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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비치는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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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4, 2017 14:55에 작성됨.

바야흐로 시대는 마력의 황금기라는 호칭이 어색지 않을 정도로 마력이 흘러넘치는 시대.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실로 많은 자들이 자신만의 마력을 가지고 각자의 마법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한다. 이러한 시대 속에 마왕이라 불리는 타천사가 있었다. 그리고 이건 그녀와 친우의 이야기이다.

 

 

마왕이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완벽하지는 않다. 그렇기에 마왕이라는 칭호를 가진 그녀조차 훈련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훈련의 끝이 이 이야기의 때이다.

 

“어둠에 삼켜져라!”

“수고했어. 란코.”

 

마왕의 진명을 부르면서 거리낌 없이 대화가 가능한 자는 많지 않다. 그리고 같이 훈련을 마친 자가 그 몇 없는 자들 중 하나다.

그녀는 마왕과 마법의 서약을 맺은 자. 마력이 흘러넘치는 머리카락이 큰 특징인 청야의 마력을 가진 방랑자이다.

이들은 함께 여러 곳을 누비며 자신들의 마력으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고 압도하여 그들의 위에 군림하고 다니는 한 쌍이다. 사람들에게 불리기를 비치는 어둠. 이들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각자만의 마력을 행사하면, 많은 자들이 그녀들에게 순종한다. 그렇게 순조로이 세력을 넓히고 있는 한 쌍. 그것이 지금 보이는 이 둘인 것이다.

 

그들이 훈련이 끝난 지금, 이후의 언약은 없기에 원래대로라면 각자의 휴게처로 돌아가야 했다. 허나…

 

“물의 재앙인가…”

“자연의 힘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군. 이래서야 돌아가는 건 힘들겠는걸?”

 

자연이 선보이는 강대한 현상 앞에 그들의 계획은 막히고야 말았다.

비록 그녀들이 강대하고 장엄한 마력을 가짐에는 틀림없으나, 그녀들의 마법은 자연에 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녀들의 마법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그 위에 군림하기 위한 마법. 자연의 위엄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방법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걱정하지 마라, 친우여. 나의 벗을 부를 테니. 나의 벗이 가진 기동의 도구라면,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 그가 온다면야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기다리고 있자고.”

 

마왕의 다른 벗. 그는 본디 마왕의 하인이었으나, 놀라울 정도의 실력과 정교한 계획으로 마왕에게 인정받아 하인의 계약에서 벗어나 벗으로 인정받은 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하인으로서 충실한 임무를 수행하는, 실로 믿음직한 자라 할 수 있다.

그가 수행하는 역할은 마왕의 호위와 그녀가, 그리고 비치는 어둠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군림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제안하여 이끄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마왕은 자연의 힘으로부터 호위를 받기 위해서 그를 부르고자 하는 것이다.

 

 

“됐노라. 나의 벗에게 명하였으니 이제 곧 올 것이다. 그러니 마력을 모으며 휴식을 취하면 될 뿐이다. 회복의 방으로 이동하자꾸나!”

 

연락을 마친 그녀는 방랑자와 함께 성 내에 위치되어 있는 회복의 방으로 이동하였다.

마왕의 힘으로 벗을 불렀으나, 벗이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필연. 그렇기에 그때를 기다리며 그들은 회복의 방에서 순조로이 이야기를 나누며 마력을 충전하고 있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는 동안은 자연히 무방비해지고 만다. 마왕에게 무방비가 어울리지 않아 보일지는 몰라도, 경계하는 동안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거기다가 그곳은 그녀의 성이니 더더욱이 방심하게 된 것이다. 그러하니 갑작스레 닥친 굉음에 놀라게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콰과광!”

“꺅!” “아악!”

 

일순의 섬광과 굉음, 자연이 갑작스레 내뱉은 또다른 마법에 둘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허나 더더욱 그들이 당황하게 한 것이 있었으니…

 

“앗 불이…”

“칠흑의 저주인가! 방의 마력의 흐름이 끊겼도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빛을 잃었으니… 어찌해야 하는가!”

 

그 강력한 섬광이 성의 빛을 가로채어 사라진 것이다.

하늘의 빛도 보이지 않는 밤 중에 성의 불조차 없는 상태. 이는 빛에 익숙해진 그녀들에게는 긴장과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마왕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긴 하였으나, 그녀는 본디 빛이 가득한 천계에서 살아온 천사. 그녀에게 어둠은 더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었다.

 

“아… 아무것도 안 보여! 친우여 거기 있는가! 친우여?! 아스카쨩?!”

“진정해 란코! 불은 금방 돌아올 거야. 일단 같이 기다리고 있자.”

“아스카… 고맙구나. 우리가 함께하는 한은 두려워할 것은 존재치 않을지니!”

 

그러나 방랑자의 덕택에, 마왕은 곧 안정을 되찾고 다시금 기다리기 시작하였다.

 

허나 자연의 변덕은 그칠 줄 모르고, 어둠은 더더욱 깊어져만 간다.

어둠 속에 삼켜진 그녀들의 근심은 더더욱 커져가고, 본 목적인 휴식은 이미 소멸하고 없다.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어둠은 깊고 강하게 비치는 어둠을 침식해간다.

 

결국 비치는 어둠이 다른 이들에게 비쳐 보였던 위엄은 사라진 채 어둠 속에서 두려움만이 높아져 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은 존재하지 않는 것조차 존재하게 만든다.

바람 소리가 비명을 만들어내고, 짐승의 소리는 괴물을 만들어낸다. 시계의 소리는 존재하지 않는 위험의 다가옴을 알리고,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 이계가 된다.

 

 

그 이계 속에서 그 소리가 들린 것은 찰나였다.

 

‘뚜벅뚜벅’

’히이이이익’

 

갑자기 들려온 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온다.

이계에 갇혀버린 그들에게 다가오는 소리는 그야말로 죽음과도 같은 소리.

그 공포가 조금씩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 그 소리는 멈춰섰다.

그들의 방 바로 앞에서.

이미 어둠에 삼켜진 그녀들로서는 움직일 수조차 없다.

그 죽음처럼 느껴지는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금단의 문은 열려버리고 만다.

“덜컥”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P “그래서 그렇게 비명을 지른 거냐?”

란코/아스카 (끄덕)

P “어이구, 그래 뭐 이해는 하겠는데, 무슨 비명이 그렇게 크냐. 내가 더 놀랐다.”

란코 “그치만 정말 놀랐다고요!.. 안 그래도 무서웠는데…” (훌쩍)

P “그래그래. 내가 더 빨리 왔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아스카 “뭐, 이런 강력한 자연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 괜찮아, 그렇게 무섭진 않았으니까.” (부들부들)

P “떠는 거나 멈추고 얘기하지.”

아스카 “그런 건 모른 척해주는 게 예의라고…”

란코 “나의 벗이여, 부디 빨리 기동의 도구로 우리를 안식의 땅으로 인도하거라!”

P “그래, 빨리 타. 집에 가야지.”

 

 

강해 보여도 실은 여린, 그녀들의 어둠 속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허나 앞으로도 그녀들은 그녀들 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것이다. 그런 그녀들에게 빛이 있기를

 

THE END.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냥 란코어로 글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시작해서 완성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무리가 조금 아쉬운 감이 있기는 하네요. 게다가 서술과 대화체를 오가는 식의 글은 별로 써본 적이 없어서 자신감이 없네요. 그래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아핳

 

피드백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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