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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쪘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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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0, 2017 17:28에 작성됨.

나는 p. 캔디아일랜드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일하기 싫어하지만 귀여운 후타바 안즈,

소극적이지만 귀여운 오가타 치에리.

먹는 모습이 귀여운 빛나는 표준 체중 미무라 카나코.

 

하나같이 소중한 나의 담당 아이돌들이다.

 

하지만. 위기는 갑자기 찾아왔다.

나의 표정이 점점 창백해지는 것을 느꼈다.

맞닥뜨린 절체절명의 위기….

 

“…살쪘어…….”


*****


“하아아아아…….”

 

사무실에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어본다.

지금 그녀들은 열심히 레슨을 받고 있겠지. 아니, 지금쯤이면 레슨이 끝났으려나?

아침에 본 체중계의 공포가 다시 떠올라서, 갑자기 짜증이 몰려왔다.

 

그럴 땐.. 텅 빈 사무실을 향해 샤우팅!

 

“아아악!!! 살쪘어!!!”

 

“에..”

 

어. 누가 들은 것 같다.

고개를 돌려보니 창백한 표정의 카나코가 있었다.

 

“카나코, 레슨 끝났니?”

 

“프.. 프로듀서..”

 

“응…? 왜?”

 

“저..! 또 살쪘나요?!!!”

 

뭐…?

 

“아… 아니? 그런 건… 없는데?”

 

카나코는 나의 부정에 한 번 더 표정이 어두워졌다.

 

“마… 마음…. 안 써주셔도 괜찮아요. 저.. 전 괜찮으니까..”

 

카나코.. 나름 스트레스였구나..

 

“카나코.”

 

“네..네헷!”

“카나코는 지금 엄청 예쁘니까. 신경쓰지마.”

 

카나코는 나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새빨개진 얼굴이 되었다.

 

“예?! 아.. 그러니까..”

 

“그래… 카나코는 예쁘지…”

 

카나코는 동글동글한게 귀여운데.. 나는…. 나는….
괜히 침울해셔서 고개를 숙였다.

 

“프..프로듀서? 어디 안좋으신가요?”

 

“그러니까…”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한탄을 뱉어냈다.

 

 

- “살쪘어. 내가.”

 

 

내가 살쪘다는 말을 듣고, 카나코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그렇게 티는 안날지 몰라도 나는 꽤 심각하다.

 

“프로듀서씨. 살찐 것 같지 않은데요?”

 

“아니야.. 심각해..”

 

“에이-. 없는 말 하시기….”

카나코는 미소를 지으며 팔을 치려고 했다.
그런데 각도가 살짝 이상했는지, 나의 팔 안쪽에 카나코의 손이 닿았고.
‘물컹’하는 효과음이 들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랑한… 슬프니까 여기까지 묘사하겠다.

그리고 손이 닿은 후, 카나코는 말끝이 점점 작아졌고, 카나코의 표정은 미소에서, 굳은 미소로 진화했다.

 

“…”

 

“저기.. 슬프니까 아무 말이라도 해줄래?”

 

“프로듀서..”

 

“응…”

 

“몇 kg.. 찌셨어요..?”

 

“……5kg….”

 

카나코는 울먹이기 시작하더니 내 손을 잡았다.

 

“살.. 저 때문에 찌신 건가요..?!”

 

“엥..?”

 

“프로듀서씨가..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걸 배려해서.. 일부로..”

 

“아냐아냐,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고…. 어느 날 문득 보니….”

 

체중에 관련해서는 카나코한테도 섬세한 문제였는지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그렇게 어두운 표정으로 서로를 보고 있으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응? 카나코. 프로듀서. 뭐해?”

 

“아.. 안즈짱..”

안즈는 ‘물어봤지만 관심은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토끼 쿠션으로 돌아가서 누웠다.
이쪽은 심각한데 말이야..
그렇게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지자, 그걸 깨려는 듯 안즈가 말을 걸었다.

 

“아. 맞다 프로듀서.”

 

“왜?”

 

안즈는 아주 상쾌한 미소로.

 

“살쪘어?”

 

“윽!”

 

칼질을 했다.

울지 않으려 했는데 목소리에는 울먹임이 묻어났다.

 

“카..카나코오..”

 

“안즈쨩! 체중가지고 놀리면 못써요!”

 

“에. 진짜야? 요즘 얼굴선이 조오금 둥글둥글해져서 그냥 물어본건데..”

