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미키 「히비키, 그 컨셉 언제까지 할꺼야?」 -2-

댓글: 2 / 조회: 569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3-18, 2017 23:07에 작성됨.

 

4.

로케 장소인 동물원에 미리 도착해서 대본이랑 이것저것 준비하는 히비키를 보자마자

처음에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

 

미키 「히비키 미안했던거야!」

 

ㅡ라고 스테프들까지 모두 들려서, 허니가 당황할 정도로 크게 사과했어.

히비키도 놀랄 정도로.

 

히비키 「우갹! 미 미키?」

 

미키 「미키 지난번에 그렇게 심한 말 해놓고 사라져버려서,

사과도 제대로 안하고 그래서 미안했던거야.(울먹)

친구한테 그런 말 한 미키는 정말 저질인거ㅡ」

 

히비키 「괜찮다죠?」(미소)

 

히비키 「오히려 내가 미안했어.

나 때문에 다들 힘들어하는 것도 몰랐으니까..

이젠 안 힘들게 할께! 나 괜찮으니까..헤헤」

 

히비키가 환하게 웃어주니까, 

그제서야 나 마음에 응어리진게 풀려서..

다행이다. 히비키랑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거야. 

 

방송이 시작되기 직전이라,

나도 대본이랑 대사 준비하려고 잠깐 동물원 벤치에 앉았는데

그때 스테프들이 다들 어디론가로 바쁘게 달려가는게 보였어.

이어폰 때문에 잘 안 들리는데..풀려났다~ 아니면 도망쳐~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구..흐음

뭐, 신경 안쓸래.

 

그런데, 그 다음 순간에 소름이 싹 끼치면서 오싹해지는거 있지.

 

수풀 속에서, 두 개의 눈동자가 날 바라보고 있는거야.

호랑이인거야. 호랑이.

 

 

엔딩.1

미키, 호랑이가 쳐다보면 몸이 굳는다는 말 그거 다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진짜로 호랑이가 쳐다보니까 몸이 안 움직이는거 있지?

주변에서는 스태프 분들이 "호랑이가 풀려났다!" 

"빨리 마취총 내놔!" " 쏘면 미키씨가 위험ㅡ"

마구 떠드는데, 그래도 나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거야.

호랑이가 점점 다가오는데,

나 이대로 끝인가, 했어.

허니랑 데이트도 못해봤는데. 헤헤

 

「안돼!!」

 

그때, 히비키가 앞을 가로막은거야.

히비키가 마구 울먹이면서, 호랑이에게 소리쳤어.

 

히비키 「미키는 착하다구! 다치게 하면 안돼!」

 

그러자 정말로, 호랑이가 뒤로 물러나는거야.

그리고 다시 우리로 들어가버렸어. 호랑이는.

 

허니가 바로 다가와서, 날 부축해주고는 로케 대기실로 데려가줬어.

나 대기실에서 식은 땀을 닦는 도중에도 어안이 벙벙해서,

그런데 아직도 떨리는 손을 히비키가 꼬옥 안아주니까, 그제서야 무서웠던게 풀려서

 

「히비키 나 무서웠어! 으아앙」

 

하고 울어버리는거야.

 

히비키「미 미안해 미키. 나 또 바보처럼 동물한테 말 걸어서..(울먹) 나 이상했겠지?

또 나 때문에 아이들까지 비웃음 당하면 어쩌지?」

 

아냐. 히비키.

히비키 정말로 이상하지 않은걸?

오히려 정말로 멋있었으니까.

나, 히비키에게 말했어.

 

미키 「아냐. 히비키 멋졌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히비키가 용기있다고 생각할꺼야.

그리고, 나 믿기로 한거야!

히비키 진짜로 동물이랑 대화할 수 있다고 믿을꺼야!」

 

히비키 「에..진짜로?

하지만 나 진짜로 미친걸지도 모르는데? 

미키 말대로 동물이랑 대화하는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거잖아..우우」

 

미키 「하지만 히비키는 진짜인거야!」

 

해맑게 웃으면서, 말해본다.

 

미키 「내가 첫번째로 믿어주는거야!」

 

 

 

 

 

엔딩.2

(주의하세요. 고통 내성 없으면 그냥 내리세요)

 

미키, 호랑이가 쳐다보면 몸이 굳는다는 말 그거 다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진짜로 호랑이가 쳐다보니까 몸이 안 움직이는거 있지?

주변에서는 스태프 분들이 "호랑이가 풀려났다!" 

"빨리 마취총 내놔!" " 쏘면 미키씨가 위험ㅡ"

마구 떠드는데, 그래도 나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거야.

호랑이가 점점 다가오는데,

나 이대로 끝인가, 했어.

허니랑 데이트도 못해봤는데. 헤헤

 

"어흥!"

 

불에 달군 부지깽이가 어깨를 파고드는 것 같았어.

마치 무거운 쌀포대가 떨어진 것처럼, 난 그대로 벤치 뒤로 넘어갔고ㅡ

그제서야 무서워서, 마구 소리질러봤는데

다들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 스태프들도 프로듀서도.

히비키가 달려와서, 호랑이를 가로막았는데

 

히비키 「그 그만두는ㅡ」"어흥!"

 

히비키, 호랑이 앞발에 맞으니까 허수아비처럼 그대로 넘어지는거야.

그리고 사방에 피가 튀고, 내 얼굴에도 따뜻한게 튀어서

손으로 슥 만져보니까 히비키의 피인거야.

쓰러진 히비키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어. 헤헤

히비키. 꿈인거지 이거 다? 그런거야?

 

「살려줘요!」

 

호랑이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거야.

이제 호랑이의 뜨거운 숨결 훅 훅 하고 느껴지는거야.

무서워서 뒤로 물러나는데, 호랑이 앞발이 날 짓누르는거야.

가슴은 마치 쌀 포대가 두개 올라와있는 것처럼, 짓눌려서 숨쉬기조차 괴롭고

히비키 피는 경사면을 따라 바닥에 고여서, 웅덩이로 고이는게 보이는거야.

그제서야, 나 죽는건가 하고 생각되서 진짜로 무서운거야.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거야.

정말 끔찍하게 아픈데, 어느 순간부터 그냥 멍멍하니 비명도 나오지 않고

그냥 졸리는거야.

내 몸에서 따뜻한게 마구 솟구치는거야 분수처럼.

나이제 죽는거야?

그리고, 송곳니가 가득한 호랑이 입이 목으로 다가오는거야. 

숨이 콱! 하고 막히더니

내 목에서 '우득!' 하는 소리가 나고는ㅡ

 

ㅡ그리고는, 암흑

 

 

ps. 언제나 예상치못한 혐성이 함께하는 문학!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