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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회랑을 내려가는 에메랄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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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4, 2017 18:22에 작성됨.

"나는 난죠 히카루, 수렵자상호조합 인디비쥬얼즈… 아니 조합 명은 바뀌었… 아니 아직 정식으로 명칭이 바뀌어 새로 거듭나진 않았으니 그대로 인가…"
 
"여긴 어쩨서? 밥먹으러 왔어?"
 
"아니야!"
 
히카루는 조금 골머리를 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네크로맨서, 분명 마법사를 상대론 무적인 그녀지만 그녀도 도저히 상대 못할 타입의 마법사인 네크로맨서이고 거기에 더해 저렇게 하반신 대신 각종 그로스테크한 촉수 라던가 신체 기관들을 붙이고 때때로 그걸 바꿔가며 다리 대용으로 쓰는 말도안되는 레벨의 네크로맨서 상대로는 승산이 없다.
 
거기에 히카루 본인도 무고한 이들을 해치는 것을 경멸하기도 해서 적대 라는 것은 절대 하기 싫다. 
 
하지만 본부장 모리쿠보 노노의 지시에 따르면 목격자는 제거해야 한다. 예외조항이 있고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저런 걸 예외로 두진 않았을 것이니 무척 곤란하다. 
 
"그럼 노리나? 회랑의 끝에껄? 나? 노려."
 
뭔가 말이 이상하지만 외국인 이면 그럴수도 있으니 히카루는 신경쓰지 않았다. 일단은 맞는 말이고 국제적으로도 그런 일 이지만, 히카루는 국가에 허위보고를 올려야 하기에 대답을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도 네크로맨서에겐 충분했는지 몸을 돌렸다.
 
"응?"
 
"따라온다? 해줄게, 안내. 나는 이제 슬슬 이룰거. 목적을."
 
그리고 순순히 안내를 해 주었다. 네크로맨서는 미궁 같은 카타콤을 마치 제 집 드나들듯이 쉽게 돌파하였고, 둘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깊고 깊은 회랑에 닿았다.
 
"이 아래, 있어. 내꺼 건들지 마. 줄게 다른거."
 
히카루는 회랑에 발을 들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깊고 깊은 회랑에 장식된 유골들은 전부 엘프나 여러 이종족들의 것이고 그 양이 정말 말도 안되게 많았단 것이다. 이 정도의 숫자가 되려면 아마 미시로의 건국 당시 학살한 엘프나 이종족들중 대다수를 모아 안치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정말 엽기적인 장소 라는 것이다.
 
"이렇게나… 이렇게나 많았을 줄이야… 어쩨서… 어쩨서…"


회랑의 벽면에도 유골들이 가득 장식 되어 있고, 회랑의 중앙의 거대한 기둥에도 유골들이 잔뜩 장식된,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양의 유골들 이였다.
 
"바깥의 인간뼈, 공화국 편든이들꺼."
 
"뭐!?"
 
히카루는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놀랐다. 바깥의 미궁도 충분히 규모가 있는 카타콤 이였다. 그런대 그곳을 체우는 유골들이 미시로의 건국시절 대규모 학살에 반대하며 싸우던 이들의 것이라 하면… 역시 어느 시대나 정의로운 이들은 있고 인간은 그래도 선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다고 안심하였다.
 
하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은 언제나…"
 
"져. 정의는 언제나 져. 아니, 손해가 져. 정의는 보통 손해, 그래서 정의는 보통 져."
 
말 그대로다. 분명히 세상에는 정의가 이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들도 깊히 파보면 철저한 손익 계산, 것보기에 손해로 보여도 민심을 얻어 더욱 이익을 얻게 되거나 개인의 순수한 정의가 성공하는 경우도 결국에는 집단이 이익을 볼 수 있는 경우이다.

 

히카루는 잠시 굳어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네크로맨서와 함깨 회랑을 따라 걸어 내려갔다.

 

길고 긴 회랑, 투구 안쪽의 비전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보이기는 하지만 결코 완전치 않고, 결정적으로 그녀 자신도 이 회랑의 곳곳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 이라면 그 웅장함에 감탄할 이 카타콤을 그녀는 아무런 감상을 내비치지 않고 묵묵히 걸어 내려갔다. 동족으로서의 죄책감을 잊기 위하여 일부러 다른 생각 들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 그녀는 무언가 석연찮은 점을 발견했다.