 

“카…카나코오오… 안즈가 괴롭혀어어어..”

 

“괜찮아요, 괜찮아요. 프로듀서.”

 

카나코는 울먹이는 나를 쓰다듬어주었다.
천사..

 

“아. 절대로 놀릴 의도는 없었어. 안미안미☆”

 

놀릴 생각 만반이잖아..

 

“안즈쨩! 살쪘다고.. 살쪘다고..”

 

“뭐라하면 안된…다니까요….훌쩍.”

 

카나코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안즈는 ‘우와- 이 둘, 엄청 귀찮아.’하는 표정이 되었다.
카나코는 울먹이면서도 내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

 

귀여워.

 

안즈는 ‘귀찮은 녀석들…하아아..’라고 말하고 조금 중얼거리더니 말을 걸었다.

 

“프로듀서, 그래서. 살 뺄거지?”

 

“응.. 그렇지..”

 

“그러면 원인 분석을 하자.”

 

“원인 분석?”

 

“최근 음식. 어떻게 먹었어.”

 

“음.. 그러니까..”

 

그러니까. 최근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

 

“어이. 전혀 대답이 되지 않잖아.”

 

“그렇게 말해도…. 매번 다르게 먹는데? 공통점이라면 그것 밖에 없어.”

 

안즈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손을 머리에 대고 있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카나코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역시 삼시세끼는 꼭 챙겨먹어야죠!”

 

안즈가 ‘아이돌인데.. 조금 신경써야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아주 작게 속삭였다.

다행히도 카나코는 못 들은 것 같다.

나와 카나코가 식사의 중요성을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는 순간에 치에리가 돌아왔다.

 

“어라.? 무슨 일 인가요?”

 

“아. 치에리. 프로듀서가 살쪘다고 해서.”

 

“윽.”

 

그렇게 대놓고 말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흐음? 그런가요?”

 

잘 모르겠다는 듯이 갸웃거리는 치에리를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 프로듀서씨. 초콜렛 드실래요? 친척분이 잔뜩 주셔서..헤헤..”

 

“응! 잘 먹을게!”

 

초콜릿이다~ 커피랑 같이 먹어야지~

 

“카나코쨩. 같이 먹을래?”

 

“응! 고마워, 치에리쨩!”

 

나는 초콜릿이라는 말에 기뻐져서 사무실에 있는 인스턴트 커피(블랙)을 탔다.
콧노래를 부르며 커피를 젓고 있는 나에게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니,
안즈가 한심하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살이 찌지!!!”

 

“어흑?!”

안즈는 짜증난다는 말투로 말을 이었다.

 

“프로듀서, 보나마나 카나코가 들고 오는 거랑 치에리가 주는 거 계속 먹지?!”

 

“네....”

 

“그런 걸 계속 먹으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는데, 삼시세끼는 다 챙겨먹는다고?”

 

“하..하지만.. 모처럼 가지고 와줬는데..”

 

“금지! 오늘부터 단 거 금지!!!”

 

다…단 거… 금지….

 

좌절감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왜. 살뺄 거라며..”

 

“그.. 그래도..”

 

“카나코도 뺀다고 하면 조절 했으니까!”

 

아.. 단 거 금지라니.. 슬프다..
커피나 마셔야지..

 

“으. 쓰다..”

 

카나코와 치에리는 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았다.
아아… 그런 눈으로 보지말아줘…

그러다 문득, 안즈는 뭔가 떠오른 듯이 나에게 물어왔다.

 

“프로듀서, 생각해보면, 프로듀서는 다이어트 안해도 되잖아?”

 

“응..?”

 

“프로듀서. 지금 체중이 비만이야?”

 

“아니.. 과체중..”

 

“그러면 괜찮지 않아? 연구결과중에서는 과체중이 표준 체중보다 오래 산다는 말도 있고.”

 

“프로듀서가 방송에 나와서 뭘 할 것도 아니고. 적당히 조절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런가?

생각해보면….

아니아니. 그래도, 적정체중을 유지해야지.. 왜냐면..

 

“카나코는 빛나는 표준체중이라 귀엽지만! 나는 아니라고!”

안즈는 머리가 아픈 지(이하 생략).
나의 외침에 카나코는 먹으려는 초콜릿을 떨어뜨렸다.

 

“니가 여자냐?!”

