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후고후고한 기행기

댓글: 12 / 조회: 628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3-17, 2017 22:38에 작성됨.

미치루: 곤니치할로! 안녕하세요~! 아...에또...오늘은! 한국에서 가이드씨를 따라 빵집 투어를 해보고자합니다!

 

가이드: 안녕하세요~! 후고후고!

 

미치루: 벌써부터 먹을 생각이신가요!

 

가이드: 오늘은 그런 날이니까요!

 

미치루: 아~ 확실히 저도 배가 고프긴하네요...기대가 되서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오....

 

가이드: 그럼 빠르게 이동할까요?

 

미치루: 하이!

 

가이드: 라고해도 차를 타야하지만요.

 

미치루: 에에엣.....

 

가이드: 오오하라 양은 지금 뭐가 제일 먹고싶은가요...?

 

미치루: 역시 빵이죠! 하지만, 가이드 씨가 물어본 건 그게 아닐테고....응...치아바타를 잼에 발라먹는다던가...바게트를 계란물에 적셔먹는다던가...쇼콜라 크루와상도 맛있겠네요!

 

가이드: 오늘 갈 빵집에 그게 과연 있을까요?!

 

미치루: 없으면 울어버릴지도...

 

가이드: 에엣, 그건 곤란한데요!

 

미치루: 그렇다면 빵이랑 삼켜버릴게요! 먹으면 행복해지니까요!

 

가이드: 과연!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미치루: 어릴 적부터 쓰던 전통적인 방법이랍니다!

 

가이드: 15년이나 된 방법이네요.

 

미치루: 아, 그러고보니 오늘 갈 빵집은 뭔가요?

 

가이드: 진짜 그걸 까먹었네요! 하핫. 엣헴. 오늘의 빵집은 서울시 상암동에 위치한 더 브래드 X트리!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 속에 위치해있어요~

 

미치루: 뭔가 두근두근하네요. 뭐랄까 프랜차이즈보다는 골목 속에 있는 개인 빵집에 더 두근두근하달까. 마치 나만의 비밀창고같은 느낌...!

 

가이드: 게다가 그런 곳이 더 맛있는 것 같지않나요?

 

미치루: 확실히 그런 것도 있어요! 배가 고파지는 것 만큼이나 두근두근하고있어요~ 기대감이 발효되서 부풀어오르고 있네요! 아, 저기저기 갈색 간판이 보이네요!

 

가이드: 이제 후고후고타임이 다 왔네요.

 

 

미치루: 아, 아하하-! 가이드 씨! 이거보세요! 주방 장갑으로 OPEN/CLOSED 표시를 해두었어요. 뭔가 인테리어에서 하나하나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네요! 역시 개인 빵집은 이런 정겨운 느낌이 좋아요~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랄까? 유루후와라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가이드: 그럼 본격적으로 들어가보죠! 안녕하세요~

 

미치루: 곤니치와~ 오, 생각보다 가게가 좁네요?

 

가이드: 주방만 크고 손님이 활용하는 공간이 의외로 좁게 되어있네요.....웃차...지나다니기도 힘든데요..

 

 

미치루: 테이블은 만석에....빵은 이쪽이 전부 다라니... 종류는 적어도 장인이 심혈을 기울여만든 맛좋은 빵이라는 거 겠죠! 기대되네~ 그래서 뭐부터 먹을까나~

 

가이드: 아, 오오하라 양. 먹을 수 있는 빵은 제한되어 있어요.

 

미치루: 엣...?

 

가이드: 제작비가....

 

미치루: 우우....다시 올 기회가...

 

가이드: 네, 확실히 아쉽죠. 그러니까 이번에는 아쉬움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선택을 해야겠죠?

 

미치루: 후우, 후우, 후우우우우우웃..그렇다면, 역시 치아바타를 고르겠습니다!

 

가이드: 과연, 아까부터 이야기한 거네요. 말랑말랑하고 쫄깃한게 참 인상적이죠....말랑말랑..주물주물..

 

미치루: 흔데 왜 제 햠흘....(근데 왜 제 빰을...)

 

가이드: 어라, 실수했네요! 치아바타가 아니라 오오하라 양의 뺨을 먹겠...

 

미치루: 에엣.

 

가이드: 그래도 오오하라 양의 뺨, 말랑말랑 기분좋은데요~ 치아바타같아요~

 

미치루: 자주 듣는 소리네요~하지만! 진짜 치아바타는 더 기분이 좋을 거라고요!

 

가이드: 흐음.....치아바타랑 아, 이건 어때요?

 

미치루: 바질.....페스토? 피자를 닮았네요!

 

가이드: 이제 슬슬 숙소로 이동하죠!

 

미치루: 에?

 

가이드: 숙소로 간다는 말에 충격받을 얼굴로 저를 그렇게 바라보지마세요.

 

미치루: 저어기...혹시....가이드 씨는 절 미워하나요?

 

가이드: 논리의 도약이 인간의 범주를 넘었는데요

 

미치루: 빵집에 간다면서 차를 태우고, 빵을 사놓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고! 이중희망고문! 잔인해! 악마도 이런 짓은 안 할거에요!!!

 

가이드: 가게에 자리가 없고, 어차피 데워먹어야하는 건데요? 오븐에 넣고 데우자고요?

 

미치루: 우우우으응.....배고파아요오오...

 

가이드: 빵 반죽도 기다려서 발효를 해야 맛있는 빵이 되는 것처럼 조금 더 맛있는 식사를 위하여...

 

미치루: 반죽....음....