 

"네크로맨서, 물어볼게 있어."

 

"응?"

 

"어쩨서 그런것들을 아는거야?"

 

"나, 여기 건축가 하나. 유골 처리 관여."

 

히카루는 대답을 듣고 즉시 갑옷의 힘을 끌어올려 네크로맨서에게 일격을 날렸다.

 

"그러고도 인간이야!?"

 

"나? 오래 전 부터 인간 아니야. 안아프니 용서."

 

히카루는 갑옷의 각부의 녹색의 보석을 활성화 시켰고 그에 따라 갑옷의 곳곳에 기하학적인 녹색 선이 생겨나 빛을 뿜었다.

 

"그 갑옷?"

 

"조합에서 내게 맞긴 인류의 걸작이야! 인류의 과오인 너를 여기서 조합의 이름으로 배제한다!"

 

네크로맨서는 조금 귀찮아 하며 로브 아래에서 수 많은 촉수들을 꺼내 달려드는 히카루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어쩨서?"

 

"그 학살에… 학살의 관계자이고, 이렇게 시신들 마저 모욕하는 너를… 나는 용서 할 수 없어!"

 

"육신 그저 물질, 혼이 더 중요? 아닌가? 세간은?"

 

"맞아! 하지만 죽은자들의 그 흔적마저 유린하는짓은 그렇다고 해서 용서되지 않아!"

 

히카루는 녹색의 빛을 뿜으며 네크로맨서의 촉수를 부숴가며 싸웠다.

 

하지만 네크로맨서의 촉수는 계속해서 재생되고 보충 되었다.

딱히 적의를 내지도 않고 그냥 적당히 막는것을 히카루 본인도 알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럼 어쩨서 써? 그 갑옷 보석은 영혼 으로 만든거 동력삼아."

 

"뭐?"

 

히카루는 순간적으로 굳어 버렸다.

 

"취옥수정. 엘프의 영혼 재료써, 영구히 동력나와? 어쩨서 써 그런거? 영혼이 더 중요하나?"

 

네크로맨서는 공중에 둥둥 뜬 체로 촉수를 천천히 회수 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

 

"영혼사랑? 부수면 방해 없음 성불. 더 쓸거야?"

 

"거… 거짓말이지…?"

 

"나 안해, 거짓말?"

 

"노노는… 그런 사람이…"

 

히카루는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말로는 거짓말 이라고 하지만, 본부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짐직가는 바가 있고 그럴법 하다는 생각이 피어났다.

 

노노는 고아인 자신을 거둬 키워 줬다. 그러니 노노는 히카루에게 있어서 은인, 착한 사람 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인간이 아니다).

 

그녀는 딱히 더러운 일을 거부 하지 않는다(악당도 겸한다).

 

그녀는 최고 경지의 마법사다(최고위 흑마법사다).

 

최고 간부들도 하나같이 늙지 않거나 뭔가 묘한 힘을 지니거나 하며 수상한 점들이 많다(인간이 아니며 인간을 뛰어넘으며 선하지만은 않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자신이 속한 이 민간단체가 결코 영 선한 집단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그녀를 지배했다.

 

충분히 알고서 그런 물건을 사용할수도 있다.

 

알고서 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일단은 믿지 않겠어…"

 

"맘대로 해?"

 

네크로맨서의 말이 사실일 경우의 이야기다.

 

"공격한건 사과 할게. 미안."

 

"별로?"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런 의심스러운 집단의 일원으로서 히카루는 이 네크로맨서를 정면으로 비난할 용기를 잃어버렸다.

 

그녀는 다시 네크로맨서와 말없이 회랑을 걸어 내려갔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반드시 노노에게 진실을 확인받고 조합의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자고.

 

에메랄드를 품은 올곧은 소녀(더러운 소녀)는 회랑을 내려간다.

 

+++++++++++++

늦기전에 써 올리네요.

 

나머지 둘도 가능한 빨리 쓸게요.

 

저 루비 첨자는 나중에 약간 더 수정을 가해야 합니다.

 

모바일이라 한계가…

 

PS. 사이타마 면접 어제 끝나고 지금음 귀국을 위해비행기기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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