 

“여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저기 프로듀서씨..”

 

“응? 왜 불러? 치에리?”

 

“프..프로듀서씨는..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충분히?

 

“귀여워요!”

 

…네?

 

“처음 봤을때. 프로듀서씨의 몸이 말랐었잖아요..?”

 

“어.. 그랬었지?”

 

그러고보니. 캔디 아일랜드를 담당하기 전까지는 날씬했.. 어라.

 

“그. 그래서! 제가.. 프로듀서씨가.. 좀 더 살집이 있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으..저기.. 죄.. 죄송해요..”

 

치에리는 점점 말끝을 흐렸고, 끝으로 갈 수록 눈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냐아냐! 괜찮아!”

 

“그래도.. 프로듀서씨가 맛있다고 해주실 때.. 기뻤어요!”

 

치에리가 그런 생각으로.. 솔직히 말하면 고맙다.
항상 챙겨줘서 고맙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찐건. 내가..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응…”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침울해졌다.

이때 안즈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치에리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야? 카나코와 프로듀서를 맛있게 식사할거야?”

 

치에리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엄청난 기세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아니야!! 안즈쨩!!”

흐음.. 그래도 역시 살을 빼야겠지.
그러니까..

 

“카나코.”

 

“네? 네에!!”

 

“살 빼는 법을 알려줘.”

 

나의 부탁과 동시에 내 뺨에는 묵직한 무언가가 날라왔다.

 

“으헉!”

 

고개를 들어보니 카나코가 울먹이고 있었다.

 

“그걸 왜 저한테 묻는 건가요!”

 

“아니아니아니. 카나코,카나코, 진정해.진정해.”

 

“그런 건 날씬한 아이들한테 물어볼 수도 있었잖아요!!! 아까도 표준체중이니 뭐니!!”

 

“계속 신경쓰고 있었는데..”

 

침울해진 카나코짱을 보며, 나는 숨을 가다듬고 카나코에게 말을 했다.

나의 본심, 너에게 닿기를!

 

크흠.

 

“카나코.”

 

“왜요….”

 

“내가 카나코에게 그 질문을 한 것에는 이유가 있어.”

 

“뭔데요….”

 

귀엽게 볼을 부풀리고 있는 카나코를 보며. 나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날씬한 애들은 우리들의 슬픔을 몰라.”

 

“네?”

 

“날씬한 애들한테 어떻게 살 빼냐고 물어보면, 높은 확률로 ‘먹어도 안 찌는 체질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왔어.”

 

이내 카나코는 깨달았다는 표정이 되었다.

 

“…프… 프로듀서…”

 

“그러니, 같이 몸부림치는 동지로서! 조언을 구하고자 했던거야! 상처가 됐다면 미안해!”

 

“무슨 말씀인지 알았어요! 저야말로 아까 때려서 죄송해요!!”

 

“카나코…”

 

“프로듀서…”

 

그리고 우리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를 끌어 안았다.

역사적인 화해의 순간이다.

 

“우와. 저 사이에 끼면 천국이겠지?”

 

“안즈쨩.. 쉬잇!”

 

카나코는 무언가 다짐한 듯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프로듀서! 살 찐거에는 저도 책임이 있는 것 같아요! 같이 슬림한 보디를 향해 힘내죠!”

 

“오오!!!”

 

 

 

“…어??”

 

“네?”

 

잠깐. 이러려는 게 아니었는데.

 

“안돼! 카나코는 살 빼면 안돼!”

 

“에에?! 왜요?!”

 

왜냐고? 그걸 묻는 다면.

대답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난 통통한 카나코가 귀여워서 좋아!!”

 

“예?”

“와아아아…”

“오호..?”

 

“잘 먹는 카나코가 정말 좋아!”

 

“자..잠깐만요.. 프로듀서..”

 

“살에 신경쓰는 카나코도 엄청 좋아!!”

 

“그.. 그만해주세요!!”

 

“카나코 귀여워!!!!”

 

“아으으으..”

 

카나코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귀여워...

 

 

이후 카나코와 같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아, 치에리. 넌 괜찮아?”

 

“난 둘 다 좋으니까 괜찮아.”

 

“역시. 마녀..”

 

"안즈짱도 좋아하니까, 헤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치에리... 

 

 

절대로 제가 살쪄서 쓴 글이 아닙니다.

떠올라서 그런거에요.

 

네.

 

진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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