 

가이드: 오오하라 양? 왜 고개를 돌리시죠?

 

미치루: 아니 그래도! 제빵하기전에 야금야금 떼먹는 반죽도 맛있다고요? 의외로 말랑말랑하고 맛있어요?

 

가이드: 시나브로 떼먹다가 다 먹어버린다고요? 팔 반죽을 미리 다 먹어버리 부모님이 혼낼지도 몰라요...

 

미치루: 우웃.....읏.. 흐끅-!........그으렇다면...어쩔 수 없네요..응...

 

가이드: 오오하라 양?

 

미치루: 에엣!!? ㅈ,전 아무거소도 안 먹어었어욧!>?

 

가이드: 에?

 

미치루: 에?....아하하하하!! 잠깐 옛날 생각을 했네요! 하, 하하하....가게 인테리어가 엔티크해서 그런 생각이 떠올라요! 빠,빨리 가죠! 차에 타요!

 

가이드: 흐음....오오하라 양은 집에서 자주 혼났나봐요...?

 

미치루: 아하, 하하하....덕분에 주방에는 얼씬도 못하게 되고 말았죠....반죽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났거든요.

 

가이드: 가게는..?

 

미치루: 오빠가 가족이 아프면 가게는 아무것도 아니랬어요 후고후고후고...

 

가이드: 생각외로 훈훈한 이야기였네요. 그나저나 후고후고..? 아앗,! 치아바타!

 

미치루: 후고?

 

가이드: 모른다는 듯이 고개 기울이시지 마시죠! 귀여워서 봐줄 것 같잖아요!

 

미치루: 에? 에엣!? 언제 먹고있던거죠?

 

가이드: 그걸 오오하라 양이 모르면 어떻게합니까...?

 

미치루: 아니에요! 빵이 잘못한 거에요! 에에....그래도 제가 계속 위축되어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요! 빵을 먹어서 웃어보기로했습니다..!

 

가이드: 읏..! 너무 완벽할 논리와 귀여움이다!

 

미치루: 오오하라 미치루! 간바리마스! 시마무라 씨에게는 못 미치겠지만 간바리마스!

 

가이드: 그렇다면 최선을 다해 먹어보도록하죠! 이제 숙소도 도착하고 남은 건 하나!

 

미치루: 후고후고!

 

.


.
.

 

 


미치루: 킁킁킁킁....

 

가이드: 빵이 무서워서 접시에서 도망칠 정도에요 오오하라 양.

 

미치루: 킁킁, 먼저 토마토의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향이 올라오고 그 끝의 바질의 찌릿한 향이 섞여서 끝이 더 강렬하네요..

 

가이드: 일단, 잘라볼까요~?

 

미치루: 빵은 먹는 것도 좋지만, 자르는 것도 좋지요. 슥슥 잘 잘리면 뭔가 뿌듯해요! 보자보자... 빵은..... 겉이 조금 질기고 말랑하게 푹푹 들어가지만 그리고는 쉽사리 모습을 다시 돌려놓는 모습에.... 우유보다 조금 어두운 백색. 치아바타! 헤에~ 토마토, 치즈, 바질, 치아바타, 오호오호. 이탈리아 콜렉션이네요! 그럼 식기전에 바로 먹어볼까요! ..후고후고후고........ 으음....쫄깃쫄깃, 떡처럼 이끝에 살짝 달라붙는기분에 토마토 향이 올라오네요. 짭조름한 맛이 강한데요.

 

가이드: 올리브와 바질의 향이 강해서 토마토 향은 크게 느껴지지않고, 짭조름한 부분이 극대화되었네요. 으음, 올리브와 바질의 조화인가.

 

미치루: 후고후고.... 올리브 절임의 오묘한 향이 북이 둥둥 울리는 것처럼 입 안에 크게 퍼지고있어요!

 

가이드: 다른 단 맛보다 짭조름한 맛이 크고 바질페스토의 향이 강렬해서 호불호가 갈리려나...

 

미치루: 그래도 맛보다 향이 엄청나게 풍부하네요. 후우.... 상상이상으로 배부른 느낌이에요.

 

가이드: 향을 느끼려고 심호흡을 여러번 하다보니 느긋하게 먹는 것도 있는 것 같네요.

 

미치루: 올리브가 갈린게 아니라 다만 잘린채로 올라가서 아삭한 식감도 더하고있지만, 역시.....치즈나 토마토 소스가 조금 약하네요. 으음...바질 페스토라는 이름에는 맞지만....뭔가....후고후고후고....

 

가이드: 조금 아쉽네요.

 

미치루: 후고곳....음, 토마토 소스가 몰린 곳을 먹어보니 다르네요.. 짭조름한 맛이 토마토소스에 많이 잡혀서 균형이 맞아요.

 

가이드: 음...오? 정말 좀 잡히네요.

 

미치루: 아아....쩝 맛은 있었지만 조금 거친느낌이....

 

가이드: 그래도 만족한 얼굴인데요?

 

미치루: 빵에는 잘못된 것이 없으니까요! 맛이 좀 강해서 놀랐지만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영역이었어요! 대중적이진 않고 호불호가 조금 갈리겠네요.

 

가이드: 슬슬 마무리할까요

 

미치루: 흐음, 첫날부터 나쁘지않네요! 다음에 갈 빵집도 도키도키....자, 그럼 저는 재충전을 위해! 근처 빵집으로 달려가보겠습니다! 시청자여러분들도 빵먹고 행복해지세요!

 

====

 

그냥그냥 써봤어요

 

감사합니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