 

“괜찮습니다. 전 치하야 양의 프로듀서예요.”

 

“휴... 남동생이 죽었다고 했어요. 치하야가 8살 때 눈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말을 맺지 못하는 하루카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런 하루카를 보는 프로듀서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영원히 낫지 않을 아픈 상처가 푸른 차가움에 가려져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왔을 때도 멍하니 지켜봤었대요. 그 순간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난대요. 그래서 지켜만 봤던 자기가 원망스러웠다고, 그때를 절대 잊을 수 없대요.”

 

“아...”

 

조심스레 얘기하는 하루카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프로듀서는 손수건을 건네면서도 미어지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늘 의기소침해 보이고 말도 없는, 잘 웃지 않는 치하야의 모습이 떠올랐다. 여전히 그 날의 기억이 가슴을 후벼 파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푸른 차가움을 노래에 담아내는 것일까?

 

“남동생은 치하야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대요. 그럴 때마다 항상 노래를 부르면 울다가도 활짝 웃었대요.”

 

“그랬군요... 그래서 노래에 집중하려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 얘기는 아직 다른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부탁드려요.”

 

하루카는 눈물을 다 닦아내고 프로듀서에게 부탁했다. 그런 하루카에게서 작지만 붉은 따스함이 느껴졌다. 아마도 치하야를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입니다.”

 

혹시나 치하야의 부모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는지 물어봤지만, 하루카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치하야 마음속 깊이 자리한 남동생의 얘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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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장한 치하야의 남동생 유우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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